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524 '희대의 탈옥수' 신창원… 교도소서 극단 선택 시도
'희대의 탈옥수' 신창원(56)이 21일 교도소 안에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 중이다. 5월 22일 법무부에 따르면 신창원은 전날 오후 8시께 대전교도소 내 자신의 감방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하다 교도소 직원에게 발견됐다. 발견 직후 대전의 한 종합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관계자는 "전날 의식이 없는 상태로 실려 왔으나 오늘 낮부터 의식이 돌아왔고, 신체활력징후는 나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현재는 수면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순찰하던 직원이 조기에 신씨를 발견해 적절하게 대처했다"고 말했다. 목을 맨 것으로 알려졌는데, 어떤 도구를 사용했는지, 구체적인 경위 등에 대해서는 확인 중이다. 신창원은 1989년 3월 서울 성북구 돈암동의 한 주택에 침입해 약 3천만원 상당의 금품을 빼앗고 집주인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로 검거돼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복역 8년째였던 1997년 1월 감방 화장실 통풍구 철망을 뜯고 부산교도소를 탈옥해 2년 반 동안 도주극을 벌였다. 탈옥 직후 전국에 지명수배되고 곳곳에서 그를 목격했다는 신고나 제보가 계속됐지만, 붙잡히지 않아 '신출귀몰'한다는 말까지 돌았다. 특히 1997년 12월에는 경기도 평택의 한 빌라에서 경찰과 대치하다 창밖에 설치된 배수관을 타고 달아난 뒤 종적을 감췄는데, 1년 반 뒤인 1999년 7월 전남 순천의 한 아파트에 숨어있다 TV 수리공의 신고로 검거됐다.
신창원은 이후 22년 6개월의 형을 추가로 선고받고 경북 북부교도소에서 수감생활을 하던 중 2011년 8월에도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바 있다. 당시 고무장갑으로 목을 맨 것을 교도관이 발견,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가혹 행위는 없었으며, 부친 사망 소식을 듣고 충격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2019년 5월에는 "독방에 수감된 채 일거수일투족을 CCTV로 감시당하는 등 인권침해를 당하고 있다"며 인권위에 진정을 내 CCTV가 철거되기도 했다.
‘탈옥수’ 신창원(56)이 또다시 교도소 안에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5월 22일 법무부는 전날 밤 8시께 대전교도소에서 순찰하던 교정공무원이 자신의 감방에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고 쓰러져 있는 신창원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의식이 없는 상태로 대전의 한 종합병원으로 실려간 신창원은 이날 낮부터 의식이 돌아왔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로 알려졌다.
신창원은 1989년 3월 서울 성북구 돈암동의 한 주택에 침입해 약 3000만 원 상당의 금품을 빼앗고 집주인을 살해한 혐의로 검거돼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복역 8년째인 1997년 1월 감방 화장실 철망을 뜯고 부산교도소를 탈옥해 2년 반 동안 도주극을 벌이다 1999년 붙잡혀 다시 수감됐다. 이후 20여 년간 독방에 수감돼 CCTV를 통한 ‘특별 계호’를 받아왔다.
신창원은 지난 2011년에도 경북 북부교도소에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고 병원으로 옮겨지기도 했다. 해당 교도소는 신창원이 이 같은 선택을 한 이유에 대해 자체 조사에서 “부친의 죽음에 따른 심경변화와 같은 교도소 무기수 김모 씨의 극단적 선택에 충격을 받아 충동적으로 한 것”이라고 밝혔다. 신창원도 조사 과정에서 “충동적이었다. 내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을 거다. 죄송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신창원이 문성호 자치경찰연구소장에 보낸 편지가 공개되기도 했다. 그는 편지에서 “나는 10년 3개월 동안 징벌을 받은 적이 없고 타인에게 위해를 가하거나 도주를 기도한 적이 없지만 10년 5개월째 독방에 격리돼 있다”며 “내가 왜 수갑을 차고 다녀야 하며 TV 시청을 금지당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어 “엄중 격리된 상태에서 이상행동을 보이는 수용자를 많이 봤고 나 또한 악몽 우울 장애 불면 등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으며 수십 번 위험한 고비와 수백 번 인내의 한계점을 경험했다”며 “인간은 인내의 한계점을 넘어서면 어떤 형태로든 극단적 행동을 취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기도 했다.
이후 광주교도소로 이감된 신창원은 2019년 5월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내 “CCTV를 통해 화장실에서 용변 보는 것도 노출된다”며 “전자영상장비를 통한 감시를 20년 넘도록 지속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호소했다. 인권위는 신창원을 독방에 수감하고 CCTV로 감시한 것은 헌법이 보장한 사생활의 비밀과 자유를 크게 제한한 행위라고 보고 신창원이 수감된 광주지방교정청 산하 교도소와 법무부 장관에게 개선을 권고했다.
학부모 가슴에 멍든다… '개근거지' 신조어에 두통
# 유성구에 거주하는 이 모(30대) 씨는 초등학생 자녀를 두고 있는 워킹맘(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여성)이다. 이 씨는 최근 여행을 가고 싶다는 아들의 성화에 못 이겨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 초등학생 사이에서 생긴 신조어 '개근거지'가 유행하며 학부모로서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코로나19 완화로 해외여행 수요가 증가하면서 이른바 '개근거지' 등의 혐오 표현이 교실 내에서 확산하고 있다. 과거 학교생활의 성실 지표였던 '개근'이 아이들의 가정형편을 판가름하는 혐오 표현으로 자리 잡으면서 학부모들의 근심도 깊어지고 있다.
