圃隱(포은)鄭夢周(정몽주)선생시 모음
작성자:古方
작성시간:2018.04.08 조회수:5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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圃隱(포은)鄭夢周(정몽주)선생시 모음
鄭夢周 (1337~1392) 高麗末 文臣. 忠臣. 政治家. 外交家. 學者.
慶北 永川 出生. 本貫 浦項 迎日. 初名 夢蘭/夢龍. 字 達可. 號 圃隱. 諡號 文忠
(1) 江南曲
江南女兒花揷頭 ~ 江南의 아가씨들 머리에 꽃을 꽂고
笑呼伴侶游芳洲 ~ 웃으며 짝을 불러 芳草 우거진 물가에 논다.
蕩槳歸來日欲暮 ~ 삿대 저으며 돌아오니 해는 저물어
鴛鴦雙飛無限愁 ~ 鴛鴦이 짝지어 날으니 그리움만 가득해라.
(2) 江南柳
江南柳江南柳 ~ 江南 버들이여, 江南 버들이여
春風裊裊黃金絲 ~ 봄바람에 하늘거리며 黃金 실 늘였구나.
江南柳色年年好 ~ 江南에 버들은 해마다 좋으데
江南行客歸何時 ~ 江南의 나그네는 언제 돌아가려나.
蒼海茫茫萬丈波 ~ 茫茫한 푸른 바다에 萬 길 물결
家山遠在天之涯 ~ 내 故鄕은 멀리 하늘 끝에 닿은 곳이구나.
天涯之人日夜望歸舟 ~ 하늘 끝 가신 사람 돌아올 배를 밤낮 바라보며
坐對落花空長嘆 ~ 앉아서 落花를 보며 길이 嘆息하노라.
但識相思苦 ~ 서로 보고 싶은 괴로움은 알겠지만
肯識此間行路難 ~ 이곳의 行路難도 기꺼이 알라.
人生莫作遠遊客 ~ 사람들이여, 부디 먼 길 나그네 되지 말지니
少年兩鬢如雪白 ~ 少年의 두 귀밑머리가 눈처럼 희어졌다오.
(3) 江上憶周左參. 1
(江 위에서 周左參이 생각나서)
江上玉人何處遊 ~ 江 위의 그리운 이 어디서 노니는지
江聲日暮向東流 ~ 저물녘에 江물 소리 東쪽을 向해 흐른다.
春風萬里孤舟客 ~ 萬 里 봄바람에 외로운 배 탄 나그네
一夜相思欲白頭 ~ 밤새도록 생각하니 머리가 희어지는구나.
(4) 江上憶周左參. 2
黃金臺客鬢靑靑 ~ 黃金臺의 나그네 귀밑머리 푸르고
千首詩名海內驚 ~ 千如 首의 詩의 名聲 나라 안에 가득하다.
入掌絲綸應不遠 ~ 詔敕을 지을 날도 반드시 멀지 않으리니
觀光他日話離情 ~ 觀光의 다음 날에 離別의 情을 말하리라.
(5) 姑蘇臺
衰草斜陽欲暮秋 ~ 시드는 풀 저녁 해에 늦가을 되려는데
姑蘇臺上使人愁 ~ 姑蘇臺에 오르니 시름겹구나.
前車未必後車戒 ~ 앞 王朝가 滅亡하고 뒷 王朝가 이를 警戒하지 못하니
今古幾番麋鹿遊 ~ 只今까지 고라니와 사슴들이 姑蘇臺에서 얼마나 놀고 있었던고.
★ 姑蘇臺 ~: 春秋時代 吳나라 只今의 江蘇省 蘇州市에 있던 臺. 吳의 임금 夫差가 越王 句踐을 쳐서 降服받으니, 句踐은 美人 西施를 바치며 退脚하는 길을 열어 달라 하여 許諾받았고, 夫差는 西施를 極히 寵愛하여 이 姑蘇臺를 지어 享樂에 빠지게 되었다.
(6) 高郵城
湖光瀲灩繞重城 ~ 湖水빛 넘실거리며 여러 城을 둘러싸고
粉堞崔嵬百里明 ~ 華麗한 城堞은 높아 百 里에 밝은데
仰認聖人憂治世 ~ 聖人이 治世를 근심함을 일 알겠노니
故留精卒戒嚴更 ~ 짐짓 精兵을 모아서 嚴히 고치게 하였도다.
往時豪傑來依險 ~ 지난 날 豪傑들도 이 險難한 곳에 와서
每逞頑凶此弄兵 ~ 자주 이곳에서 兵器로 장난치다 죽기도 하였으나
畢竟驅民爲湯武 ~ 마침내 百姓을 몰아 湯王과 武王時代 만들었는데
今看菱芡滿池生 ~ 只今은 마름풀만 蓮못 가득 돋아나네.
★ 湯武 ~: 夏나라의 桀王을 쳐서 殷나라를 일으킨 成湯과, 殷 나라의 紂王을 쳐서 周나라를 일으킨 武王을 말한다.
(7) 高郵湖
南歸日日是遨遊 ~ 南으로 돌아와 날마다 遊覽하니
湖上淸風送葉舟 ~ 湖水에 淸風 일어 一葉扁舟를 띄운다.
兩岸菰蒲行不盡 ~ 兩 언덕 줄풀과 부들은 가이 없으니
又隨明月宿芳洲 ~ 밝은 달 芳草 물가에 하룻밤 묵으련다.
(8) 哭李密直種德 (密直 李種德을 哭하다)
自是韓山積善餘 ~ 韓山 李氏 門閥은 積善한 일이 있는데
賢郞欠壽竟何如 ~ 아들이 일찍 오래 살지 못함은 어찌 된 일인가.
古來此理誠難詰 ~ 옛부터 이러한 理致 正말 알기 어려웠으니
孔聖猶曾哭伯魚 ~ 孔子 같은 聖人도 일찍 아들 伯魚를 哭하였도다.
(9) 金山寺
金山宛在碧波間 ~ 金山은 푸른 물결 새로 宛然히 보이고
山下扁舟信往還 ~ 山 아래로 一葉扁舟 마음놓고 오고 간다.
