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 기도)
주님,
새벽부터 비가 많이 옵니다.
주님의 십자가를 생각하며 기도하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말씀 앞에 나아갑니다.
주님의 보혈을 의지합니다.
오염된 영혼을 정결케 하여 주옵소서.
성령님, 말씀을 조명하여 주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본문)
15. 하나님의 사람의 사환이 일찍이 일어나서 나가보니 군사와 말과 병거가 성읍을 에워쌌는지라 그의 사환이 엘리사에게 말하되 아아, 내 주여 우리가 어찌하리이까 하니
16. 대답하되 두려워하지 말라 우리와 함께 한 자가 그들과 함께 한 자보다 많으니라 하고
17. 기도하여 이르되 여호와여 원하건대 그의 눈을 열어서 보게 하옵소서 하니 여호와께서 그 청년의 눈을 여시매 그가 보니 불말과 불병거가 산에 가득하여 엘리사를 둘렀더라
18. 아람 사람이 엘리사에게 내려오매 엘리사가 여호와께 기도하여 이르되 원하건대 저 무리의 눈을 어둡게 하옵소서 하매 엘리사의 말대로 그들의 눈을 어둡게 하신지라
19. 엘리사가 그들에게 이르되 이는 그 길이 아니요 이는 그 성읍도 아니니 나를 따라 오라 내가 너희를 인도하여 너희가 찾는 사람에게로 나아가리라 하고 그들을 인도하여 사마리아에 이르니라
20. 사마리아에 들어갈 때에 엘리사가 이르되 여호와여 이 무리의 눈을 열어서 보게 하옵소서 하니 여호와께서 그들의 눈을 여시매 그들이 보니 자기들이 사마리아 가운데에 있더라
21. 이스라엘 왕이 그들을 보고 엘리사에게 이르되 내 아버지여 내가 치리이까 내가 치리이까 하니
22. 대답하되 치지 마소서 칼과 활로 사로잡은 자인들 어찌 치리이까 떡과 물을 그들 앞에 두어 먹고 마시게 하고 그들의 주인에게로 돌려보내소서 하는지라
23. 왕이 위하여 음식을 많이 베풀고 그들이 먹고 마시매 놓아보내니 그들이 그들의 주인에게로 돌아가니라 이로부터 아람 군사의 부대가 다시는 이스라엘 땅에 들어오지 못하니라
(본문 주해)
15~17절 : 아람의 군대가 엘리사가 있는 도단으로 와서 그 성읍을 에워싼다.
이때 도단을 침투하여 성읍을 포위한 부대는 아람의 공식 군대라기보다는 외인부대로 파악된다.
엘리사의 시종이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밖으로 나가 이것을 보고 놀라 엘리사에게 이 사실을 알린다.
엘리사가 두려워 말라고 하며 그들 편보다 우리의 편이 더 많다고 한다.
그래서 엘리사는 그의 눈을 열어서 보게 해 달라고 기도하여 한다. 그렇게 해서 시종의 눈이 열리니 불 말과 불 병거가 산에 가득하여 엘리사를 둘러싸고 있는 것을 보게 된다.
눈이 열리니 다른 세상이 보인 것이다. 탄식에서 경탄으로 바뀐다.
18~20절 : 아람 군대가 산에서 엘리사에게로 공격하여 내려오자 엘리사는 다시 여호와께 기도한다. 시종에 대해서는 눈을 뜨게 해달라고 기도했으나, 아람 군대를 향해서는 눈을 멀게 해달라고 기도한다.
여호와께서 엘리사의 기도대로 그들의 눈을 멀게 하신다.
엘리사는 앞을 보지 못하는 아람 군대에게 그들이 찾는 선지자에게 데려주겠다고 하며 그들을 사마리아로 데리고 간다. 그들이 사마리아에 들어서자 엘리사가 이들의 눈을 열어 보게 해달라고 기도하고 여호와께서 그들의 눈을 열어 주시니, 그들은 자기들이 사마리아 한가운데에 포위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21~23절 : 이스라엘 왕이 다급하게 이들을 공격하자고 말한다. 두 번이나 말하는 것은 엘리사에게 빨리 공격하자고 재촉하는 것이다.
그러나 엘리사는 칼과 활로 사로잡은 자인들 어떻게 치겠느냐며 오히려 그들에게 떡과 물을 먹여 그들의 주인에게 돌려보내라고 한다.
왕이 할 수 없이 그에 따른다.
“그리하여 왕이 큰 잔치를 베풀어서 그들에게 먹고 마시게 한 다음에 그들을 보내니, 그들이 자기들의 상전에게로 돌아갔다. 그로부터 시리아의 무리들이 다시는 이스라엘 땅을 침략하지 못하였다.”(23절, 새번역)
이 23절과 24절(아람이 다시 쳐들어옴)로 보아 눈이 멀게 되어 사마리아로 끌려 온 자들은 아람의 정식군대가 아니라, 외인부대였음을 알게 된다
(나의 묵상)
엘리사가 기도함으로 그의 시종은 불말과 불 병거가 둘러 진 친 다른 세상을 보게 된다.
