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룡의 영화는 언제나 그렇듯이 온몸으로 부딪끼는 액션때문에 감동적(?)이다. 우리에게 본격적으로 얼굴이 알려진 <취권> 이후 거의 20년간 이상을 일명 카지노 무비라 불리는 카드의 물결, 고전 무협소설을 바탕으로 한 SF,그리고 <영웅본색>과 <첩혈쌍웅>으로 대변되는 홍콩느와르 영화들의 물결속에서도 언제나 한 장르만을 고집해오고 있다.
너무나 오랫동안 그리고 고집스럽게도 그래 왔음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그의 영화에 대해 식상하지 않고 새로운 영화가 나올 때 마다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것은 아마도 <1년 1작>을 주장하고 영화에서 항상 최선을 다하는 그의 프로다운 정신 때문일 것이다.
물론 약간의 아쉬움도 있지만 이번 작품 <나이스 가이>역시 그러한 팬들의 기대에 충분히 보답을 하고 있는 작품이다.
요리사로 일하는 성룡이 우연히도 범죄 장면이 찍힌 비디오를 손에 넣게 되고, 그로 인해 곤경에 처한 여자친구를 구하고 갱(?)들을 일망타진하는 줄거리를 가진 <나이스 가이>는 <용적심> 이후에 다소나마 관계가 소원해졌던 홍금보가 다시 연출을 맡음으로써 성룡의 영화에서만 느낄 수 있는 호쾌한 다대일 격투 장면이나 주변의 지형 지물을 십분 활용하는 장면등을 많이 볼 수 있게 되었다.
격투 액션에서 연출 재능을 보여왔던 홍금보의 연출은 당계례 감독의 <폴리스 스토리 3>이후 스케일 큰 서구식 액션으로 흐르던 성룡의 영화에 본래 성룡 영화가 가지고 있었던 아기자기하고 치밀하게 계산된 쿵푸 액션의 비중을 한층 더 높임으로써 어느정도 균형을 이루고 있지 않나 하고 생각한다.
쿵푸 액션 연출은 홍금보가 맡고, 소위 '도심지' 액션은 당계레 감독이 맡으면 좀 더 조화가 이루어진 성룡영화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제 개인적인 생각을 해본다. 이 영화에서의 각종 액션장면은 정말 멋있다는 생각을 가지게 한다.
특히 마차를 타고 가면서 벌이는 액션과 건축현장에서의 각종 도구를 이용한 기발한 장면들은 정말 성룡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액션이라고 여겨지며.좁은 Van안에서의 오밀조밀한 액션 또한 볼만하다.
잠시도 머뭇거리는 장면이 거의 없이 각종 액션장면의 연속이기 때문에 볼 것도 많고 재미있다는 생각을 했다.
다만 이 영화에서 아쉬운 점은 아무래도 마지막 라스트 장면인데, 클라이 막스 부분에서 예기치(?) 않았던 포크레인 한방으로 모든 그동안의 일련이 사건이 마무리되는 것이 보는이로 하여금 약간의 실망감을 느끼게 할 수도 있고 무엇인가 하나가 빠져 있지 않나 하는 그런 아쉬움을 들게 한다.
홍금보의 카메오 출연과 작은 상황,상황에서 일어나는 웃음 또한 놓칠수 없는 즐거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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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잡지 <스크린>과의 인터뷰 : 97.2월 -
과거 할리우드엔 이소룡의 흔적만이 존재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 할리우드는 성룡의 발차기를, 성룡의 액션을, 성룡의 영화를 원하고 있다. 작년 <홍번구><폴리스 스토리 3>로 할리우드를 장악하고 [세계의 용]으로 부상한 성룡. 그가 신작 <나이스 가이> 홍보와 불우이웃돕기 자선행사를 위해 1월 26일 방한, 우리말과 영어, 중국어를 섞어가며 「스크린」과의 인터뷰에 응했다. 처음 자리에 앉자마자 한국말로 인사하는 성룡, "여러분 안녕하세요. 2년만에 만나 반갑습니다."
SCREEN(이하 S) : 방한 목적은?
