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아침
태양이 반갑게 맞이한다.
오늘 오후1시에 제주시에서 15'도연합회장배 유소년인라인트랙대회가 열린다.
어제까지 참석을 하겠다고 문자나 연락이 온 사람은 없다.
오래 인라인을 탔던 사람이라면 경기에 출전하는데 문제가 없지만 배우기 시작한지가 얼마 안 된사람은
대회 참가가 어렵지 싶다.
더구나 서귀포에서 하는 경기도 아니고 제주시에서 하는 경기라 더더욱 발길이 가지않는다.
11월에 있을 도생활체육회장배 대회에 출전하는 것으로 하고
이번에는 소수 정예로....^^*
집에서 11시경 출발.
토평 산남마트에서 점심으로 빵이랑 음료수를 구입했다.
신시가지 공항버스 정류소에 도착하니 여은이가 기다리고 있고.
현서도 금방 왔는데 가영이가 나타나지 않는다.
어머님이랑 통화를 하니 '대회장에 개인별 도착을 한다고 해서 가지를 못하고 있다'고
지금 신시가지 e마트 앞에서 기다리고 있으니 빨리 오시라고 통화를 마쳤다
금요일 연습할 때
공항버스정류소에서 11시 30분에 만나 같이 가면 된다고 했는데
가영이가 그걸 엄마에거 제대로 전달를 안했나 보다.
조금 기다리자, 햄에 과자에다 바리바리 싸들고 나타났다.
신시가지에서 출발한 시간이 11시 50분.
아침에 좌사무국장이 서귀포 인라인장에 들려 마이크를 갖고 와달라고 했는데 시간이 없다.
그냥 제주시 종합경기장으로 가야겠다.
가는 길
길 양쪽으로 억새꽃이 하나 둘 피어나 바람에 흔들리며 갈을 노래하고
단풍잎은 아직 밑에까지 내려 오지 못했는지 녹색이 생생함으로 우리를 맞이한다.
차를 타고 가면서 아이들에게 '오늘은 게임에서 성적에 연연하지 말고 그냥 즐겨라.'
"꼴찌 해도 돼요...."
'네.. 괜찮습니다.'
"정말이죠"
"물론, 그냥 경기자체를 즐겨라..."
그 순간부터 게임에 대한 생각에서 벗어났는지..
노래도 듣고 3.6.9 게임을 하며 서로의 마음을 연다.
그래 그렇게 즐기는 것이다.
최고의 실력은 마음이 편안했을 때 나타난다.
그리되면 몸이 풀리고 자연스런 동작이 나오게 되기 때문이다..
금새 웃음이 감돌고 미소가 어린다.
1시간 정도를 달려 대회장에 도착하니
제주시에서 출전한 선수들이 먼저 도착해서 한참 준비 중에 있었다.
우리들도 햇빛이 드는 한쪽에 돗자리를 깔고 스케이트를 내려 놓는다.
그리고는 참가신청을 접수했다.
참가신청 접수가 마감되고
첫 경기는 8세 3바퀴(300m) 부터 시작이다
그다음이 9세 10세 경기가 계속해서 이어진다.
서귀포에서는 상우<9세>가 첫경기로 출전한다
이어서 지우<7세>의 경기다.
경기가 시작되고
우리선수들에게서 신경을 끄고 출전 선수들이 안전에 최우선을 두고
경기운영에 집중을 했다.
어쩧든 성적을 생각하지 말고 경기자체를 즐기라고 했으니 나머지는 선수들의 몫이다.
그래도 자신의 몫을 다하리라 믿기에 나는 편하다.
가만히 지켜보니 지들끼리 작전을 짜고 그 작전을 구사한다.
상우의 경기 때에는 초반에 쉬 나서지 못하니 빨리빨리 거리를 벌리라구
작전지시를 한다.
그러면서 성장을 한다.
지우의 경기에서도 같은 작전이 구사된다.
초반에 거리를 벌리고 그 거리를 유지하면 안정적으로 게임을 풀어가는 것.
차를 타고 가면서 몇가지를 얘기했더니 그 것을 이해했는지
자기들끼리 작전을 구사하고 있다.
역시나 경기를 많이 했던 경험이 이런 때 나타나는 것이리라.
상우, 지우는 무난하게 자신의 게임을 하고 경기를 마쳤다.
잠시 5분 휴식
워밍업으로 몸을 푼다.
서귀포에서 출전한 선수들를 가운데로 모이라구 하고
경기장이 정식 경기장이 아니다 보니 초반에 치고나가는 것이 중요하니
스타트를 빨리 하고 코너에서는 밖에서 안으로 크게 돌라구 얘기를 했다
그리고 코너를 돌 때 펜스를 보지 말구 공간을 보고 돌라구....
무엇보다도 넘어지지 말라구 당부를 한다.
아무리 앞에서 뛰고 있어도 넘어지면 그걸로 경기는 끝이다.
그러니 안정적인 경기운영이 필요하다.
특히나 선진이는 경기때마다 넘어지며 애를 태우곤 하는데
이번 대회는 제발 넘어지지말자구
휴식시간이 끝나고
11세경기부터 시작이다.
