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rshwin - 'Porgy and Bess' Suite (Catfish Row)
거슈윈 - 포기와 베스 모음곡
George Gershwin [1898 ~ 1937]
Chicago Symphony Orchestra
James Levine - Conductor
전체 연속듣기
1. Catfish Row
2. Porgy Sings- Oh, I Got Plenty O'Nuttin'
3. Porgy Sings- Bess, You Is My Woman Now
4. Fugue
5. Hurricane
6. Good Morning, Brother (Sistuh)
포기와 베스 (Porgy and Bess)
시대 / 20세기 이후
분류 / 20세기 음악>기악곡
제작시기 / 1934년~1935년
작곡가 / 조지 거슈윈(George Gershwin, 1898~1937)
원작 / 듀보스 헤이워드의 소설 《포기》
초연 / 1935년 10월 10일, 뉴욕 앨빈극장(Alvin Theatre)
1935년 9월 30일, 보스턴 콜로니얼극장(Colonial Theatre)에서 시험흥행
출판 /1935년 뉴욕
등장인물 /
• 포기(앉은뱅이 거지, 베이스-바리톤)
• 베스(크라운의 정부, 소프라노)
• 크라운(항만 노동자이자 베스의 연인, 바리톤)
• 로빈스(테너)
• 세레나(로빈스의 아내, 소프라노)
• 제이크(어부, 바리톤)
• 클라라(제이크의 아내, 소프라노)
• 마리아(음식점 주인, 콘트랄토)
• 스포팅라이프(마약 거래상, 테너)
• 피터(꿀 장수, 테너)
• 릴리(피터의 아내, 메조소프라노)
• 프래져(변호사, 바리톤)
• 애니(메조소프라노)
• 밍고(테너)
• 짐(목화 따는 사람, 바리톤)
• 넬슨(테너)
• 딸기 따는 여자(메조소프라노)
• 장의사(바리톤)
• 노름꾼(테너)
• 캣피쉬 로우의 거주자들
• 어부들
• 아이들
• 항만 노동자들
대본(리브레토) / 듀보스 헤이워드, 아이라 거슈윈, 도로시 헤이워드
헌정 / 조지 거슈윈의 부모님
구성 / 3막 9장
요약 / 〈포기와 베스〉는 듀보스 헤이워드(DuBose Heyward)의 소설 《포기》(Porgy)를 원작으로 한 거슈윈의 오페라 작품이다. 이 작품은 1920년대 흑인 빈민가를 배경으로 하여 그들의 삶을 소재로 삼고 있다. 자장가 ‘서머타임’(Summertime)을 비롯하여 ‘고단하더라도 내 생활은 즐겁다’(I Got Plenty O'Nuttin), ‘반드시 그렇지는 않지’(It Ain't Necessarily So) 등의 유명한 곡들이 있다.
콜라보레이션의 결정체
오페라 〈포기와 베스〉는 거슈윈 형제와 듀보스 헤이워드 부부의 협동작업으로 탄생했다. 거슈윈이 헤이워드의 소설 《포기》를 처음 접한 것은 1926년이었다. 헤이워드는 불구의 흑인이 격앙된 감정으로 살인을 저지른 사건을 신문을 통해 읽고 영감을 얻었고, 앉은뱅이로 염소가 끄는 수레를 타고 다녀서 주변 사람들에게 ‘염소 바보’(Goat Sammy)라 불렸던 실존 인물의 삶을 바탕으로 《포기》를 썼다. 거슈윈은 이 소설을 읽자마자 헤이워드에게 그의 소설을 토대로 민속 오페라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이에 호의적이었던 헤이워드와 그의 아내 도로시 헤이워드는 1927년 《포기》를 희극으로 각색하였고, 거슈윈이 오페라 작품으로 〈포기와 베스〉 작업을 시작한 것은 1934년이었다. 그 해 여름, 거슈윈과 헤이워드는 찰스톤 근처의 작은 섬인 사우스캐롤라이나(South Carolina)의 폴리 비치(Folly Beach)로 가서 그 지역 흑인들의 생활과 음악을 실제로 경험하며 작업을 했고, 거슈윈은 1835년 7월 700여 페이지에 달하는 악보를 완성했다. 헤이워드는 대본과 가사를, 거슈윈의 형 아이라 거슈윈(Ira Gershwin)은 가사를 썼다.