사마리아 한복판으로 이끌려 온 아람 군대 역시 엘리사의 기도로 눈이 멀어졌다가 다시 뜨게 된다.
독 안에 든 쥐와 같은 꼴이 된 아람 군대를 빨리 치자고 재촉하는 이스라엘 왕 역시 하나님에 대한 눈이 감겼으니, 이런 사건 속에서 하나님의 뜻-너희는 장님이다-을 알아채지 못하는 것이 그 눈이 감긴 증거이다.
그러나 하나님의 사람 엘리사는 하나님에 눈뜬 자였으니, 눈앞의 암담한 현실 앞에서도 두려움 없이 행하는 것이다.
나는 30여 년을 교회를 다녔으나 역시 시종처럼, 아람군대처럼, 이스라엘 왕처럼 눈이 감긴 자였다.
그러나 나는 본다고 하였다.
그래서 누구보다도 열심을 내었고, 교회에 충성한다고 스스로 믿은 자였다.
하지만 나는 교회 중심의 종교생활에 두 눈 초롱한 존재였지, 예수님에 대해서는 흐릿한 정도가 아니라, 아예 눈이 감긴 자였다.
한 마디로 복음에 대해 알지 못한 자였다.
그럼에도 교회 중심의 종교생활에는 아무 지장이 없었고, 마치 믿음이 좋은 사람처럼 행세하며 나와 같은 열심을 내지 않는 자들을 한심하게 여기기도 했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너희가 맹인이 되었더라면 죄가 없으려니와 본다고 하니 너희 죄가 그대로 있느니라”(요9:41)
이 말씀이 참으로 두려운 말씀이라는 것을 요즘에야 느낀다.
복음을 듣고 말씀 묵상을 시작한 지 10년의 세월이 흐른다. 그동안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말씀의 자리에 앉혀주신 성령님을 생각하면 기적이 따로 없다.(그것은 크게 아프지 않았다는 증거이고, 이렇게 잘 돌아다니는 나에게 세계 어디를 가서도 책상과 등불을 마련해 주시는 성령님이신 것이다!)
매일의 말씀을 통해 복음을 듣고 또 들으니 예수님과 십자가에 눈을 뜨기 시작한다.
구약 성경을 보는 눈도 조금씩 열려 그곳에서 주님을 찾느라 열중하니 너무 감사하다.
그러나 어제 들은 설교에서처럼 나는 그저 실눈을 뜬 상태라는 것을 세월이 흐를수록 실감한다. 주님의 세계, 십자가의 은혜는 얼마나 무궁무진한지......
어쨌든 엘리사가 기도함으로 시종의 눈을 뜨게 하여 다른 세상을 보게 하였듯이, 성령께서 내 눈을 열어 예수님께서 십자가로 열어놓은 하나님 나라를 보게 하신 것이다.
내가 이 땅의 생을 마감할 때까지 그 너비와 길이와 높이와 깊이가 어떠한지 다 알 수 없을 것이나, 매일 조금씩 알게 된 그 주님의 사랑과 은혜에 감격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조금 알게 된 것을 마치 다 알게 된 것 같은 기분으로 말할 때도 있다.
그러나 그것은 나의 교만이 아니라, 주님의 대한 신뢰와 자랑이요 나의 터질 것 같은 기쁨인 것을 주님께서는 아시리라.
장차도 지속적으로 나를 일깨워주실 성령님에 대한 기대가 충만하기 때문이다.
때때로 사탄의 유혹에 빠져 내가 거들먹거리게 된다면, 나를 사랑하시는 주님께서 반드시 제동을 걸어주시고, 거기서도 구해 주실 것을 믿는다.
그래서 최근 나의 기도 제목은 늘 십자가를 잊지 않는 것이다.
어제 점심 식사 후 남편과 이 은혜를 주신 주님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서로 나누었다.
이 땅을 살아가지만, 이 땅이 아닌, 하나님 나라를 보게 되었으니, 눈을 뜨게 하신 주님을 자랑하지 않을 수 없는 마음이다.
복음을 처음 대했을 때는 놀라 크게 떠진 눈이었으나, 세월이 흐를수록 실눈으로 주님을 보지 않을 수 없다. 더욱 가늘게 힘주어 실눈을 만들어야 주님께 초점을 맞출 수 있으니, 이 실눈의 은혜가 내게는 너무도 크다.
“내 눈을 열어 주십시오. 그래야 내가 주님의 법 안에 있는 놀라운 진리를 볼 것입니다.”
(시119:18, 새번역)
(묵상 기도)
주님,
제 눈을 열어 주시니 감사합니다.
실눈으로 보는 주님을 사랑하고 자랑합니다.
만족이 없는 세상의 것을 구하는 공허한 눈이 아니라,
실눈으로 힘 있게 주님께 초점 맞출 수 있게 하옵소서.
행위의 연약함에 항상 마음이 걸리지만,
제 안에 있는 예수 생명만을 보시는 하나님이시니
담대함으로 사탄의 정죄를 물리칩니다.
감사합니다.
성령님, 더욱 의지합니다.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