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영동 천태산을 다녀오면서~~
때 : 2009년 2월 22일 (일요일)
곳 : 충북 영동의 천태산
극본/촬영/감독. 산노을
하늘이 열리고 천지가 개벽하고 천안이 떠들썩 한 대 사건이 일어난다.
내가 울산에서 사업상 천안에 상륙한지 어언 3년.이렇다 할 진전없이 세월만 흘려 보내고 있었고
충남을 거점으로 수없이 다녀본 산.
산이란 인연 고리안에 자리 잡은지 어언 십수년 이젠 필연의 틀로 매꾸고 있는 시점이다.
대 사건이란?
때를 1년 전으로 돌려본다.
산이 좋아 마냥 산을찾아 나홀로 산행이 비일비제했다.
그러던 중 나도 어너 한 산악회와 인연이되고 산행활동이 활발하게 이뤄진다..
그리고 생각에 깊이 빠져든다.
내가 천안에서 산악회를 결성 창단하여 운영하고픈 이런 마음에서 늘 동경하여 왔다.
나에게 기회가 그리 만만하게 와주질 않았다.
꾸준하게 이산악회 저산악회 그냥 발길 닿는데로 주말마다 산에 이끌려 산행을 떠나곤 했는데.
한달전쯤 우연한 기회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것도 존경하는 길벗회장님의 지대한 관심과 배려에 힘입어 멋진 분들을 만나게 되었다.
내 생각과 같이 산악회를 창단하기 위해 먼저 카페를 개설해 놓고 나를 기다리고 있는듯 보였다.
1월말경에 김윤석(네번째남자)와 정기순(스카이콩콩)님을 전격 만남의 시간을 가지면서 모든게 시작되어 간다.
길벗회장님 사무실에서 4자회담을 거친 뒤 삼겹에다 이슬이를 첨가하는 조촐한 파티를 가지면서 그간에
맺혔던 무찍한 짐들을 모두 던져버리고 선수끼리 만나서 아름다운 산악회를 하나 만들어 가기로 최종 결정을 지었다
이름하여 "하늘산악회" 경천애인 이란 구호아래 우리는 2월3일 임원진 회의를 비상소집한다.
그 중에 바쁜 임원두어 사람만 제외하고 임원진 전원 참석했다.
첫 산행과 창단식및 시산제에 대한 안건으로 2시간 정도 긴회의를 가지면서 여러가지 많은 결론을 만들고
드디어 나에게 하늘산악회의 책임감이 막중하고 그야말로 중대한 홍보실장이란 제목의 타이틀이 나의 목에 걸렸다.
우선 먼저 개설해놓은 카페부터 손질하고 꾸며야 한다는 원초적 본능처럼 뇌리를 스쳐 지나간다.
내심 속으로는 산악회의 흥망성쇠는 이 열손가락이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까 싶다라고 머리가 짓누르고 있었다.
그저 바라는 것은 우리가 처음 출발하는 이 현시점에서 모두가 다 같이 협동단결하여 하나가 된다면 우린 여너 산악회
못지않은 성공의 길로 빨리 갈 수 있다고 감히 나는 임원진들에게 호언장담한다.겁도없이~뭘 믿고 그랬는지~
회의를 마치고 귀가하여 카페를 들여다 보니 참으로 썰렁했다.
이거 어디서 부터 수술을 해야하나 기존 있는 자료들을 살리고~~무조건 다 삭제하고 새롭게 만들기 시작한다..
하루종일 매뉴를 만들고 대문을 만들어 달고 흥겨운 음악을 삽입하고 보니 뼈대만 앙상한 카페였다.
수박 겉 햟기식이 여기서 나오는듯 하다.겉으로 보기에는 정말 멋져 보이는데 속은 텅비어 있었다..
이렇게 카페 작업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약 3일간 고군분투하여 어느정도 뼈대가 완성되어갈 즈음 마치 고기를 잡기위해 떡밥을 뿌려놓고 기다리는 강태공처럼
되어가고 있었다..
역시 나의 생각과 일맥상통한다.
한명 두명씩 들여다 보더니 우르르 막들어온다..그리고 작업하는 도중 가입하는사람들 때문에 등업도 시키느라
속도가 지연되기도 하고 이에 신이 나서 더 빠른 속도로 카페작업을 한다.
이제 큰 거물을 쳐야 할 시간이 되어 가는것을 또 직감한다..
이렇게 저렇게 하여 15일이 지났을 무렵 회원수가 130명이 넘어선다..참 과관이다..예상은 했지만 이렇게 빨리 되리라곤
미처 예상을 못했다..
산행일 한달의 긴시간이 임박해져 오고있을 때 회원수 190명에 육박한다.