眼底已窮眞面目 ~ 눈 아래로 이미 眞面目이 다보이니
不須脚力更登攀 ~ 다리 힘들여 다시 올라갈 必要 없도다.
(10) 寄李正言
春風苦憶李長沙 ~ 봄바람에 李長沙 그리워 괴로웁나니
徏倚南樓日欲斜 ~ 南쪽 樓臺 기대니 해가 지려하는구나.
宣室承恩應未遠 ~ 宣室에서 恩惠 받기 멀지 않으리니
石灘明月不須誇 ~ 石灘의 밝은 달빛 자랑할 것도 없도다.
(11) 寄題雙溪樓
求詩今見白巖僧 ~ 白巖寺 스님 詩를 求하나
把筆沈吟愧不能 ~ 붓 잡고 쩔쩔매니 부끄럽기 가없네.
淸叟起樓名始重 ~ 淸叟 스님 重創하며 이름나기 始作했고
牧翁作記價還增 ~ 牧翁 記文 덧보태어 더더욱 이름났지.
煙光縹緲暮山紫 ~ 노을 지니 저물 녘 山 紫色으로 젖어들고
月影徘徊秋水澄 ~ 달 그림자 徘徊속에 가을 물이 맑아라.
久向人間煩熱惱 ~ 오랫동안 世俗 煩惱 시달렸거니
拂衣何日共君登 ~ 언제나 다 잊고 함께 오를 것인지.
(12) 多景樓贈季潭
(多景樓에서 季潭에게 주다)
欲展平生氣浩然 ~ 平生에 기른 浩然之氣를 펴려면
須來甘露寺樓前 ~ 모름지기 甘露寺 樓閣 앞에 서 보시라.
瓮城畫角斜陽裏 ~ 瓮城의 畫角 소리가 지는 해 속에 울리고
苽浦歸帆細雨邊 ~ 苽浦의 돌아가는 돛단배 가랑비 가에 있구나.
古鑊尙留梁歲月 ~ 옛 가마에는 如前히 梁 나라 歲月 머물고
高軒直壓楚山川 ~ 높은 樓閣은 바로 楚나라 山川을 누르는구나.
登臨半日逢僧話 ~ 올라서 半나절 동안 스님을 만나 이야기 나누니
忘却東韓路八千 ~ 우리나라로 가는 八千 里 길을 내 잊어버렸구나.
(13) 丹心歌
此身死了死了 ~ 이 몸이 죽고 죽어
一百番更死了 ~ 一百 番 고쳐 죽어
白骨爲塵土 ~ 白骨이 塵土 되어
魂魄有也無 ~ 넋이라도 있고 없고
向主一片丹心 ~ 임 向한 一片丹心이야
寧有改理也歟 ~ 變할 줄이 있으랴.
(14) 端午日戱題
今年端午在郵亭 ~ 今年 端午는 郵亭에서 맞는데
誰送菖蒲酒一甁 ~ 그 누가 菖蒲酒 한 甁 보내주려나.
此日不宣沈角黍 ~ 오늘은 웃기떡을 물에 넣지말지니
自家還是屈原醒 ~ 自家還是 屈原처럼 술이 깨어 있으리.
(15) 大倉
幽人夜不寐 ~ 隱者가 이 밤에 잠 못 이루니
秋氣颯以涼 ~ 가을 바람 소리는 싸늘하구나.
曉來眄庭樹 ~ 새벽 뜨락의 나무 골똘히 바라보니
枝葉半已黃 ~ 가지와 잎이 벌써 半은 누렇도다.
白雲從東來 ~ 흰 구름이 東에서 오려니
悠然思故鄕 ~ 아득한 故鄕 땅 그리워진다.
故鄕萬餘里 ~ 故鄕은 萬 里밖인데
思歸不可得 ~ 그리워 가고파도 그리 못하네.
手把古人書 ~ 옛 사람의 冊을 손에 들고서
憂來聊自讀 ~ 근심스레 홀로 읽는다.
憂來縈中腸 ~ 愁心이 몰려와 창자에 얽히니
廢書長嘆息 ~ 冊을 덮고 길게 嘆息한다.
人生百歲內 ~ 人生은 百 年을 못 넘기니
光景如過隙 ~ 閃光처럼 스쳐 가리라.
胡爲不自安 ~ 어이해 홀로 便치 못하고
而作遠遊客 ~ 멀리 떠도는 나그네가 되었는가.
(16) 讀易 二絶. 1
石鼎湯初沸 ~ 돌 솥에 茶끊기 始作하니
風爐火發紅 ~ 風爐의 불빛이 벌겋게 달아 오르네.
坎離天地用 ~ 물(坎卦)과 불(離卦) 이는 天地의 쓰임이니
卽此意無窮 ~ 참으로 이 뜻이 無窮玄妙하도다.
(17) 讀易 二絶. 2
以我方寸包乾坤 ~ 내 마음으로 乾坤을 감싸고
優遊三十六宮春 ~ 三十六宮에 봄 景致에 느긋이 노닌다.
眼前認取畫前易 ~ 그려지기 이전 易을 눈앞에 認取하고
回首包義跡己陳 ~ 머리를 돌리니 伏羲氏의 자취가 이미 베풀어 졋구나.
(18) 冬夜讀春秋
仲尼筆削義精微 ~ 孔子가 筆削하여 精微를 다한 春秋를
雪夜靑燈細玩時 ~ 눈 오는 밤 불을 밝히고 細密하게 吟味할 때
朝抱吾身進中國 ~ 일찍이 내 몸은 中國에 가 있는 마음이었는데
傍人不識謂居夷 ~ 곁의 사람들은 그것을 알 까닭 없이 나를 未開한 나라에 있는 줄만 안다네.
(19) 僮陽驛壁畵鷹熊歌用陳敎諭韻
(僮陽驛 壁에 그린 松鶻매 樣態를 陳敎諭의 韻을 빌어 노래하다)
波濤龍騰凌碧虛 ~ 물결은 龍이 昇天하듯 하늘에 사무치고
紅旌渡淮風卷舒 ~ 붉은 깃발은 淮水 건너 바람에 펄럭인다.
