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 돌아오는 길에 목걸이를 잃어 버린 르와젤 부인은 진짜 목걸이를 사서 돌려주고 빚을 갚기 위해 10년 동안 고생함
절정 및 결말 : 우연히 만난 친구에게서 잃어 버린 목걸이가 가짜임을 알게됨
성격 : 교훈적. 비판적, 묘사적, 사실적
제재 : 목걸이
주제 : 인간의 어리석은 욕망이 가져 온 비극, 여인의 허영심이 가져온 인생의 비극
특징 : 사실적 묘사 수법에 의해 사건을 제시하였고, 플롯의 반전에 의한 극적 효과가 나타나 있으며, 짜임새 있는 구성이 돋보인다.
경향 : 정확한 어휘 선택과 간결한 문체, 사실적 묘사 등을 통해 인간을 냉정하게 그리려고 노력하였다.
인물
르와젤 부인 : 이 작품의 주인공으로 허영심과 과시욕이 많고, 자존심이 매우 강하다. 자신은 모든 사치와 향락을 누릴 수 있는 권리를 타고 났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이런 인식 때문에 가난한 하급 관리의 아내로 만족하지 못하고, 현실에 대해 강한 불만을 가지고 있다. 그녀의 이러한 성격은 앞으로 일어날 사건을 암시하며, 그녀 자신을 파멸의 길로 이끄는 원인이 된다.
르와젤 씨 : 마틸드의 남편으로 현실에 만족하고 아내를 사랑하면서 평범하게 살아가는 정직한 하급 공무원이다. 총을 살 돈으로 아내의 옷을 사주거나 아내가 목걸이를 잃어 버렸을 때 대처하는 모습으로 보아 선량하고 강직하며 관대한 성품임을 알 수 있다.
포레스티에 부인 : 르와젤 부인의 친구로, 너그럽고 여유있는 성격이다. 르와젤 부인이 무도회에 갈 때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빌려 줌으로써, 다소 무심한 듯한 그녀의 성격도 르와젤 일가의 비극을 불러 오는데 일조(一助)를 한다.
의의 : 단편 소설에 적합한 인생의 단면을 제시하였다
줄거리 : 로와젤은 아름답고 매력적인 용모를 가졌지만 운명의 실수로 가난한 집에 태어났다고 생각하는 처녀였다. 그녀는 지참금도 없고 유산도 없이 가난했기 때문에 문부성의 하급 공무원과 결혼했다. 어느 날 남편이 장관의 파티에 갈 수 있는 티켓을 가지고 왔다. 로와젤은 파티에 나가기 위해 남편의 비상금을 털어 옷을 사고, 친구에게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빌려 파티에 참석했다가 그것을 잃어버린다. 부부는 전 재산을 처분하고 돈을 빌려 똑같은 목걸이를 사서 친구에게 주고 그 돈을 갚기 위해 10년 동안 궁핍한 생활을 한다. 이제 로와젤 부인은 심신이 피곤하여 늙고 말았다. 어느 날 길거리에서 목걸이를 빌려 준 친구를 만나 그 목걸이 때문에 고생한 이야기를 하다가 그 때의 목걸이가 가짜였음을 알게 된다.
내용 연구
아름답고 매력적인 그녀가 가난한 사무원의 딸로 태어난 것은 운명의 실수라고 밖에 말할 수 없었다. 그녀에게는 지참금이 없었을 뿐만 아니라 그것을 기대하지도 않았고, 남들에게 이름이나 얼굴이 알려질 수 있는 길도 없었으며, 돈이 많고 훌륭한 남자를 만나 결혼을 하리라는 따위는 꿈도 꿀 수가 없었다. 그녀는 결국 문부성에 근무하는 하급 관리와 결혼하게 되었다.(이 작품의 주인공인 르와젤 부인은 매우 아름답고 매력적인 여인이었지만, 평민 출신이었기 때문에 자기 몫의 돈을 가지지도 못했고, 사람들의 이목을 끌 수도 없었기 때문에 하급 공무원과 결혼할 수밖에 없었다는 사실과 그녀가 자신의 처지에 만족하지 못하는 성격이라는 것을 보여 주고 있다.)
화려하게 몸치장을 할 만한 여유도 없었으므로 소박한 차림을 했다. 그러나 이런 처지에 있는 여자들은 다 마찬가지지만, 결코 그런 환경에 만족을 느낄 수 없었다. 여자란 신분이나 가문이 문제가 아니라, 우아하고 아름답고 매력만 있으면, 얼마든지 훌륭한 혈통과 가문을 대신하게 마련이다. 바탕이 아름답고 천성이 우아하고 마음씨가 부드러우면, 그것으로 능히 특권 계급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평민의 딸이라 할지라도 그것으로 얼마든지 귀족의 딸들과 어깨를 겨룰 수 있는 것이다.
