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대로 기억나는 것을 스케치하듯 올립니다. 우리 카페의 강령. “배워서 남주자” 정신을 실천하는 글이 되겠습니다. 달넘새님, 세종아빠님, 별바다님, 챤스님 등 선생님의 말씀을 누구의 말씀인지 밝히지 않고 나물 무치듯 팍팍 거칠게 남깁니다. 빠지거나 잘못된 것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저 기억을 정확하게 하지 못한 탓이니 노여워 마시고 댓글로 바로 꼬집어 주십시오.
한림농협 신천지점에서 모였습니다. 이천호님이 떡을 준비하셨고, 찬스님이 수건을, 주최측에서 귤, 과자, 샌드위치, 물, 등산양말을 준비해 나눠줬습니다.
김해 안곡리 삼층석탑
하층기단이 통돌, 문비가 1층 몸돌 네 군데 다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김해 신천 망월 석탑
2,3층 옥개석과 3층 몸돌, 기단 일부를 가지고 복원했는데, 문화재라료로 지정된 탑입니다. 층급이 전층 3단입니다. 그것은 경주 미탄사지 삼층석탑부터 시작됐습니다. 층급 두께가 두꺼운 편입니다. 오며가며 천연기념물 신천리 이팝나무를 지나쳤지만, 아무도 머무르지 않았습니다. 나목이고 차 댈 데도 없어서 그랬으려니 하며, 꽃 피는 시절을 기약해 봅니다.
김해 구산동 마애불
왼손이 불상 몸 바깥에 나와 있습니다. 보수가 많이 되어 조각한 선이 깊이 패었습니다. 왼쪽 무릎을 보면 깨져 나간 뒤에 다시 새겼습니다. 발이 어디입니까? 보수하면서 교란되어 알기 어렵습니다.
김해 유하리 마애불
손가락이 앙증맞습니다. 여러 구가 있었는데, 2구만 남았다고 합니다.
이분은 약사여래입니다.
파사석탑
탑이 확실합니다. 아래쪽 두 돌에 공포가 조식돼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나지 않는 암석임이 확인되었으나, 어디서 왔는지 거기서 탑이 만들어져 왔는지 돌만 와 이곳에서 탑을 만들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김해 연화사 목조석가여래삼존상, 마애불
세종아빠님 해설. 왜 임란 이후 조성된 불상들은 다 구부정하고 고개를 숙이고 있을까요? 불단이 생겨 불상의 위치가 높아져 참배자와 대면하기 위해 고개를 숙이게 됐다는 설이 요즘 나왔다고 합니다.
그리고 질문. 직전 불교중앙박물관 전시에 나란히 전시된, 봉정사 목조관음보살좌상과 보광사 불상의 복식이 완전히 다른 것을 알고 계셨나요? 저는 몰랐습니다. 한 분은 대의 또 한 분은 천의라고 합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연화사 마애불. 정말 고운 얼굴인데 산산이 찢기었지요. 이렇게라도 수습한 마음은 아름답습니다. 당신의 아픔부터 치유하고 계실 약사불입니다.
김해 초선대 마애불
낮은 육계. 눈동자 분명. 주먹코인데, 정령치 마애불 주존에서 시작. 입이 육감적이고 크다. 안성 굴암사 마애불도 그렇다. 대의깃에 화문이 있다. 축서사와 심복사 불상에서도 볼 수 있다. 옷 안 감춰진 수인. 835년 경주 탑골 마애삼존불에서 시작, 보리사 마애불도 그 수인.
앙련 아래 물결 무늬가 있어 포구에 오는 뱃사람의 안녕을 비는 마애불이라 할 수 있다.
창원 성흥사 목조아미타여래삼존, 부도전
별바다님 해설. 몸피가 두툼해 장대. 날카로운 옷주름. 조각승은 희장 계열, 1658년 제작
나한전 삼존불은 희장의 제자 보해가 1679년 제작. 한 사찰에 스승과 제자의 작품이 봉안된 사례로 중요합니다. 현재 합천 해인사 명부전에 봉안되어 있는 지장삼존상과 시왕상 등 권속상 일괄은 1673년 제작되어 원래 성흥사에 봉안되었으나 1867년 해인사로 이안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기억할 것. 석가모니불이 대웅전에 계시면서 삼존불 주존이면 좌우 협시는 문수 보현이 맞으나, 나한전 등 다른 전각에 있을 때는 수기삼존불이 되어 과거불인 제화갈라불과 미륵보살이 협시라고 합니다.
재밌는 부도가 서넛 있습니다. 기중 제송당薺松堂 낭총浪聦 부도. 당호가 참 독특합니다. '제' 자가 냉이 제거든요. 냉이와 소나무라. 처마 아래에 연꽃을 새겼는데, 꽃봉오리부터 반쯤 핀 꽃, 활짝 핀 꽃 등으로 변화를 주어 감탄이 일었습니다.
숙소 이순신리더십국제센터 1층 당항포관, 세종아빠님 강의. 범천과 제석천에 대한 이해
고려 초까지 두 도상의 구별법. 글자수로 기억하세요. 두 자와 석 자. 범천 불자(拂子). 제석천 금강저.