人言大將受節鉞 ~ 사람들 말하네, 임금의 任命 받은 大將은
許國不復思全軀 ~ 나라 爲해 제 몸 생각 않는 法이라 했다.
車騎徐驅臨楚岸 ~ 수레와 말 천천히 몰아 楚나라 언덕으로 가고
雷霆已殷齊東隅 ~ 천둥은 이미 齊東에까지 울리는구나.
猛士股栗聽指揮 ~ 勇猛하던 軍士들도 다리 떨며 指揮를 받고
縣尹首縮爭來趨 ~ 고을 員님들은 목 움츠려 다투어 와 降伏한다.
君不見鳥中有鷹兮 ~ 그대는 모르는가, 새 中에 매가 있어
衆鳥翶翔莫能及 ~ 뭇 새들 높이 날아도 미칠 수 없는 것을.
又不見獸中有熊兮 ~ 또 모르는가, 짐승 中에 곰이 있어
百獸懾伏不敢立 ~ 온갖 짐승 두려워서 敢히 서있지도 못하는 것을.
將軍本是萬人敵 ~ 將軍이란 元來가 萬 人과 맞서는 것
氣味吾知與之協 ~ 그 氣勢와 멋이 매와 곰에 어울리는 것을 나는 아노라.
撫劍思從沙漠游 ~ 칼 어루만지며 생각은 沙漠에 노닐고
撚箭志在陰山獵 ~ 화살 부비며 陰山의 사냥에 뜻을 두노라.
僮陽驛中住半月 ~ 僮陽驛에 半 달 동안 머물다가
適見畵工精所業 ~ 마침 精한 畵工을 만났도다.
高堂大壁 ~ 높다란 집 큰 壁에
使之揮筆展其才 ~ 그림 그리게 하여 그 才주를 펴 보게 하니
郭熙韓幹眞輿臺 ~ 郭 熙와 韓 幹은 참으로 그 下手이로다.
維熊昂頭兮鷹奮翼 ~ 곰은 머리 쳐들고 매는 날개 떨치는데
精神妙處不在矩與規 ~ 精神의 奧妙함은 法度 넘어선 곳에 있도다.
政逢盛代修武備 ~ 定히 盛世에 서로 만나 武備를 닦음에
我亦獻馬過海陲 ~ 나 또한 말을 바치고 이 海邊을 지나노라.
日長公館綠陰合 ~ 해 긴 公館에는 綠陰이 어우러졌는데
閉門看畵仍低佪 ~ 門 닫고 그림 보며 오락가락 거니는구나.
盤飛須臾灑毛血 ~ 빙빙 날아도는가 싶었는데 어느새 새의 털에 피 뿌리고
顧盻髣髴生風威 ~ 힐끗이 돌아보는 모습에 威風이 生動하도다.
鷹兮熊兮 ~ 매여, 곰이여
我當效汝於丹靑之外兮 ~ 내 마땅히 그림 밖에서 너를 本받아
決吾之勇兮起吾衰 ~ 나의 勇氣 끊어내어 나의 衰弱함을 떨치리다.
又安得壯士如汝二物之神俊者 ~ 어찌하면, 너희 두 무리같이 빼어난 壯士 얻어
死生終始莫相違 ~ 生死間에 끝과 始作 어김없이 되어서
繫頸匈奴之頑黠 ~ 頑惡하고 狡猾한 匈奴의 목 묶어 끌고와
勒銘燕然之崔巍 ~ 僮陽驛山 높은 곳에 碑石 세워 記錄하리라.
功成歸來報天子 ~ 功 이루고 돌아와 天子에게 아뢴 뒤에
乞身試向山中回 ~ 山속으로 돌아가 쉬겠다고 이몸 한 番 請해 볼까.
(20) 冬至吟. 1
造化無偏氣 ~ 大自然의 理致는 치우친 氣運이 없으되
聖人猶抑陰 ~ 聖人은 如前히 陰을 抑壓한다.
一陽初動處 ~ 하나의 陽이 처음 움직인 곳에서
可以驗吾心 ~ 나의 마음의 體驗이 可能하다.
(21) 冬至吟. 2
乾道未嘗息 ~ 하늘의 道는 숨쉬기 以前이요
坤爻純是陰 ~ 땅의 爻는 淳朴함을 일러 陰이라 한다.
一陽初動處 ~ 하나의 陽이 처음으로 움직인 곳에서
可以見天心 ~ 하늘의 마음을 봄이 可能하리라.
(22) 登全州望樓京臺 (全州 望京臺에 올라)
千仞岡頭石徑橫 ~ 千 길 險한 언덕에 돌길은 비탈지고
登臨使我不勝情 ~ 樓臺에 올라 내려 보니 感懷가 새로워라.
靑山隱約夫餘國 ~ 말 없는 靑山 夫餘國
黃葉繽粉百濟城 ~ 丹楓 흩날리는 百濟城이여.
九月高風愁客子 ~ 九月 山바람에 나의 마음 구슬퍼
十年豪氣語書生 ~ 十 年 豪氣를 선비에게 傳하노라.
天涯日沒浮雲合 ~ 저 멀리 하늘에 해는 지고 구름은 모여들고
翹首無由望玉京 ~ 머리 길게 뽑고 바라보아도 서울 길은 멀기만 하구나.
(23) 明遠樓
淸溪石壁抱州回 ~ 맑은 시냇물은 바위 壁과 고을을 휘감고 흐르나니
更起新樓眼豁開 ~ 새로 지은 樓閣에 다시 서니 눈이 활짝 열린다.
南畝黃雲知歲熟 ~ 南녘의 이랑 黃金 들녘은 豊年이 들었음을 알려주노니
西山爽氣覺朝來 ~ 西山의 서늘한 氣運 아침이면 느껴진다.
風流太守二千石 ~ 風流를 즐기는 太守는 二千 石으로
邂逅故人三百杯 ~ 親舊와 오랜만에 만나 술 三百 盞을 마신다.
直欲夜深吹玉笛 ~ 밤이 깊어가려 하니 바로 玉피리를 불며
高攀明月共徘徊 ~ 밝은 달과 姻戚을 맺어 함께 이리저리 돌아다닌다.
