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5월 23일(토)은 대한민국의 역사상 잊지 못할 슬픈 날로 기억될 것이다. 바로 노무현 전 대통령 자살 소식이었다.
그동안 많은 연예인들이 자살하여 누가 자살하였다고 하면 또 연예인 한사람 죽었는모양이구나 하는 습관이 될 정도로 많은 연예인이 자살을 하였는데 전직 대통령이 자살하였다는 소식은 국민 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이를 두고 검찰의 표적 수사가 노무현 대통령으로 하여금 자살을 하도록 하였다는 것이 지배적인 여론이다.
그로부터 약 한 달 뒤 검찰 총장이 사임한 것은 그러한 주장에 힘을 실어 주었다. 그리고 몇 달이 지나도록 노무현 대통령 자살에 따른 후유증은 계속 되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을 두고 자살 동기만큼 그 분에 업적에 대해서도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의 별명은 바보 대통령이었다.
야당 시절 서울에서 국회의원에 당선 된 적이 있었고, 서울에서 계속 국회의원을 할 수 있었음에 도 불구하고 지역주의를 타파하기 위해 부산으로 내려가 김영삼 전 대통령의 줄이 없이 뜻을 이루 어 보려고 하였으나 결과는 국회의원과 시장선거에서 각각 패배함으로 그러한 별명을 얻게 되었 다.
그러나 이러한 뜻이 결국 국민의 마음을 감동시켜 대통령이 되었던 것이다. 그래서 바보 대통령이란 훌륭한 대통령이라는 역설적 표현이었다.
흔히 시대에 역행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을 가리켜 바보라고 한다. 시대의 조류에 편승해서 살아가면 얼마든지 부귀영화를 누리며 살아갈 수 있지만 정의를 실현하 기 위해 시대의 조류에 역행하며 살아가면 핍박과 조롱과 실패를 맛보기 일수이다.
그러나 역사는 그렇게 살아갔던 사람을 높게 평가하고 국민들의 가슴 속에 남아 있게 된다. 반면 시대의 조류에 편승하며 살아갔던 사람들은 비록 그 당시에는 인기와 부와 권세를 누리며 살아가라도 나중에 역사의 심판을 받게 된다.
내가 아는 분 가운데 바보 목사님이 한 분 계신다.
바로 오광수 목사님 이시다.
나는 대구와 김천에서 각 각 전도사 생활을 하다 큰 꿈을 펼치고 싶어서 서울로 사역지를 정하게 되었다. 총신 신대원 시절 학교 공고판에는 항상 교육전도사 모집 광고가 가득 붙어 있었다. 지방 사람으로서 서울 사람들에게 도전하고 싶었다.
나의 실력(?)을 대구와 김천에서와 같이 서울에서도 인정 받고 싶은 교만한 마음이 들었다.
사실 서울로 올라오게 된 가장 중요한 원인은 경제적으로나 문화적으로 수준이 높은 서울사람들과 함께 사역하면 내가 많은 성장이 될 것 같아 서울로 사역지를 결정하였다.
그래서 우선 총신대내에 많은 공고 가운데 서울 지역을 찾았다.
그리고 부서는 중고등부를 선택하고, 사례비와 운전면허증을 요구하는 것을 적혀있지 않는 것을 제외하니 상암교회가 딱 떨어졌다.
사례비를 적어 놓은 교회는 나를 목회자로 생각하기 보다 월급 장이로 생각할 것 같았고, 운전면허증이 있는 사역자를 찾는 것은 교육사역보다 운전사역을 더 중요하게 생각할 것 같았다.
처음에 상암이라고 하여서 윗 상, 바위 암 해서 베드로가 예수님께 대해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고백하였을 때 예수님께서 이 반석에 위에 내 교회를 세우시겠다고 하셨음으로 그런 뜻의 상암 인줄로 알았지 난지도가 있는 상암교회인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하였 다.
지금은 상암동이 상암 월드컵 경기장으로 유명해지고 개과천선 하였지만 내가 처음 갔던 당시인 1993년만 하더라도 이곳이 서울이라 하기에 믿기지 않을 정도로 쓰레기를 줍는 사람으로 가득한 난지도였다.
쓰레기 속에 판자집을 짓고 살아가는 사람들, 70년대나 볼 수 있던 공동화장실을 사용하는 집들이 즐비한 빈민촌이었다.
서울에는 모두 지식과 경제적 수준이 높은 사람들만 살고 있는 줄로 알았는데 서울 특별시 안에 이런 동네가 있는 줄은 예전엔 미쳐 몰랐다.
상암동은 이전에 포로 수용소였고, 전국에서 땅 값이 가장 싼 쓰레기 매립장이었다.
오광수 목사님은 그 정도 실력과 영성이면 서울안으로 들어와 목회하여 얼마든지 대형교회를 세 울 수 있었을 것인데 그런 곳에서 1960년에 들어가셔서 교회를 세워 자녀들 교육도 못시키고 개를 키우면서 약 40년을 목회하고 은퇴하셨다.
그리고 어느 사업가가 목사님에게 100억원을 주겠다는 것을 출처가 불투명하다는 이유로 거절하 셨다.
그러나 내가 오광수 목사님을 바보 목사님이라고 부르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가 아닌 다른 이유 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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