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rth(기애)님이 고글을 궁금해 하시는 것 같아서...
아래의 용품에 대한 글에 이어 고글에 대해 써 볼까 합니다.
고글을 구매하려는 분들게 특정고글을 추천한다는 건 중매를 서는 것과 비슷한 것 같습니다. 결심하기
에 따라서 만만치 않은 비용이 드는 일이기 때문에 추천을 잘못 했다가는 괜히 미움받기 쉽죠. 또 시내
에서 옷을 고를 때처럼 같이 가서 착용한 모습을 보면서 이야기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실제로 추천 자
체가 잘못될 여지가 많습니다. 그래서, 고글에 대한 질문이 올라와도 선뜻 답을 하기가 어려운 거죠.
그런데... 뭐... 제 닉네임이 돌삐 아닙니까? 아무 생각 없습니다. 이것저것 따지면서 어떻게 이 힘든 세
상에 다리가 되겠습니까? 성수대교처럼 붕괴되는 한이 있더라도 한 번 끄적여 볼랍니다.
그냥 써 보겠습니다.
마찬가지로 전문성 거의 없습니다.
인터넷 보면 흔히 나오는 내용들 조금 모아서 대충 간추린 정도라고 생각해 주세요.
역시 좀 길 것 같습니다. 쓰려니까 두려움이 앞서는군요.
뭐, 노느니 장독이라도 깬다는 생각으로 시작합니다.
국내외 인지도 높고 검증된 브랜드 : 오클리, 스파이, 아논, 드래곤, 본지퍼 ...
위의 브랜드에 버금가는 브랜드 : 질, 아넷, 스미스, 스캇, 아디다스 ...
국외에서는 아주 인지도가 높은 브랜드 : 볼레, 쎄베, 요꼬, 람버스 ...
올 시즌 떠 보려고 애쓰는 브랜드 : 아이시스, 다이스, 펫파이브 ...
브랜드는 알겠는데 고글은... : 헤드, 노스페이스, 아식스 ...
국내 브랜드로서 나름 노력하는 브랜드 : 윙, 시크, 한국OGK ...
저가에 물량으로 승부하는 브랜드 : 크로스, 피에르가르뎅, 엑스라인 ... <너무 많아요.>
들어나 봤나? : 엑스윙, 허리케인, 비쥬얼테크, 돌핀 ... <약간은 슬퍼요.>
지속적인 기술개발의 집적 및 성능면에서는 아무래도 오클리가 두드러집니다. 스파이는 여러 해에 걸쳐
최고의 디자인으로 각광받았지만 최근에는 아논에게 밀리는 느낌입니다. 제 개인적인 성향으로는 아논
보다는 스파이의 디자인이 더 마음에 들지만요. 아논의 경우 기본적인 형태의 프레임을 바탕으로 색상
과 재질, 스트랩의 무늬 등 디테일한 면에서 세련되게 다양화시켜 소비자의 마음에 마구 뽐뿌질을 하는
것 같습니다. 스파이는 나름 패션보다는 장비라는 느낌이 강하면서도 독특한 외관을 구성하는 편이죠
(올 시즌에는 상당히 다양화된 스타일을 보여주더군요-먹고 살려면 혁신해야죠). 드래곤은 기본에 충실
하면서 강인한 인상을 풍기며 스미스와 아디다스는 스키/보드 전문이 아닌 멀티스포츠브랜드답게 약간
오버크로스적인 느낌이 강한 것이 특징이죠. 이러한 특징이 전문용품으로서 부족한 면이 있다는 이야기
는 아닙니다.
국내 보더들은 유행에 굉장히 민감합니다(휴우--- 유행이 뭔지). 브랜드의 흐름에 있어서 하나의 브랜
드가 유행하고 나면, 그 다음시즌에 다른 브랜드로 넘어갑니다.
예를 들자면, 본지퍼는 0304에 대히트하고, 0405시즌에는 스키장의 패션리더들에게 외면받았습니다.