(24) 暮春 (늦은 봄에)
秋風過了又春風 ~ 가을바람 이는가 하더니 어느덧 봄바람 일고
百歲光陰 一夢中 ~ 百 年의 歲月도 한바탕 꿈만 같아라.
惆悵簷前夜來雨 ~ 처마 앞 내리는 밤비로 이 마음 쓸쓸한데
滿城多少落花紅 ~ 온 城안에는 떨어진 꽃들로 붉게 물들겠구나.
(25) 夢
世人多夢寐 ~ 世上사람들 꿈을 자주 꾸나니
夢罷旋成空 ~ 깨어나면 아무것도 남는 게 없다.
自是因思慮 ~ 스스로 그로 因하여 깊은 생각하나니
何能有感通 ~ 어떻게 해야 感通을 얻으리오.
殷家得傅說 ~ 殷나라 高宗은 傅說(부열)을 얻었고
孔氏見周公 ~ 孔子는 꿈 속에서 周公을 뵈었다.
此理人如問 ~ 사람에게 이 理致 適用을 묻는다면
當求至靜中 ~ 먼저 精神을 고요함에 이르게 해야 한다하리.
(26) 聞曉鼓
更深耿耿抱愁懷 ~ 밤은 깊어가도 愁心만 또렷하야
城上俄開曉鼓催 ~ 城위로 올라 暫時 새벽을 여는 북소리 듣는다.
客路半年孤枕上 ~ 半年의 나그네 길에 외로운 베갯머리 위로
窓欞依舊送明來 ~ 格子窓은 變함없이 밝은 빛을 보내오는 구나.
(27) 渤海懷古
唐室勞師定海東 ~ 唐나라 사람들 힘들여 海東을 平定했으나
大郞隨起作王宮 ~ 大祚榮이 바로 따라 일어나 王宮을 지었다.
請君莫說關邊策 ~ 請컨대 그대여 邊方의 政策을 말하지 말라
自古伊誰保始終 ~ 自古로 그 누가 처음과 끝을 保障하리오.
(28) 蓬萊閣
採藥未還滄海深 ~ 不死藥 캐러 갔다 돌아오지 못한 푸른 바다 깊고
秦皇東望此登臨 ~ 秦始皇은 東쪽 바라보며 여기 樓臺에 올라 바라보았다.
徐生詐計非難悟 ~ 徐福의 거짓 計巧를 깨닫기는 어렵지 않았음은
自是君王有欲心 ~ 여기엔 君王의 慾心 때문이겠지.
(29) 思美人辭
(그리운 사람을 부르는 노래)
思美人兮如玊 ~ 玉 같은 임을 생각합니다
隔蒼海兮共明月 ~ 푸른 바다 건너 두고 밝은 달을 함께 했었지요.
顧茫茫兮九州 ~ 茫茫한 中國 大陸을 바라보니
豺狼當道兮龍野戰 ~ 늑대가 길을 막고 龍이 들에서 싸웁니다.
紲余馬兮扶桑 ~ 내 말을 東쪽 바다에 매어두었으니
悵何時兮與遊讌 ~ 슬프다, 어느때 함께 잔치에 놀 수 있을까 .
進以憹兮退以義 ~ 그대는 禮義로 나아가며 正義로 물러서고
搢紳笏兮戴華簮 ~ 紳과 홀에 華簮을 꽂았었지요.
願一見兮道余意 ~ 한 番 만나 내 뜻을 말하고 싶어도
君何爲兮江之南 ~ 그대는 어이하여 江南에 멀리 계십니까.
(30) 山東老人
婦去採桑男去耕 ~ 婦人은 뽕 따러가고 男便은 밭을 가니
籬間炙背喜新晴 ~ 울타리 사이로 따뜻한 새로 난 볕이 좋아라.
鬂毛幾閱經離亂 ~ 귀밑 터럭은 몇 番이나 亂離 겪었나?
眼孔猶存見太平 ~ 눈알은 남아 오히려 이 太平 世上 보누나.
小圃花開親灌漑 ~ 작은 남새밭 꽃 피어 直接 물도 주고
比鄰酒熟屢招迎 ~ 이웃에서 술 익었다고 자주 오라 하네.
坐談八十年前事 ~ 앉아서 八十 年 前의 일을 얘기하니
童稚來聽耳共傾 ~ 아이들도 와서 귀 기울여 듣고 있네.
(31) 山東途中
飄然乘風涉滄溟 ~ 飄然히 이는 바람 타고 검푸른 바다 건너
跨馬日日登郵亭 ~ 날마다 말 타고 郵亭에 오른다.
柳條拂地翠蛟舞 ~ 버들가지는 땅을 박차고 나온 蛟龍이 춤추듯 하고
桃花滿城紅錦零 ~ 복사꽃은 城에 가득 붉은 緋緞을 깔았구나.
客鬚盡向異鄕白 ~ 異域에서 나그네는 온통 鬚髥이 희어졌고
俗眼肯爲吾曹靑 ~ 世人은 나를 반기려 할런지.
愁來無方不可撥 ~ 온갖 시름 찾아들어도 떨치지 못하고
直須火急呼酒甁 ~ 다만 火急히 술甁을 찾는다네.
(32) 相思曲 (9살에 지음)
雲聚散月盈虧 ~ 구름은 모였다가 흩어지고 달은 찼다가 기울지만
妾心不移 ~ 妾의 마음은 變하지 않습니다.
了却開添一語 ~ 封緘하였다가 도로 열어 한 마디 덧붙이면
世間多病是相思 ~ 世間에서 病 많은 것이 相思病이라 하더이다.
★ 9살에 外三寸 집에 머물 때 한 女종이 지아비에게 부칠 便紙의 代筆을 求하므로 위 두 句를 써 주었으나 종이 그 말이 짧다고 주춤거리자 封套를 열어 아래 두 句를 더 써 주었다.
(33) 石鼎煎茶 (돌솥에 茶를 달이며)
報國無效老書生 ~ 나라에 恩惠를 갚은 것도 없는 늙은 書生이
喫茶成癖無世情 ~ 茶 마시는 오랜 習慣에 世俗에 關한 마음이 없다네.
