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3. 경상도
지리산의 정기를 한입에! 한우 암소 떡갈비
경상남도 산청 시청면
‘덕을 쌓을 수 있는 땅’이라 하여 덕산으로 더 많이 불리는 경남 산청군 시천면. 지리산의 절반 이상이 경상남도에 위치해 있는데, 그중에서도 산청군은 지리산의 40%가 위치한 중심 관문이라 할 수 있다. 역사적으로는 동의보감의 근간이 된 곳으로, 지리산에서 자생하는 한방약초의 본고장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여름철이면 지리산의 시원한 계곡을 찾아온 피서객들 사이에서 이 지역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별 보양식이 인기를 끈다. 바로 지리산 한방약초만 먹고 자란 한우 암소 떡갈비. 주로 단품보다 정식메뉴로 판매하는데 떡갈비와 함께 산나물로 만든 20여 가지의 반찬들도 인기다. 건강한 식재료로 가득 찬 밥상을 보면 먹기도 전 몸이 좋아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건강 Tip 한우에는 양질의 동물성 단백질, 철분 등 우수한 영양분이 풍부하게 포함돼 있다. 하루에 90g만 먹어도 단백질, 아연, 비타민의 하루 섭취 권장량을 섭취할 수 있다.
여행 Tip 중산리 계곡은 지리산 최고봉인 천왕봉의 주맥에서 시작한 물줄기가 모여서 이루어진 계곡으로 수심이 적당해 물놀이하기 최적의 장소다. 그밖에 한방자연휴양림, 경호강 래프팅 체험, 동의보감촌 등.
맛집 Tip 보현식육식당, 돌담
통영의 바다가 만들어낸 ‘굴해물밥상’
경상남도 통영
“통영에 가서 돈 자랑 하지 마라”라는 옛말이 있다. 해산물이 사시사철 넘치도록 풍성해 이곳 어민들은 그날그날 적지 않은 현금을 손에 쥘 수 있어 생긴 말이다. 실제 해산물을 취급하는 수협만 해도 7곳이 넘을 정도이니 바닷사람들에겐 말 그대로 축복받은 땅이라 불린다.
그중에서도 굴은 80%가 이곳 통영에서 생산될 정도로 풍부하다. 그만큼 싱싱한 굴을 먹기에 더없이 좋은 환경인 것은 두말하면 잔소리. 싱싱한 굴을 활용해 한상 가득 다양한 음식을 차려내는 ‘굴해물밥상’은 통영을 방문한 이들에게는 반드시 먹고 가는 필수코스로 자리 잡았다. ‘생굴회, 굴전, 굴튀김, 굴삼합, 굴무침…’ 눈앞에 차려진 밥상은 화려함의 극치다. 재료가 좋으니 맛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한껏 바다를 머금은 생굴회는 향긋하고, 그 신선한 굴을 통째로 튀긴 굴튀김은 고소하다. 굴전은 부드럽게 씹히는 식감이 일품이다.
건강 Tip ‘바다의 우유’, ‘바다의 인삼’이라 불리는 굴. 굴에는 보통 음식에 적게 들어 있는 무기염류성분인 아연, 셀레늄, 철분, 칼슘은 물론 비타민 A와 비타민 D도 풍부하다.
여행 Tip 한국의 100대 명산 중 하나인 한려수도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통영 미륵산 케이블카. 가족들과 특별한 추억 그리고 멋진 기념사진을 남기기 안성맞춤이다. 그밖에 외도, 미래사 편백나무숲, 삼칭어 자전거길 등.
