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 기도)
하나님 아버지,
새날 주시니 감사합니다.
병으로 괴로움을 당하는 지체들에게 회복의 은혜를 베풀어 주옵소서.
저희들의 연약함을 아시는 주님,
고통 때문에 주님에게서 멀어지지 않도록 그 고통을 감해 주옵소서.
또한 땅의 괴로움을 능히 삼킬 수 있는 하늘의 기쁨을 구하는 기도를 하게 하옵소서.
주님으로 인해 평강을 누리게 하옵소서.
생명의 말씀 앞에 나아갑니다.
십자가 보혈을 의지합니다.
정결하고 겸비한 마음이 되어 주님만을 바라보게 하옵소서.
성령님, 말씀을 조명하여 주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본문)
18. 그 아이가 자라매 하루는 추수꾼들에게 나가서 그의 아버지에게 이르렀더니
19. 그의 아버지에게 이르되 내 머리야 내 머리야 하는지라 그의 아버지가 사환에게 말하여 그의 어머니에게로 데려가라 하매
20. 곧 어머니에게로 데려갔더니 낮까지 어머니의 무릎에 앉아 있다가 죽은지라
21. 그의 어머니가 올라가서 아들을 하나님의 사람의 침상 위에 두고 문을 닫고 나와
22. 그 남편을 불러 이르되 청하건대 사환 한 명과 나귀 한 마리를 내게로 보내소서 내가 하나님의 사람에게 달려갔다가 돌아오리이다 하니
23. 그 남편이 이르되 초하루도 아니요 안식일도 아니거늘 그대가 오늘 어찌하여 그에게 나아가고자 하느냐 하는지라 여인이 이르되 평안을 비나이다 하니라
24. 이에 나귀에 안장을 지우고 자기 사환에게 이르되 몰고 가라 내가 말하지 아니하거든 나를 위하여 달려가기를 멈추지 말라 하고
25. 드디어 갈멜 산으로 가서 하나님의 사람에게로 나아가니라 하나님의 사람이 멀리서 그를 보고 자기 사환 게하시에게 이르되 저기 수넴 여인이 있도다
26. 너는 달려가서 그를 맞아 이르기를 너는 평안하냐 네 남편이 평안하냐 아이가 평안하냐 하라 하였더니 여인이 대답하되 평안하다 하고
27. 산에 이르러 하나님의 사람에게 나아가서 그 발을 안은지라 게하시가 가까이 와서 그를 물리치고자 하매 하나님의 사람이 이르되 가만 두라 그의 영혼이 괴로워하지마는 여호와께서 내게 숨기시고 이르지 아니하셨도다 하니라
28. 여인이 이르되 내가 내 주께 아들을 구하더이까 나를 속이지 말라고 내가 말하지 아니하더이까 하니
29. 엘리사가 게하시에게 이르되 네 허리를 묶고 내 지팡이를 손에 들고 가라 사람을 만나거든 인사하지 말며 사람이 네게 인사할지라도 대답하지 말고 내 지팡이를 그 아이 얼굴에 놓으라 하는지라
30. 아이의 어머니가 이르되 여호와께서 살아 계심과 당신의 영혼이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하노니 내가 당신을 떠나지 아니하리이다 엘리사가 이에 일어나 여인을 따라가니라
31. 게하시가 그들보다 앞서 가서 지팡이를 그 아이의 얼굴에 놓았으나 소리도 없고 듣지도 아니하는지라 돌아와서 엘리사를 맞아 그에게 말하여 아이가 깨지 아니하였나이다 하니라
32. 엘리사가 집에 들어가 보니 아이가 죽었는데 자기의 침상에 눕혔는지라
33. 들어가서는 문을 닫으니 두 사람 뿐이라 엘리사가 여호와께 기도하고
34. 아이 위에 올라 엎드려 자기 입을 그의 입에, 자기 눈을 그의 눈에, 자기 손을 그의 손에 대고 그의 몸에 엎드리니 아이의 살이 차차 따뜻하더라
35. 엘리사가 내려서 집 안에서 한 번 이리 저리 다니고 다시 아이 위에 올라 엎드리니 아이가 일곱 번 재채기 하고 눈을 뜨는지라
36. 엘리사가 게하시를 불러 저 수넴 여인을 불러오라 하니 곧 부르매 여인이 들어가니 엘리사가 이르되 네 아들을 데리고 가라 하니라
37. 여인이 들어가서 엘리사의 발 앞에서 땅에 엎드려 절하고 아들을 안고 나가니라
(본문 주해)
18~24절 : 수넴 여인의 아들이 갑자기 죽는다.