빈민가 흑인의 애환을 다룬 최초의 오페라
〈포기와 베스〉는 한때 귀족의 저택이었으나 흑인들의 아파트가 된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톤(Charleston), 캣피쉬 로우(Catfish Row)를 배경으로 한다. 흑인 빈민가에서 벌어지는 도박, 마약밀매, 살인, 사랑을 그려낸 작품으로 이전에는 없던 흑인들의 생활을 다룬 최초의 오페라이다. 주인공인 앉은뱅이 거지 포기는 행상으로 생계를 꾸려가는 사내다. 주사위 도박이 시작되자 부두 깡패 크라운도 끼어서 도박판을 벌이다가, 어부 로빈스가 게임에서 이기자 만취한 상태였던 난폭한 성미의 크라운은 그를 칼로 찌르고 도망간다. 크라운이 로빈스를 죽여 쫓기는 신세가 되자 크라운의 정부였던 베스는 갈 곳이 없어진다. 평소 베스를 염모하던 포기는 그런 그녀를 보살펴 주고, 결국 둘은 사랑하는 사이가 된다. 그러나 돌아온 크라운은 앉은뱅이 포기를 비웃으며 베스를 죽이려 하고, 포기는 그녀를 보호하려다가 크라운을 살해하게 된다. 포기가 체포되자 절망에 빠진 베스는 다시 마약에 손을 대게 되고, 마약 거래상인 스포팅라이프의 꾐에 빠져 그와 함께 뉴욕으로 떠난다. 포기는 살인증거가 없어 풀려나게 되지만 이미 베스는 떠난 뒤였다. 포기는 염소가 끄는 수레를 타고 베스를 찾아 나선다.
초연 이후의 다양한 행로
거슈윈의 1922년 작품인 〈블루 먼데이〉는 1막 단막극이었지만, 〈포기와 베스〉는 장막 오페라로 계획되었다. 거슈윈은 십년 이상 갈고 닦아 발전된 그의 음악 기법으로, 흑인들의 생활을 직접 경험하며 느낀 그들의 실제 모습과 음악을 작품에 담고자 했다. 오페라 〈포기와 베스〉가 처음으로 무대에 올려진 것은 1935년 9월 30일 보스턴의 콜로니얼 극장이었다. 뉴욕 초연을 앞두고 관객 앞에서 시험적으로 리허설을 해보기 위한 것이었다. 시험흥행 후 상영시간을 줄이고 긴장감 있는 극의 진행과 가수들의 부담을 덜기위해 장면들을 대폭 삭제하여, 1935년 10월 10일 뉴욕의 앨빈 극장에서 초연되었다. 초연 이후 필라델피아, 피츠버그, 디트로이트, 워싱턴 등에서 투어 공연을 하였으며, 새로운 연출을 통해 지속적으로 무대에 올려졌다. 뿐만 아니라 거슈윈의 〈포기와 베스〉는 1951년 오스트레일리아 출신의 작곡가 퍼시 그레인저(Percy Grainger)에 의해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거슈윈의 ‘포기와 베스’에 의한 환상곡〉(Fantasy on George Gershwin's ‘Porgy and Bess’)으로 편곡되기도 하였다. 또한 1959년에는 영화로 각색되기도 했으며, 재즈 버전의 작품들도 꾸준히 나왔다. 이처럼 다양한 분야의 〈포기와 베스〉를 통해 이 작품이 대중들에게 사랑받는 걸작임을 알 수 있다.
