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도 며칠 남지 않은 아쉬움을 가지고 마지막을 멋지게 장식하고픈 부푼 꿈으로 12월 답사 공지에 내심 기대를 안고 기다렸다.
역시 프라나님은 나를 실망 시키질 않는구나 싶었다. 부산과도 가까운 울산지역이라 더욱더 시간이 되면 자주 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겠지만 머피의 법칙이라 할까 가까울수록 더 가기 힘들다는걸 보통 사람은 다들 동감 하리라 여겨진다. 나 역시 울산지역은 언제나 갈 수 있으니까 하는 생각에 아직 못 가본 곳이 많았다. 이번 정기 답사를 핑계로 울산지역을 접수 하고 돌아오리라는 맘으로 나름대로 22일을 손꼽아 기다린 나였다. 그리고 답사겸 송년회라는 타이틀이 걸려 있는 터라 많은 회원분들과 만남을 기대하고 있었다.
그런데 리플의 내용은 올 수 있다는 내용이 아닌 갈 수 없으니 아쉽다라는 리플만 계속 달리는게 아닌가 불안한 생각이 들었지만 마지막까지를 기다리기로 했다. 21일 저녁9시까지도 오겠다는 리플은 명재샘, 수로부인, 나 밖에 없었다. 프라나님은 몇 명이 되더라도 계속진행 하겠다라는 문자와 함께 난 급하게 엔냐언니에게 동행하자는 동의를 얻을 수 있었다.
만남의 장소 언양읍사무소!!!
좀 일찍 도착해선 뜨거운 커피 한잔을 하며 내심 걱정이 되었다. 몇 명 되질 않아 진행이 순조롭게 되질 않으면 어떻게 하나 프라나님 힘이 빠지면 어떻게 하나 하는 걱정이 앞섰다.약속시간이 지나서야 프라나님, 명재샘, 수로부인과 같이 동행해주신 순정공님, 엔냐님, 나 이렇게 오붓하게 모여선 먼저 언양 읍성으로 향했다. 명재샘의 알고 계신 지식을 쏟아 내시며 회원님들께 건축과 관련한 설명과 함께 오늘의 길눈이로서의 빛이 발하는 순간 물안개님과 물안개님의 남편분, 호기심 많고 엄마 배속에서부터 답사를 다녔다는 귀여운 딸과 함께 울산지역 답사가 시작되었다. 차량 배치는 봉고 한 대와 물안개님의 차량으로 시작되었다. 답사란 답사 자체만으로도 행복한 일이지만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 역시 신이나는 여행이었다. 처음으로 오셨다는 수로부인과 순정공님 하루 내내 두 손을 꼬~옥 잡고 답사를 다니시며 순정공님의 말빨과 함께 어느 성우 못지 않은 목소리까지 문화재의 해박한 지식까지 멋진 분이셨다. 봉고 안에서의 구비문학의 대가로 자칭하시는 프라나님의 기 죽이는 일을 도맡아 한 나! 바이킹을 연출해주시려다 새로운 회원님들 놀래실까 오늘만은 참겠노라 하시는 명재샘, 봉고 안에서 흔들림을 무렵 쓰고 커피를 타시다 옷을 홀딱 다 버린 엔야님 남편과 딸을 버리고 우리와 동승한 물안개님의 답사담을 들으며 간월사지로 향했다.
간월사지에는 보물370호 석조여래좌상이 있었다. 석조여래좌상 앞에 옹기종기 모여 앉으신 신도들과 스님의 불경 소리와 어우러져 동짓날의 예불임을 짐작케 했다. 암자 뒤로 간월사터 동,서삼층석탑이 얼마 남지 않은 석탑의 부재로 모범적으로 복원해서일까 밉지 않게 간월사터를 지키고 있었다.
다음 진행 되는 답사지 부터는 물안개님 가족분은 따로 가시기로 하고 나머지 봉고팀은먼저 점심을 먹고 진행하기로 하고 개성쌈밥집에서 끼니를 해결하기로 했다. 여행지에서 맛나는 집을 찾기는 나름대로 쉬운일은 아니기에 개성 쌈밥집은 다들 만족할 만한 집이었다.