하루 조회인원수 350명이 넘나들고 ..이런 광경을 목격한 임원진들 놀라 입을 다물지 못하여 모두 이구동성이다..
정말 대성공..멋진 카페가 탄생된다..
이 모두가 다 부족한 저를 뒷바침해 주신 임원진의 피나는 노력의 결과물임에 틀림없었다..
저는 임원진 여러분께 감사한 말씀부터 드립니다.
이제 산행을 위한 준비는 다 완료되었다고 사무국장님이 전한다.
나는 유달리 부산스런 아침을 연다
생각과 행동이 일치하지 못함에 동동걸음 바쁘다.
산이 좋아 산으로 간다는 말을 주문처럼 외우며
우릴 기다리는 버스가 있는 터미널앞 농협으로 나의 애마는 질주한다.
반가운 님들 환한 미소로 달려오고,
버스는 천태산을 향해 미끄러지듯 달린다.
천안에서 출발할때 하늘은 흐리고 별로 좋은 날씨는 아닌것 같아 기분이 좀 그렇다..
첫 산행인데 날궂이하면 어쩌나 내심 노심초사하는 마음이다.
GS마트에서 차량 두대가 나란히 섰다.
차챵에 짐을 차례로 옮겨실고 이제 천태산으로 나란히 출발한다.
한참을 달리는데 스스히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약 2시간 남짓 달렸을까 버스는 천태산 주차장에 다달았다.
회원님들 비가오니 비옷을 챙겨입고 산행준비에 바쁜걸음 한다.
그래도 첫 산행인데 기념한장 남겨놓아야 겠기에 모두들 집합시킨다.여기저기 셧터소리 요란코.비오는소리 합창하며
산행 들머리 접어드니 매표소가 나온다.총무님 인원파악하며 회원들은 줄줄이 통과한다.
충북의 설악 천태산을 알리는
커다란 돌간판이 반겨주고
미끄런 길을 따라 산객님들 행렬 지운다.
쭈글해진 삼신 할멈바위 앞에서 잠깐 인사하고 허겁지겁 뒤따른다..들머리 초입부터 빙판길에다 눈까지 겹쳐있어
미끄러운데 에고 아이젠을 두고왔으니...활동하기 넘 어렵네~~
20여분을 가니 만국기 마냥 나부끼는 산악회 시그널이 또 다른 멋을 건네주고
멀찌감치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천년세월 보낸 은행나무가 멀리서 손짓을 한다.
이곳 은행나무 앞에서 나란히 산행하시던 길벗회장님의 커다란 키에 영국사가 뒤로하고 있다.
영국사
그리고 은행나무
영국사에 모아둔 마음의 기대 때문일까?
다가갈수록 처연해지는 마음.
잔잔한 파도와 같이 일렁이고 .......
천년 숨결 다 토해놔도
한 아름 안아줄 것 같은 저 은행나무..
산행길에 만나는 기분좋은 선물
바로 이런거구나!
봄바람 마냥 살랑이는 얕은 마음과 생각들 머릿속에 담아두고
천태산 기슭에 당도한다.
천태산 만나러 계단길 오른다.
숲길도 지나고
흙길도 지나고
아른데는 먼산 마루에 눈 한번 흘기고
들머리부터 내린 비에
옷깃을 여미고 처음 오른 이 길목부터 숨이차 오른다.
회원님들 줄지어 분주한데 눈길 미끄러워 주변 조망도 못보고 그냥 지나친다.
눈길 빗길도 지나고
바위틈에 걸쳐있는 줄에 몸을 매달아본다.
웃음꽃이 만발하여 줄서서 차례를 기다리고
살풋 재미난 표정으로...
힘들이지 않고 바위등에 올라서서
아기자기한 산봉우리들의 합창을 듣는다.
가슴으로
눈으로.
한참을 오르다 보니 전망 좋는 곳에 자리한다.
멋있고 아름답고 고운 우리님들과 영국사를 뒤로하고 단체 한컷 누른다.
여기까지 오르는데 계속하여 비는 질척 질척 내리고 있었다.
나는 물에빠진 생쥐꼴의 머리를 하며 연신 지나가는 조망과 울님들을 포착하고 눌러대는 셧터 소리는 요란하다.
그렇게 40여분 올랐을 즈음
눈앞에 펼쳐진 유격훈련 모습같은 암릉구간이 반기고 있었다.
흠....
암벽 길이가 75m라......
몇몇 회원이 어슬픈 바위타기 모습에
은근히 안달난 울 님들 표정...
정녕 웃고만 있을 수없는 그런...
