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인데도 볼 일이 생겨서 먼 길을 떠나왔다.
12시가 다 되서 집을 나서서 강변북로로 해서 양평,원주로 해서
중앙고속도로 해서 제천,영월까지 들러서 왔다.
일정도 빡빡하거니와 몇해전에 단종 유배지인 영월은 다녀왔기에
오늘은 일을 보고 우리 나라 지형도를 꼭 빼다 닮았다는 선암마을를 들렀다.
널리 알려진 영월 선암마을에 있는 우리나라 지형을 닮은 강속의 작은 섬,
정말로 신기할 정도로 똑 같았다.
한반도 지도를 닮은 강원도 영월 선암마을(옹정리)은
서강 지류인 평창강 푸른 물줄기가 휘돌아 만든 독특한 지형이였다.
깎아지른 강변 바위절벽이 신선처럼 멋있다고 해서 선암(仙巖)으로 이름 지어진
한반도 지형은 요즘은 호젓한 강마을과 더불어 선암마을로 불린다.
한반도 속의 한반도는 오랜 옛날부터 그 자리에 그대로 있었다.
하지만 세상에 널리 알려진 것은 지난 1999년.
몇 해 전 작고한 선암마을 이 종만씨가 우연히 마을 뒷산에 올랐다가
이 경이로운 지형을 발견했단다.
선암마을을 한 눈에 보려면 마을 인삼밭을 가로 지르고
강변 은사시나무길을 걸어 가파른 산을 올라야 했다는데,
오늘 가보니 마을 뒷산으로 도로가 뚫려 손쉽게 전망대로 올라갈 수 있었다.
선암마을 뒷산 전망대에서 보는 선암은 마치 인공위성에서 보듯 한반도를 쏙 빼닮았다.
선암을 U자로 전망대로 오르는 길은 눈이 얼어 붙은데다 겉 표면만 약간 얼어서
얼마나 미끄럽던지,나도 한번 내동그라졌었는데도 휴일이라서 그런지,
사람들이 많이 찾아왔다.
제사에는 맘이 없고 젯밥에만 맘이 있다고
오늘은 일보단 봄나들이 삼아 여행만 잘하고 왔다.ㅎㅎㅎ
생각할 수록 신기했던 그곳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어쩜 그렇게 냇물(평창강)은 삼면이 바다인 한반도 지도처럼 그렇게 흐르던지,,,
게다가 오른쪽은 경사가 급하고 왼쪽은 완만한 동고서저(東高西低)의 지형도
우리 국토와 꼭 빼 닮아서 신기함에 한참을 쳐다 보다가 왔다.
특히 갈대밭으로 이루어진 서쪽의 백사장은 군산과 부안쯤에서 툭 튀어나와
마치 새만금 방조제로 인해 태어날 거대한 간척지를 예고하고,
백두산에서 뻗어 내린 듯 송림으로 우거진 산줄기가 마치 백두대간처럼
선암의 등줄기를 달리는것 처럼 보이는 건,
그 바로 뒤로 현대시멘트(예전 쌍용시멘트)공장이 있어서 신의주쯤으로 연상되곤,
그 공장 굴뚝에선 연기를 뿜어내는 게 중국 단둥의 공장지대를 방불케 해서,
중국의 오염물질로 인해 한반도가 고통 받듯 영월 주민들도
시멘트공장에서 발생하는 오염물질로 고생은 좀 할거 같았다..
난 엉겹결 일때문에 갔기 때문에 카메라를 준비하지 못해서
내 휴대폰으로 열심히 찍었는데,오면서 확인해 보니 저장을 누르지 않아서
애석하게도 다 없어졌네.ㅎㅎㅎ
**가는 길**
중앙고속도로 신림IC에서 88번 도로를 타고 달리다
영월책박물관 표지판이 나오면 곧바로 우회전한다.
선암마을 표지판을 따라 가면 약 1.4㎞의 비포장도로가 이어진다.
도로 끝에서 주차한 뒤 산마루를 5분쯤 걸으면 선암마을이
한 눈에 들어오는 전망대가 나타난다.
영월에는 단종 유배지인 청령포,양사언의 글씨로 유명한 요선암,
섶다리축제가 열리는 주천면 쌍섶다리,밤하늘의 별을 관찰하는 별마로 천문대,
그리고 거대한 기암괴석이 칼로 자른 듯 솟은 선돌 등 볼거리가 많다는데,
또,주천면 금용분교를 개조해서 만든 영월자연학교는
가족끼리 하루쯤 쉬어가기에 좋은 곳이라는데,난 바빠서 그냥 올라왔다.
우리 친구들도 안 가본 분들은 언제 시간내서 단종 유배지인
영월의 청령포와 장릉으로 해서 선암마을의 일정을 잡아보기를...
정오^^*
첫댓글 단종의 영월이라? 조선왕조의 왕비릉44개중 2개빼고 모두 수도권에 있는데, 그2개중 하나가 단종의 묘라...
그렇지.또 하나는 개성에 있고,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