이다진, 장여은 선수가 출전을 한다.
무난히 경기를 마칠 것이다.
출발과 함께 다진이가 앞서 가고
여은이가 뒤를 쫓는 형태로 진행이 된다.
문득 채원이가 있었으면 좋았을 걸 하는 생각이 든다.
이어지는 선진이 가영이 경기
이녀석들도 무난하게 경기를 진행할 것이다.
다만 가영이가 얼마만큼 선진이를 위협하느냐다.
게임이 시작되고
선진이가 앞서 가고 가영이가 뒤에서 쫓는 형태...
근데 전혀 밀리지 않는 가영이 ~~ 많이 좋아졌다.
예전 같으면 서너바퀴를 돌고 나면 가영이는 뒤로 쳐지는데
오늘은 전혀 밀리지 않고 있다.
좋구나...
그렇게 뒤집지는 못했지만 끝까지 늦추지 않고
뒤를 추적했다는 것에 난 만족을 한다.
가영이는 이번 대회에서 더 이상 좋을 수 없는 경기를...
자신이 무엇인가를 감지한 것인지..
너무 잘탄다.
현서는 혼자서 달려야 한다.
그 만치 6학년이 없다.
이녀석도 요즘에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
다만 파워가 조금 부족하다.
그렇게 개별 경기가 끝이 나고
최강자전이 이어진다.
유치부,, 저학년부. 고학년부로 나눠서 남녀 구별없이 그야말로 최강자전을 가린다.
지우는 무난하게 경기를 지배할 것이다.
다만 상우가 조금 걱정이다
요즘 훈련에도 많이 빠지고
훈련에 참여를 해도 계속해서 자신만이 생각에 빠져 도무지 집중을 못한다.
그렇다보니 지구력이 많이 떨어지고 스케이팅을 제대로 구사하지 못하고 있다.
초반의 승부를 종반까지 끌고 가지 못하는 약점을 노출한다.
역시나 연습할 때처럼 종반으로 갈 수록 뒤로 밀리며 경기를 지배하지 못하고 만다.
아쉽다.
좀더 즐겼으면 하는 맘인데
녀석 그것을 잊어버리고 숭부에 집착을 했는지 몸에 힘이 들어가고
쉬 지쳐버렸다.
이어지는 고학년부 최강자전
선진이 다진이의 치열한 승부가 기다려진다.
그리고 이 양강 체제를 위협할 만한 선수들이 있을까..
현서와 가영이가 얼만큼 뒤를 쫓느냐 정도겠지....
여은이는 처음부터 생각이 없는지
뒤에서 타도 돼죠... ㅋ ㅋ ㅋ
4바퀴을 돌고나서
나머지 16바퀴를 쉼없이 돌아야 한다.
초반부터 선진이, 다진이, 가영이, 현서, 정민<제주지아>선수가 팩을 이루며
선두를 끌고 간다.
몇바퀴를 돌았을까?
3-4코너를 돌아나오다가 가영이가 밀리며 넘어졌다.
다행이도 크게 다치지 않았는지 금새 일어나 경기를 속개한다.
그리고 다시 팩에 합류...
뒤를 쫓는다.
그렇게 경기는 가열차게 진행되고 열바퀴를 넘기며 대부분이 선수들이 정리되고
트랙에는 몇명이 없다.
그만치 선수들이 실력차가 크다.
마지막 3바퀴를 남기고 또 한명이 선수가 제외를 당하고
이제는 승부를 가려야 한다.
마지막까지 계속해서 선두는 선진이가 이끌고 있다.
뒤에서는 다진이가 숨죽이며 선두 탈환이 순간만을 기다리고 있다.
아마도 마지막 1바퀴를 남기고
그 승부수를 띄울 것이다.
마지막 1바퀴 사인이 덜어지고
다진이가 숭부를 건다.
1-2코너에서 바짝 다가서고 3-4코너를 빠져 나오며 앞으로 치고 나온다.
멋지게 역전을 하는 순간이다.
작전이 승리다
그러나 아쉽게도 푸싱파울이 선언되고 순위가 변동되며 5위로 결정이 된다.
가영이는 넘어진 휴우증을 극복하지 못하고 4위로 들어 왔고
현서는 자신의 실력이상을 발휘하며 2위로 골인...
여은이는 처음부터 최강자전에 자신이 없었는지 포기를 하며 제외...
그렇게 멋드러진 승부는 끝이 났고
일반부 몇명이 출전을 해 이벤트로 최강자전을 진행했다.
나도 철배쌤도, 온유도 출전을 해서 경기를 한다.
그렇게 모든 일정이 끝이 나고 기록을 정리하는 동안에
릴레이에 대해서 온유하고 나 그리고 철배쌤
이렇게 셋이서 시범을 보여 준다.
몇번을 보여주고 정리가 끝이 나자
바로 시상식을 거행한다
그리고 다음달에 서귀포에서 만나자고 약속을 하며
2015 제주특별자치도인라인스케이팅연합회장배 유소년인라인트랙대회를 모두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