맛집 Tip 통영굴해물밥상, 대풍관, 갯내음식당
기를 세우고 복을 부르는 ‘잉어찜’
경상북도 구미
구미의 낙동강은 오랜 세월 역사의 중심에 서 있는 곳이다. 삼국의 문물이 오가는 길목이 구미의 낙동강이었기에 예로부터 구미에는 낙동강을 가로지르는 나루가 많았고, 나루를 통해 드나드는 길손을 대접하기 위한 음식이 발달했다. 잉어찜이 대표적이다. 뱃전에 뛰어오를 정도로 ‘잉어천지’였던 구미는, 나루를 중심으로 지역의 특성에 맞는 음식을 개발해 지금까지 그 맛을 이어오고 있다. 잉어 꿈을 꾸면 아들을 낳고, 관직에 있는 사람은 크게 출세하며, 사업가는 사업이 번창한다고 입에서 입을 통해 전해져 중요한 시기를 앞둔 사람에게 대접하는 보양식으로 오랜 시간 사랑받고 있다. 원래 여름철 허한 기운을 보강하기 위해 먹었지만 지금은 요릿집을 통해 사시사철 잉어찜을 먹을 수 있다.
건강 Tip 임금님의 물고기라고 불릴 정도로 고단백, 저지방 음식으로 칼슘, 비타민, 아미노산 등 풍부한 영양소가 함유되어 있어 임산부에게 탁월한 효과가 있다.
여행 Tip 구미 직지사는 대웅전, 석조약사여래좌상 등 많은 문화재와 100여 동의 건물이 보존되어 있는 곳이다. 아이와 산책하기 좋고, 등반 코스로도 제격이다. 그밖에 한밤돌담마을,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금호강 오리배 등.
맛집 Tip 대구식당, 강정식당
짭조름한 남해의 멸치를 맛보다
남해
끝이 보이지 않는 광활하고 깊은 남쪽 끝 바다. 남해를 방문하면 거칠 것이 없는 바다에 가슴이 탁 트이는 시원함을 맛볼 수 있다. 그 푸르고 깊은 바다에서 건져 올리는 싱싱한 해산물. 여름철 남해를 방문한다면 6월부터 반드시 맛봐야 할 것은 이 시기에 살이 통통하게 오른 멸치다. 남해 본섬과 창선도 사이 지족마을에서 멸치를 잡기 시작한 것은 550년 전, 조성 예종 때부터로 오랜 역사와 함께 각종 멸치요리들이 이곳에서 시작됐다. 그중에서도 여행객들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는 대표메뉴는 멸치 쌈밥. 바다에서 막 잡아 올린 멸치를 빙장한 후 냉장고에 보관했다가 절반으로 쪼개 양념과 함께 멸치를 조려 상추와 깻잎 등과 함께 싸 먹는 음식이다. 짭조름하게 간이 된 멸치를 한입 싸서 먹으면 입 안 가득 남해의 향이 퍼지는 듯하다.
건강 Tip 멸치에는 DHA와 칼슘, 타우린이 함유돼 있다. DHA 성분은 기억력과 뇌세포 활성에 도움을 주고 타우린 성분은 콜레스테롤 함량을 낮추는 작용을 한다.
여행 Tip 남해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보리암은 여행을 시작할 때 혹은 마무리하고 돌아갈 때 꼭 들러야 하는 추천명소다. 그밖에 독일마을, 다랭이마을, 바람흔적미술관 등.
맛집 Tip 미조식당, 배가네 멸치쌈밥
PART 4. 강원도
성게가 제철
강원도 고성 초도항
강원도 최북단에 위치한 고성 초도항은 동해에서도 가장 북쪽에 위치해 있다. 이곳의 7월은 제철을 맞은 성게잡이로 한창인데, 그 맛을 보기 위해 일부러 초도항을 찾을 정도로 인기가 많다. 우리나라에선 제주도, 거제도, 강원도 동해안 등지가 성게 주산지로 꼽히는데, 그중에서도 강원도는 가장 맛 좋은 성게를 맛볼 수 있는 최대 주산지이다. 성게의 먹잇감이 되는 미역과 다시마가 풍부한 청정해역이 형성돼 있는 덕이다. 성게의 경우 알이 노랗고 달달한 것을 최고의 가치를 매겨 판매하는데, 이 초도항에 가면 샛노란 성게를 흔하게 찾아볼 수 있다. 반으로 쪼개 알을 발라 먹는 것은 기본, 각종 채소와 함께 비벼 먹는 성게비빔밥과 성게와 미역을 함께 넣어 끓인 성게미역국까지 두루 즐겨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