幽齋獨臥風雪夜 ~ 눈바람이 차갑게 부는 밤에조용한 書齋에 홀로 누워
愛聽石鼎松風聲 ~ 돌솥에서 나는 솔바람 소리 즐겨 듣노라.
(34) 宿湯站 (湯站에서 묵으며)
半生豪氣未全除 ~ 半平生의 豪宕한 氣運 다 없어지지는 않아
跨馬重遊鴨綠堤 ~ 말에 걸터 앉아 鴨綠江 뚝에서 놀았다.
獨臥野盤無夢寐 ~ 홀로 들판 盤石에 누워도 잠은 오지 않고
滿山明月子規啼 ~ 밝은 달빛 山에 가득하고 子規는 울어댄다.
(35) 乘舟別京
潮落潮生漸遠行 ~ 썰물과 밀물따라 漸次 멀어지니
不堪回首望松京 ~ 참지 못하고 머리 돌려 서울 松都를 바라본다.
海門千里來相送 ~ 千 里나 먼 바다 어귀에 와서 보내려 함은
只有靑山最有情 ~ 다만 가장 戀慕하는 푸른 山이 있어서라오.
(36) 辛丑十月 庭前菊花嘆
(辛丑年 十月 뜰앞 菊花의 노래)
夏月雨不止 ~ 여름에 비가 그치지 않더니
秋來天早霜 ~ 가을 오니 일찍 서리 내리네.
萬物苦憔悴 ~ 萬物은 괴로이 憔悴훼 가는데
流年劇奔忙 ~ 흐르는 歲月은 奔忙히 내닫는구나.
菊花何太晩 ~ 菊花여 어찌 이리도 늦었는고
開不及重陽 ~ 重陽節까지도 피지 않다니.
正當十月交 ~ 바로 十月이 되려하고
風日漸寒凉 ~ 바람만 漸漸 싸늘해 가는데.
粲粲發舊態 ~ 燦然히 옛 姿態를 發해
悠悠抱淸香 ~ 悠悠히 맑은 香을 안았구나.
枝葉綠未歇 ~ 가지 잎 아직 푸르름 다하지 않았고
花蘂亂金黃 ~ 꽃술에는 黃金의 모습이 어지럽구나.
我病不出門 ~ 내 病들어 門을 나서지 못해
邀叢獨彷徨 ~ 떨기를 맞아 혼자서 彷徨하노라.
可愛不可餐 ~ 사랑할 수는 있되 먹을 수는 없어
三嗅臨垂堂 ~ 세 番 냄새 맡고 堂으로 돌아왔네.
人雖可與語 ~ 사람이란 비록 더불어 말할 수는 있어도
吾惡其心狂 ~ 나는 그 狂氣어린 마음을 싫어한다네.
花雖不解語 ~ 꽃이란 비록 말을 알아듣지 못해도
我愛其心芳 ~ 나는 그 꽃다운 마음을 사랑한다네.
平生不飮酒 ~ 平生토록 술을 마시지 않았어도
爲汝擧一觴 ~ 너를 爲해 술盞 한 番 들 것이요.
平生不啓齒 ~ 平生토록 이 드러내 웃지 않았어도
爲汝笑一場 ~ 너를 爲해 한바탕 웃어보련다.
菊花我所思 ~ 菊花, 내 사랑이여!
桃李多風光 ~ 風光이야 복사 오얏만큼이나 하겠냐마는.
★ 桃李 ~: 李成桂 一黨.
(37) 安東映湖樓回自日本作
(日本서 돌아와 安東 映湖樓에서)
閱遍東南郡縣多 ~ 東南으로 여러 고을 두루 돌아다녔지만
映嘉形勝覺尤加 ~ 映嘉의 景致가 그 中 第一 고와라.
邑居最得山川勢 ~ 地勢가 빼어난 곳에 이 고을이 자리 잡아
人物紛然將相家 ~ 人物도 많아라, 宰相 將軍 紛紛하네.
場圃歲功饒菽粟 ~ 논밭에 豊年 들어 穀食들은 넉넉하고
樓臺春夢繞鸎花 ~ 樓臺의 봄날에는 꾀꼬리와 꽃이 있네.
直須酩酊終今夕 ~ 모름지기 오늘밤이 다 새도록 醉하리
萬里初回海上槎 ~ 千 里 萬 里 初行길에 배를 타고 왔으니.
(38) 安邊城樓
歸心杳杳入長空 ~ 돌아 가고픈 마음은 아득히 먼 하늘에 들고
萬里登樓滿帽風 ~ 萬 里 邊城 樓에 오르니 帽子 가득 바람이로다.
已信此身無定止 ~ 定處없이 떠도는 이 몸
明年何處聽秋鴻 ~ 明年엔 어느 곳에서 가을 기러기 소리 들으려나.
(39) 夜客
客夜人誰問 ~ 밤에 客을 누구도 찾지않고
沈吟欲二更 ~ 조용히 읊조리니 二更이 되려한다.
詩從枕上得 ~ 詩는 베개 위 쫓아 얻고
燈在壁間明 ~ 燈盞불은 壁 사이에서 밝구나.
默默思前事 ~ 默默히 지난 일을 생각하며
遙遙計去程 ~ 곰곰이 앞으로 갈길을 헤아려본다.
俄然睡一覺 ~ 깜빡 졸다가 깨어보니
童僕報鷄鳴 ~ 아이놈이 닭이 운다 알려주는구나.
(40) 夜興
夜氣生公館 ~ 빈 官廳에 찬 氣運 돌고
空庭雨乍收 ~ 빈 뜨락에 비 暫깐 그쳤구나.
飛螢帶秋思 ~ 나는 반딧불에 가을 생각 나고
宿客抱情愁 ~ 잠자는 客도 그리운 생각에 젖는다.
露葉聞餘滴 ~ 나뭇잎에 이슬 떨어지는 소리
星河看欲流 ~ 銀河水는 막 흘러내리려는 듯하다.
明朝還北去 ~ 來日 아침 北으로 떠나야 하니
數起問更籌 ~ 몇 番이고 일어나 時間을 묻는다.