바위벽에 매달려 움찔거릴때마다
놀란 탄성 자아내고
그런 표정 담느라 정신없는 이내 몸
슬그머니 걱정된다.
맑은 날이면 어떻게 전원 다 로프를 탈것 같건만
오늘은 어째 비가 묻은 바위가 스윽 내키질 않는다.
안전 등산로 표지판에 자꾸만 눈길이 가고
산악대장에게 유도하여 우횟길로 인도하라 전하고 나는 또 바삐 움직인다.
우횟길로 접어드니 혹시나가 역시나다
이제부터 울 님들 줄지어 서서 또 오르기 시작한다.
줄지어 기다린지 10여분
다들 빗길 바위벽에 잘도 오른다..
유격훈련다운 훈련을 하고있다.
안도의 숨 몰아내고 내차례 기다린다.
기다릴 것 없이 나는 옆길로 추월한다.
내심 멋진 장면을 담기위해 분주하게 발품을 팔고있다..
비가 점점 세차게 내리고 카메라에 손수건을 얹었건만 축축하게 젖었고
등산용 방한장갑은 흥건하게 적시었다.
비뜰어 짜니 거무퇴퇴한 육수가 줄줄 흐른다.
손수건도 똑같다
낚지 샤브샤브 하고 나면 시커멓게 생겨먹은 그런 꾸정물..
그래도 날씨가 덜추워서 천만 다행이다..
정상을 얼마 남겨두고 8부 능선에 올랐을 즈음 내리던 비는 어디로 사라지고 이제 눈으로 변했다.
산행에서 기상이변은 정말 예측할 수 없다..
그나마 다행스럽다..
비보다는 눈이 나에게는 촬영하는데 훨 나은 편이니까..
한참을 올랐을까?
정상석에 발딛고 도장찍는다.
울 님들세워 한컷 담는다
또 언제 올지 뒤로하고 발자욱은 남겨야 겠기에 오늘 이 정상석 앞에서 마음껏 노래한다.
님의품에 앉긴듯 포근하고 아늑한 느낌도 들지만 다른이들에게 무대를 넘겨준다.
제법 멋지게 포즈를 취해줬건만...
이런 환장할.
카메라에 김이쓰려 흐릿하게 만들고 나를 미치도록 한다.
마른 수건으로 응겁조치 취하건만 이놈의 날씨가 그냥두질 않는다.
천태산 정상석 안고지고
흔적 남기기에 돌아볼 겨를없고
비취된 방명록에 내 이름 남겨두고
천태산 지킴이를 다시 한 번 생각하고
그리고 읊어본다.
물같이 바람같이를......
이제 하산길에
줄줄이 뒷걸음치며 밧줄에 몸달고
그 여운 길게
늘어뜨려 영국사로 향한다.
전망대 못미쳐 너도 나도 이쁜모습 멋진포즈로
여기도 저기도 찍어달라 아우성친다.
눈내리고 비오고 천태산아 말해다오
아 오늘은 우리 하늘산악회가 첫 발을 내디딘 곳인 이곳 산신령님과 하늘에서 축복의 눈꽃을 선사하며 뿌리노라고.
아 아름답도다..
이곳 천태산에서 내려오는 길도 멋있고 눈에 아련한 추억을 몽땅 담게하니 오오..
월백
설백
천지백이로세..
울 님들 한참을 내려오다 영국사 대웅전 앞에 나란히 발자욱을 남기며
숙연한 마음에 잠시 부처님전에 두손 모으고..
이제는 주차장으로 가벼운 발길을 돌린다.
원구형 부도
석종형 부도
원각국사비
보물로 지정된 유물들을 감상하며
영국사에 다달았건만
나는 계속 두리번 거린다.
일주문 찾느라고..........
사찰의 얼굴로 여겼던지라
의아한 마음 풀어내지 못한 채
순간 처연해진 마음위로 불상이 날아든다.
잦아든다.
내려 앉는다.
여기 영국사에 내 발길 남겨두고
이 인연 오래토록 바래지 않기를....
인연따라 가고 오는 섭리를 알게 하기를...
내게 있어 영국사와의 만남이 있는 특별한 산행이었기에
오래토록 잊지못할 것입니다.
그리고 천태산 산행이 너무 즐거웠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우리가 하늘길을 열었다고.......
산행 마무리하고 내려오니 임원진들 메인캠프에서 지지고 뽁고 삶고 맛있는 쇠고기 무우국 냄새가 콧털을 자극한다.
아 시장하다 산행 3시간 30여분 쉬지않고 계속 앞뒤로 울 님들 한분 한분 다 담으려고 애섰는데
아쉬움은 가득히 양손에 담겨져 있건만 .......
다음산행을 또 기약하며...
멋지게 만들어야겠지..