둘째 날
창원 심원사(지금은 안심정사) 석불, 88야불
소위 고려불상이며, 하체가 높다. 광배가 하체 너비에 불과할 정도로 좁고, 전체적으로 고식 불상이 아닌 느낌. 고려적인 느낌도 있으나.
88야불이란?
일본 시코쿠에는 헤이안시대의 승려 구카이(空海, 774-835)와 관련된 절(불교) 88군데를 도는 시코쿠 88개소 순례길이 조성돼 있습니다. 그 길은 1200-1400km에 이르는데, 일제강점기에 우리나라에 온 일본인들이 시코쿠 순례길을 자기들 거처 주변 야산 등지에 약식으로 조성하고 불상을 세워 놓은 것이 바로 88야불입니다. 당연히 여러 지역의 여러 세트가 존재하며, 특히 일인 거주 지역인 목포, 군산, 마산의 여러 곳에 흩어져 남아 있습니다. 인천에도 있었다는 사진이 확인되었고, 서울 화계사에 있는 야불이 인천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이 있습니다.
성주사
창원에서 가장 큰 사찰.
성주사 대웅전 목조 석가 삼존불
1655년 녹원(鹿元) 작. 1659년에 기장 장안사 석가여래삼불상 제작에도 참여. 참여 수화승 중 초보가 만드는 게 귀. 불상마다 귀가 달라 불상 구분점이 됩니다. 해부학적으로도 상세히 묘사하며 개성적이라고 합니다.
영산전 석조석가삼존십육나한상. 석불과 목불은 어떻게 구분할까요? 돌은 조각이 어려워 손이 몸에 붙습니다. 손이 몸과 떨어져 있으면 석불이 아닙니다. 조선후기 석불은 대개 경주불석(沸石)으로 제작되었습니다. 불석은 제올라이트(Zeolite)라는 광물. 물을 부으면 물러져 조각 용이. 하체 뚱뚱. 조성기는 없으나, 승호 작으로 추정. 색난과 동시대 화승. 청도 덕사 영산전 석조여래삼존상 및 십육나한상이 승호 조각의 전형적 특징을 보여줌. 삼존불 중 본존은 오른쪽 팔을 드러냅니다. 그래서 착의법은 변형 편견우단이 됩니다.
성주사 삼층석탑
하층기단 중석 이하 유실. 상층기단 면석 통돌. 수도암 동 삼층석탑에서 처음. 우주의 폭이 특별히 좁습니다. 부연 없음. 문비에 상인방, 하인방이 함께 조식되어 있습니다. 영동 망탑봉 탑이 비슷한 모양으로 튀어나옴. 남천리 탑도. 11세기 중반 유형.
감로왕도(甘露王圖)
보물이라 그런지 유리액자 속에 있습니다. 사진 찍기가 곤란하지요. 이 감로도의 특징은 재단(齋檀)이 없다는 것입니다. 보통 감로왕도에서는 화면 중앙의 아귀 앞에 단을 두고 여러 음식을 배열하는데, 이 그림에는 재단이 없습니다.
석조관음보살입상
조명을 비추자 환하게 드러나는 선들! 보관에 화불 있습니다. 보관 아래가 무슨 연유인지 빡빡머리입니다. 꽃을 들고 있으며, 팔찌와 완천을 차고 있습니다. 하체가 짧습니다. 제작 시기는 미상입니다.
동종. 종 상면인 천판에 복련이 여러 겹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 “쌍룡이며, 음통은 없다.”라는 표현이 많은데, 단룡일 때만, 음통이 있으므로, 쌍룡이면 음통이 없는 것. 두말할 까닭이 없습니다. 작자는 미상입니다.
조선후기에 유명한 종 제작자 사인 비구와 쌍벽을 이루는 김애립(金愛立)이 이와 비슷한 천판연화문 있는 종을 많이 제작했다고 합니다.
장유화상탑
중대석 별석굄 비로암 석불대좌에 처음. 고려중기 이후 퇴화 13세기 조성. 별석 굄이 뒤집혀 있는 상태입니다.
삼정자동 마애불
여랜데 보관 썼다. 목걸이도 달고 있다. 장엄여래라는 중국의 용어가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딱히 들어맞는 용어가 없습니다. 옷자락이 대좌를 덮은 상현좌이며, 대좌는 가운데 기둥만 모가 져 있어 8각보다는 6각이 아닐까 하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불곡사 비로자나불
유리에 갇혔습니다. 하도 사람들이 만져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합니다. 귀가 얼굴에 바짝 붙어 있습니다. 고운 비로자나불입니다.
향우 바닥에 놓여 있는 대좌 조각에 있는 화불이 매우 아름답습니다.
대웅전 뒤에 탑재가 있으니 놓치지 마세요.
용화전 석조여래좌상
노마드님이 배면불상임을 처음 발견했습니다.
당당한 상체입니다. 청량사, 물금 용화사 불상과 편단우견이고 가슴 옷주름이 큰 ㄴ자를 이루는 점에서 비슷합니다. 여래인데, 목걸이를 했고, 보관을 썼을 것입니다. 머리에 보관을 꽂도록 두 줄의 선을 둘렀습니다.