(41) 楊子江
龍飛一日樹神功 ~ 龍이 날아 하루만에 神靈한 功을 이루니
直使乾坤繞漢宮 ~ 곧 바로 天下를 漢나라 宮室을 섬기게 하였다.
但把長江限南北 ~ 다만 長江을 南北으로 갈라 놓았으니
曹公誰道是英雄 ~ 누가 曹操를 英雄이라 말하는가?
(42) 楊子江船上 (楊子江 배 위에서)
身隨海舶賀王正 ~ 배를 따라 皇室의 새해 祝賀하려
路入江南眼忽明 ~ 길이 江南에 드니 문득 밝아진다.
地闢天開新建極 ~ 天地가 開闢하여 새로 皇極이 서니
龍盤虎踞舊聞名 ~ 龍盤虎踞는 古今이 듣던 이름대로다.
(43) 旅寓 (日本에 使臣가 客館에서 지은 詩)
生平南與北 ~ 한 平生 南北으로 떠돌아 보았지만
心事轉蹉跎 ~ 世上事 뜻대로만 되지 않았다.
故國海西岸 ~ 故國은 바다 건너 西岸에 있는데
孤舟天一涯 ~ 외로이 배타고 한 點 하늘가에 이르렀다.
梅牎春色旱 ~ 梅花핀 窓가엔 봄이 이른데
板屋雨聲多 ~ 板子 지붕엔 빗소리가 搖亂하다.
獨坐消長日 ~ 긴 날을 혼자 앉아 보내니
那堪苦憶家 ~ 애 끊이는 故鄕생각 어이 견디리.
(44) 詠松
虯蟠才尺許 ~ 몸을 틀고서 겨우 한 자 남짓 하건만
意勝拂雲長 ~ 뜻은 빼어나 하늘 찌르듯 높도다.
封植雖今日 ~ 옮겨 심은 건 비록 오늘 이지만
摩挲閱幾霜 ~ 어루만지며 몇 星霜을 지냈는가.
屈渠中谷態 ~ 굽고서 그 골짜기로 뻗은 姿態
伴我北窓凉 ~ 나를 짝하니 北窓이 서늘하다
固識非凡物 ~ 本디 非凡한 物件인줄 알고서
相參凡案傍 ~ 冊床 곁에다 두고 있다.
(45) 永州故友 (永州 옛 親舊)
霧冷驚秋夕 ~ 안개가 차가워 秋夕날에 놀라는데
雲飛戀故丘 ~ 하늘에 구름 날아가니 故鄕 그리워라.
魚肥香稻熱 ~ 물고기 살찌고 香氣로운 벼 익어가고
鳥宿翠林稠 ~ 푸른 숲은 빽빽한데 새가 깃드는구나.
(46) 嗚呼島
三傑徒勞作漢臣 ~ 세 豪傑 헛된 受苦 漢의 臣下 되었으되
一時功業竟成塵 ~ 한 時節의 功業도 畢頃 티끌이로다.
只今留得嗚呼島 ~ 다만 只今은 嗚呼島가 남아
長使行人淚滿巾 ~ 오래도록 나그네의 눈물 手巾을 적신다.
(47) 偶題 (偶然히 짓다)
今日知何日 ~ 오늘이 무슨 날인고 하니
春風動客衣 ~ 봄바람이 나그네 옷깃 날리는구나.
人遊千里遠 ~ 사람들과 어우러짐 千 里나 멀어지고
雁過故山飛 ~ 기러기는 故國의 山川으로 날아간다.
許國寸心苦 ~ 나라에 바친 한조각 마음 괴롭건만
感時雙淚揮 ~ 時節을 느끼니 두 줄기 눈물이 흐른다.
登樓莫回首 ~ 樓閣에 올라 머리를 돌리지 않아도
芳草正菲菲 ~ 꽃다운 풀이 한창이로구나.
(48) 吟詩
終朝高詠又微吟 ~ 아침이 다 하도록 읊고 또 吟味해 보노라.
若似披沙欲練金 ~ 모래속 파헤쳐 金싸라기 찾으려는 것 같다오.
莫怪作詩成太瘦 ~ 詩짓느라 瘦瘠해 졌다고 怪異타 말게
只緣佳句每難尋 ~ 다만 좋은 詩句란 어렵게 찾아지는 것이라오.
(49) 熊嶽古城
瘦馬荒城路 ~ 荒廢한 城 길에서 여윈말 타고
低回行色微 ~ 오락가락하는 行色이 便便치 않고나.
旋風帶沙起 ~ 회오리 바람은 모래 띠를 일구며
片雨逐雲飛 ~ 소나기는 구름 따라 날라 가네.
日落狐狸走 ~ 해가지니 여우와 너구리가 달아나고
叢深鳥雀歸 ~ 수풀깊이 새들이 돌아가는데.
哀哉北征卒 ~ 애처롭다 軍士들이 北征 하다가
車下宿相依 ~ 수레 밑에 기대여 서로 잠을 잤으니.
(50) 飮酒
客路春風發興狂 ~ 나그네 길 봄바람에 興이 미친 듯 일어
每逢佳處卽傾觴 ~ 매양 絶景을 만나면 술 盞을 기울이노라.
還家莫愧黃金盡 ~ 집에 돌아와 黃金 다 썻다 부끄러워 말라
剩得新詩滿錦囊 ~ 새로운 詩지어 緋緞주머니에 가득하도다.
(51) 再遊是寺 (다시 이 절에 와 놀다)
溪流繞石綠徘徊 ~ 개울물 바위 휘감아 푸른빛 감돌고
策杖沿溪入洞來 ~ 지팡이 짚고 개울 따라 고을에 든다.
古寺閉門僧不見 ~ 옛 절은 닫혀 있어 스님은 보이지 않고
落花如雪覆池臺 ~ 지는 꽃만 눈인냥 蓮못의 樓臺를 덮는구나.
(52) 征婦怨. 1
(戰爭에 나간 兵士의 아내의 怨望)
一別年多消息稀 ~ 離別 한 뒤 여러 해 되었건만 消息조차 없으니
塞垣存沒有誰知 ~ 邊方에서 죽었는지 살았는지를 그 누가 아는지요.
