경기교행(장애) 합격 수기 입니다.
점수는 장애직 컷이 상대적으로 낮아서 ..
이 글 읽으시는 분들꼐 딱히 별 도움은 안될 것 같아 지웠습니다^^;
장애직 이야기는 별로 없고, 그나마도 지체장애이신 분들이 대부분이라
저같은 시각장애는 접할 수 있는 정보가 별로 없더군요.
그래서 최대한 준비하며 느꼈던 것들을 적어보겠습니다.
말씀드렸다시피 저는 시각장애인이구요,
지금도 실시간으로 나빠져가고 있는 약시 입니다.
스무살 초반까지는 남들처럼 다 보며 일반적인 사회생활을 했고,
태어났을때부터 못본 분들처럼 감각이 좋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듣기만 해서는 머릿속에 들어오지도 않고.. 불편하지만 잘 안보이는 눈으로 책을 확대해가면서 봐야 했습니다.
덕분에 강의수강이나 학원 선택에 다른분들보다 좀 더 디테일이 들어갔죠.
1. 강사 선생님의 발음이나 내용전달력이 뚜렷해야 함.
- 보는 것 보다 듣는데 비중이 더 크니 필수였죠. 처음엔 그냥 유명한 강사분들 부터 서치했는데 발음이 뭉개져서 듣기만 해선 잘 못알아듣겠는 분들이 꽤 계셨습니다.
2. 칠판 판서나 PPT, 자료로 나오는 프린트물이 깔끔해야 함.
- 예쁘게 꾸미는게 아니라, 가독성이 좋고 심플 깔끔? 보기에 편해야 했습니다.
3. 교재의 가독성
- 작은 글씨로 한 페이지에 많은 정보를 전달하시는 분들은 여기서 필터링. 교재 분량이 적다기보단 한 교재로 여러 강의 커버될 수 있는게 필요했습니다. 최대한 적게 보기 위해서.
이 외에도 여러가지 사항을 고려해서 고른게 박문각이였습니다.
위에 적은 것들을 최대한 고려해서 선생님들을 골랐고,
수험 시작부터 막판까지 한분도 안바꾸고 쭉 갔어요.
다섯과목 모두 제 생각이나 고려보다는 최대한 선생님들 커리를 따라가면서.
공부 외적인 면에서도 선생님들이 시키시는대로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제일 도움이 됬던 건 이유진 선생님의 3/3/3 학습법, 이명훈 선생님의 3일 누적학습 이야기였던 것 같네요.
(결국 비슷한 얘기ㅎㅎ)
국어 : 이유진 선생님
- 전달력에선 탑인 것 같아요. 기본서구성부터 알고리즘까지 뭐 하나 뺼게 없습니다.
- 다만 수업 진행헤 있어서 프로젝터를 띄워놓고 분필로 체크해가면서 진행하시는데, 저는 이게 잘 안보여서 좀 힘들었어요.
보는데 지장 없으신 분들은 별 문제가 안될것 같네요.
- 전체적으로 살짝 직설적인 화법을 구사하셔서 우쭈쭈 하는거 좋아하시는 분들은 조금 힘들지도 ..
한국사 : 선우빈 선생님
- 교재 구성이 정말 좋았던 것 같아요. 기본서랑 연결고리 이 두가지면 끝.
- PPT 구성이 제 눈에도 부담 없이 보기 좋았습니다.
- 강의 스타일은 다른 1타 강사분들처럼 특별한 스킬이나 특징이 없는 무난한 스타일이신데도 지루하지 않고 쭉 이어져가는 느낌이 공부하는데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영어 : 손재석 선생님, 헤더진 선생님
- 노베이스라 영어가 많은 부담이였는데 큰 틀 잡는데 좋았습니다. 특히 동의어노트 교재와 강의가 참 도움이 많이 됐네요.
- 일부 강의들은 PPT 없이 판서로만 진행하셔서 그 강의들은 저는 스킵했습니다. (암기 도움주는 강의들이 주로 그렇더라구요)
- 단어도 문법도 매 챕터마다 잊기전에 본수업에서 반복이 있어서, 따로 암기시간을 많이 할애하지 않아도 숙지하는데 문제 없었습니다.
- 다만 손재석 선생님이 1월에 이적하셔서 그 뒤로 하프는 헤더진 선생님의 강의를 들었습니다. 스타일은 약간 다르지만 똑부러지는 설명 방식과 깔끔한 PPT가 공부에 큰 도움이 됐네요. (나머지 강의는 작년껄로 손쌤꺼 계속 들었어요)
행정학 : 이명훈 선생님
- 행정학 자체가 분량이 많은데다가 .. 교재도 촘촘히 내용이 많아서 책 보기는 좀 힘들었어요.
- 책의 일부를 PPT로 사용하시는데, 유일한! 흰바탕에 검은 글씨 PPT라 보기에 너무 편했습니다. 거기에 쓸데없는 판서가 많지 않고, 하시는 것들도 따로 필기할 필요 없는 것들만 하셔서 직접 적을 일이 없다는 것도 큰 장점입니다. (호불호 갈릴지도)
- 설명이 길지만 이해하기 쉬운 강의입니다. 덕분에 분량이 매우 많습니다.
행정법 : 김진영 선생님
- 가장 큰 장점은 교재 분량이 적습니다. 기본서도 한권이고 기출문제도 한권. 다만 강의에서 선생님도 말씀하시지만 이정도 분량이면 거진 다 커버되는 것 같아서 두려움은 별로 없었습니다.
- 툭툭 뱉는 스타일이신데 딱히 재미가 없는데도 지루하지 않은 오묘한 강의입니다.
필기 준비하는데 있어서 또 중요한건 한결같은 컨디션 유지인 것 같아요.
저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하루, 일주일 계획표를 세우고
인강 듣는 시간도 최대한 실강시간과 비슷하게 맞췄습니다. 쉴때 같이 쉬고, 공부할떄 같이 하고,
공부도 한결같이 집에서, 같은 공간에서 같은 시간되면 비슷한 메뉴의 밥을 먹고,
같은 시간 되면 운동하고, 같은 시간에 자고 .. 같은 시간에 쉬고.
일부러 조금 널널하게 지킬 수 있을만한 계획을 짜고, (운동시간을 빙자한 드라마시청 시간 포함)
수험 시작부터 필기시험 전날까지 , 주말도 구분하지 앟고 쭉 지킸습니다.
덕분의 감정이나 컨디션 기복 없이 수험날까지 잘 버틴게 아닌가 싶네요.
필기 합격 후 면접은 스터디를 딱히 하지 않고,
유튜브에 있는 공개강의 정도만 듣고 혼자 준비했습니다.
피티윤 선생님의 교재로 준비했는데 .. 책이 저랑은 너무 안맞아서 조금 보다가 따로 자료 취합해서 봤네요.
선생님피셜 책이 수험서같지 않고 컴팩트한게 장점인데 .. (스벅 탁자에 올려놔도 어색하지 않는 디자인)
그만큼 작아진 책에 꺠알같은 글씨로 너무 많은 내용이 들어있어서 저는 보기가 너무 힘들더군요.
코로나 시국이라 지원자도 힘들고 감독관도 힘든 면접이였지만
(28도에 라텍스 장갑을 끼고 있었는데 면접 끝나고 벗으니 손에 땀이 물처럼 쏟아지더군요)
잘 치르고 무사히 최종합격 했습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합격을 위해 피땀눈물 흘려가며 준비하고 계신 분들이 많은걸로 압니다.
그 모든 분꼐 합격이 있길 기원합니다.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