그녀는 자기야말로 이 세상에서 온갖 쾌락과 사치를 즐기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으므로 언제나 마음이 언짢았다. 집이 초라하고, 벽이 남루하며, 의자가 낡고, 가구가 때묻은 것을 볼 때마다 마음이 괴로웠다. 이러한 것은, 같은 처지에 있는 다른 여자들 같으면 별로 의식하지 않았을 터이지만, 그녀만은 마음이 아프고 화가 났다(허영심 많은 르와젤 부인의 성격을 엿볼 수 있다. 그녀는 자신을 쾌락과 사치를 즐기기 위해 태어난 사람으로 간주하고 있는 것이다. 그녀의 이런 허영심이 스스로를 파멸의 길로 이끌 것임을 암시하고 있는 대목이다.). 그리하여 식모 노릇을 하고 있는 부르따뉴 태생의 계집애를 보고만 있어도 서글픈 생각과 미칠 듯한 몽상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그녀는 동양식 장식이 걸리고, 높은 청동 촛대에 촛불이 휘황하며, 짧은 바지를 걸친 두 하인이 활활 타오르는 난로의 후끈한 열에 싸여 졸음이 와서 긴 의자에 기대어 자고 있는 비단으로 장식한 넓은 살롱을 상상해 보았다. 값지고 진귀한 보석들이 달려있는 아름다운 가구하며, 뭇 여성들의 선망을 받고 있는 사교계의 인기 있는 남성들과 친한 친구들이 모여 저녁 한때의 이야기를 즐기도록 마련한 향취 높고 아담한 방을 상상해 보는 것이었다.
저녁 식사 때 벌써 사흘째나 빨지 않은 테이블 보를 깔아 놓은 둥근 식탁에 앉자, 마주 앉은 남편이 수프 뚜껑을 열고,
“아, 훌륭한 수프로군, 나에겐 난생 처음인걸…….”
하고 기뻐하는 소리를 듣자, 그녀는 다시금 호화로운 만찬의 광경을 머릿속에 그려 보았다. 번쩍이는 은 그릇들, 선경의 숲 속에 나오는 기이한 새들과 고대의 인물들을 그려 놓은 벽화, 눈부신 그릇에 담긴 산해 진미, 불그레한 생선이나 들꿩의 고기를 뜯으면서, 스핑크스와 같은 미소를 띄고 정담을 나누는 남녀들의 모습이 그녀의 눈앞에 아른거렸다.
그녀에게는 이렇다할 옷도 보석도 없었다. 그런데 그녀가 가장 사랑한 것은 옷과 보석이었다. 자기는 그런 것들을 위해 세상에 태어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토록 그녀는 인생을 향락하고 싶었다. 모든 남성들의 인기를 차지하고 사랑을 받고 싶었다.
그녀에게는 부유한 친구가 한 사람 있었다(르와젤 부인이 목걸이를 빌릴 수 있었던 데에 대한 복선이다. 그녀는 이 부유한 친구에게 목걸이를 빌렸고, 그것을 잃어 버려 고생을 한다.) . 수도원 학교 시절의 동창이었다. 그녀는 그 친구를 별로 찾아 가고 싶지가 않았다. 그녀로서는 그 친구를 만나는 것이 몹시 마음 아픈 일이었다. 그 친구를 만나고 집에 돌아오면, 그녀는 으레 며칠 동안 슬픔과 뉘우침과, 절망과 비관으로 종일 울곤 하였다.
어느날 저녁에 남편이 사뭇 자랑스러운 얼굴로 손에 커다란 봉투를 한 장 들고 들어왔다.
“이거 당신에게로 온 거요.”
하고 남편은 말하였다.
그녀는 얼른 봉투를 뜯고 그 속에서 카드 한 장을 꺼내었다. 거기에는 이런 말이 적혀 있었다.
〈문부성 장관 조르주 랑포노 부처는 1월18일 월요일 저녁에 장관 관저에서 야회를 개최하오니 루아젤 부처께서는 참석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남편은 자기 아내가 기뻐서 어쩔 줄 모르리라고 생각하였으나, 조금도 기뻐하지 않을뿐더러, 아내는 그 초청장을 심술궂게 테이블 위에 내던지며 중얼거렸다.
“이걸 날더러 어떻게 하라는 거에요?”
“아니, 여보. 난 당신이 기뻐서 어쩔 줄을 모르리라고 생각하였는데, 그게 무슨 말이오. 당신은 별로 외출도 못 하였으니 좋은 기회가 아니오? 이것을 얻느라고 얼마나 애썼는지 알아요? 직원들이 저마다 얻으려고 했지만 몇 장 차례가 오지도 않았소. 아무튼 그 날 가면 정부의 고관들을 다 볼 수 있을 거요”
그녀는 성난 목소리로 남편을 노려보더니. 이윽고 참을 수 없다는 듯이 쏘아붙였다.