넉넉한 인심과 겨울이 제철인 싱싱한 굴과 몸에 좋다며 다슬기 찜을 서로 먹으려는 암투로두 접시를 거뜬히 없애버리는 회원님들의 식성으로 겨울철 답사의 묘미는 계속 되었다.
울산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는 이번이 세 번째 오는 터라 과연 암각화를 볼 수 있을까 기대를 했지만 이 기대는 무지한 탓에 또 다시 볼 수 없었다. 가장 잘 볼 수 있는 4월과 5월중에 3시에서4시 사이 날씨가 좋은 날에만 볼 수 있다는 김태관 선생님의 멋진 설명과 우리가 올줄 알았더라면 물 수위를 조절 했을거라는 유머로 암각화의 설명은 우리 일행을 김태관을 사랑하는 모임 김사모를 만들자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우리 일행을 매료시켰다.
올해를 마지막으로 정년퇴직을 하신다는 말씀에 김태관 선생님 보다 더 우리 일행이 더 아쉬워하며 문화재 보호에 관해 선생님의 열변에 우리를 숙연하게 했다. 다음 기회에 다시 뵐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을 뒤로 하고 천전리 각석으로 향했다.
반구대 암각화는 동물이나 우리 일상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그림이라면 천전리 각석은 순정공님 말씀처럼 외계인의 암호와 같은 그림이 대부분이었다. 현재 사람은 알 수 없는 그 시대에 이 돌에 그림을 새긴 사람만이 알 수 있는 암호와도 같은 그래서 현재 우리가 무한한 상상의 날개를 펼 수 있게끔 만들어 주는 각석이었다.
학창시절 배웠던 처용가를 떠올리는 망해사터이다. 망해사에 남아 있는 부도 2기중 서쪽 부도는 상륜부를 제외하곤 거의 훼손이 없는 반면 동쪽 부도는 완전히 도괴되어 훼손이 매우 커 보는 이로 하여금 안타깝게 만들었지만 천년을 넘게 비와 바람과 햇빛에 노출 된 것이라고는 믿기 힘들 정도로 매끈하였다.
울주군 율리 마을 양지 바른 곳에 위치하고 있는 청송사터 삼층석탑이 보인다.
정면에서 봤을때 장대함을 느끼게 해주는 삼층 석탑과 규모도 크고 장식도 화려한 석종형 부도들을 보면 청송사가 결코 작지 않았음을 짐작케 한다. 청송사터를 마지막으로 답사일정을 마무리 하고 송년회장소로 이동을 하기로 했다.
송년회 장소는 봉계한우 마을로 향했다. 일반적으로 먹는 등심과 갈비살을 시켜놓고는 육회 한 접시와 처음 들어 보는 깍두기육회와 매실주 한병!!! 순정공님의 매실주 한병에 아쉬워 하며 한해를 마무리 하며 기존의 회원님들의 좋은 말씀과 처음 오신 회원님들의 바램들....고기도 맛있었지만 회원님들과의 유익한 얘기는 경상도 지역의 활성화를 위해 서로 아낌없이 도와 주시겠다는 다짐과 함께 고기 맛 보다도 더 좋은 얘기들이 오갔다. 오늘 오전의 나의 불안한 마음은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 고기 굽는 숯불의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나듯 우리 경상도 지역의 은은하고 향기로운 연기가 내년 한해도 모락모락 피어나길 바라면서 송년회의 아쉬운 밤은 깊어만 갔다.
첫댓글 소생~ 울 카페 경상도방의 열정에 감동받았답니다. 2008년에도 많은 회원님들의 지도를 기대합니다. 답사와 더불어 맛난 점심과 꿀맛보다도 더 살살 녹는 봉계마을의 고기맛은 정말 훌륭하였음에 거듭 지역장님과 치치님, 명재님,엔야님께도 감사드립니다. 경상방 화이팅입니다 !! ^^
순정공님의 목소리에 확!!반해 버렸네요ㅎㅎㅎ담 기회에 또 들을수 있겠죠???
