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인생을 생각해보자. 사는 동안 독한 마음을 먹지 않고서는 극복하지 못할 숱한 난관과 시련이 반복된다. 그러나 아무리 고된 시련과 위기의 순간이 있었더라도 끝이 좋으면 웃을 수 있다. 젊었을 때 펑펑 잘 쓰고 살면 뭐하겠는가. 힘 빠져 편안히 살고 싶은 노후에 경제력을 상실한다면 젊은 날의 호사는 후회로 바뀌게 될 것이다. 우리 인생의 피날레는 노후의 행복한 삶이다. 주름진 얼굴에는 그간의 노고가 고스란히 남아 있지만 승리한 자의 여유와 관용이 넘치고 경제적으로 풍요로운 노년의 삶을 위해 우리는 지금 치열하게 살아야 한다. 세대당 4명에도 못 미치는 핵가족 구조가 굳어져 자녀들은 자기들 살기에도 급급하다. 자녀들로부터 경제적으로 여유 있게 부양받으며 사는 것은 복 받은 일부 노인의 이야기에 불과한 것이 현실이다. 결국 스스로 노후를 준비하지 않는다면 수명이 늘어나는 만큼 어려움을 겪는 시간 또한 길어질 수밖에 없다.
사람은 단순히 의식주 문제만 해결된다고 해서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 존재가 아니다. 평균 수준보다 금전적으로 여유 있는 노후생활을 계획한다면 라이프스타일에 의해 크게 영향받는 여유생활비의 규모도 고려해야 한다. 가정부 두고 외제차 몰며 골프여행 떠나는 호화판 노년생활이 이상적인 미래상이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단지 불편하거나 궁핍․궁색하지 않은 평균 이상의 은퇴 후 생활, 중산서민층이 얼마든지 실현가능한 사치스럽지 않으면서도 품격 있는 라이프스타일을 우리가 꿈꾸는 ‘품위 있는 노후’로 정의하는 것이다. 이처럼 품위 있는 노후를 보내기 위해서는 당연히 기초생활비와 여유생활비를 포함하는 충분한 노후자금이 필요하다. 급여나 사업소득만으로 노후까지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면 이만저만한 착각이 아니다. 빛의 속도로 변하는 세상, 오직 경쟁만이 존재하는 살벌한 사회에서 노후를 멋지게 장식하기 위해서는 계획과 실천이 있는 자산관리만이 답이다.
돈 없이 오래 사는 것은 불행한 일이다
1970~1980년대만 해도 60세는 인생을 정리하기에도 빠듯한 나이였다. 그러나 지금은 60세를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인생의 2막으로 봐도 무방한 시대가 됐다. 이제 자연수명 100세는 더 이상 꿈의 나이가 아니다. 생명과학자들은 수십 년 안에 가능한 일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변화가 과연 행복하기만 한 일일까? 서구의 자본주의가 도입된 후 압축적으로 성장해온 대한민국은 경제력을 상실한 노인들을 껴안을 재정 능력이 없다. 따라서 스스로 노후를 준비하고 해결해야만 한다. 여기서부터 고민이 시작된다. 경제력을 상실하고 그로 인해 아무런 문화생활도 즐기지 못하는 삶을 살아야 하는데도 단지 오래 산다는 것만으로 행복할까? 절대 이르다고 생각하지 말자. 시간의 가속이라는 것이 얼마나 빠르고 무서운 것인지 나이가 들면 알게 된다. 무엇부터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매월 1만 원이라도 연금저축에 가입하는 것으로 시작하자.
노후를 위한 준비,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경제환경 변화가 급격하게 진행되면서 이제 청․장년 시절 열심히 일한 사람조차 노후를 걱정해야 하는 시대가 왔다. 퇴직 후의 여유자금이 1억~2억 원 정도라면 결코 적은 금액이라 할 수 없지만, 이 돈을 정기예금에 투자한다면 월 30만~60만 원도 받을 수 없다. 국민연금도 그림의 떡이다. 전체 퇴직자 중 연금 수혜자는 20%선에 불과하고, 그나마 받는 돈도 평균 20만 원을 넘지 않는다. 노년의 삶을 국가가 보장해준다는 기대는 애당초 갖지 않는 게 좋다. 적잖은 금융자산과 부동산자산이 있는 중산층 퇴직자조차 노후 불안감에 시달릴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주머니 사정이 어려우면 최소한의 인간적 품위도 유지할 수 없다. 사회보장 시스템이 허술하기 그지없는 우리나라에서 행복한 노년의 삶은 결국 스스로 얼마나 일찍 준비하느냐에 달려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