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교실제’ 시범운영 한가람高 가보니… 학생이 만든 시간표 따라 수업
기사입력 2009-05-20 18:37 |최종수정 2009-05-20 21:49
정부,中·高 600여곳 선정 2010년 3월부터 본격 실시서울 목동 한가람고등학교를 찾은 20일 오후 2시50분. 6교시 수업 종료를 알리는 종이 울리자 교재와 필통을 손에 든 학생들이 각 교실에서 쏟아져나왔다. 교실엔 저마다 교과목 이름과 담당 교사의 사진이 붙어 있었다. 수업 일정이 모두 끝난 학생은 종례 후 집으로 돌아갔고, 7·8교시 수업이 남은 학생은 해당 교사가 기다리는 교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 학교는 학생이 직접 시간표를 짜고 그에 맞춰 교실을 옮겨다니며 공부하는 교과교실제를 3년째 운영 중이다.
3학년 신은샘(18)양은 "선생님들이 각 교실에 늘 계셔서 교무실에 계실 때보다 질문하기 편하다"면서 "우리가 교실을 옮기는 동안 선생님들은 교실에서 미리 수업을 준비해 놓고 있기 때문에 수업 진행이 빠른 편"이라고 말했다.
학생들의 등교 완료 시간은 오전 8시로 같지만 하교 시간은 개인별 시간표에 따라 다르다. 학생들은 담임 교사가 있는 교실에서 조례를 마치면 오전 8시10분부터 자신의 시간표에 따라 교실을 옮겨다니며 수업에 참여한다. 수업이 없을 땐 빈 교실에서 자율학습을 한다.
한가람고는 교과 교실제 실시를 위해 학교 구조를 크게 바꿨다. 학생들의 이동이 쉽도록 복도를 넓혔고, 복도 한쪽만 교실이던 '편복도'를 양쪽에 교실이 늘어선 '중복도'로 바꿨다. 지금은 모든 교실과 체육관, 도서관, 식당이 하나의 길로 통한다. 이옥식(51·여) 교장은 "교과교실제는 무엇보다 수업 방식을 바꿔야 효과를 볼 수 있다"며 "이동 횟수를 줄이기 위해 현재 50분인 수업 시간을 조정해 75분짜리 수업 방식도 도입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교과교실제 도입을 희망하는 학교의 신청을 받아 7월 초까지 600여곳을 선정, 내년 3월부터 본격 운영키로 했다. 교과부는 실시 유형을 '선진형' '과목 중점형' '수준별 수업형'으로 나눠 대상 학교를 선정한다. 선진형은 대부분 교과목을 교과교실제로 운영한다. 과목 중점형은 수학·과학·영어 과목에 대해 교과교실제를 운영하는 형태, 수준별 수업형은 기존 수준별 이동수업을 확대 강화한 것이다.
강창욱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교과교실제 시범운영 서울 공항中 가보니…
과목특성 맞게 교실 꾸며 심층수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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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 면에서는 확실히 유리하다. 하지만 생활지도 면에서는 아쉬운 점이 많다.”
서울 교과교실제 시범 운영학교인 공항중학교 교사들과 학생들의 공통적인 평가다. 이 학교는 2006년 말부터 학교 자체적으로 교과교실제를 운영하고 있다. 교과교실제는 교사가 학급을 찾아오는 방식이 아니라 학생이 교과전용 교실을 찾아다니는 수업 방식이다. 교육과학기술부는 내년부터 교과교실제 운영을 정부 차원에서 확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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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년부터 중·고교에 도입되는 교과교실제를 시범 시행 중인 서울 강서구 공항중학교 학생들이 국어교과 교실에서 수업을 받고 있다.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 | 교사와 학생들은 교과교실제의 장점을 인정하면서도 해결해야 할 문제점도 적지 않다고 지적한다.
우선 학습 면에서는 기존 학급교실제보다 확실히 유리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이 학교 이경애(53) 교무주임은 “교사가 자기 교실에서 수업을 준비하니까 수업시간 45분을 오롯이 학생들을 위해 쓸 수 있다.”면서 “인근 다른 중학교보다 교과학습 진단평가 결과도 높게 나왔다.”고 말했다. 영어 담당 김옹제(45) 교사도 “교과 특성에 맞게 교실을 꾸미고 기자재를 배치할 수 있어서 학습 면에서는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학습교구를 설치하고 옮기는 등의 불필요한 낭비를 막을 수 있다는 얘기다.
