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균씨 나는 술을 자주 하는 편은 아니지만 이번에는 좀 마셨어요. 취한 베베는 웃기니까 제가 한번 광대가 되어보겠습니다.
과자를 사러 아까 나갔는제 레몬즙이 있길래 유튭에서 레몬즙 들어가는 요리들이 생각나서 레몬즙도 사고 아이스크림이랑 과자랑 샀어. 창균씨는 무슨 아이스크림 좋아해요? 저는 메로나 망고맛이ㅠ제일 좋아 왜냐묜요 쫀쫀하고 사그락 거리는데 망고도 씹혀서 맛맀더라고. 군데 나는 아까 메로나 망고맛 안먹교 사인머스켓 어쩌고 먹었어. 나 예전에 투썸 알바 해서 아는 그 나티드코코 들어있더라고요. 아이스크림 부드럽고 크리미한데 상콤달콤하고 맛있어요. 먹어봐요.
아 그리고 어제 주식 이야기 해준거 이짜나. 아주 바람직해. 저두 주식 하고 있더든요? 그래서 그런지 인기종목 따라가는 것 보다 우량주에 장투 하는 게 맞아요. 엄마가 투자 할줄 아는 사람이랑 결혼하랬는데 내사랑이 주식도 한다는 거 알려줘야겠다. 그거 알아여? 나 예전에 엄마한테 옴바 사진 1ㅗ여주면서 잘생겼지? 엄청 다정하다! 착하고 생각도 깊어! 이사람이랑 결혼할래. 이랬더니 어무니가 그래, 얘랑 결혼한다하면 내가 허락해준다. 한적 있어 ㅋㅋㅋㅋㅋ 안되겠다 결혼 허락 받아버려따. 으쩔 수 없따
농담이고 창균씨는 진짜 좋은 사람이랑 행복해야지. 나는 창균씨가 하는 모든 행동을 응원하고 창균씨의 모든 음악과 창작물을 사랑할꺼고 모든 선택, 머든 발자취를 존중항거야. 기꺼이 꽃잎으로 깔릴게. 사뿐히 즈랴밟고 가세오
아 맞다 나도 꿈 엄청 자주 꾼다. 프로이트랑 융이랑 그러는데 꿈은 무의식의 반영이래. 나는 최근에 내가 했던 잘못들에 대해서 비난박는 꿈을 꿨는데 내 뮈의식속에선 초자아(도덕)때문에 도덕 불안이 있나바. 아무래도 요즘 사람들한테 추해보이지 않으려고 좀 가식을 떨었더니 그런가바. 좌중하려고. 창균씨도 꿈 분석해보면 요즘 뭐가 스트레스인지 알 수 있을지도 몰랑. 좀 재미있기도 하구요. 추천합니다.
그거 알아요? 내가 최근에 깨달은건데요. 우리 안에는 많은 자아가 있잖아요? 초자아(양심), 자아(현실적응), 원초아(본능욕구)/ 부모자아, 성인자아, 아동자아/남성성, 여성성. 이렇게 여러 자아들이 있는데 이 자아들은 모두 내 행복을 위해 존재한대요. 감동이죠? 예를 들어 부모자아는 도덕적 행동과 사회적응을, 성인자아는 지식과 기술 발달을, 아동자아는 즐거움과 기쁨을 위해 존재하는 것처럼. 사람은 어느 한 자아만 가지고는 행복할 수 없대요. 자신에게 맞는 비율을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모든 자아들이 적절히 균형을 이룰 때 행복할 수 있대. 그러니까 조금 나태하고 싶고 조금 못된 생각이 드는 것도 다 나의 행복을 위함이니까 현실과 적절히 조율해서 표현하는 것이 좋대요. 내가 좋은 사람이 아니라서 그런 생각이 드는 게 아니라 원래 사람은 양면적이기 때문에 그런 생각이 드는 게 당연한거에요. 모든 것이 선택인 셈이죠.
그러니 자신이 적립한 자아상에 현재 자기가 부합하지 않는 다고 해서 스스로를 잃은 느낌을 받을 필요가 없어요. 원래 인간은 모순적이고 모든 자아를 가지고 있으며 창균씨가 늘 말하는 것처럼 시든 꽃도 결국 행복을 추구하는 아름다운 창균씨니까.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은 애초에 성립되지 않고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만 가능한 질문인거죠.
나는 이것 깨닫고 자유를 느꼈어. 창균씨가 이걸 볼지는 모르겠지만 창균씨도 자유로웠으면 해요. 모든 양심의 가책과 불안과 고통으로부터. 술주정이 길었네요. 좋은 하루 보내요. 사랑해요.(창균씨 말투 따라해버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