감산사 입상, 영주리 석불입상처럼 두광에 화문이 있습니다. 광배 측면으로 다양한 모습의 비천상이 있습니다.
불상의 대좌. 안상 아래 터진, 고려 스타일. 본래는 석탑 하대석입니다.
봉림사지 삼층석탑
하층기단 부재가 뒤집혀 있습니다. 갑석 잃은, 저석과 중석이 일석인 부재입니다. 상층기단 면석이 없습니다. 그래서 탑이 짜리몽땅해 보입니다. 처마의 현수곡선이 깊어 11세기 중반 탑으로 보입니다.
탑 앞 석재 중 땅에 박힌 부분에 오호 가릉빈가가 뒤집혀 있네요! 얼굴은 없습니다만, 날개가 선명합니다. 귀꽃 무늬를 보면 뒤집힌 게 분명합니다. 부도 상륜부입니다. 달넘새님이 간절히 소망하셨는데, 시멘트로 다른 석재와 붙어 있어서 제대로 뒤집어 놓을 수는 없었습니다.
초전리 양면불. 양면불의 마지막 작례라고 합니다. 배면불이 더 선명합니다만, 자리가 옹색하여 살펴보기 어렵습니다.
봉화산 마애불
노무현 대통령 묘역 참배하고 잠깐 오르막을 오르면 금세 나오지요. 중간계주 자리에 구멍이 난 것과 하체가 두꺼운 것이 특징입니다.
3월을 기약하며 마애불 앞에서 인사했습니다.
보성에서 만나요.
첫댓글 답사 진행에는 도우미로.수고하셨고.
답사후에는 흩어진 기억의 파편을 모아주는 또르님!
감사 감사!!!
별말씀을요^^
메모가 중간중간 없는 게 있더라고요. 보성에서는 좀더 꼼꼼히 남겨서 현장감 있게 옮겨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역시 믿음직한 또르님!
천판연화문 있는 종이 김애립작이 많습니다
앗 잘못 들었군요. 반영하겠습니다. 다음 답사에는 더욱 충실히 기록하겠습니다^^
낭중지추!
다 선과님 덕택입니다!
함께한듯이 봅니다.
우리 카페의 보물이시네요~
아이구 부끄럽습니다. 다음 답사에 뵈어요~
돌아서며 흩어지는 기억을 완벽하게 복원해 주시는군요
진행도우미로 수고 많이 하시는줄만 알았는데 기억 복원기술자로는 국보급입니다 짝짝짝
감사합니다.
자주 뵈어요~
수고 보성에서 만나요 만날수 있나요 만나요
옙
우와 대단합니다. 앞으로도 쭈욱..잘 부탁합니다.
그렇게 해야지요 ㅎ
답사 진행 요원으로 수고가 많으셨는데... 애프터서비스까지...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세종아빠님과 다른 선생님들 말씀 옮긴 것에 불과합니다.
정말 감사 드립니다.
멋진 또르님을 만나뵈야 할텐데....ㅎ...
그렇습니다. 연말 청주 답사 전에 꼭 뵙고 싶습니다!
김해 초전리 석불 뒷면 보살상(?)...
사진 바꿔 넣겠습니다~
덕분에 잘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디. 답사에서 뵈어요.
이번답사의 많은 공부들
잘 복습하도록 상세하게 정리해주신
또르님 감사합니다
오랜만에 뵈어서 참 좋았습니다~
2023년 첫 옛님 답사길을 함께 못해 아쉬웠는데 또르님 덕분에 사무실에서 눈으로 즐기는 답사 하였네요.^^*
또르님 감사합니다.
회원님들 새해 건강하시고, 복이 넘쳐나길 기원 드립니다.^^*
진짜 답사에서 뵈어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늘 목적지에 먼저 도착하셔서 진행도우미로 대단히 수고많으셨는데 언제 꼼꼼하게 메모까지 하셔서 이렇게 답사 핵심내용을 잘 요약해주시니 너무 감사합니다
기동은 답사대장 노마드님이 해내신 것이고요^^
한번에 못 알아 먹어서 메모하고 있습니다. 이번엔 좀 부족했는데, 다음 답사에서는 좀더 충실히 해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최고이심니다
달넘새님께서 젊은피 하시는
말씀이 딱 맟네요
넘 정리도 잘하셨어요
덕분에 한번 더 복습도 함니다
많이 알려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자주 뵈어요~
참 좋습니다..함께 못 간 답사에 대한 설움이... 또르님 글 덕에 녹아내리고 있습니다.
근데...많이 많이 더 부러워지기도 합니다..
못 간 곳 맛 보시고
다음 답사에는 꼭 오세요~
수도암 동 삼층석탑
정리하신다고 고생하셨습니다.
회원님들에게 복습의 시간이 되겠군요
또르님은 옛님답사의 미래입니다^^
과찬이십니다.
분발하겠습니다^^
못 간 횐님들에게 좋은 자료입니다.
고마워유 ~ ~
별말씀을요.
보성에는 오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