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 척추가 좌우로 휘는 척추측만증으로 클리닉을 찾는 초중고생들이 크게 늘고 있다. 척추측만증은 크게 2가지로 분류된다. 첫째는 구조적 척추측만증(Structural Scoliosis)으로, 선천적으로 한쪽이 아예 뼈가 없거나 발달하지 못해 반쪽 척추인 경우이다. 이때는 성장하면서 척추뼈가 없는 쪽, 발달하지 못한 쪽으로 척추가 휘게 된다. 상호보정 작용에 의해 상부나 하부의 척주도 반대쪽으로 기울어 2차, 3차 곡선이 생겨 정면이나 후면에서 보면 몸이 반듯한 것처럼 보인다.
두 번째는 기능적 척추측만증(Functional Scoliosis)으로, 후천적인 요인에 의해 척추가 좌우로 휘는 경우이다. 이는 좌우의 척추가 구조와 높이가 같은데도 불구하고 뚜렷한 원인 없이 1차, 2차, 3차 곡선을 형성하며 휘는 것이다. 대개 등뼈 부분에서는 오른쪽이 볼록하게 휘고 허리뼈 부분에서는 왼쪽이 볼록하게 휘는 경향이 있어 앞에서 보면 S자 모양이다.
구조적 척추측만증은 유전적인 요인도 배제하지 못한다. 임신했을 때 약을 잘못 썼거나 유아 시절에 심한 질환을 앓았을 경우에도 발생할 수 있다. 그러나 척추측만증은 아직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질환이다. 그래서 척추측만증의 80퍼센트 이상은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고 해서 ‘특발성’이다. 그러나 기능적 척추측만증의 경우는 자세에서 그 원인을 찾아볼 수 있다. 어렸을 때부터 체형에 맞지 않는 보행기· 의자· 책상· 침대를 사용하거나, 편향적인 악기를 다루거나 편향적인 운동을 하면 척추가 휠 수 있다.
어떤 학자들은 척추측만증의 원인을 호르몬의 불균형에서 찾고 어떤 학자들은 심장의 위치, 또 어떤 학자들은 영양의 불균형에서 찾기도 한다. 성장기의 편향된 영양 섭취와 거식증이 영양학적 균형을 깨고, 이는 뼈와 모든 관절들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주장이다.
척추측만증에는 어느 정도 패턴이 있다. 성장기에 급속도로 나빠지고, 성장이 멈춘 상태에서는 특별히 나쁜 자세 습관이 없는 한 더 이상 진행되지 않는다. 또한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더 많이 나타난다. 통계적으로는 현재 중고등학생들 가운데 20∼30퍼센트가 척추측만증이며 남학생보다 여학생이 더 많다. 여학생이 더 많은 이유 가운데 하나는 사춘기에 접어들어 젖가슴이 커지면서 그것을 가리기 위해 몸을 움츠리고 다니는 습관일 것이다.
기능적 척추측만증을 갖고 있는 사람은 두 대퇴골두의 높이가 같지 않고 다리의 길이 또한 차이가 난다. 대퇴골두가 높은 쪽의 골반도 올라가 있고, 올라간 쪽으로 요추가 일차적으로 굽고 흉추는 반대쪽으로 굽어 있다.
특히 한쪽 옆으로만 누워 자는 습관은 척추를 휘게 하는 중요한 원인이다. 한쪽 다리만 꼬고 앉는 습관도 마찬가지이다. 골반을 틀어지게 하기 때문이다. 골반이 틀어지면 다리 길이가 달라지고, 다리 길이가 다르면 척추도 휘게 된다. 뒷주머니에 두툼한 지갑을 넣고 앉아 있거나 운전을 하는 습관도 골반을 틀어지게 해 결국은 척추를 휘게 한다.
예방법
*척추측만증은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무엇보다도 조기 발견으로 성장기에 급속도로 나빠지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 성장기 자녀를 둔 부모는 자녀의 자세를 수시로 체크하고(특히 뒤에서 자세 체크하기) 조금이라도 이상이 있어 보이면 엑스레이 검사를 해보는 것이 좋다.
*검사 결과 척추측만증이라면 보조기 착용으로 척추와 골반을 교정하고, 전체적인 자세 교정으로 척추가 휘어진 각도를 줄여나가고 더 이상 악화되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 또한 척추측만증으로 인한 여러 가지 자각 증상들을 없애주어야 한다.
*척추측만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성장기에 철봉이나 평행봉 운동, 수영, 맨손체조 같은 균형 있는 운동이 좋다.
*학교에서는 선생님들이 학생들의 자리를 자주 바꿔줄 필요가 있다. 책상도 교탁을 중심으로 원을 그리듯이 배치하는 것이 자라나는 학생들의 자세와 척추 건강에 도움이 된다. 또한 집에서는 TV의 높이와 소파의 위치 등을 고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