“대관절 무엇을 몸에 걸치고 가라는 거에요?”
남편은 거기까지는 미처 생각지 못하였다. 그리하여 그는 이렇게 중얼거렸다.
“아니, 거 극장에 갈 때 입었던 옷 있지 않소? 내 눈에는 그 옷이 퍽 좋아 보이던데…….”
그는 더 말을 잇지 못하였다. 아내가 울고 있었던 것이다. 두 방울의 커다란 눈물이 눈가에서 입 끝으로 서서히 흘러 내리고 있었다.
“왜 그래? 글쎄, 왜 그러는 거야?”
그녀는 간신히 슬픔을 가라앉히고 나서 잦은 두 볼을 닦으며 조용히 대답하였다.
“아녜요, 아무것도 아녜요. 단지 입고 갈 옷이 없어서 그래요. 난 야회에 안 갈 테에요. 그 초대장은 다른 친구에게 주어 버리세요! 나보다 좋은 옷을 가진 아내 가 있는 사람에게 말이에요.”
남편은 실망하였다. 그는 이렇게 말하였다.
“이것 봐 마틸드! 멋있는 옷 한 벌 맞추는 데 얼마나 해? 다른 나들이 때에도 입을 수 있고 그다지 비싸지 않은 옷 말이야.”
그녀는 잠시 생각하여 보았다.―― '얼마나 요구해야 그 검소한 공무원 생활을 하는 자기 남편이 단박에 기절해 버리지 않고, 놀라서 소리를 지르지도 않을까.' 하고 값을 따져 보았다.
이윽고 그녀는 주저주저 하면서 말하였다.
“확실히 알 수는 없지만 4백 프랑쯤 있으면 될 거에요.”
남편은 얼굴빛이 약간 해쓱해졌다.
그는 꼭 그만한 돈을 예금해 두었지만, 그 돈으로 총을 사서 이번 여름에 낭테에르 벌판으로 사냥을 가려던 참이었다. 일요일마다 그 곳에 가서 종달새 사냥을 하는 몇몇 친구들과 어울릴 심산이었다.
그러나 그는 이렇게 대답하였다.
“그래, 내 4백 프랑을 줄 테니 좋은 옷을 맞추도록 해.”
무도회의 날짜는 점점 다가왔다. 루아젤 부인은 근심과 슬픔에 싸여 있었다. 옷은 거의 다 되어 가고 있었다.
남편은 어느 날 저녁에 이렇게 물었다.
“왜 그래? 당신 요새 며칠 동안 아주 얼빠진 사람 같구려.”
그녀는 대답하였다.
“나는 보석도 패물도 아무것도 몸에 붙인 것이 없으니, 이런 딱할 데가 어디 있어요. 내 모양이 얼마나 꼴불견이겠어요. 차라리 그 야회에는 나가지 않는 것이 좋겠어요.”
남편은 말하였다.
“생화를 달고 가구려. 요즘은 그것이 아주 멋있어 보이더군. 10프랑만 주면 아름다운 장미꽃 두셋은 살 수 있을 거야.”
그녀는 고개를 옆으로 저었다.
“싫어요! 돈 많은 여자들 틈에 끼여서 가난하게 보이는 것처럼 창피한 일이 어디 있어요.”
그러나 남편은 큰 소리로 말했다.
“참 당신도 딱하구려! 아 당신 친구 포레스티에 부인 있지 않소. 그 여자한테 찾아 가서 보석을 좀 빌려 달라고 하구려. 그만한 것쯤 편리를 못 봐줄 사이가 아닐 테니까.”
“참 그렇군요! 그 생각을 미처 못 했군요.”
이튿날 그녀는 친구의 집을 찾아가서 딱한 사정을 이야기하였다.
포레스티에 부인은 거울이 달린 의자 앞에 가서 커다란 보석 상자를 들고 와서 열어 보이며 루아젤 부인에게 말하였다.
“자, 골라봐.”
그녀는 우선은 몇 개의 팔찌를 골라 보았다. 다음에는 진주 목걸이를, 그 다음에는 베니스제의 십자가를 골랐다. 그 십자가는 금과 진주로 되어 있었는데 솜씨가 놀라웠다. 그녀는 거울 앞에 서서 보석을 이것저것 몸에 걸어 보면서 망설일 뿐, 어떤 것을 놓고, 어떤 것을 빌려가야 할지 마음을 정하지 못하고 번번이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또 뭐 없어?”
“왜 없어. 가서 골라 봐. 어느 것이 네 마음에 들는지 나는 알 수 없으니까.”