今朝始寄寒衣去 ~ 오늘 아침 비로소 겨울옷을 부치러 가는 아이는
泣送歸時在腹兒 ~ 울며 보내고 돌아올 때 뱃속에 있던 아이랍니다.
(53) 征婦怨. 2
織罷回文錦字新 ~ 緋緞 짠 뒤 便紙글 쓰니 緋緞 위 글씨 새로운데
題封寄遠恨無因 ~ 겉 封套 적어 封하여 멀리 부치려 해도 傳할 길 없어 恨스럽네.
衆中恐有遼東客 ~ 뭇사람 가운데 遼東 길손 있을까 念慮되어
每向津頭問路人 ~ 날마다 나루 어귀에서 길손에게 물어보네.
(54) 定州重九韓相命賦
(定州에서 重陽節에 韓相이 지으라 하여)
定州重九登高處 ~ 定州에서 重陽節에 높은 곳에 올라보니
依舊黃花照眼明 ~ 菊花꽃은 예와 같이 훤하게 눈에 비쳐 밝아라.
浦溆南連宣德鎭 ~ 갯벌은 南쪽으로 宣德鎭에 이어지고
峯巒北倚女眞城 ~ 山봉우리는 北으로 女眞의 城에 기대어있다.
百年戰國興亡事 ~ 百 年間 戰爭에 興하고 亡한 일들
萬里征夫慷慨情 ~ 萬 里 밖에 나그네에겐 북받치는 懷抱로다.
酒罷元戎扶上馬 ~ 술 끝나자 元戎大將 부축 받아 말에 오르니
淺山斜日照紅旌 ~ 얕은 山, 비낀 해가 붉은 旗를 비추고 있어라.
(55) 題驪興樓 (驪興樓에 題하다)
煙雨空濛滿一江 ~ 안개 비 쓸쓸히 江에 가득하니
樓中宿客夜開窓 ~ 樓臺 안의 나그네는 밤에 窓을 연다.
明朝上馬衝泥去 ~ 來日 아침 말에 올라 진흙 뚫고 가려니
回首滄波白鳥雙 ~ 푸른 물결에 머리 돌리니 白鳥 한 雙 나는구나.
(56) 題益陽新亭 (益陽의 새 亭子에 題하다)
山近暮雲合 ~ 해거름 山 近處에 구름이 모여들고
草長秋雨深 ~ 풀은 늘어지고 매서운 가을비 온다.
一燈孤客夢 ~ 燈불 하나 외로운 나그네의 꿈
千里故人心 ~ 千 里나 먼 님의 마음일쎄.
(57) 舟中夜興 (배안 밤 興趣)
湖水澄澄鏡面平 ~ 湖水는 맑고 맑아 거울같이 잔잔한데
舟中宿客不勝淸 ~ 배 안에 자는 나그네 淸淨함을 못 봐주고
悄然半夜微風起 ~ 근심스레 한밤에 微風이 일더니만
十里菰蒲作雨聲 ~ 十 里 줄풀과 부들에 빗소리들려 온다.
(58) 舟次白鷺洲 (배에서 白鷺洲를 次韻하다)
白鷺洲邊浪接天 ~ 白鷺洲 周邊의 물결은 하늘에 닿고
鳳凰臺下草如煙 ~ 鳳凰臺 아래는 풀이 煙氣와 같도다.
三山二水渾夜舊 ~ 三山과 二水는 모두 예와 같거니
不見當年李謫仙 ~ 그 當時의 李謫仙은 보지 못했다.
(59) 中秋
中秋昔作咸州客 ~ 中秋節에 咸州의 나그네 되었는데
屈指今經二十年 ~ 손 꼽아 헤아려보니 今年이 二十 年이네.
白首重來對明月 ~ 흰 머리로 다시 와 밝은 달을 보니
餘生看得幾回圓 ~ 남은 人生에 둥근 모습 몇 番이나 볼 수 있을가.
(60) 中秋有懷
今夜中秋去年月 ~ 오늘밤 秋夕에도 昨年의 달은 떳지만
去年客子猶未歸 ~ 昨年의 나그네는 아직도 돌아가지 못했네.
明年何處逢明月 ~ 來年은 어디에서 밝은 달 만나려나.
獨坐南窓自詠詩 ~ 홀로 南窓가에 앉아서 詩를 읊는다.
(61) 贈尙州金先致相國
(尙州의 金先致 相國에게)
雨中留我酒杯深 ~ 빗속에 머물다 술이 醉하여
半日高談直百金 ~ 半나절 高談峻論 百 金이로다.
只爲朝天促歸驥 ~ 天子 보기 爲해 가는말 재촉하니
夕陽芳草懊人心 ~ 夕陽의 芳草에 사람마음 아프구나.
(62) 贈僧
松風江月接沖虛 ~ 솔바람 江에 비친 달이 虛空에 닿으면
正是山僧入定初 ~ 이 때가 곧 山僧이 仙景에 들 때로다.
可吲紛紛學道者 ~ 可笑롭도다, 어지러이 道를 배우는 者야
聲色之外覓眞如 ~ 聲色의 밖에서 眞如를 찾는구나.
(63) 贈禮部主事胡璉 (禮部 主事 胡璉에게)
男子平生愛遠遊 ~ 사나이 平生을 멀리 떠다니기 좋아하지
異鄕胡乃歎淹留 ~ 어찌 낮선 땅에서 머무는 것 歎息하리오.
無人更掃陳蕃榻 ~ 陳蕃의 椅子 쓸어줄 사람 아무도 없고
有客獨登王粲樓 ~ 王粲의 樓臺에 올라갈 사람만 있구나.
萬戶砧聲明月夜 ~ 달 밝은 밤 집집마다 들리는 다듬질 소리
一竿帆影白鷗洲 ~ 흰 갈매기 나는 모래섬에는 흰 돗단배 그림자
時來飮酒城南市 ~ 城南에서 때때로 술을 마시나니
豪氣猶能塞九州 ~ 豪宕한 氣運 如前히 九州를 채울 수 있도다.
(64) 贈日本洪長老
白雲何事出靑山 ~ 白雲이 무슨 일로 靑山을 나왔을까
只爲蒼生久旱乾 ~ 오랜 가뭄에 시달린 百姓을 爲해서이다.
