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 평생교육관을 다니며
적지 않은 나이에 무엇을 배운다는 게 이렇게 즐거운 일이 될 줄이야!
항상 무언가 해야 된다는 생각은 가지고 있으면서도 무엇을 어디서 어떻게 시작해야 될지 모르고 그저 물 흐르듯이 세월에 나이를 맡기고 막연히 살아가는 안타까운 일상들을 반복하고 있던 어느 날.
지인의 문병 차 들른 병원에서 우연하게 환자로 만난 문창반 반장이자 동아리회장이신 정문조님으로부터 광양평생교육관과 문예창작반에 대한 소개를 받고 1학기에 등록을 했다.
광양에 와 산지 20년 가까이 세월이 흘렀지만, 토박이가 아닌 대부분의 외지인이 그렇듯이 광양시민으로서의 소속감을 그다지 느껴 본적이 없던 내게 교육관의 문예창작반 회원 등록은 정녕 설렘 이었다.
그냥 지나쳐 다니던 이곳에 이렇게 전남도내 최고의 좋은 시설을 갖춘 배움의 전당이 우뚝 서 시민들에게 유익한 많은 공간들을 제공하는 것에 광양시민으로서 자부심을 느껴보기도 했다.
또한,그로 말미암아 광양평생교육관에는 문예창작반 외에도 어학,의료,운동,상식,교양,예술,각종 자격증반,어르신들 한글공부까지 수많은 강좌들이 요일별 시간별로 다양하게 구성되어있으며, 도서실 체육시설까지 골고루 갖추고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다리고있는것도 알게되었다.
그러다보니,좀 주제넘은 생각이지만 더 많은 시민들이 이렇게 좋은 시설에서 진행되고있는 각종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삶의 질적향상과 정서함양을위해 힘썼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잠시 해본다.
매주 화요일 오후 7시는 문예창작 반 수업이 있는 날이다. 삼십대 초반부터 오십대 중반까지 폭넓은 나이대의 회원들이 각자 일터에서 열심히 일하다가 늦은 시간인데도 불구하고 어김없이 모여서 눈을 초롱초롱 빛내며 강의를 듣는다. 이 시간에는 동시작가이신 박행신 선생님께서 주로 시詩짓기를 강의하시지만, 때에 따라서는 각자 자유롭게 지은 시나 수필을 들고와 발표하고 의견을 나누는 아마추어 문인들의 토론장이 되기도 한다.
그리고, 수업중간에는 간단한 다과시간도 갖고있는데, 회원들 중에서는 밤새달인 시솔차(시가 솔솔 나온다는)를 가져오는 분도 있고, 곧바로 퇴근한 회원들의 간식거리를 챙기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이들이 있어 회원 상호간에 끈끈한 친목의 장이 되기도 한다. 이렇듯 수업분위기가 좋다보니 늘 그 시간을 기다리게되고 언제나 선생님의 열강에 흠뻑젖어 시간가는줄을 모른다.
옆 교실에선 외국어 강좌가 있는지 알아듣지 못하는언어로 노랫소리와 웃음소리가 들리고,늦은시간인데도 각기다른 강좌들을 듣느라 강의실마다 환하게 불이켜져 배움에의 열기가 후끈하다.
늘 문학에 대한 그리움을 간직한 채 살면서도 어떤 계기나 명분이없어 늘 아쉽고 안타까운 마음이었는데 늦으나마 글쓰기에의 열정을 만끽할 수 있어 참으로 즐겁고, 더불어 같은 취미를 가진 좋은 분들을 알게 되어 더욱 기쁘다.
항상 보이지 않는 곳에서 교육관 운영을 위해 애쓰시는 분들의 노고에 무한한 감사를 드리며, 시민과 더불어 더욱더 발전하는 모습의 평생교육관이 되기를 바라마지않는다.
첫댓글 너무 너무 잘쓰셨네요 99벅~(나두 저렇게 잘써보고 싶은데...)
범생 옥향님은 벌써리 숙제를 마치셨네요 짝짝짝!
화욜이 그렇게 기다려지고 ,習作이 그렇게 재미있나요? 쪼가 부끄럽네요.
아! 우리들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네요 역시 옥향온니 짱이십니다요 ㅎㅎ 아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