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마지막 시험기간이다. 평일에 시간이 나는 경우는 혹서기와 혹한기인 방학기간 뿐인데 그나마 시험기간에 짧게나마 평일 오후에는 시간이 난다. 12월부터는 학년 마무리로 매일같이 저녁 늦게까지 일을 해야 해서 마음의 여유가 없다. 틈틈이 시간이 허락할 때 조금씩 다녀야 한다. 오늘은 창원지역에 있는 답사지 중 허락이 필요한 절집 몇 군데 다녀왔다. 가까운 곳은 전화보다는 직접 방문하는 것이 예의라는 생각에 직접 다녀왔다.
진해 성흥사
점심을 먹고 마트에 들러 음료수를 다섯 박스를 준비했다. 내일까지 가야할 곳이 다섯 곳이다. 그 중 처음으로 방문했다. 행정구역상 창원시 진해구이지만 부산과 김해가 더 가까운 곳이다. 절집에 도착하니 막 출타하려는 스님이 보인다. 급하게 사정을 설명하니 그날 와도 좋다고 한다. 계획된 방문시간이 해가 질 무렵이라 조심스레 전각 내부 촬영 허락을 구했다. 이곳에는 목조석가여래삼존상과 16나한상, 목조아미타여래삼존상이 지방유형문화재로 지정되어 있고 부도전은 비지정문화재이다. 부도에 특징이 있다는 달넘새님의 글을 읽었는데 그새 다 까먹었다. 내 자료실에 있는 사진을 찾아보니 그 특징들이 다 보인다. 1월 답사때 달넘새님이 비슷한 곳이 어딘지 누군가에게 묻는 모습이 상상이 되어 절로 웃음이 난다.
김해 장유사 장유화상사리탑
대청계곡을 따라 한참을 올라 거의 정상부에 다다라야 절집이 나타난다. 여름에는 물놀이객으로 인해 차량출입을 제한하는 곳이다. 올라가는 내내 눈이 오거나 얼어있으면 어쩌지 하는 생각이 든다. 이곳에서 확인해야 할 것은 답사 당일 도로사정이다. 스님은 아주 친절하시다. 게다가 아주 미남이시다. 날씨 이야기를 하니 눈이 오면 바로바로 제설을 해서 길이 막히는 경우가 거의 없다고 한다. 그래도 혹시 몰라서 전화번호를 메모했다. 봐야될 옛님이 야외에 있는 장유화상사리탑뿐이지만 30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사전예고도 방문하면 예의가 아닌 것 같아서 사전허락을 구했다. 4시전인데도 산에는 이미 햇빛이 들지 않는다.
창원 성주사 문화재 다수
조금 일찍 도착하면 삼층석탑을 드론으로 찍을 수 있을까 싶어서 아침에 드론을 들고 출근했다. 강당 공사중이라서 오늘은 인연이 아닌가보다 했다. 종무소에 종무실장님이 부재중이라서 사무보는 보살님께 메모를 남기고 전화를 부탁했다. 이글을 쓰는 순간까지 전화가 오지 않는다. 내일 시간이 될 때 전화를 해 봐야 할 듯 하다. 전각내에서 설명과 사진촬영을 허락했으면 좋겠다. 보살님들은 아주 친절했다. 계획상 방문시간은 오전 9시인데 10시부터 사시예불이라고 한다. 그 전에 전각내에 있는 여러 부처님들을 뵙고 야외에 있는 탑과, 동종, 부도전을 보면 될 듯 하다. 겨울이라 계곡을 건너야 하는 제2부도전은 위험해서 빼야 한다. 개인적으로 정기답사의 의미는 그 지역에 있는 옛님이 어떤 분인지 직접 눈으로 간단하게 보고 다시 가고 싶은 옛님을 정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계획상에 있는 시간을 길게 잡지 않았다. 실제로는 시간이 부족할 가능성이 높은 곳이다. 당일 사정을 보고 답사코스를 조정해야 될 필요가 있다. 이 절집에는 지정문화재 아주 많이 있다. 회원님들이 찾아보는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다 거명할 필요는 없을 듯 하다. 해가 지기 전에 한 군데의 절집을 더 방문해야 해서 오늘은 사진을 찍지 않았다. 이전에 찍었던 사진을 다시 올릴 수 밖에 없다.