성룡 : 최근 세계일주를 했다. 아프리카, 뉴욕, 토론토 등에서 노인들을 위한 모금운동을 펼쳤고, LA, 타이뻬이, 싱가폴, 방콕, 중국, 등을 거쳐 한국을 방문했다. 앞으로 암스텔담과 런던, 그리고 다시 LA를 거쳐 홍콩, 호주, 남아프리카 등지를 돌 예정이다. 힘든 일이지만 굉장히 기쁜 일이다. 이번 한국을 방한한 이유는 <나이스 가이> 홍보와 불우이웃돕기 성금 모금행사를 위해서이다.
S : 한국에 특별히 애착을 갖는 이유는? 숨겨둔 애인이 있다는 등의 소문이 있는데.
성룡 : 여자친구가 있다. 하지만 그녀는 결혼했다. 한때 한국에 2년 정도 머물렀는데, 그때 만나 8년정도 사귀었다. 아마 옛날 여자친구 때문에 한국에 애착이 가는 것 같다. 최근 할리우드에 손도장을 남기고 왔는데, 그때 사인을 한글로 했다. 그곳에 가면 한글로 된 내 사인과 손도장을 볼 수 있을 것이다.
S : 10살된 아들 자랑도 해주시죠?
성룡 : 옛날엔 아들이 있었던 것을 숨겼다. 하지만 지금은 좋은 여자친구도 사귀고 있고, 아이도 하나 있다. 내가 성장해 왔듯 팬들도 성장했고, 그에 맞춰 천천히 내 사생활을 공개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알려진 내 사생활은 여러분이 알고 있는 것과 같다. 아무튼 난 정상적인 남자이고, 평범한 사생활을 누리고 있다.
S : 홍콩의 중국 반환 후 계획은?
성룡 : 대부분 홍콩인들은 이를 두려워 한다. 다른 이들은(내 친구들을 포함해) 호주, 캐나다 등지로 이민을 갔지만 나는 가지 않을 것이다. 책임이 있기 때문이다. 중국정부와 좋은 관계를 기대하고 있고, 중국 정부에 대한 믿음이 있다. 그리고 난 연기자이지 정치가가 아니다. 정치의 예민한 부분에 대해서는 모른다. 나는 전세계에서 영화를 찍고 있다. 남들이 할리우드에 진출했다고 하지만, 지금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옛날엔 할리우드로 진출하길 열망했지만, 지금은 할리우드에서 섭외가 들어온다. 앞으로는 할리우드 이외의 더 많은 곳에서 영화를 찍길 바란다.
S : 어떤 매력이 당신의 영화를 성공시킨 것 같나?
성룡 : 15년전 할리우드에 진출했었지만 그때는 실패했다. 그리고 다시 아시아에서 시작했다. 그런데 15년이 지난 지금은 나를 좋아하는지, 옛날 영화까지 수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금 미국 관객들은 특수효과가 가미된 그런 액션 영화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 면에서 컴퓨터 트릭이 없는 내 영화는 굉장히 새롭게 비춰진 것 같다. 그들의 눈엔 내가 뉴 액션 스타이다. 그리고 미국 감독들은 나와 합작해 영화 만들기를 원하고 있다. 할리우드에서 날 원한다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다.
S : 정상 유지 비결은?
성룡 : 영화는 내 생명이자, 내 전부이다. 따라서 영화 찍을 때는 굉장히 몰두한다. 대스타라고 생각한 적은 없다. 여러분이 그렇게부를 뿐이다. 그리고 신작이 나올 때마다 그 영화가 낳다고 평가해준다. 그것이 지금까지 이어져왔기 때문에 오늘에 이르지 않았나 생각한다.
S : 이제는 안해도 될 것 같은데, 계속 스턴트를 직접 하는 이유는?
성룡 : 직접 팔로, 다리로 연기하는 영화만이 내 영화의 특색이다. 두렵기도 하지만 즐겁다. 다른 액션 스타들은 놀라워한다. 그들은 직접 할 수 없기 때문에. 연기나 무술 지도를 직접 한다. 이를 위해 옛날에는 100번씩 발차기를 했다면 지금은 나이가 들어 50번 정도한다. 힘들다. 만약 못하게 된다면 그때 영화를 포기하겠다.
S : 4,5년후 은퇴를 고려중이라는데?