이 씨는 학부모들 사이에서 개근거지를 모르는 사람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학교를 빠지지 않는 아이들은 체험학습 신청서를 내고 여행 갈 형편이 되지 않는다는 의미에서 개근거지라는 말이 쓰인다"며 "최근 여행을 다녀온 학급 친구가 반에서 자랑했는지 제주도와 베트남이 그렇게 좋냐고 묻는 아들의 말에 마음이 불편했다"고 토로했다. 수년 전부터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 사이에서 개근거지에 대한 말이 떠들썩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다소 주춤하다가 방역 완화 조치로 여행을 가는 사람들이 늘면서 이 같은 신조어가 다시 화제를 모으고 있다는 것이 교육 관계자들의 해석이다.
5월 22일 한국관광 데이터랩 '국민 해외관광객 추이'에 따르면 해외여행을 떠난 사람들은 지난해 10월 77만 3480명, 11월 104만 1431명, 12월 139만 3343명으로 꾸준히 늘다가, 올해 1월에는 178만 2313명까지 증가했다.대전소재 초등학교 교사 오 모(26·도안동) 씨는 "코로나가 완화되면서 한 주에 두 명씩은 여행을 간다. 이로 인해 개근거지라는 말이 아이들 사이에서 돌고 있는 거 같아 걱정"이라며 "학교에서는 기념품을 가져오거나 나눠주는 것을 금지하는 쪽으로 지도한다"고 말했다. 여행을 다녀온 아이들의 과시와 자랑이 다른 아이들에게 상처가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대해 '거지'라고 낮잡아 부르는 표현을 근절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수업을 빠지면서 생기는 학습 혼란에 대해 학부모들의 의식이 제고돼야 한다는 교육계의 지적도 나오고 있다. 지역 교육계 관계자는 "월거(월세 사는 거지), 전거(전세 사는 거지) 등의 말처럼 '개근거지'라고 비하하는 표현은 근절해야 한다"며 "체험학습으로 인해 수행평가나 수업 진도를 나가는 과정에서 혼란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이를 고려해 학부모들의 의식이 제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1천원 소주가 배달하면 4천원"… 뿔난 소비자들
"올해 초 정부가 물가안정 등을 이유로 소주업계에 가격 인상 자제를 요청했지만, 정작 물가인상 주범은 소주업계가 아니라 자영업자들 아닌가요. 일부 식당가는 소주 한 병에 7천원을 받는가 하면, 배달을 통한 주류 주문시에도 소주는 4천원에 이르잖아요." 소줏값을 두고 소비자들이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소주 원·부자재 가격이 지속적으로 인상되고 있다. 최근에는 소주 주 재료인 주정 가격이 지난해에 이어 또 인상됐고, 전기료, 공병, 병뚜껑 가격까지 오르지 않은 것이 없다.
올해 소주 원가의 30% 수준을 차지하는 주정 가격은 올해 10% 가량 올랐고, 소주병도 올 들어 22% 상승했다. 하지만 주류 업계는 원가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도 당장 소주 가격 인상은 없다고 선을 긋고 있다. 정부가 소주 가격 인상 자제를 요청한 데다, 소주 업계가 물가 상승을 이끌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여론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소주 업계 한 관계자는 "소주 공장도가를 100원 올리면, 식당 등에서는 그 10배인 1천원을 올리는 상황"이라며 "사실 물가를 끌어 올리는 것은 제조사가 아니라 소매상인 자영업자들이고, 소주 값이 언제가는 오를텐데 그럴경우 진짜 '폭탄'이 될 수도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금까지 소주 가격이 인상될 때마다 자영업자들은 최소 500원에서 1천원까지 공장도 가격 인상분보다 10배 가량 높게 가격을 올려 왔다. 이 때문에 현재 편의점 기준 소주 1병은 1천300원 수준이지만, 일반 서울 소재 식당가에서는 저렴한 곳은 5천원부터 비싼 곳은 7천원까지 소주 값을 책정해 판매한다.
소주 공장도 가격이 200원 가량 오르면 '1만원 소주'가 등장할 것이란 것은 이 같은 이유에서다. 식당가 뿐만 아니라 배달을 통해 판매되는 소주 가격도 이미 4천원에서 5천원에 이른다. 서울에 거주하는 A(38)씨는 "음식과 함께 주류를 구입하려다 깜짝 놀랐다"면서 "집 앞 편의점에서 1천원 가량에 구입할 수 있는 소주가 배달을 시키면 3배 이상 비싸진다는 사실을 알고 편의점에 다녀온 적도 있다"라고 말했다.
특히 편의점 기준 가격 차는 콜라 등 음료보다 주류가 더 크게 나타났다. 편의점에서는 2천500원 수준인 1.5리터 콜라의 경우 배달시 3천원을 받았지만, 1천300원 수준인 소주는 4~5천원을 받아 가격 차가 컸다. 자영업자들이 유독 주류에 마진율을 높게 잡는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주류의 경우 비싸다고 두 병 마실 것을 한 병만 마시지 않기 때문에 자영업자들이 술 값을 높여 영업이익을 높이는 방법을 주로 사용한다"며 "사실 원가 상승으로 인한 소주 가격 인상이 문제라기 보다 자영업자들의 판매 방식이 더 큰 문제지만 정부는 엄한 기업만 압박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자영업자들은 임대료에 인건비 등을 감안할 경우 소주 가격을 적정한 선에서 올려 받아야 하는 처지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서울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B(47)씨는 "식당 영업을 하려면 들어가야 하는 비용이 너무 많아 소주 같은 주류를 판매할 때 그런 비용을 추가해서 받을 수밖에 없다"면서 "우리 가게도 어렵지만 견디다 못해 문을 닫는 자영업자들 소식을 들을 때마다 어떻게 해야 하나 마음이 무거워지는데 주류 판매가격을 두고 자영업자만 탓하는 목소리를 들으면 더욱 착잡해진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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