오클리는 렌즈의 성능은 인정받았지만, 오랜 기간 동안 디자인에 큰 변화가 없어서 뒤떨어진(?) 아이템
으로 통합니다. 스파이는 0203, 0304시즌에 히트하였으나, 그 이후 조용한 편입니다. 보드장에서 일명
'간지보더' 혹은 ‘뽀대보더’가 되기 위해서는 그러한 트랜드를 완벽히 따라가거나 역행하여야 합니다.
제 견해로는 ... 역행하거나 무시해 버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돈도 적게 들고... 마음도 편
하고...오히려 개성있어 보일 수도 있고... 또 구형 모델을 착용하고 다니면 관록있어 보이지도 않을까요
(지금 무전기보다 더 큰 핸드폰을 들고 다닌다면 어떨까요)? 매시즌마다 고글과 의상, 장비를 바꿀 수는
없잖습니까? 유행타는 제품! 다음 시즌에는 무난하고 전통적인 제품보다 더 구닥다리가 되어 버립니다.
당신의 현명한 판단이 필요합니다.
스키장에 가시는 이유가 뭔지를 먼저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 비슷한 사례의 나열 : 나이트클럽에 가는 이유 (춤추러가느냐? 부킹하러 가느냐?)
노래방에 가는 이유 (노래부르러 가느냐? 춤추러 가느냐?)
오클리에는 크게 5가지 프레임(골격! 틀! 안경테! 혹시 모르실까봐...^^)이 있습니다.
<O프레임 - 아동용, 스톡홀름 - 여성용, A프레임 - 범용적인 모델, 여성들이 많이 선택, L프레임 - 안경
착용 가능, 크로우바 - 터프한 느낌, 헬멧과 궁합 좋음. 위즈덤 - 인기 모델, 헬멧과의 궁합은 최악>
크로우바와 위즈덤은 여성분이 착용하기에는 좀 크다는 느낌입니다. 물론 얼굴이 ‘토이스토리’님만큼
큰 여성분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스파이는 올빗, 블리자드, 스쿱, 타르가, 코멧 등의 프레임에 다채로운 컬러를 도입하고 렌즈와 스트랩
(끈! 줄! 안경다리! 혹시 모르실까봐...^^)의 조합에도 많은 변화를 주어서 아주 많은 종류의 제품을 출시
하고 있습니다. 너무 많아서 고르기 어려울 정도죠. 그 중 몇은 눈에 쏙 들어올 정도로 멋지기도 합니다.
아논의 프레임은 크게 세가지로 나누어집니다. 크기순으로 마제스틱 < 피그먼트 < 렐름(어감이 쫌!!!)
이죠. 마제스틱이 작고 곡선적인 형태(여성타겟), 피그먼트가 크고 직선적인 느낌(남성타겟-물론 여성
도 가능), 렐름은 피그먼트를 보완해서 추가된 모델입니다. 피그먼트는 렌즈가 거의 평평한데 렐름은 굴
곡이 좀 있습니다. 제가 사용해보지 않아서 정확한 정보를 드리기는 어렵습니다.
스파이와 아논, 드래곤의 대부분 모델은 헬멧과의 궁합이 상당히 좋습니다.
드래곤 고글은 현재 국내에서 이월상품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팔리고 있습니다. 당장 구매를 생각하시
는 분들께 개인적으로 추천하고 싶군요. 디자인에서 최고는 아닙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가격 대 성능
(브랜드 인지도 포함)이 아주 좋은 편입니다.
쓰다 보니 제가 너무 브랜드 위주로 쓰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사실 브랜드별 품질 및 성능의 차이
는 크지 않습니다. 전문가들도 각자 의견이 다르게 나오죠. 참고로, 오클리와 스파이의 일부 모델은 한
국 OGK에서 생산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뒤집어 생각하면 저렴한 가격에 팔리고 있는 한국OGK의 고
글도 품질면에서는 일정 수준 이상 올라서 있다는 이야기죠. 물론 독자적인 디자인의 개발 및 영업 등의
부분을 제외한 이야기입니다만...
렌즈에 대해 이야기해 보죠.