어제 갔다오자 마자 답사후기 쓰다가 너무 길어져서 미루다 보니 치치님이 벌써올리셨네요 ㅋㅋ 이런건 신입이 써야하는데 죄송합니다^^; 암튼 후기 보니 정말 글솜씨가 보통이 아니시군요, 잘읽엇구요,저도 너무 좋은답사에 동참하게 되어 감사했습니다. 평소에 관심은 많으나 답사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랏는데 나문답을 만나 즐건모임에 동참하게 되어 너무 기쁘답니다. 순수하시고 열정을 지니신 우리 방장님이하 치치님 명재님, 엔야님까지 모두 넘 좋은분들을 만나 신입임에도 소외감들지 않게 잘챙겨주셔서 더 좋은 답사였던것 같습니다. 더불어 맛난 음식들도 먹어서 더할나위 없는 멋진 답사였습니다.^^
이쁜 얼굴로 카메라를 외면 하시면 안되죠???ㅎㅎㅎ같은 부산이라 더 친근감이 가네요아쉬웠던 만큼 부산에서 소주 한잔 합시당....
소주빨은 못세우고 안주빨은 세울수있으니 맛난거 먹으며 함보시당^^
짧은 만남이었지만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것 같네요.
오래도록 남도록 좋은 추억 계속 만듭시당ㅎㅎㅎ
아름다운 옛님들과 데이트 잘했네.암각화 빼고 작년 2월엔가 답사 갔던 곳인데 개인적으로 한번 더 가고 싶었는데 못갔네. 아쉬워라~
날은 언제나 있으니!!내년을 기약합시당!!!
잘 다녀오신걸 보니 갑자기 더 부러워지네요... 난 24시간을 음식과 물과 함께했는디....
백조님~~올만이네요 담답사땐 볼 수 있겠죠????
언제 다 왔다 간겨 ㅎㅎㅎ 내가 한발 늦었네~~ 항상 답사를 가게 되면 느끼는거지만 가길 잘했구나 하는거거든요 ㅎㅎㅎ 이번두 역시 넘 재미있고 유익한 시간이였습니당... 인원두 몇명안되서 오붓하니 더 재미있었던것 같은데요ㅋㅋㅋ 목소리 좋으신 순정공님 이쁜 수로부인님 은근 터프하신 명재님... 프라나님 당근 방가웠습니다 에고고 인사를 다 챙기려니 바쁘당... 치치 운전한다꼬 수고했소^^
만나서 반가웠심더. 알고보면 터프한구석 하나도 없는데.......
언제나 같이 다녔음 좋겟슴다!!!!
올해경상 답사 마지막이라 함께 못해 아쉬었는데, 즐겁게 다녀오셔서 기쁩니다. 내년엔 경상방에 화이팅 하길 바랍니다..
아프리카님 얼굴 좀 봅시당 보고 싶네요!!!
제가 꼴찌인네요...죄송합니다..그날부터 정신없는 하루하루를 보내다보니 인제 후기두 못 올리고 꼬리글만 달고 갑니다...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울딸 (효진)이 이번 여행에서는 훌쩍 컸다는걸 느끼게 되었네여..질문도할줄 알고 함께 못해서 죄송했네요..즐거운 메리 크리스마스들 되세요....
이쁜딸 두셨서 부럽네요 호기심 많은딸! 담에 또 뵐께요ㅎㅎㅎ
넘 멋진 송년답사였나봐요. 참가 못 한 것이 아쉽고 위의 맛나 보이는 고기들이 유혹을...ㅎㅎ 내년 경상도 답사에는 많이 참석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다들 메리 크리스마스~!!!
메리 크리스마스!!!담 답사땐 꼬~~옥 뵐께요
매번 느끼는것이지만 답사후기를보면 가지못한것을 후회하곤 합니다 담에는 꼬~~옥 참석하겠습니다 해피뉴이얼 하십시요...
담기회는 참석인명단에 미리 작성해 둡니당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