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수원에 계시는 재무수선공님과 홍완의님이 답사에 함께 하기로 했다. 지난 김천답사의 댓글에서 경기도도 오냐고 해서 이번 주에 간다고 했더니 함께 하자고 하셔서 미리 일정표를 보내서 편한 일정으로 결합했다. 늘 그렇듯 혼자보다는 여럿이 가는 것이 답사에는 더 좋다. 보는 눈이 많아지는 것은 물론이고 각자가 잘 하는 영역을 나눌 수 있어 더 좋다. 두 분은 지난 함안답사에서 처음 우리카페 답사를 나오셨는데 계속 나오고 싶다고 하시는 분들이다. 이제 수도권에 와도 함께 할 회원님들이 계셔서 좋다. 9시에 첫번째 답사지인 미륵암에서 만났다.
서울 미륵암 석조미륵불입상, 석조약사여래, 불화 등
미륵암에 조금 이른 시간에 도착했다. 작은 절집이라 따로 주차장이 없다. 숭실대 후문쪽 골목길에 주차하고 절집으로 들어섰다. 두 분 회원님은 지난 주말에 이미 다녀갔셨던 절집인데 며칠만에 다시 찾았다. 평소 법당의 문을 잠가 놓아서 입구를 들어서면 벨이 있는데 이를 누르니 처사님이 나와서 법당의 문을 열어준다. 처사님의 말씀으로는 선친께서 태고종 스님이셨다고 한다. 미륵불은 불단에 가리고 땅에 묻혀 있어 상반신만 보인다. 처사님이 절집의 내력을 자세히 설명해 주시며 일본에서 오신 분들이 아래부분을 파지 말라고 하셨다고 전한다. 석조약사여래와 목조여래입상이 있는데 언제적 만든 불상인지 알 수 없다. 불화가 여러점 있는데 화기 없어 언제 조성된 것인지 알 수 없다. 친절한 처사님 덕분에 편안하게 살필 수 있었다.
숭실대 기독교박물관 문화유산 다수
며칠 전에 전화했을 때 10시부터 개방한다고 했는데 9시 40분쯤 도착하니 안내하시는 분이 친절하게 안내해 준다. 두 분 선생님들은 데스크의 직원이 아주 친절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나는 불국사에서 나왔다는 석십자가(?)와 지정문화재 몇 개를 보기 위해 찾았는데 생각보다 전시유물이 많다. 석십자가라고 하는데 사실 단정지을 수 없다. 특히 불국사에서 나왔다는 점이 의문을 더 가지게 한다. 뭐가 있나 둘러보았는데 고려시대 동종이 눈에 띈다. 별바다님이 종에 관한 글을 올리고 나서는 종에 좀 더 가지게 되었다. 생각보다 박물관이 크고 좋다.
서울 신림동 호림박물관 실내전시장
그림과 도자기는 홍완의 선생님이 전문가인 것 같다. 얼마전에 소장하고 있던 도자기를 다 판매했다고 하면서 그림과 도자기에 대한 설명을 해 준다. 우리카페에는 돌에 관한한 전국최강인데 다른 분야에 최강이신 분이 등장했다. 궁금했던 것을 물어보니 바로 답이 나온다. 귀얄이 뭔지 물어봤는데 명쾌하게 답을 해 준다. 도자기와 그림이 많이 전시되어 있는데 홍선생님이 아주 힘들게 만들어 진다는 진사채 작품 2개만 올려본다. 소형 금동불들이 제법 많이 있다. 궁금했던 보물불상도 있고 청동소탑도 있다. 청동소탑 앞에서는 셋이서 하나하나 뜯어보며 감탄을 자아냈다.
호림박물관 야외전시장
탑과 부도가 많다. 탑이 4기 있고 부도가 10기가 넘는다. 부도는 절반이상이 당호를 새겼다. 부도는 대부분 화단안에 자리잡고 있어서 보기가 좀 성가시다. 하나하나 겨우 사진에 담았다. 밖에 큰 탑은 드론으로도 찍었다. 생각보다 탑이 좋다.
과천 보광사 시흥문원리 석탑과 석불
시흥 문원리에 있었던 석탑을 드론으로 촬영할 까 싶어 다시 왔는데 탑이 드론을 띄우기에는 너무 작다. 그냥 눈으로 살펴도 되는데 내 기억속에는 이것보다는 크게 느껴져 드론을 들고 왔다. 그냥 편하게 봤다. 문비와 안상이 있다. 석불은 고려말 조선초라고 하는데 현장에서는 조선후기 민불느낌이라고 한다. 동그란 보개를 후대에 씌운 것이 아닐가 하는 의견도 있었다.
의왕 청계사 사인비구동종, 목조아미타여래삼존상, 신중도 등
주말에는 차가 막혀서 절집 앞까지 올라올 수 없다고 한다. 겨울 평일이라서 절집 바로 아래에 주차하고 편하게 봤다. 전각안에는 기도하는 사람이 많아서 사진을 찍기가 미안해서 밖에서 몇 컷 찍었다. 목조불상은 지정이 되지 않았는데 옛님의 느낌이다. 사인비구 동종이 어디에 있는지 다 생각이 나지 않는다. 포항 보경사는 두 선생님도 가서 못봤다고 한다. 절집의 성보박물관을 자유롭게 볼 날이 왔으면 좋으련만. 계곡이라서 찬바람이 올라와서 조금 춥다.