국내에서 가장 일반적인 것이 주야간 겸용으로 소개되는 퍼시몬(오렌지색 계열)렌즈입니다. 여기에 다
양한 미러코팅을 더해서 화려한 빛깔의 스펙트럼을 만들거나 렌즈의 색 자체를 보다 연하게 해서 그 위
에 코팅을 하는 등의 방법으로 보다 양호한 광학적 특성을 지닌 렌즈를 만듭니다. 그차이는 가격에도 고
스란히 적용됩니다.
물론 퍼시몬 계열 이외에도 다양한 기본색상이 존재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다양한 색상 위에 또 다양한
미러코팅이 이루어지고 있구요.
본격적인 야간용으로는 퍼시몬보다는 옐로우나 레몬계열의 더 밝은 색상이 좋습니다. 이러한 색상은
사물의 대비감을 높여서 보다 뚜렷이 보이게 해 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미러코팅이 된 렌즈는 어둡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실제로 그렇지는 않습니다. 빛을 반사시킬 뿐이지 색
상 자체가 어두운 것은 아닙니다.
개인적으로는 주간용이든, 야간용이든 밝은 색상을 권하고 싶습니다. 밝은 색상의 렌즈라고 해서 주간
에 눈이 부셔 문제가 될 정도로 빛을 투과시키진 않거든요. 아무래도 밝아야 보다 편안한 시야가 확보되
고 그만큼 안전도도 높아지는거죠. 실제로 어두운 렌즈를 착용했을 때 대낮에도 그늘진 곳에서는 설면
의 굴곡이 잘 구분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아, 물론 고글을 착용하는 목적이 얼굴을 가리는 것이라면 어두운 색이 좋죠. ‘토이스토리’님께는 어두
운 색을 권합니다.
렌즈의 형태는 각진 것보다는 완만하게 둥근 형태가 좋다고 생각합니다. 시선에 따라 굴곡이 생긴다면
아무래도 조금은 불편할 수 있겠죠.
렌즈, 전체 고글의 크기와 착용자의 얼굴 크기, 시야의 넓이는 참으로 애매한 문제입니다. 얼굴이 작은
사람이 너무 큰 고글을 쓰면 좀 우습게 보일 수 있지만 반대로 작은 고글일수록 시야가 좁아진다는 단점
이 있습니다. 결국 이 부분에 대한 선택은 각자의 몫인 것 같습니다. ‘토이스토리’님의 경우는 선택의 여
지가 없죠.
스트랩은 길이만 조절할 수 있는 형태와 원터치 버클이 달려 있는 형태가 있습니다. 원터치 버클, 이거
상당히 편하더군요. 그런데 무슨 이유인지는 잘 모르지만 유명브랜드 중 상당수가 이러한 형태의 스트
랩을 별로 채용하지 않더군요. 볼레와 쎄베 등의 브랜드는 거의 모든 모델에 버클을 채용하는데... 개인
적으로는 제가 가지고 있는 고글들의 스트랩을 싹둑 잘라서 원터치 버클을 달고 싶습니다.
참, 오클리 등의 일부 모델은 헬멧을 쓰려면 헬멧 전용 스트랩을 별도로 구매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
다. 스트랩의 길이가 더 길고, 스트랩 안쪽에 잘 미끄러지지 않도록 밴딩처리가 되어서 미끄러운 헬멧에
잘 밀착되도록 해주는 헬멧킷을 별도로 판매합니다. ‘토이스토리’님은 헬멧을 쓰지 않더라도 헬멧킷의
구입을 권합니다.
쇼핑몰에서 검색을 해 보면 인터핏이니 아시안핏이니 하는 걸 볼 수 있습니다. 별 거 아닙니다. 아시안
핏은 고글의 코받이 부분을 조금 빵빵하게 해서 코 낮은 아시아인에게 잘 맞게 만들었다는 겁니다. 그걸
이유로...자그마치...20,000-40,000까지 가격차이가 납니다. 욕이 나올 만하죠. 물론
인터핏과 아시안핏의 유통경로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입니다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어이가
없죠. 무시하세요. 자신의 코가 정말 낮다 싶으면 별도로 판매하는 몇천원짜리 코받이보강킷(상품명 지
스킷 등)을 붙여서 쓰면 됩니다. 저는 아시안핏을 쓰니까 너무 답답하더군요(코 크다는 게 자랑은 아닙
니다^^).