창원 불곡사 석조비로자나불좌상
해가 거의 지고 어둠이 깔리기 전에 도착했다. 5시가 조금 넘었는데 어두워지기 시작한다. 지금 동지로부터 역산을 해 보면 1월 답사할 때 해지는 시간과 비슷하리라 생각이 든다. 종무실장님께 허락을 구하니 유리상자안에 모셔놓았는데 그렇게라도 볼 것인지를 되물으신다. 답사객들이 유리상자를 제거할 수 없냐고 말을 많이 하는데 손으로 만지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어쩔 수 없었다고 한다. 작은 절집이지만 도심에 있어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다. 얼마 전 함안답사하기 전날.양평에 계시는 휴람님, 혜문님, 추리님과 함께 방문했었다. 보존과 관람사이에서 정답은 없는 것 같다. 그래도 사방에서 살필 수는 있어서 다행이다. 법당 촬영과 설명을 다 허락받았다. 혹시 잊고 있을지 모르니 답사전날 전화해 달라고 명함을 준다. 내가 까먹고 전화를 못할까 걱정이다. 내 차트렁크에 음료수가 1통만 남았다. 내일은 퇴근길에 진해에 있는 안심정사에 들러야 한다. 아침 7시 20분쯤에 30명 가까운 인원이 방문하겠다고 말해야 한다. 야외에 있는 부처님들이라서 허락을 받을 수 있으리라 믿을 수 밖에 없다.
김해에도 아직 허락을 구해야 할 절집이 몇 군데 있고 그 자리에 그대로 있는지 확인해야 할 곳도 있다. 답사최종공지 전에 갈 수 있을 지 모르겠다.
첫댓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멋집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미리 보는 답사, 아주 좋습니다.
스님의 사전허락을 받으면 답사할 때 기분상하는 일이 발생안해서요..간 김에 사진 몇 장 찍었습니다.
고생하셨습니다.
고맙기 그지없습니다!
즐거운 마음으로 다니고 있습니다. 방학 때 근처로 한번 오시오..
고생하셨어요.
나는 언제 방학하나.
좋은 날이 올겁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수고해 주시는 노마드님!
넘넘 감사하구요 답사지 현장 사진과 글은 많은 도움 되겠습니디
즐거운 마음으로 하고 있습니다..뵐 날이 한참 남았네요. 빨리 1월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열정!
대장님 열정의 반만이라도 따라가고 싶습니다.
답사 가고 싶은 마음 팍팍 생기게 하는 글이네요.
감사히 봅니다.
정기답사가 아니라도 한 번 다녀오시지요..
고생하셨습니다
감사드립니다
한달이나 기다려야 만날 수 있겠네요.
@노마드 기차표가 30일전부터 예매가능하여 어제 밀양까지, 오늘 진영까지 예매했습니다.
연말에 별도로 밀양답사지 추천 문의드리겠습니다.
@재무수선공 예..전화를 주시면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창원 성주사도 종무실장님과 통화하여 법당안 촬영과 설명을 허락받았습니다.
여러모로 수고가 많으십니다.
항상 감사드립니다. ^^
범천, 제석천 강의가 기대됩니다.^^
부지런함이 첫눈처럼 내린다.
다들 그렇겠지만 답사 준비할때만 부지런을 떠는 것이네.
안식처를 꾸민다고
넘 수고하심니다
정말 안식처가 되면 좋겠습니다.
열정으로 다니시는 노마드님의 창원지역 문화재 잘 보았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꼼꼼하고 철저하게 준비하시는 노마드님 노고에 그저 박수와 존경을 드립니다 ~~
과찬이십니다.제가 여기에서 받은만큼에는 못미칩니다.
창원 성주사 감로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