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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학교 아이들은 선교의 대상인가? 교육의 대상인가?
어느 교회 성도가 이런 말을 하며, 불만을 터뜨린다. 교회에서 밥먹듯이 외치는 주님의 지상명령(至上命令)이라는 성경구절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너희는 가서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아"(마28:19)와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마28:20)는 말씀은 분명히 교회 안으로(제자 삼아) 들어 온 사람들을 그리스도의 제자 된 삶을 살아가도록(가르쳐 지키게 하라) 도우라는 말씀인데 교회는 선교적인 명령으로만 해석하고 강조한 나머지 교육에 대한 강조는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 결과 우리 사회가 기독교인이 천만 명이 된 지금, 교회가 주님이 분부하신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끔 교육하였다면 오늘처럼 교회와 기독교인들이 이렇게 무기력하진 않았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한다. 나 역시 이 말에 부분적으로 동의하지 않을 수 없다.
교회 안에 들어 온 우리의 아이들은 분명 선교의 대상이라기 보다는 교육의 대상으로 보는 것이 더 가까울 것이다. 프랭크 개블라인(Frank E. Gaebelein)은 '선교'(Mission)는 예수님을 주(主)로 고백하도록 하기 위한 일인 반면, '교육'(Education)은 그 고백에 합당한 삶을 사는 방법을 가르쳐 주는 일이라고 지적한다. 어떤 사람이 예수를 자신의 주로 고백하였다면, 선교의 목적은 달성된 것이라고 볼 수 있지만, 교육의 목적까지 달성된 것은 아니다. 선교를 '낳는 일'에 비유한다면 교육은 '기르는 일'에 비유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교회는 예수님을 주로 고백하게 하는 선교적 사역도 중요하지만 그러한 고백이 훌륭한 고백이 되도록 먼저 훌륭한 가르침을 갖도록 교육적 사역 또한 중요하게 다루어야 할 것이다. 그렇게 할 때 주님의 지상사명을 온전하게 이루어 가는 결과를 가져오게 될 것이다.
교회교육 전문목회자인 김만형 목사는 그의 책(SS혁신보고서)에서 현재의 '교회교육'에 관해서 '무소신, 무투자, 사각지대'로 취급하고 있는 한국교회의 현실을 안타깝게 지적하였다. 교회가 선교에 대한 열정만큼 '교육'에 대한 관심을 갖지 않으면 그 선교에 대한 헌신도 결국은 식어지게 된다고 경고하고 있다. 결국은 선교와 교육은 분리될 수 없는 것이지만 또한 동일한 것으로만 볼 수도 없기 때문이다. 교회 안에 있는 아이들은 저절로 신앙이 성숙되지 않는다. 그들은 선교의 대상에서 넘어선 교육의 대상이다. 그들은 스스로 제자 된 삶을 살기에는 아직도 연약한 존재들이다. 그들을 위한 교육적 노력과 투자가 없이는 그들을 교회 안에 영원히 머물게 만들지는 못할 것이다. 만약 그들이 여전히 교회 안에 있다 할지라도 아버지의 심정을 헤아리지 못하는 집안의 탕자(맏아들)가 될 것이다. 어쩌면 오늘 교회 안에는 하나님과 숨바꼭질하는 집안의 탕자가 더 많을지도 모른다.
한편으로는 교회 안에 있는 우리의 아이들도 선교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 왜냐하면 아직도 그리스도를 영접하지 못한 상태에 놓여 있는 아이들이 더 많기 때문이다. 어쩌면 우리의 교사는 선교사의 역할도 함께 수행하고 있는지 모른다. 그렇게 생각해 볼 때 교회학교의 교사들에게도 선교비를 지원해야 하지 않을까? 그렇게 선교가 교육보다 더 중요하다면 말이다. 이 역시 하나님과 숨바꼭질하는 것은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