성룡 : 액션은 무섭지만, 앞으로 3,4년간은 계속 찍을 것이다. 그 뒤 감독으로 활동할 계획이다. 그래서 지금 [제2의 성룡]을 찾고 있다. 이를 위해 많은 젊은이들을 만나고 있지만 아직 발견하질 못했다. 17,8세 가량의 청소년으로, 무술에 능숙하고, 영화를 찍을 때마다 열심인 사람을 찾고 있다. 만약 찾게된다면 3년간 훈련해, 그 이후에 영화에 함께 출연하게 될 것이다.
S : 한국에서 홍콩 영화의 비중이 작아졌다. 돌파구로 생각하는 것이 있다면?
성룡 : 한국 뿐아니라 전세계적으로 그렇다. 우리 스스로가 자초한 일이다. 새로운 것을 찍으려 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렇다. 영화 관객 수준은 매우 높아졌지만 영화는 옛날 스타일로 찍히고 있다. 그런 면에서 내 영화는 기적에 가깝다. 20년이 지나도록 꾸준히 관객수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은 이런 상황에 만족하고 있다. 또한 할리우드라는 새로운 시장이 열렸기 때문에, 많은 홍콩 제작진이 새로운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 아마 중국반환 이후 몇 년 안에 어떤 새로운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S : 한국 영화계의 세계 진출에 대한 충고?
성룡 : 영화는 세대마다 다르다. 옛날 아시아 각지에선 한국 영화를 많이 봤다. 하지만 지금은 보지 않는다. 갈수록 줄어들었다. 중요한 것은 좋은 영화를 만드는 것이다. 최근 홍콩에서 개봉된 <은행나무 침대>가 그 예이다. 매년 7,8편정도 이와 같이 좋은 영화가 나온다면, 다시 아시아 각지를 비롯해 전세계에서 한국 영화를 찾을 것이다.
S : <나이스 가이> 특색은?
성룡 : <나이스 가이>는 나의 친형과 같은 홍금보와 만들었다. 그의 아이디어로 만들어졌고, 그가 감독하고 내가 연기한 영화이다.
S : 포크레인 신은 서구인들을 의식한 것인가?
성룡 : 홍금보가 연출한 부분이다. 사람들은 같은 주인공이라도 다른 영화를 원한다. 경찰로 자주 등장하는 내가 요리사로 나오는 것도 그 때문이다. 또한 사람들은 다른 액션을 원한다. 포크레인이 등장하는 엔딩 장면도 <홍번구>에서 원했던 것인데, 그때 못 집어넣어 이번 영화에 넣었다. 서구인들을 의식한 것은 아니다.
S : <나이스 가이> 특별시사회에 대해 설명하면?
성룡 : 내가 가수였다면 콘스트를 개최해 많은 모금활동을 할텐데, 가수가 아니라서 그렇게 못한다. 그대신 많은 영화로 모금 활동을 하고 있다. 특별시사회로 불우이웃 성금을 모아 그들을 돕고 있다. 이번 시사회도 그와 같은 취지의 행사이다.(성룡은 제작년 한국 방문시에도 고아들을 위해 많은 자전거를 선물하기도 했으며, 이번 방한중에도 강남보육원 아이들과 함께 용인 에버랜드에서 눈썰매를 타는 등 많은 자선활동을 펼치고 돌아갔다.)
S : 앞으로 새영화 촬영 계획은?
성룡 : 남아프리카에서 내가 직접 감독한 영화를 찍는다. <나는 누구요? Who Am I?>란 제목의 영화이다. 올해 들어 생각난 각본이다. 첫장면이, 내가 눈을 뜨면 남아프리카에 있고, 온몸에 피투성이가 된 나를 근처 원주민들이 구해준다. 그리고 기억상실증에 빠진 내 자신이 누구인지 차츰 발견해 가는 그런 영화이다. 이 영화 촬영이 끝나고 할리우드 영화를 찍지 않게 된다면, 그때 <폴리스 스토리 5>를 찍을 것이다.
S : <용적심>이후 앨범 발표계획은?
성룡 : 가수는 아니지만 노래는 잘한다. 시간이 없어 노래를 못하고 있다. 생각은 하고 있다. 처음 앨범 낸다고 했을 때는 많은 작곡가들이 도와줬다. 4년전의 일이다. 한국 노래도 잘한다. 하지만 앞으로 계속 영화에 몰두할 작정이다. 때문에 새앨범은 조만간에 는 기대하기 힘들 것이다.