용인 대원사 삼층석탑
복원탑이다. 옛님 옥개석으로 탑을 복원했다. 요즘은 가끔 복원탑도 본다. 특별한 것은 찾지 못했다.
용인 서봉사지 현오국사탑비
처음 출발할 때는 계획에 넣지 않았다. 사천포님이 왕복 1시간반이 걸린다고 해서 혼자 등산하기 싫어서 빼고 출발했는데 재무수선공님이 카페앞에 주차하면 10분만 하면 갈 수 있다고 해서 넣었다. 재무수선공님은 커피한잔을 마시고 홍선생님과 둘이서 올랐다. 절터는 2년이 넘게 발굴이 중단되어 있고 덮어놓은 비닐이 삮아서 여기저기 찢어져 있다. 석탑부재가 있다고 해서 찾아보았으나 비닐에 덮혀 있어 보이지 않는다. 간간히 건축기간의 장대석이 보일 뿐이다. 현오국사탑비는 보물로 지정되어 있는데 명문을 읽지 않으니 그냥 스탬프투어 하는 느낌으로 봤다. 절터가 정비되면 다시 찾을까 싶다.
용인 장욱진 고택 삼층석탑
장욱진 고택 개방시간이 5시라 들어가지 못했다. 담밖에서 줌으로 찍었다. 홍선생님이 미술에 조예가 깊어 장욱진 화백에 대해 설명해 준다. 담벼락에 까치발로 찍었다. 들어가지 못했으니 세부적인 특징은 살피지 못했다.
용인 마북리 석불입상, 오층석탑
일부러 해질 무렵에 찾았다. 석탑 1층 옥개석에 꽃무늬인지 구름무늬인지가 새겨져 있어 조명신공을 해보고 싶었다. 세종아빠님이 전에 글을 올렸는데 내 지도에 메모해 놓았었다. 근처로 오면 저녁에 꼭 와보리라 생각했는데 이번에는 그 시간에 맞춰 동선을 짰다. 전에 왔을 때는 근처에 주차할 곳이 있었는데 지금은 정비가 되어서 없다. 뒷편 상가에 살짝 주차하고 살폈다. 현장에서는 1층 옥개석과 다른 옥개석의 조성방법이 달라서 2기의 탑이 아닐까 하는 의견이 있었다. 중간에 탑신받침인지 불상받침인지 애매한 부재에 대한 의견도 오갔다. 불을 비추니 문양이 살아난다. 두 분 선생님은 오늘 본 것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라고 한다.
이번 답사에서는 이틀동안 옛님에서 맺은 인연들과 함께 다녔다. 어제는 세종아빠님이 함게 해주셨고 오늘은 두분 선생님이 함께 해 주셨다. 며칠씩 혼자 다니면 멍해지는데 이렇게 같이 다니면 좀 더 집중해서 보게 된다. 오늘은 쓸 내용이 많은데 다행히 컴퓨터가 있어서 쓰는 시간이 좀 줄었다. 저녁에 쐬주한잔을 기울이며 답사에 대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다. 혼자보다는 함께하는 것이 늘 좋다.
첫댓글 그저 왕 부럽습니다...^^
마음을 내어 보시지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서봉사지
발굴 후 .석탑부재 외
오픈?
아니면 덮어 두었던가요?
미륵암은
우리 카페 회원들만 아는 암호이지요
서봉사지는 발굴이 끝난게 아니고 중단된 지 오랜 듯 하고 다 덮어놓았습니다..미륵암은 처사님과 보살님 두분다 친절하시더군요..
뜬금없는 동행요청을 흔쾌히 수락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대부분 첫 만남인 곳들이었는데 일정 내내 많은 설명과 노하우를 대방출해주셔서 소중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혼자 보다는 여러 명이 다니는 것이 더 좋습니다..두분 선생님 덕에 무미건조하지 않게 다녀서 즐거운 답사였습니다. 감사합니다.
늘 생생정보 잘 봅니다. 달리 보이는것도 있고 오랫만에 보는곳도 있고 답사는 혼자가 아닌듯 정이 넘치는 답사 좋습니다
혼자보다는 여럿이 가는 게 진리입니다..
경기지역 정기답사때 함께할수 있는 영광 누려보겠습니다
그 때 시간 맞춰 신청해 주세요.
모두 미답처입니다. 저도 한번 시간 만들어 답사하고 싶어집니다.
좋은 글,사진 감사히 보았습니다.
그런가요? 호림박물관에 있는 불상들이 몇 개월 뒤면 수장고로 들어갈 지 모릅니다. 10여일 전까지 고려불화가 전시되었다고 하는데 몰라서 못갔습니다. 박물관은 나왔을 때 가셔야합니다..
@노마드 서둘러야 겠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