그런데 아이의 어머니는 마치 아이의 죽음을 인정하지 않는 듯한 행동을 취한다. 그녀는 통곡하거나 남편에게 알리거나 아이를 장례 치를 생각을 전혀 하지 않고, 하나님의 사람이 눕던 침대 위에 그 아들을 눕혀 놓는다.
그리고 남편에게 급히 하나님의 사람에게 다녀오겠다고 사환 한 명과 나귀를 내어달라고 한다. 초하루와 안식일도 아닌데 생업을 멈추고 하나님의 사람을 찾느냐고 의아해하는 남편에게 여인은 걱정 말라고 한다.
수넴 여인은 아이의 죽음을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남편에게 아이의 죽음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24~26절 : 여인은 나귀에 안장을 지우고 일꾼에게 신속하게 힘껏 달려가라고 명하였다. 마침내 여인은 갈멜산에 있는 하나님의 사람에게 이르렀다. 엘리사가 먼저 여인을 발견하고 게하시를 보내 여인과 남편과 아이의 안부를 묻게 하였다. 여인은 남편에게 했던 말 그대로 ’평안하다‘라고만 대답하였다.
27~29절 : 여인이 엘리사에게로 가서 그의 발을 꼭 껴안는다. 게하시가 여인을 제지하려 하였으나 하나님의 사람이 그냥 두게 한다.
남편과 게하시에게 아무 일 없이 평안하다고 말한 여인은 엘리사의 발을 붙잡고 말하였다.
“예언자님, 제가 언제 아들을 달라고 하였습니까? 저는 오히려 저 같은 사람에게 농담을 하지 마시라고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새번역)
엘리사는 아이에게 변고가 일어난 것을 직감하고 자신의 지팡이를 들려서 게하시를 파견한다. 길을 가다가 어떤 사람을 만나도 인사를 하지 말고, 인사를 받더라도 그에게 대꾸하지 말라고 한다.
당시 풍습에서 지나가는 사람에게 인사를 하는 일은 보통 10분까지 걸렸다고 한다. 그러므로 도중에 인사를 금한 것은 긴박한 상황임을 나타내는 것이다.
30~35절 : 발을 붙들고 절대 엘리사를 떠나지 않겠다고 하는 수넴여인을 엘리사가 따라나선다.
미리 왔던 게하시가 엘리사의 지시대로 아이 얼굴에 지팡이를 놓았으나 아무런 효험이 없다고 말하자, 엘리사와 아이 두 사람만 있는 그 방의 문을 엘리사가 닫는다.
엘리사는 여호와께 기도하고 침상 위로 올라가서 그 아이 위에 몸을 포개어 엎드렸다.
죽은 아이와 몸과 몸을 맞추는 행동은 살아있는 자의 생기가 죽은 자에게 전수되기를 바라는 상징적인 행동이다.
엘리사가 잠시 내려앉았다가, 집 안 이곳저곳을 한 번 거닌 뒤에 다시 올라가서, 그 아이의 몸 위에 몸을 포개어 엎드리자 마침내 그 아이가 일곱 번이나 재채기를 한 다음에 눈을 떴다.
엘리사가 집안에서 이리저리 거닌 것은 아마도 신체적, 정신적 집중으로 인한 긴장을 풀기 위한 행동으로 보이며, 이 구절은 당시 선지자가 중보기도를 할 때 어떻게 했는가를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가 된다고 한다.
그러자 아이가 재채기를 하며 눈을 뜬다. 재채기는 아이가 살아났다는 ’생명‘(숨)의 증거이다.
36~37절 : 엘리사가 게하시를 불러서, 수넴 여인을 불러오게 하였다. 그 여인이 들어오니 엘리사가 그 여인에게 아들을 데리고 가라고 한다. 여인은 선지자의 발에 얼굴을 대고 땅에 엎드려 큰절을 하고 아들을 데리고 나간다.
(나의 묵상)
수넴 여인은 문제가 없던 시절에도 하나님의 사람을 극진히 대접하였다.
그런데 문제가 발생하자 더욱 하나님의 사람에게 매달린다.
