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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17에서는 당장 현실을 바꿀 수 있는 첨단 기술이 선보여졌다. 아마존의 VUI인 알렉사는 음성으로 모든 가전을 제어할 수 있어 집에 비서를 들이는 것과 마찬가지다. |
세계 최대 전자제품 전시회인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17’은 새로운 집과 라이프 스타일을 제안했다. 2∼3년전 CES를 장식했던 3D 프린팅과 VR(가상현실), 드론의 비중이 작아진 것은 벌써 상용화 단계에 들어섰기 때문이다. 이는 올해 CES를 장식한 새로운 집과 생활방식도 곧 현실이 된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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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UI는 이미 라이프 스타일을 바꾸고 있다. 목소리만으로 필요한 물건을 주문하고 각종 집안 일도 해결할 수 있다. |
△우리집 똑똑한 비서, VUI 활용 디바이스
집안의 모든 가전이 연결돼 시공간의 구애 없이 조정할 수 있는 스마트 홈이 사람의 목소리를 만났다.
자연어(Natural Language Processing)를 처리할 수 있는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목소리(Voice)를 인지, 명령을 수행하는 유저 인터페이스(UI, User Interface)인 VUI가 주인공이다.
VUI의 대표 주자로 꼽히는 아마존의 ‘알렉사(Alexa)’는 올해 CES 컨퍼런스에서 인기를 끌었던 주제 중 하나였다. 알렉사 기반의 대화형 애플리케이션인 스킬(Skill)은 이미 7000개를 넘어섰다. 즉 7000개 이상의 제품이 알렉사를 이용해 음성 명령을 처리할 수 있다는 의미다.
VUI가 상용화되면 우리 집에 똑똑한 비서를 들이는 셈이다. 기상과 함께 날씨를 물어보고 출근 이후에는 직장에서 집안일을 시키고 떨어진 생필품을 주문 시킨 후 퇴근길에 가까운 옴니채널 매장에서 수령하면 된다.
△기술이 만드는 웰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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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리스 내장형 센서로 수면 상태를 확인하고 맞춤형 각도로 조절하는 슬립 넘버 360 스마트 베드. |
웰빙은 여전한 관심사다. 다양한 기술이 휴식을 돕는 여러 장치를 만들고 있지만, 오히려 이는 거추장스러울 뿐이다.
오히려 지금까지 사용하던 장치에 보이지 않게 스며들어 재충전을 돕는 기술이 각광받고 있다. 서울대 소비트렌드 분석센터가 분석한 ‘2017 트렌드 코리아’에서는 이를 ‘캄테크(Calm Tech)’라고 분석했다.
CES 2017에서는 당장 상용화할 수 있는 캄테크 기술이 대거 선보여졌다.
슬립 넘버(Sleep number)가 선보인‘Sleep Number 360 Smart Bed’는 사용자의 수면 패턴과 방식, 자세를 분석해 숙면을 취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여기에는‘SleepIQ’라는 내장형 센서가 사용돼 침대에 눕기만 해도 자동으로 분석한다.
예를 들어 두 명이 함께 이용해도 코를 고는 사용자를 확인해 해당 자리의 매트리스 머리 부분을 살짝 들어올려 코골이를 막아주는 수준까지 발달했다. 또 오른쪽으로 누워 있다가 왼쪽으로 방향을 바꿔 누우면 척추가 편안한 각도로 매트리스를 기울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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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가 원하는대로 미리 지정한 온도, 수압에 따라 작동하는 디지털 샤워 시스템. |
단순히 씻는 공간을 넘어 재충전 공간으로 떠오르는 욕실에도 캄테크가 적용됐다.
모엔(Moen)이 선보인 ‘더 유(The U)’는 디지털 샤워 시스템이다. 제어기나 스마트 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샤워를 활성화하면, 최대 4개의 샤워기를 연결해 정밀하게 온도를 조절한다. 최대 12가지 온도와 수압으로 조절할 수 있다.
디지털 컨트롤러의 화면은 물이 차거나 더워짐에 따라 색상이 바뀌고 원하는 온도가 준비되면 소리가 난다. 이 시스템을 이용하면 씻기 전, 침실에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미리 작동을 시켜 놓으면 원하는 시간에 맞춰 본인이 선호하는 물 온도와 수압으로 샤워기가 작동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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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서 대기 전력을 차단하는 스마트 파워 스트립. 전력 사용량도 표시해 효율적인 관리가 가능하다. |
△에너지 소비량 줄이는 똑똑한 제어기술
실내 환경 제어 기술 중에는 간단한 설치만으로 에너지 소비량을 줄여주는 것들이 주를 이뤘다.
기존의 에너지 소비량 절감 시스템은 별도의 배선공사나 장치를 설치하는 번거로움과 비용 탓에 널리 보급되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CES 2017에서 등장한 대부분의 환경 제어기술은 기존의 장치를 교체만 하면 된다.
스스로 전력을 차단하는 ‘IoT 스마트 파워 스트립(Smart Power Strip)’은 일반 멀티탭처럼 생겼지만, 스스로 대기 전력을 차단하는 기능이 있어 알아서 에너지를 절약해준다. 또 한 달간 전기 사용량과 전자제품별 전력사용량을 표시해 에너지 소비 패턴과 효율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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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사용량에 따라 색이 바뀌는 샤워기는 절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
물 사용량에 따라 색이 바뀌는 샤워기인 ‘HYDRAO’를 사용하면 물을 절약할 수 있다. 10리터부터 40리터까지 4단계로 초록색, 파란색, 보라색, 주황색으로 바뀐다.
욕실 밖에서 스마트폰으로 물의 양을 조절할 수도 있다. 가령 어린 자녀가 지나치게 오랜 시간 물장난을 하고 있다면, 간편하게 조정할 수 있는 셈이다.
또 셰어하우스 같은 공간에서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에 축적된 사용자별 물 사용량 통계를 활용해 사용요금을 분담하는 데도 효과적이다. <문수아기자>
*VUI : voice user interface. 음성 사용자 인터페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