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521 (일) ‘김남국 늪’에 제 발로 들어가는 민주당
더불어민주당 일부 강경파 의원들이 거액의 가상자산(코인) 투자 논란 끝에 탈당한 김남국 무소속 의원을 옹호하고 있다. 이들은 가상자산 투자는 도덕적으로 문제되지 않는다는 태도를 보이거나 검찰의 야당을 향한 편파·기획 수사만을 부각했다. 이재명 대표는 조명희 국민의힘 의원의 이해충돌 논란을 언급하며 국면 전환을 도모했다. 민주당이 ‘조국의 강도 채 못 건넜는데 남국의 늪에 빠졌다’는 비판이 나온다.
강성 의원 모임 ‘처럼회’ 소속 양이원영 의원은 5월 19일 SBS 라디오에서 “처음 김남국 의원 코인 투자 얘기가 나왔을 때 ‘내부정보 이용한 것 아니냐, 뇌물받은 것 아니냐’는 확인되지 않은 사실로 인해 굉장히 마녀사냥하듯이 여론재판이 이뤄졌다”며 “우리가 도덕적으로 더 우월하니 표를 달라는 건 맞지 않다. 통치 능력으로서의 우월성을 보이는 게 더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양이원영 의원은 지난해 8월에 이재명 대표 방탄용이라는 비판을 받은 당헌 80조 개정 논란이 벌어졌을 때 “우리가 성직자를 뽑는 게 아니지 않나”라며 “너무 도덕주의 정치하지 말자”고 했다.
일부 친이재명계 의원들도 김남국 의원을 두둔했다. 황운하 의원은 지난 5월 15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검찰이 사냥감을 정한 후 게임하듯 놀이하듯 수사권을 남용하고 특정 언론과 협잡해서 프레임을 짜서 한 사람을 공격하면 그 대상이 된 사람은 패가망신을 피할 방도가 없다”고 적었다. 유정주 의원은 지난 5월 14일 쇄신 의원총회 직후 “사냥하지 말자. 상처 주지 말자. 우리끼리라도”라고 올렸다. 박찬대 최고위원은 5월 14일 SNS에 <해리포터> 시리즈에 나오는 거대한 방어막을 치는 마법 주문인 “프로테고 막시마”라고 적었다. 김남국 의원을 옹호하는 것으로 해석됐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국회의원이 직무를 이용해서 사적 이익을 도모한 것이 사실이라면 엄정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점은 예외가 있을 수 없다”며 “조명희 (국민의힘) 의원 건에 대해서도 관심이 필요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조명희 의원이 국회 토론회를 통해 자신의 가족회사 기술을 활용해달라고 주문했고 가족회사가 해당 사업 용역을 따냈다는 ‘뉴스타파’ 보도를 언급한 것이다. 김남국 의원 코인 투자 논란에 비해 국민의힘 정치인의 비위 논란은 잘 보도되지 않는다고 지적하며 국면 전환을 도모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재명 대표는 민주당 내 도덕성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맞불 전략’으로 대처해왔다. 이재명 대표는 지난달에도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에 대해 기자들이 질문하자 “(공천헌금 수수 혐의로 구속된) 박순자 (전 국민의힘) 의원 수사는 어떻게 돼가나”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수사받는) 김현아 (전 국민의힘) 의원은 어떻게 돼가고 있냐”라고 되물었다.
제주해녀와 소방관 부부… “물불 안 가려요”
5월 21일 부부의 날을 앞두고 제주에서 ‘물불 가리지 않는 부부’가 있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다름 아닌 해녀와 소방관 커플이다. 5월 19일 서귀포소방서에 따르면 고정기 소방장(40)과 강기욱 해녀(40)는 지난 2012년 2월 결혼, 현재는 각각 서귀포소방서와 법환어촌계에서 생업에 종사하고 있다. 고정기 소방장은 특전사 전역 후 2010년 강원소방본부 구조 특채로 임용된 후 2014년 중앙119구조본부를 거쳐 2018년부터 제주에서 계속 소방의 길을 이어오고 있다.
