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8일(금)
* 시작 기도
주님...
나의 심령이 심히도 곤고합니다.
밤새 오염된 나의 영혼을 주의 보혈로 씻어 정결케 하옵소서.
순간순간 주님을 떠나 내 길을 걷고자 하는 옛 사람의 속성과 자기주장의지를 십자가에 못 박습니다.
나의 의를 드러내려는 교묘한 술수와 탐욕을 무덤에 장사하되 주님의 무덤에 나도 함께 장사되기 원하오니 나를 긍휼히 여기소서.
이렇게 나는 죽었음에도 불구하고 조금이라도 틈이 보이면 꿈틀대면서 내가 살아나려 합니다.
나의 궁극적 소망은 오직 우리 아버지의 품속이오니 나를 품어주소서.
오늘도 새 날을 주셨으니 주님과 함께 연합하여 동행하는 시간 되게 하소서.
새 영과 새 마음으로 빚어주시고 주의 영 곧 진리의 영으로 조명하사 말씀의 빛을 비추소서.
거룩한 불구자로 서서 영적 하루살이의 삶을 살아내기 원합니다.
나를 도우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 성경본문 / 왕하 4:38-44
제목 : 가루를 던진 국을 퍼다가 주어 먹게 하라.
38 엘리사가 다시 길갈에 이르니 그 땅에 흉년이 들었는데 선지자의 제자들이 엘리사의 앞에 앉은지라. 엘리사가 자기 사환에게 이르되 큰 솥을 걸고 선지자의 제자들을 위하여 국을 끓이라 하매
39 한 사람이 채소를 캐러 들에 나가 들포도덩굴을 만나 그것에서 들호박을 따서 옷자락에 채워가지고 돌아와 썰어 국 끓이는 솥에 넣되 그들은 무엇인지 알지 못한지라.
40 이에 퍼다가 무리에게 주어 먹게 하였더니 무리가 국을 먹다가 그들이 외쳐 이르되 하나님의 사람이여 솥에 죽음의 독이 있나이다 하고 능히 먹지 못하는지라.
41 엘리사가 이르되 그러면 가루를 가져오라 하여 솥에 던지고 이르되 퍼다가 무리에게 주어 먹게 하라 하매 이에 솥 가운데 독이 없어지니라.
42 한 사람이 바알 살리사에서부터 와서 처음 만든 떡 곧 보리떡 20개와 또 자루에 담은 채소를 하나님의 사람에게 드린지라. 그가 이르되 무리에게 주어 먹게 하라.
43 그 사환이 이르되 내가 어찌 이것을 100명에게 주겠나이까 하나 엘리사는 또 이르되 무리에게 주어 먹게 하라. 여호와의 말씀이 그들이 먹고 남으리라 하셨느니라.
44 그가 그들 앞에 주었더니 여호와께서 말씀하신 대로 먹고 남았더라.
* 나의 묵상
선지생도들이 있는 길갈에 심한 흉년이 들어 사람들이 먹을 것이 없었다.
엘리사는 자기의 사환에게 큰 솥을 걸고 국을 끓이라고 하였다.
선지생도들은 국거리를 준비하려고 밖에 나갔는데 마침 야생 덩굴이 있었다.
거기서 야생 호박을 따다가 솥에 넣고 끓여서 먹기 시작하였는데 그 국에 독이 있었던 것이다.
엘리사는 그 국에 밀가루를 넣고서 이제 국을 먹어도 좋다고 말하였다.
오래 전의 일이다.
나는 한 동안 영적으로 심한 흉년을 경험한 적이 있었다.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
말씀을 볼 수도, 말씀 묵상을 할 수도 없었다.
심한 흉년에 목숨만 부지하기 위하여 숨이 깔딱깔딱 붙어 있는 지경이었다.
나는 죄의 세력에 눌려 무엇을 생각할 수도 없고, 무엇을 할 수도 없는 완전한 영적 기근을 맞은 것이다.
주님 앞에서 이러면 안 되는 것을 알면서도 몸이 말을 안 들었다.
몸은 내 의지와 전혀 상관없이 움직였다.
결국 죄의 세력에 지배당한 나의 옛 사람은 죄의 몸을 이끌고 이리저리 끌고 다니며 만신창이가 되게 만들었다.
죄의 세력이 주는 독을 나는 의미 없이 먹어 댔다.
먹는 동안에는 그것이 독인지 복인지 분간하지 못하였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지난 며칠 간 나는 죄의 독을 먹고 마시며 지나온 것이다.
내 영혼이 독을 먹어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흐느적거릴 때 마음 한 켠에서 주님의 음성이 들린다.
“국을 떠주어 먹게 하라.”
이것은 나를 사랑하시는 주님의 음성이다.
“종수야, 내가 너를 사랑한다. 네가 먹는 것은 나의 피란다.”