아래 내용은 과거에 제가 인터넷에서 <성룡의 나이스 가이>의 자료를 찾던중 호주의 한 잡지 사이트에서 구한 인터뷰 내용입니다.
'Nice Guy And His Friends'라는 제목하에 홍금보와 성룡 그리고 같이 나온 리차드 노턴과의 인터뷰 내용입니다만 그리 길지 않은 내용만 소개되어 있고 <나이스 가이> 영화 자체보다는 홍콩 영화계 전반에 대한 인터뷰 내용이 많아서 일부분만 거의 직역을 해서 올립니다. 진 캘리로부터 영향을 받았다는 성룡의 인터뷰 내용이 다소 신선하군요...
Q : 리챠드, 당신은 과거에 홍콩에서 성룡,홍금보와 같이 작업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이번에 당신의 고향에서 또 다시 이들과 작업을 하는 것이 어땠는지요?
RN : 굉장했습니다. 당신이 지적했듯이 나는 처음으로 홍금보와 오래전에 홍콩에서 같은 일을 했습니다.
<The Target> 이후에 홍금보와는 <Shanghai Express>에서 또한 성룡과는 <City Hunter>에서 같이 작업을 했습니다. 그 작업에 포함되어 있었던 것은 굉장히 흥분된 일이었습니다. 홍감독이 옆에 있어서가 아니라 그는 굉장히 창조적인 액션 감독입니다. 방 안에 있을 수 있는 거의 모든것을 가지고 격투장면과 액션장면을 만드는 그의 능력은 믿을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카메라 shot이나 그밖에 모든 것이 서구적인 영화작업과는 다른 스타일의 경험이었습니다.
Q : 홍감독, 외국인 스턴트맨들이 홍콩의 스턴트맨들처럼 떨어지거나 때리는 장면등을 잘 소화해 냈나요?
홍 : 촬영전에 우리는 서로 충분히 상의하고 연습을 했기 때문에 그들은 잘 해냈습니다.
Q : 당신은 미국영화의 액션을 홍콩영화의 그것과 비교한다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홍 :미국영화의 액션은 액션을 위한 액션입니다. 하지만 홍콩의 액션은 마치 춤을 추는 것처럼 유연하다고 할까요. 마치 발레처럼 말입니다. 홍콩영화의 액션에는 움직임의 아름다움이 있습니다. 당신은 우리가 싸울 때 로맨틱하다고 느껴지지 않나요.
Q : 성룡, 당신이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으로부터 MTV 평생 공로상을 받은 느낌과 홍콩 영화로부터 많은 아이디어를 배낀 타란티노 감독에 대한 생각을 말해주세요.
성룡 :
사실 상을 받기 전까지 저는 전혀 이 감독에 대해서 아는 것이 없었습니다.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그를 세계에서 가장 정열적인 감독이라고 하더군요. 나는 그가 누구인지 그의 이름이 무엇인지를 물었습니다. 심지어 나는 그의 이름을 발음조차 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연습을 많이 했죠.
상을 받고 난 뒤 나는 그의 비디오를 봤습니다. 나는 그가 우리의 아이디어를 많이 빌렸다고 믿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솔직히 이야기하면 우리도 다른 나라의 영화들로부터 많은 아이디어를 빌립니다. 마치 서로 배우는 것입니다.
나는 버스턴 키튼이나 Fred Astaire 그리고 진 캘리로부터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그들이 우리로부터 배우고 있죠.
헐리우드에서는 더 이상 액션장면에 관심을 두지 않습니다. 그들은 특수효과나 컴퓨터 그래픽에 대해서 더 많은 관심을 쏟고 있죠. 바로 지금 이 순간도 그들은 특수 효과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아시아에서는 이런 전문가를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바로 이것이 우리가 특수효과를 쓰지 않고 우리 자신의 스턴트를 하는 이유입니다.
우리는 특수효과를 어떻게 해야될지를 모르기 때문에 실제 스턴트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 관객들은 이런 실제 스턴트를 좋아하고 내가 그것을 하도록 요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