제주 출신인 강기욱 해녀는 성인이 된 후 서울에서 생활하다 남편과 결혼한 뒤 해녀가 되기로 결심했다. 남편보다 2년 앞선 2016년 법환해녀학교에 입교, 모든 교육과정을 이수한 뒤 정식 해녀가 된 것이다. 강기욱 해녀는 “어릴 적부터 바다에서 자랐기 때문에 바다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많았다”며 “서울 생활에 지쳐갈 때 고향 바다가 그리워졌고, 결국 남편과 결혼한 것을 계기로 본격적인 해녀의 길에 들어섰다”고 말했다.
고정기 소방장은 “아내가 제주에 내려와 해녀가 되고 싶다고 했을 때 힘들고 위험할 것 같아 반대했다”며 “하지만 아내의 고집을 꺾을 수 없었고, 이제는 해녀로 일하는 배우자에 대해 큰 존경과 관심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해녀와 소방관인 이 부부에게는 큰 관심사가 있다. 바로 서로에 대한 ‘안전’이다. 이들 부부는 “물과 불을 오가며 일하는 서로의 모습을 보며 안전 또 안전을 강조하고 있다”라며 “매일매일 퇴근 후 무사히 집에서 같이 저녁을 맞이하는 소소한 일상이 행복하고 감사하다”고 전했다.
방탄소년단, 군대 가서도 고통… '어긋난 사랑법’
군대에 가도 피할 수 없다. 그룹 방탄소년단이 일부의 그릇된 팬심으로 시름에 빠졌다. 5월 15일 군에 따르면 육군 20대 여성 간호장교는 방탄소년단 진(김석진, 31)이 근무하는 부대에 무단 방문해 근무지 무단 이탈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모 육군 부대 간호장교인 20대 A중위는 지난 1월 진이 근무 중인 5사단 신병교육대를 무단 방문했다. 심지어 진에게 유행성 출혈열 2차 예방접종을 시행한 뒤, 자신이 근무하는 부대로 돌아가 "진이 무척 아파했다"라는 말을 퍼뜨렸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A중위가 근무 중인 부대는 "지난 3월 해당 사안을 접수한 후 감찰 조사를 실시한 결과 A중위가 1월께 무단으로 타 부대를 방문한 사실을 확인했다"라며 "현재 추가로 법무 조사를 실시 중이며, 그 결과에 따라 법과 규정에 의거 엄정히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A중위가 5사단 간호장교와 개인적 친분을 이용해 진에게 접근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감찰조사 결과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라고 밝혔다.
유행성 출혈열 2차 예방접종 역시 진이 예방접종 주사를 맞은 것은 사실이나 누구에게 접종을 받았는지 기억하지 못하고 있고, A중위는 자신이 진에게 접종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전에 상부에 보고 없이 무단으로 근무지를 이탈한 행위는 군형법 제79조(무단이탈)에 따라 1년 이하 징역이나 금고(교도소에 감금은 하지만 노역은 하지 않는 형벌)에 처해질 수 있다.
방탄소년단의 '맏형'인 진은 지난해 12월 팀 내에서 처음으로 입대했고, 기초군사훈련을 마치고 조교 선발에 지원해 5사단 신병교육대대 조교로 복무 중이다. 평범한 청년들과 평범한 군 생활을 이어가던 진은 '어긋난 팬심'에 군 내에서도 고통을 받는 중이다. 자신의 지위를 이용한 어긋난 사랑법으로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곤란한 상황에 처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3월에는 코레일 직원이 방탄소년단 RM의 개인정보를 무단으로 열람한 사실이 내부 감사에서 드러나 떠들썩해졌다. 코레일 직원 A씨는 2019년부터 3년간 RM의 승차권 정보와 주소, 휴대전화 번호, 휴대전화 기종 등 개인정보를 18차례나 열람했다. 당초 코레일 고객의 개인 정보는 권한이 부여된 부서에서만 업무 목적으로 열람할 수 있으나, A씨는 예약 발매 시스템을 운영하는 IT 부서에 근무하고 있어 접근이 가능했다. A씨는 "RM 예약 내역을 확인해 실물을 보고 왔다", "친구가 근처 좌석을 끊을 수 있도록 승차권 정보를 알려줬다"라고 주변에 자랑했다가 덜미가 잡혔다. 코레일은 내부 제보로 해당 직원에 대한 감사를 시행했고, 이후 A씨가 해임됐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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