一杖往來應有意 ~ 洪 長老가 山에서 나온 까닭이 定히 이러하니
傍人莫作等閑看 ~ 길에서 等閑하게 보아서는 안 될 것이다.
(65) 瞻星臺
瞻星臺兀月城中 ~ 瞻星臺는 半月城에 우뚝 솟아있고
玉笛聲含萬古風 ~ 玉피리 소리는 萬古의 高尙한 멋을 머금었도다.
文物隨時羅代異 ~ 文物은 時代에 따라 新羅와 다르나
嗚呼山水古今同 ~ 아! 山과 물만은 옛날과 只今이 한가지로다.
(66) 春興
春雨細不滴 ~ 봄비 가늘어 방울지지 않더니
夜中微有聲 ~ 밤 깊어 稀微하게 빗소리 들린다.
雪盡南溪漲 ~ 눈 다 녹아 南쪽 개울에 물 불어날 것이니
多少草芽生 ~ 풀싹은 얼마나 돋아 났을까.
(67) 湯浴 (沐浴)
雨行泥汚遍 ~ 비 내려 모두가 진흙탕 世上
熱走汗霑頻 ~ 열나게 다니다 땀에 자주 젖는다.
沂浴思春暮 ~ 沂水에 沐浴하니 저문 봄 그리워져
湯銘誦日新 ~ 湯王 碑銘의 “날로 새롭다‘를 읊조린다.
氤氳喜有水 ~ 하늘 땅 氣運 서린 물이 있어 좋으니
淸淨洗無塵 ~ 淸淨히 씿어내니 먼지가 없구나.
頓覺精神爽 ~ 문득 깨달으니 精神이 爽快하고
臨風更網巾 ~ 바람을 맞으며 網巾을 다시 쓴다.
(68) 漂母墳 (漂母의 무덤)
漂母高風我所歆 ~ 漂母의 높은 風貌 내가 恭敬하는지라
道經遺塚爲傷心 ~ 남겨진 무덤을 지나가니 내 마음 傷하는구나.
莫言不受王孫報 ~ 王孫의 恩惠 안 받았다고 말하지 말라
千古芳名直幾金 ~ 千古에 아름다운 이름은 그 값은 얼마이리오.
(69) 浩然卷子
皇天降生民 ~ 하늘이 사람을 낳게 했으니
厥氣大且剛 ~ 그 氣運이 크고도 굳세거니와
夫人自不察 ~ 사람이 스스로 살피지 않고
乃寓於尋常 ~ 尋常하게 여기어 버려두더라.
養之固有道 ~ 기르는데 참으로 道가 있으면
浩然誰敢當 ~ 浩然한 것을 누가 敢히 當하랴.
恭承孟氏訓 ~ 孟子의 가르침을 恭敬히 따라
勿助與勿忘 ~ 助長하지도 말며 잊지도 않으면
千古同此心 ~ 千古의 이 마음을 같이 하여서
鳶魚妙洋洋 ~ 솔개와 물고기의 妙한 理致 洋洋 할 텐데
斯言知者少 ~ 이 말을 아는 사람 드물거니와
爲子著此章 ~ 그대 뜻을 이 글에 밝히는 도다.
(70) 湖中觀魚. 1
潛在深淵或躍如 ~ 깊은 蓮못에 잠겨 있다가 或은 뛰어오르기도 한다
子思何取著于書 ~ 子思는 무엇을 取해 이 冊을 著述했을까?
但將眼孔分明見 ~ 다만 將次 눈瞳子로 分明히 보아야 할 것은
物物眞成潑潑魚 ~ 萬物이 眞正으로 生動하는 물고기가 됨에 있을 것이다.
(71) 湖中觀魚. 2
魚應非我我非魚 ~ 물고기는 應當 내가 아니요 나는 물고기가 아닐진대
物理參差本不齊 ~ 事物의 理致는 各各이어서 本來 같지가 않다.
一卷莊生濠上論 ~ 莊子의 湖水 위의 論辯한 한 卷의 冊으로
至今千載使人迷 ~ 只今껏 千 年 동안 사람들을 迷惑케 하누나.
(72) 洪武丁巳奉使日本作. 1
( 洪武 丁巳年 日本으로 使臣가 짓다)
僑居寂寞閱年華 ~ 他鄕살이 寂寞한 채로 한 해를 사는데
苒苒窓櫳日影過 ~ 천천히 窓밖의 해는 지나가는구나.
每向春風爲客遠 ~ 每向 봄바람 불면 머언 나그네 되어
始知豪氣誤人多 ~ 豪氣가 사람 일 그르치는 始發點임을 알겠노라.
桃紅李白愁中艶 ~ 복사꽃 붉고 오얏 하얗거니 愁心中에 妖艶하고
地下天高醉裏歌 ~ 땅은 낮고 하늘은 높은데 醉해 노래부른다.
報國無功身已病 ~ 報國할 功도 없이 몸은 이미 病들었으니
不如歸去老烟波 ~ 차라리 돌아가 自然 속에서 늙어감만 못하리라.
(73) 洪武丁巳奉使日本作. 2
水國春光動 ~ 섬나라에 봄氣運 감도는데
天涯客未行 ~ 하늘 끝 나그네 아직 돌아가지 못하네.
草連千里綠 ~ 풀은 千 里에 連이어 푸르고
月共兩鄕明 ~ 달은 두 고을 모두 밝히네.
遊說黃金盡 ~ 使行길에 費用도 다 하고
思歸白髮生 ~ 故國 갈 생각에 흰머리만 늘어간다.
男兒四方志 ~ 世上을 다스리려는 나의 큰 뜻이
不獨爲功名 ~ 다만 功名만을 爲함만은 아니라오.
(74) 懷金海舊遊
燕子樓前燕子廻 ~ 燕子樓 앞으로는 제비가 돌아오는데
郎君一去不重來 ~ 郎君은 한 番 간 뒤 다시 오지 않는구나.
當時手種梅花樹 ~ 當時에 손수 심은 梅花나무에는
爲問東風幾度開 ~ 봄 바람에 몇 番이나 피었던냐 물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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