임원진들이 협심 단결하여 만든 음식이 울 님들의 배고픔을 달래고 여기저기 둘러앉아 희희낙낙 왁짜지껄
즐거운 모습...눈맛 입맛 모든맛을 다 즐기고 있다...
점심을 먼저 먹었다..
신령님 죄송하옵니다.
울 님들이 하산하여 너무 배가고파 그만 먼저 실례를 했습니다..
용서하시옵소서.......
밑에서 대기하고 있던 회장님과 사무국장님 그리고 진행임원들이 시산제 준비와 우리 하늘산악회 창단식 준비를
완벽하게 하고 울님들을 기다고 있다.
제주인 회장님을 선두로 시산제는 시작되고 회원님들 뒤에서 엄숙한 자세로 차례를 기다리고 하늘길을 여는 첫
여정이 오늘이 역사적으로 길이빛나는 하늘산악회로 발전할 수 있도록 신령님전에 잔을 올리고....
감사님 축문을 내려놓고 엄숙하게 제를 지내면서 이제 하늘산악회가 안전하게 산행 할 수 있도록
축문을 낭독하신다..
유세차...를 시작하여 끝을 맺으시고..
뒤이어 차례데로 임원진들 그리고 회원님들
길벗산악회 회장님.
참살이산악회 회장님..
모두 순서대로 시산제는 마무리된다..
사무국장님(김윤석)님의 매끄러운 진행과 임원진의 발빠른 움직임들과 함께 창단식도 척척 진행되고
축하해주신 길벗산악회 회장님의 멋진 축하말씀을 듣고.
참살이산악회 회장님의 유머와 익쌀스런 개그와 재치 그 여유있는 말씀의 축하...
이 모든것이 오늘의 하늘이 열리는 아름다운 날이었습니다..
또한 이 모든 것을 한달 여만에 뒤에서 진두 지휘하신 하늘산악회 신점숙 초대회장님께서
여러모로 많은 일과 헌신적인 노력에 깊은 감사와 아울러 우리 하늘산악회가 정말 멋지고 아름답고 누구나
한번 오면 또 오고싶을 정도로 이끌어 가실 줄 아는 유능한 회장님이기에 오늘날 이런 영광스런 창단식과 시산제를
무사히 잘 치룰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이제 저 카페지기와 홍보실장인 산노을(조양래)도 오늘 처음부터 줄곶 산행을 함께 하면서 회원님들과
정겹고 아름답고 멋지고 행복한 이런 분위기속에서 하늘길이 열린것에 다시 한 번 축복 받았다는 생각을 합니다.
하늘도 정말 우리를 축복했습니다.
들머리에서 가랑비로 천태산을 안내해 주었고..중부능선을 산행할때는 싸랑눈으로 축복을 하셨고...
정상에 다달았을때는 이미 함빡눈 꽃으로 우리 님들 머리위에 꽃가루를 뿌려주셨고.
이 어찌 아름답고 멋있는 날이 아니겠습니까.
정말 우리는 해내고 말았습니다.
역사에 길이 남을 하늘산악회를 천안에서 출발했습니다..
그동안 하늘산악회 임원진들께서 노고가 많으셨습니다.
몸으로 마음으로 정신적으로 헌신적인 봉사와 단결력이 오늘을 만들어 냈습니다.
처음 만드는 산악회 치고 이렇게 잘 치뤘다는 것에 대해서 다시 한 번 회장님을 비롯하여 모든 임원들과 참석해주신
회원님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앞으로도 변함없는 성원과 많은 지도와 편달이 있으시길..앙망하나이다..
오늘 천태산 산행 매우 즐겁고 행복했으며 울님들의 환하고 밝은 모습에 저는 너무나도 보람있고 행복했답니다..
오늘에 만족하지 않고 거울삼아 앞으로도 하늘산악회 임원진 모두 낮은 자세로 회원님을 먼저 생각하고 한분 한분에게
세심한 배려로 정정을 다하는 산악회를 만들어 갈것을 임원진을 대표하여 감사를 드립니다.
오늘 천태산 산행과 창단식 이것으로 갈음하며...줄일까 합니다..
회원님들 다음산행지 영월 송학산에서 다시 만날것을 약속드리며 그때까지 내내 건강하시고 항상 웃음을 띈
밝은 모습으로 즐거운 생활 되시기바랍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2009년 2월24일
하늘산악회 카페지기/홍보실장 산노을 드립니다.
첫댓글 산노을님의 정성이 넘 감격스럽네요 ~~ 하산할때 같이 내려온 산친구 넘 잘보고 갑니다 산노을님 산사랑 산실령님께서 늘 안전산행으로 인도할꺼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