쓰다보니 너무 길어지는군요.
일단 이 정도에서 맺겠습니다.
일도 좀 해야 하고...
급하게 쓰다 보니 너무 두서가 없는 점. 이해해 주십시오.
나중에 시간이 되면 추천상품 몇 개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첫댓글 넘 길다..그래도한줄씩 읽다 보니 다 읽었네...ㅋㅋ 올해 스키보드용품 논문준비하나?....ㅎㅎ
범이형.. 논문 잘읽었어요!!!^^ 그래도 난 오클리 짱...!!ㅋㅋ 제발 짱이라고 해줘요!! 큰맘먹고 장만한건데.....ㅠㅠ
태구야! 오클리써도 여친안생겨~ 그리고 오클리 한물갔다 미안하다~ㅋㅋㅋ
아냐!! 여친 생길꺼야!!!단 내가 아직 배가 불러서 이러고 있을뿐......ㅋ
오클리 짱!!!!!!!!!! 화이트 에이프래임 쓰는 ..1人
오~~형님 덕분에 도움이 많이 됐다는...ㅋㅋ머니머니 해도 품질좋고 가격좋으면..만사오케이~~ㅋㅋ
와~감사합니다! 아니라고는 하시지만 넘 전문가스러운데요~? 두세번 정독해야 접수완료될 듯~긴 글 쓰느라 넘 수고하셨어요~^^
내가볼땐 상목이형 알에서 .전속 보드모델로 .써줘야 되 ... 알은머하나 목햄...스카웃안하고 .ㅎㅎ
이런 왜 예들 들자면 내고 내가 표준형이 아닐끼고 아놔...
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 한번 웃자..푸하하하!!
고글이라.. 사야지.. 암.. 질러야짓... -ㅅ-
돌삐님의 고글에 대한 깊고 깊은 해안에 탄복하고 돌아갑니다....."과연 저정돈 되어야 고글을 안다 말할수 있구나" 하는 자성의 목소리와 함께 스스로 고글 좀 껴 봤다고 메이커 이름 나열하고 떠들던 과거의 스스로가 생각나 부끄럽기 짝이 없군효......ㅡ_ㅡ
묵념.........
와대단하십니다 화이팅입니다^^ 요새 떠오르려고 발악?? ㅎㅎ 탱구 가 빠졌심 >?/??ㅎㅎ 아논은.선호도 1위죠 아논 하나씩 안가지고있는 보더는 못본듯. 경주빼구요..ㅎㅎㅎ 근대 많이 쓴는건 이유는 다있는듯해요 .....전참고로 아논 이랑.. 오클리 쓰는데요 . 제일중요한게시야 간지 <얼굴형태에 맞아야 이쁨> 보온 난좁던 넓든 상관은없던데....대부분 시야넓은걸 사용하죠... 그러고 .렌즈가 중요하죠 .ㅎㅎㅎ 내생각인데요 ..다마찬가지지만. .고글은.. 비니랑..직접 써보고 사는게 젤좋은거같아요 ...말씀대로. 1 일이 만원도 아니고 한번 살때 ..젤 어울리고. .잘보이는걸로 ...재범형님이랑 생각과 저도같습니다..
아참 덧붙여 .고글의 필요성. ... 안전 ,보온 ,간지 .!!!! 요것을 다만족 시키는멋진 고글을 구입하십시오 <고글이 왜안전 이냐고 물으시면 ..곤란합니다 ㅡ.ㅡ;; >
본지퍼써는데,,,,나름 코가높다고 생각하는데 공간이 많이 생김....코낮은사람은 본지퍼써면안될듯하네용,,참고하삼^^
전 카레라 고글 쓰는데 카레라 도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