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론가 가고싶었습니다.
하늘을 보니 길 나서도 될듯합니다.
딱히 생각나지 않다가 예전 스케치차 찾던 용인 , 안성근방의 고즈넉한 농촌풍경이 떠올랐습니다.
화실을 벗어나 태제고개넘기전 잠시 율동공원에 앉아 코앞에 다가온 겨울을 미리 느낍니다.
능원천변따라 조금만 달리면 바로 에버랜드 가 나옵니다.
에버랜드를 벗어나 용인가는 길은 번잡한 도로를 피해 경안천 뚝방길을 이용해 달리면 바로 용인 시내로 갑니다.
가을이 완연히 무르익어가는 조용한 시골길이 시작됩니다.
눈길 닿는 곳마다 정겹고 넉넉한 풍경에 연방 감탄을 자아냅니다.
집집마다 감나무에는 붉게 잘익은 감들이 주렁주렁 달리고
길모퉁이에서 풍겨오는 들깨터는 냄새는 공해에 찌든 오감을 청소해 주는 듯 맑고 그윽하기 그지 없습니다.
지금 이곳은 가을걷이가 한창입니다.
한 해 동안 부지런히 가꾸고 일구어낸 곡식들을 하나둘 거두어 들이지요.
농사꾼들의 땀이 알찬 열매로 거둘 때, 얼마나 뿌듯할까요?
지방도로를 피해 숨어있는 작은 소롯길을 돌고돌아 원삼면을 지나 내려가다가 보이는 고삼저수지.
광대한 고삼저수지는 가을빛으로 짙게 물들어 물새 몇마리와 더불어 우수마저 자아내는군요.
뛰엄뛰엄 낚시꾼들의 모습도 좀 쓸쓸해 보이고....
![](https://t1.daumcdn.net/cafefile/pds96/13_cafe_2008_10_26_17_10_490425a7cd976)
김기덕 감독의 영화 '섬'을 촬영했던 안성 고삼저수지..... 물안개가 인상적 이었는데, 오늘은 물안개가 없네요.
쩌는 가을 풍광에 온몸이 쩔어 달리다보니 연료 보충시간이 되가는군요
고삼면 시내의 제일 만만한 중국집에서 짜장면과 짬뽕, 으로 요기를 하였습니다.
여기는 호프집도 고삼호프, 노래방도 고삼노래방, 교회도 고삼교회, 초등학교마저 고삼초등학교군요.
아마 고삼들의 천국인듯... ㅡㅡ;;;
![](https://t1.daumcdn.net/cafefile/pds96/5_cafe_2008_10_26_17_14_490426ac29872)
울긋불긋 단풍이 절정에 이른 소롯길을 달려 나즈막한 산줄기를 따라
추수가 막 끝난 너른 황금들판을 한참 가로질러 송전 저수지 방향으로 가다가 우측 농로길로 접어들면
미리내 성지로 가는 길로 갑니다.
![](https://t1.daumcdn.net/cafefile/pds96/15_cafe_2008_10_26_17_15_490426ac45da1)
![](https://t1.daumcdn.net/cafefile/pds96/8_cafe_2008_10_26_17_15_490426ac897a9)
미리내성지 본관
![](https://t1.daumcdn.net/cafefile/pds96/10_cafe_2008_10_26_17_16_490426ac6325f)
그 웅장한 조형물과 고즈넉한 풍경에 잠시 숨을 돌리고 자전거를 되돌려 또 다시 곳곳에 숨어있는
작은 농로길을 돌아 송전 저수지 가는 길목 난실리에 있는 고즈넉한 풍경속에 자리한
조병화시인님의 문학관에서 잠시 걸음멈추고 돌아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569301B498ED00CB5)
![](https://t1.daumcdn.net/cafefile/pds96/13_cafe_2008_10_26_17_19_490427ed88208)
난실리 조병화시인 문학관
![](https://t1.daumcdn.net/cafefile/pds96/15_cafe_2008_10_26_17_21_4904285b485ef)
동백지구 가는 길
![](https://t1.daumcdn.net/cafefile/pds96/9_cafe_2008_10_26_17_21_4904285b77fa4)
용인 남부 오지의 이름모를 지방도를 관통해 용인시로 이어지는 번잡한 국도로 들어서니
아스트랄한 일장추몽에서 깨어나 문득 엄청난 현실로 다시 돌아온 듯 하군요.
여기서 부터는 정신 바짝차리고 사주경계철저히 하면서 동백지구를 지나 구성 - 탄천 자전차도로로 들어오니
좀전의 가을풍경은 어디로 가고 하루종일 쟂빛하늘에서는 빗방울이 보입니다,
잠깐의 가을여행 또 빛바랜 추억으로 남습니다.
총거리 148km 정도/소요시간 8시간)
라이딩 경로는 여행 추천 코스게시판에 나와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