학생들도 비슷한 평가였다. 1학년 김나현양은 “교실에 들어가면 준비된 교실이라는 느낌이 든다. 이것저것 설치하고 정리하는 데 드는 시간 없이 수업에만 몰두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같은 학년 진교은군도 “한 교실에 학습자료들이 쌓여 있어서 수업 외에도 그걸 보며 깨닫고 배우는 것들이 많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한계도 지적됐다. 한문을 가르치는 서정심(38) 교사는 “학생들이 흩어져서 교실을 찾아다니다 보니 생활지도가 쉽지 않아 교사의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며 “아이들의 공동체 의식이나 소속감이 떨어지는 것도 아쉬운 점”이라고 했다.
3학년 박모군도 “싫으나 좋으나 한 반에 함께 있으면 친해지게 마련인데 지금은 끼리끼리만 다니게 된다. 혼자인 아이들은 끝까지 혼자다.”고 평가했다. 또 쉬는 시간에 교실을 찾아다니느라 체력이 달린다는 지적도 나왔다. 우열반으로 변질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2학년 이모군은 “영어·수학 같은 경우 성적순으로 5개 그룹으로 나눠 이동수업을 하는데 박탈감을 느끼는 아이들이 제법 있다.”고 말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교과교실제 도입] 입시만을 위한 우열반 형태로 변질 가능성도
기사입력 2009-05-20 18:39
정부가 내년 새학기부터 교과교실제를 전면적으로 도입키로 한 것은 현재 학생들을 한 교실에서 동일하게 교육시키는 방식이 우수 학생과 부진 학생을 배려하지 못하는 한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제도가 정착되기 위해선 학생들이 비교적 신속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교실 환경이 개조돼야 하고, 교사들의 전문성과 수급이 원활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교과부가 구상하는 교과교실제는 교과별로 전용 교실을 두고 학생들이 수업시간표에 따라 교실을 이동하며 수업을 듣는 것이다. 그렇다고 몇 학년 몇 반, 또는 담임 개념이 아예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학생들은 지금처럼 학년·반에 따라 소속된 교실을 갖게 되고 각 반에는 담임교사도 배치된다. 따라서 자신이 속한 교실로 일단 등교했다가 수업이 시작되면 해당 교과의 교실로 이동해 수업을 듣게 된다.
일례로 1학 년 1반이었던 한 고등학생은 종전과 마찬가지로 1학년 1반 교실로 등교해 담임 선생님에게 출결 상황과 조례를 받게 된다. 이어 수업이 시작되면 영어수업 시간에는 영어 전용 교실로, 수학시간에는 수학 전용 교실로 이동해 수업을 듣는다. 이 학생은 영어 학습 능력이 뛰어난 편이기 때문에 영어 심화반에서 수업을 들은 후 종례를 하기 위해 다시 1학년 1반 교실로 이동한다.
교과부는 교과교실제 실시를 통해 학생들은 그 과목과 학습 수준에 맞는 교육을 받을 수 있으며, 교사 입장에서는 자신의 전용 교실에 상주하면서 수업을 준비할 수 있게 돼 수업의 전문성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학생들이 계속 이동하는 만큼 학교 구조가 이동이 쉽게 개조돼야 할 뿐 아니라 하루종일 머무르는 교실이 없어지는 만큼 휴게실이나 독서실, 라커룸 등의 시설 확충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실제 현재 교과교실제를 시범 실시하고 있는 서울 목동의 한가람고도 1997년 교과교실제를 실시했지만 당시 학교 건물 구조 문제로 2년 만에 이를 접었다가 학교 공사를 거쳐 다시 교과교실제를 실시하기도 했다. 여기에 교원·강사·행정보조인력 등이 부족한 학교에 대 한 지원과 교과교실 수업을 위한 교수·학습 프로그램 개발도 선행돼야 한다.
일각에서는 수준별 이동 수업 확대를 통해 결국 교과교실제가 입시만을 위한 우열반 형태로 변질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내놓고 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지금까지 테솔 석사학위 과정을 주관하면서 영어교사 양성과정에 몰입해오던 테전성에서는, 스피치 사이언스과학을 전공하신 조 박사님을 모시고 학원 영어강사 지망생분들를 위하여 영어 처음부터 교사로서의 갖춰야할 모든 것(영어지식, 영어교수법, 학생관리, 학원 원부관리, 학원홍보전략)을 가르쳐 훌륭한 학원영어강사로서 당당하게 대접을 받는 전문가를 양성하는 PU-TESOL 과정을 시작합니다.
전문대 이상의 학력을 갖춘 소지자로서 한국어에 능숙하면 입학당시의 수준에 따라 3개월에서 8개월 정도의 훈련과정을 거쳐 어학원 보습학원에 취업하고 근무할 수 있도록 교육을 진행합니다. 현재의 영어실력을 큰 문제가 되질 않습니다. 얼마나 진지하게 영어강사로서 활동하시기를 원하느냐에 대한 열정이 제일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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