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경 압도한 '매치퀸' 성유진, KLPGA 2번째 우승…상금 4위로 도약 [두산매치플레이]
하유선 기자입력 2023. 5. 21. 20:10수정 2023. 5. 21. 21:43
2023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박현경 프로와 맞붙은 성유진 프로가 우승을 기록하며 '매치퀸' 타이틀을 차지했다. KLPGA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올시즌 기세가 예사롭지 않았던 성유진(23)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총상금 9억원) 결승전에서 '2000년생 동갑 라이벌' 박현경(23)을 압도하며 새로운 '매치퀸'에 등극했다.
성유진은 21일 오후 강원도 춘천의 라데나 골프클럽 네이처-가든 코스(파72·6,350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결승전에서 KLPGA 투어 통산 3승의 박현경을 상대해 세 홀을 남긴 채 4홀 차로 크게 이겼다.
2019년 정규투어에 데뷔한 후 5년차 시즌을 보내고 있는 성유진은 지난해 6월 롯데 오픈에서 KLPGA 투어 첫 승을 신고했고, 350일(11개월 16일) 만에 통산 2승을 달성했다.
우승상금 2억2,500만원의 주인이 된 성유진은 시즌 상금 31위에서 4위(2억8,476만8,210원)로 뛰어올랐다. 대상 포인트는 60점을 추가해 20위에서 8위(135점)으로 상승했다.
성유진은 초반 2번홀(파5)에서 첫 버디를 낚으며 리드를 잡았고, 3번(파3)과 4번홀(파4)까지 연달아 버디를 뽑아내며 3홀 차로 달아났다.
박현경은 7번홀(파3)에서 결승전 첫 버디를 기록하며 간격을 줄이려고 했지만, 성유진이 9번홀(파4) 버디로 추가 홀을 따냈다. 이후 박현경이 파 세이브한 11번홀(파4)에서 다시 2홀 차가 되었다.
경기력이 물오른 성유진은 거침이 없었다. 12번홀(파5)과 13번홀(파3)에서 다시 연달아 버디를 기록하며 4업을 만들었다. 이어진 14번과 15번홀(이상 파4)에서 둘 다 파를 적어내면서 승부가 확정됐다.
2023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박현경 프로와 맞붙은 성유진 프로가 우승을 기록하며 '매치퀸' 타이틀을 차지했다. KLPGA
성유진은 이번 주에 7연승을 써냈다. 13조 리그전 때 1라운드 조은혜, 2라운드 김민별, 3라운드 조아연을 차례로 제쳤다. 16강전에서 KLPGA 투어 간판 임희정과 접전 끝에 1업으로 이긴 뒤, 8강에선 유서연2를 6&5로 압도했다. 그리고, 이날 오전에 치른 4강전에선 지난해 본 대회 우승자인 홍정민(21)을 만나 4&2로 제압했다.
성유진은 2023시즌 KLPGA 투어 5개 대회에 출전해 모두 컷 통과했고, 메이저 KLPGA 챔피언십(8위)과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9위)에서 톱10에 들었다.
또한, 지난 4월에, 2022년 롯데 오픈 우승으로 출전권을 따낸 2023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에 참가해 우승 경쟁 끝에 공동 2위로 선전했다.
우승에 목 마른 박현경은 이번 시즌 세 번째 준우승을 기록했다. 준우승 상금 1억350만원을 받아 시즌 상금 2위(3억6,010만4,373원)로 두 계단 올라섰고, 대상 포인트 5위에서 3위(181점)로 상승했다.
2023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3-4위전에서 무승부를 기록한 홍정민, 나희원 프로.KLPGA
이날 결승전이 성유진의 일방적인 리드로 흘러갔다면, 오히려 3-4위전이 치열했다.
나희원(29)과 홍정민(21)이 18번 홀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승부를 내지 못했고, 18번홀(파5)에서 치러진 연장 첫 홀에서 비기면서 공동 3위로 마쳤다.
홍정민은 대상 포인트 2위(194점)로 한 계단 상승했고, 시즌 상금 6위(2억6,490만2,707원)로 두 계단 올라섰다. 나희원도 공동 3위 상금 6,525만원을 보태면서 31계단 뛰어오른 상금 24위(1억631만5,835원)가 되었다.
‘역전에 역전,재역전’ 결승보다 팽팽했던 3,4위전..나희원·홍정민 연장 끝 공동 3위
이태권입력 2023. 5. 21. 17:45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총상금 9억원)에서 2명의 공동 3위가 나왔다.
홍정민(21)과 나희원(28)은 5월 21일 강원도 춘천 라데나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3,4위전에서 연장 끝에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공동 3위를 차지했다.
이날 우승을 놓고 경쟁을 펼치는 결승전과 달리 2250만원의 상금 차이를 놓고 열리는 3,4위전은 다소 맥빠진 전개가 예상됐으나 나희원과 홍정민은 4번을 엎치락 뒤치락하는 등 예상과 달리 팽팽하게 전개됐다.
기선을 제압한 쪽은 '디펜딩 챔피언' 홍정민(21)이었다. 홍정민은 2번째 홀(파5)에서 나희원의 보기를 틈타 리드를 가져갔다. 하지만, 나희원은 4번 홀(파4)에서 버디를 잡으며 타이를 이룬 데 이어 이어진 5번 홀(파4)에서는 홍정민의 보기로 1홀을 앞서나갔다.
이후 나희원이 7번 홀(파3)과 8번 홀(파4)에서 파를 지키지 못하면서 홍정민에 다시 1홀차 리드를 내줬다. 닷새간 122홀을 소화한 여파가 나타는 듯 했으나 나희원은 포기하지 않았다. 전반 마지막 홀(파4)에 이어 12번 홀(파5)에서 홀로 버디를 뽑아내며 기어코 다시 1홀차 리드를 빼앗았다. 홍정민도 16번 홀(파3)에서 혼자 버디를 잡아내며 다시 동점을 이뤘다.
팽팽하던 균형은 마지막 홀(파5)에서도 깨지지 않았다. 나희원의 세번째 샷이 그린 위에 올랐으나 내리막 경사를 넘지 못하고 홀컵 14.1m까지 굴러 내려갔다. 반면, 세 번째 샷으로 내리막 브레이크를 넘긴 홍정민은 버디 기회를 잡으며 경기를 끝낼 수 있었으나 버디 퍼트를 놓치며 연장으로 향했다.
18번 홀(파5)에서 진행된 연장전에서 나희원의 티샷이 흔들리며 홍정민이 다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이에 나희원은 파로 홀아웃했다. 기회를 얻은 홍정민은 다시 한번 경기를 이길 기회를 가졌으나 이를 살리지 못하고 파로 마무리해 결국 둘은 공동 3위로 대회를 마치며 6525만원을 나눠가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