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관
사...
천년의 세월을 고스란히 간직한 고려 헌종( 1010년경..)때 지어 진 것이라네요.
계곡이 중국 무협지 어느 계곡을 밟고 있는 듯.
그곳은 천산이런가??
축축한 습기가 내려 앉은 날씨에
왼쪽옆을 보면 천년 색바랜 이끼 흘러 내린 바위 산에
소나무 듬성듬성 600고지 벽을 치고 있고
오른쪽 옆을 보면..이름 붙여지지 않았다는 원효봉 2세같은 둥근 바위산이
턱하니 버티고 있어.
계곡을 타고 오르는 비봉 가는 오름길은
천길 벼랑으로 웅장하게 천년 순수비. 진흥왕 꿈을 아직도 지닌 채
하늘로 기운이 뻗친 듯 ,
꿈을 버리진 않았을 게다. 잃어버린 대륙으로...안으로 안으로
비바람 옹이로 채우고 용트림 웅크리고 있을게다...
하늘아래 유일하다.
--실루엣--
비봉이라 이름 붙여진 천년의 꿈.. 하늘 바위를
4인이 걷고 있어. 내려 오는 동작. 비석 반대편엔 4인이 오르고 있다.
7부능선 쯤에서 바라 본 이 한 장면은
사진에서나 보던 " 장엄 멋" 그 자체였다.
그곳에 도착했다. "비봉"
날씨마저 신비를 품고, 구름도 없이 바람도 없이 고요하되 축축한 채로.
마지막 고비. 바위틈에 손을 잡고, 발을 디디고,
죽을 수 없다. 살 길은 오르는 길 뿐이다.
천년의 생존으로 버텨 온..내 한 목숨의 생존을 놓칠 순 없다.
나는 살아야 해. 살아야만 해. 바위를 놓칠 순 없어. 바위에 붙어야 해.
그렇게 바위에 붙어서 비봉을 밟은 것이다.
천년 이전 부터 이어 져 온..내 생명을 위하여...
내 다음의 천년생명을
위하면서 말이다.
<사모바위>
비봉을 사모하여 비봉을 바라보고 우뚝 섰는가???
사모바위 능선을 단숨에 지나니
작은 돌대문 같은 사각 돌대문을 지나고
대남문 가는 능선과 입산통제 된 문수봉.
앞선 6인을 놓치고
3인이 남았다. 보라, 천년학-칸, 빅폴님.
저 앞 문수봉 중턱에서 흰 옷 입은 이가 어서 오라고 손흔들고 있다.
비봉에서 빠진 힘이 저 문수봉을 치고 오를 수 있을까...하는 의구심과
더불어 ..그 아찔한 찰나의 현기증, 스릴을 다시 맛보려는 모험심의 순간 갈등.
폰을 때렸다.. 어디로 가시나이까??? 문수봉으로 오라신다.
<문수봉>
세상의 지혜를 관장한다는 문수보살, 지혜의 봉. 문수봉.
지혜 없는 자..오르지 못하는 봉, 문수봉.
문수봉은 지혜로 오르는 봉이다.
지혜 부족한 자,,오르며 지혜를 체득하고...
세상 생존 지혜를 다 농축발효시켜야 오르는 봉. 문수봉.
보라, 빅폴, 천년학-칸..
지혜의 뇌공장을 가동시켜...지혜를 농축발효하여
지혜봉을 올랐다......그것은 지혜신의 축복이다.
아찔한 담력도 지혜이다.
우린 할 일을 다 하였다.
지혜신의 축복은 젊은오빠 2인을 보내주었다...
대남문 점심을 지나
대성문 가는 길은
북쪽 그늘에 눈과 얼음길,
북서쪽의 동토를 지나 대성문을 통과한 동남쪽엔
제갈량 동남풍이 불었나... 따뜻한 기운의 오후였다.
형제봉 삼거리를 지나...편안한 하산길.
일선사에서 근심을 풀고..설렁설렁 낙엽길, 물기빠져 바스락거리는 잎을
달고 있는 넓은 계곡 숲들을 옆으로 하고
또다시 설렁설렁 유람 같은 하산을 했다.
정릉 계곡은 수려했다.
초장에 파릇파릇 버들치 어떤님들..회쳐 먹자는 유혹이 일만큼..
11.24. 2002. 천년학-칸.
북한산행을 마치고서 (진관사- 비봉-사모바위-문수봉-대남문-대성문-형제봉삼거리-정릉계곡)
카페 게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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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늘도 편지를 쓴다
삶속에......
꿈같은 길을 밟은 것.. 이건 현실이었어. (산악카페에 올렸던 후기입니다.)
산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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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8
02.11.25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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