내가 과연 주님의 사랑을 받을만한 자격이 되는 자인가?
이런 내가 주님 앞에 설 수 있는가?
이처럼 더럽고 음탕한 자를 주님이 받아 주시겠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안에 ‘나는 주님의 자녀’라는 확신이 있다.
비록 삶이 무너지고 깨져서 만신창이가 되었지만, 집을 나갔던 아들을 맞이하는 아버지의 마음을 잊을 수가 없다.
그 아버지의 사랑이 나를 강권하여 그 품을 연모하기에 다시금 그분의 품으로 돌아온다.
독이 든 국에 밀가루를 넣음으로 해서 해독이 된 것처럼, 독이 든 영혼에 주님의 보혈로 덮어 씻어 주신다.
나는 넘어져서 헤매었지만 그런 나를 주님은 당신의 피로 씻어 받아주신다.
음탕한 고멜을 다시 값주고 사서 자신의 아내로 삼은 호세아처럼 주님은 고멜과 같은 나를 당신의 피로 사서 자녀 삼아 주신다.
그런 나에게 주님은 당신의 능력으로 만찬을 준비해 주셨다.
보리떡 20개와 채소를 어떤 사람이 엘리사에게 주었다.
엘리사는 사환에게 이것을 100여명의 선지생도에게 나누어 주라고 하였다.
사환이 볼 때는 턱없이 부족하지만 하나님의 사람 엘리사는 여호와의 말씀에 먹고도 남을 것이라고 하셨단다.
엘리사의 말대로 나누어 주었더니 진짜로 먹고 남았다.
주님의 보혈은 사람이 보기에는 아무 것도 아니다.
그저 일반 사람들의 그것과 다를 바 없는 단순한 피이다.
하지만 주님의 피의 능력은 무한하다.
엘리사를 통한 구약판 오병이어의 기적이나 주님께서 친히 베푸신 오병이어의 기적은 단순히 배가 고픈 자들에게 배를 부르게 해주는 빵의 사건이 아니다.
주님이 주시는 생명의 떡을 상징하는 것이다.
(요 6:33) 하나님의 떡은 하늘에서 내려 세상에 생명을 주는 것이니라.
(요 6:35) 예수께서 이르시되 나는 생명의 떡이니 내게 오는 자는 결코 주리지 아니할 터이요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리라.
나는 오늘 이런 주님의 보혈의 능력을 덧입고 다시 선다.
주님이 주신 생명의 떡을 먹는다.
자격 없는 나이지만, 주님이 주시는 생명의 떡을 눈물을 머금으면서 먹는다.
그것만이 나의 유일한 양식이기 때문이다.
주님의 피는 나의 생수이다.
다시는 목마르지 않는 영생하도록 솟아나는 샘물을 나는 마신다.
주님이 아닌 세상의 생수는 다시 목마르다.
야곱의 우물은 나를 또 다시 야곱의 우물로 향하게 만든다.
그러나 주님에게서 나오는 생수는 그 안에서 참된 안식을 누린다.
다시 목마르지 않고, 영생하도록 솟아나는 샘물...
변하지 않고 쇠하지 않고 항상 그 자리에 계시는 신실하신 분.
그 분이 계시기에 나의 모습과 어떤 형편에도 다시 돌아올 수 있음이 감사하다.
주의 보혈 능력 있도다 주의 피 믿으오.
주의 보혈 그 어린 양의 매우 귀중한 피로다.
보리떡 20개로 100명이 먹고도 남았지만, 그러나 그것은 또다시 배고픔이 찾아온다.
그러나 주님의 살과 피는 더 이상 주리지 않고 목마르지 않는 생명의 떡이요 생수이다.
오늘 나는 내 영혼의 햇빛 되신 주님 품에 거하여 그 빛을 받아 살아간다.
내가 무엇으로 나의 주린 배를 채우겠는가?
오직 주님 밖에 없음을 믿음으로 고백하며 주님께서 베푸신 사랑의 만찬을 마음껏 누리면서 먹고 마신다.
* 묵상 후 기도
주님...
날 구원하신 주님을 영원히 찬송합니다.
죽기에만 합당한 죄인이 주님의 보혈 의지하여 다시 섭니다.
나를 불쌍히 여겨주시고 주의 만찬에 불러 주셨으니 주의 품에서 먹게 하소서.
독이 든 잔을 먹었던 이 죄인에게 해독의 보혈로 씻으사 나를 정결케 하시오니 감사하나이다.
오직 주님의 십자가 보혈만이 나를 구원하였나이다.
주님이 지신 십자가와 무덤에 연합하여 죽고 장사되어, 부활하신 주님을 바라보며 새 생명으로 일으키심을 받은 나도 그 부활에 동참하나이다.
오직 그 생명으로만 살게 하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