놀라기는 했겠지만 쓸데없는 말들을 늘어놓지 않고, 오직 거듭 평안만을 말하였다.
오로지 하나님의 역사를 기대하며 나갔던 것이다.
하나님의 사람의 말씀으로 상상도 하지 않았던 아들을 갖게 되었으니, 이제 그 아들의 죽음 역시 하나님의 사람의 소관이라 믿은 것이다.
여인은 결국 다시 살아난 아들을 선물로 받게 된다.
죽은 아이가 다시 살아나고 그를 선물로 받은 것은, 극진한 섬김으로 아들을 선물로 받은 것보다 더 귀한 것이다.
수넴여인의 사건과 닮은 사건이 구약에 있다.
그것은 부지중에 천사를 대접한 아브라함과 사라 부부에게 하나님께서 아들을 주시겠다고 천사를 통해 말씀하신 것이다.
수넴여인이 농담 말라고 한 것처럼 아브라함과 사라도 웃었었다.
그리고 수넴여인의 아들이 일사병으로 보이는 병으로 갑자가 죽게 된 것은, 이삭을 모리아산의 제물로 바치게 한 사건과 비슷하다. 이삭은 하나님의 제지로 죽지 않게 되지만, 이미 하나님께 순종했던 아브라함의 마음에는 죽은 아들이었던 것이다.
그러니 아브라함도, 수넴여인도 없는 아들을 받았었고, 이제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받은 것이다.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난 아들이란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아브라함과 수넴여인 뿐만 아니라 나 또한 ’없는 아들‘(바라지도 않았던 아들, 바랄 수 없었던 아들)을 받았다. 그 아들은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신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이신 것이다.
아들의 생명을 얻은 자는 더 이상 옛사람의 생명으로 살아가지 않는다.
오늘 엘리사가 수넴 여인의 죽은 아들을 살리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침대 위로 올라가서, 그 아이 위에 몸을 포개어 엎드렸다. 자기 입을 그 아이의 입 위에 두고, 자기 눈을 그 아이의 눈 위에 두고, 자기의 손을 그 아이의 손 위에 놓고, 그 아이 위에 엎드리니, 아, 아이의 몸이 따뜻해지기 시작하는 것이 아닌가!”(34절, 새번역)
예수님께서 온몸을 드려 나를 살리시는 장면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 온몸에 주님의 몸이 포개지면서 십자가에서 피 흘려 죽으신 것이다.
주님께서 그렇게 살리신 이 생명을 가지고 더 이상 나 자신을 위해 사는 자가 되지 않기를 소망한다.
그러나 육체를 입고 이 땅을 살아가는 동안 나는 늘 사탄의 위협과 정죄와 유혹을 받을 수밖에 없는 나약한 존재이다. 세상적이고 자기중심적인 본성이 툭하면 올라온다.
주님께서 이러한 나의 나약함을 너무도 잘 아시기에 말씀으로 이끄시어 십자가를 밝히 보게 하시고, 그 십자가를 붙들게 하신다.
세월이 지날수록 성도의 삶은 십자가의 삶뿐임을 절감한다.
남은 나의 생이 얼마나 되는지 모르지만, 남은 생 전체를 생각하지 않으려 한다.
오직 ’내일‘이란 것을 모르는 하루살이처럼 하루하루를 말씀이 이끄시는 대로 십자가에 연합된 삶으로, 다시 살아난 아들을 품에 안은 절대적 기쁨의 삶으로써 세상을 향해 나가는 것이다.
“여인이 들어가서 엘리사의 발 앞에서 땅에 엎드려 절하고 아들을 안고 나가니라”(37절)
(묵상 기도)
주님,
제 온몸을 포개어 속량하시고
피흘려 죽으신 주님을 제가 믿습니다.
무덤에 머물다가
다시 살아나신 생명의 주님을 제가 믿습니다.
그리고 매일의 말씀으로 나타나 보이시는 주님을 찬양합니다.
생명의 아들을 품에 안으니,
더 크신 아버지 품속으로 들어가 거합니다.
예수님을 믿는 것이 이런 것임을 알고 기뻐 뜁니다.
진정한 평안을 누리며 기쁨의 춤을 추는 자로 살게 하시니
이 복음과 생명을 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날마다 아들을 안고 세상으로 나갑니다.
성령님, 인도하여 주시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