엄연한 오페라로서의 위상
〈포기와 베스〉는 처음부터 뮤지컬인지 오페라인지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블루스 어법을 음악에 가져와 재즈와 예술음악의 결합을 성공적으로 보여주었던 〈랩소디 인 블루〉이후, 거슈윈은 대중들에게 재즈 작곡가로서의 인식이 강하게 박혀있어 당시 사람들은 그가 제대로 된 오페라를 작곡하기에 적합한 능력을 지녔다는 것에 의구심을 가졌다. 또한 〈포기와 베스〉의 최초 공연은 오페라 하우스의 프로그램 편성에 따른 것이 아니라, 브로드웨이 극장에서 밤마다 공연되는 것이었기 때문에 정통 오페라의 계보를 잇는 것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었다. 〈포기와 베스〉는 거슈윈 살아생전에 오페라로서 진정한 인정을 받지는 못했다. 1937년 거슈윈이 뇌종양으로 사망하기 이전에는 단지 몇 곡만이 유명했고, 이 작품이 대중들에게 예술적인 오페라로서 인정받기까지는 약 반세기 이상이 걸렸다. 오늘날 〈포기와 베스〉는 바그너 음악극의 라이트모티브를 떠오르게 하는 반복되는 주제선율과 블루스, 행상인의 외침 소리, 축원가, 노동가, 흑인영가 등 흑인들의 민속음악을 레치타티보와 아리아와 같은 오페라의 기법과 결합시켜, 대중음악의 재즈와 예술음악의 오페라를 성공적으로 결합한 작품으로서 미국인이 작곡한 최초의 걸작 오페라로 인정받고 있다.
‘서머타임’(summertime)
‘서머타임’은 〈포기와 베스〉에서 가장 인기 있는 넘버이다. 1막에서 어부 제이크의 아내인 클라라는 아기를 재우면서 ‘서머타임’을 부른다. ‘서머타임’은 기교적이지는 않지만, 자장가인 만큼 서정적인 선율을 지녔으며 오페라의 아리아에 해당하는 부분이라 볼 수 있다. 이 곡은 2막 끝과 3막에 다시 등장하여, 나른한 여름날의 분위기에 흑인 특유의 우울함을 음악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실제 흑인들의 삶과는 대조적인 아름답고 희망적인 가사의 내용이 애잔한 슬픔을 더하여 준다. 훗날 이 작품은 루이 암스트롱(Louis Daniel Armstrong)의 연주에 재즈의 전설 빌리 홀리데이(Billie Holiday)가 노래를 해 엄청난 인기를 얻은 바 있다.
Summertime
Summertime and the livin' is easy,
Fish are jumpin',
and the cotton is high.
Oh yo' daddy's rich,
and yo' ma is good lookin',
So hush, little baby, don' yo' cry.
One of these mornin's
you goin' to rise up singin',
Then you'll spread yo' wings
an' you'll take the sky.
But till that mornin',
there's a-nothin' can harm you
With daddy and mammy standin' by.
서머타임
서머타임, 살림살이는 편안하다,
물고기는 펄쩍펄쩍 튀고,
목화는 쑥쑥 자란다.
오 네 아빠는 부자이고
네 엄마는 미인이지.
그러니 쉿! 아가야, 울지 말아라.
어느날 아침 너는 일어나
목청껏 노래를 부르겠지,
그리고는 날개를 활짝 펴고
온 하늘을 차지할거야.
그 날이 오기까지
어느 누구도 너를 해치지는 못하리라
아빠와 엄마가 곁에 지키고 서 있으니까.
글 유경아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작곡과 이론전공을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대학원 음악학 석사과정을 수료하였다. Mast Media & Entertainment에 근무한 경력이 있으며 현재는 예원학교에 출강 중이다.
글 출처 클래식 백과
클래식 음악의 개요는 물론, 작곡가와 음악에 담긴 이야기들까지 세세하게 풀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