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부대에는 인물열전에서 소개했던 신데렐라 라고 불리우는 소대장이 있었음.
평소에 장난 많이치고 유쾌한 형인데 TV연등도 자주 주고 먹을것도 많이 사줘서
다들 잘 따르는 소대장이었음.
문제는 이 소대장이 왜 신데렐라라고 불렸냐면
당직근무를 설때 밤12시까지는 칼같이 당직을 서다가 12시만 되면 바로 잠들어버렸거든.
정말 신기한게 12시만 되면 딱 자리에 앉아서 잠듦..
문제 될건 크게 없었음 당직사관을 제외하고도 당직부사관도 있고 상황병도 있어서
돌발상황에 충분히 대처할 수 있었음.
우리 중대로 오는 길은 외길이라 산에서 근무서는 애들이
도로로 차가 온다 싶으면 바로 통신 때려줬거든
하지만 두가지의 악운이 겹치고 말았음.
첫째는 우리 부대 지휘관인 대령님이 렉스톤을 타고 순찰을 나선것과
둘째는 우리의 전방레이더망인 초소 근무자들이 지들도 쳐 뺑이치고 있어서
차가 지나가는걸 통신 안해준거지
그렇게 우리는 대령님의 1차 침략을 받게 되었음.
행정반 앞에서 불침번서던 애들이 알릴 틈도 없이 대령님이 행정반으로 들어와보니
당부인 나는 TV앞에서 의자에 앉아 자고있고
상황병은 깨어있었는데 TV보고 있고 당직사관인 신데렐라는 책상에 엎드려 딥슬립
지옥에서 악마가 소환되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이었지만
'하하 괜찮아 피곤하면 잘수도 있지 한명이라도 깨어있는게 어디야'
라고 웃으시면서 근무 열심히 서라고 하고 돌아가셨음.
리얼 대천사강림한줄 알았음.
근데 신데렐라도 존나 웃긴게 한번 걸렸으면 그때부터라도 근무 빡세게 서야되는데
이 인간도 말년중위다 보니까
'한번 걸린거 어쩌겠냐 설마 또 오겠어'
이러면서 또 자더라고
근데 일리있는 말같았음
오늘 한번 왔으니 또 안오겠지 라는 생각에 나도 다시 TV앞에서 잠이 듦
근데 시발 이번엔 상황병 새끼도 똑같은 생각을 했는지 바로 잠 듦
여기서 우리는 아무도 몰랐음.
대령님이 들고다니는 그 뭐라고 하지 지시봉같이 생긴 막대기 있음
그걸 우리 행정반에 놔두시고 간걸... 그래서 그걸 다시 가지러 30분정도인가?
있다가 다시 왔는데 이번엔 3명다 쳐자고있는게 보인거지
당시 나는 대령님의 표정을 보지 못하였지만
불침번의 묘사에 의하면 대령님의 얼굴은 가히 눈은 차분하였으며 입꼬리는 살짝 올라가있는
자신은 웃고있지만 그렇게 무서운 얼굴이 이세상에 존재하는지 몰랐다고 하였음.
대령님이 살짝 당직사관을 깨우자 신데렐라는 뭔가 하고 일어났는데
자기앞에 무궁화3개 베레모가 번쩍이니까 신병이 선임 근무 깨울때 후레쉬 눈뽕으로 깨운거 마냥 화들짝
일어나 차렷자세를 취했다고 함.
대령님 수행하는 운전병이 보다 못했는지
'아 아저씨들 빨리 일어나요'
라고 조심스럽게 깨워서 내가 일어나보니 대령님과 신데렐라가 1:1면담을 나누고 있었음
마치 신병과 소대장이 전입면담을 하는것 같이 느껴질정도로 그정도로 공손한 신데렐라의 모습은 처음봤음.
문제는 이제 다시 복귀할려는 대령님의 시야에 화룡점정으로 걸린게 있었으니
시발 신데렐라가 자기 폰으로 게임 자동 돌려놓고 있었는데 진동이 울리니까 대령님이 괜찮으니까 확인하라고 했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열쇠 떨어졌다고 자동사냥 못한다는 알림이었음.
신데렐라는 지하로 떨어진 카이지같은 표정을 지었고
대령님은 마귀로 변하였음.
이렇게 1차전은 신데렐라의 완패로 마무리되었고
중대에서 무소불위의 권력자였던 신데렐라를 처참하게 무너뜨린 이후부터 우리는 대령님을 코드네임 유리구두 라고 불렀음.
유리구두에게 무참하게 당한 신데렐라는 후에 2차전을 벌이게 됨.
http://www.fmkorea.com/best/57157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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