그러자 까만 공단 상자 속에 눈부신 다이아몬드 목걸이가 들어 있는 것이 눈에 띄었다. 그녀는 그것이 어찌나 탐이 났던지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그것을 쳐들자. 이번에는 손이 떨려왔다. 그녀는 그 목걸이를 몽탕트 위로 목에 걸고 아름다운 자기 모습에 도취되어 있었다.
그녀는 간신히 입을 떼어 이렇게 말하였다.
“이걸 좀 빌려 줘. 다른 건 필요 없어.”
“그렇게 해.”
그녀는 친구의 목을 얼싸안고 뜨거운 포옹을 하였다. 이어서 목걸이를 들고 황급히 집으로 돌아왔다.
드디어 무도회 저녁이 돌아왔다. 루아젤 부인은 크게 인기를 끌었다. 그녀는 어느 여자보다도 아름답고 우아하고 맵시가 있었으며, 언제나 미소를 머금고 기쁨에 넘쳐 있었다. 모든 남자들마다 그녀를 바라보고는 이름을 부르며 소개를 받으려고 하였다. 비서관들은 저마다 그녀와 춤을 추고 싶어하였다. 이윽고 장관도 그녀를 유심히 바라보았다.
그녀는 도취된 기분으로 춤을 추었다. 자기의 미모가 가져온 승리와 성공을 이룩한 영광, 온갖 찬사와 감탄, 소생하는 정욕과, 여성들에게도 한없이 달콤하고 완전무결한 최고의 승리로 이루어진 행복의 구름 속에서 기쁨에 도취되어 모든 것을 잊어버리고 있었다.
그녀는 이튿날 새벽 네 시쯤 되어서야 야회에서 나왔다. 남편은 자정경부터 조그마한 응접실에서 세 사람의 친구들과 함께 졸고 있었다. 그 동안에 그들의 부인은 저마다 마음껏 쾌락에 도취되어 있었다.
남편은 돌아올 때를 생각하여 가져온 평시의 허름한 웃옷을 아내의 어깨에 걸쳐 주었다. 그 초라한 모습은 아무래도 야회복과는 어울리지 않았다. 그녀도 그것을 느끼고, 값진 털옷을 몸을 단장한 다른 여자들의 눈에 띄지 않도록 몸을 피하였다.(인물의 성격 제시로 마틸드의 강한 허영심과 자존심을 잘 보여주는 부분으로, 집약적인 제시에 해당한다. 이 부분을 통해 앞부분의 줄거리와 뒷부분에서 전개될 이야기의 방향을 암시받을 수 있다.)
루아젤은 아내를 불러 세웠다.
“잠깐만 기다려. 이대로 밖으로 나가면 감기 들 테니까. 내가 나가서 마차를 한 대 불러 올게.”
그러나 아내는 남편의 말은 전혀 듣지 않고, 날쌘 걸음으로 층계를 총총히 내려갔다. 두 사람은 낙심하여 달달 떨면서 센강(Seine강 : 프랑스 파리를 지나 북서쪽으로 흐르는 강) 쪽으로 내려갔다. 그 때 마침 강변에서 밤에나 돌아다니는 낡은 마차 한 대를 발견했다. 낮에는 빠리에서 차마 그 초라한 꼴을 보이기가 창피하다는 듯이(아주 낡아빠져 보잘 것 없음을 강조하기 위한 표현이다. 화려한 파티와 초라한 마차를 대비시켜 허영을 두드러지게 하고 있다.) 밤에만 벌이를 하는 그런 마차였다.
두 내외는 그 마차를 집어 타고 마르티르 거리에 있는 집 문 앞에 다다랐다. 그들은 쓸쓸한 마음으로 발을 옮겨 층계를 올라갔다. 그녀에게는 모든 것이 끝나 버린 것이다. 그리고 남편은 아침 열시까지는 문부성에 출근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녀는 다시 한 번 자기의 화려한 모습을 보기 위해 거울 앞에 가서 어깨위에 걸친 웃옷을 벗었다. 그런데 그녀는 갑자기 비명을 질렀다. 목에 걸었던 목걸이가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목걸이는 사건의 갑작스러운 발전으로 긴장감이 돌고 분위기가 고조된다. 이 단계에서 목걸이가 무슨 의미를 지니고 있는가를 생각해 본다.)
옷을 벗고 있던 남편이 엉거주춤하며 물었다.
“왜 그래?”
그녀는 남편을 향해 얼빠진 듯한 어조로 대담하였다.
“저…… 저…… 포레스티에 부인의 목걸이가 없어졌어요.”
남편은 실성한 사람처럼 벌떡 일어났다.
"아니 뭐라고…… 그럴 리가 있나!"
그들은 옷 갈피와 외투 갈피, 그리고 호주머니 속 등을 온통 뒤져 보았으나, 목걸이는 아무데서도 눈에 띄지 않았다.
남편은 물었다.
"무도회에서 나올 때는 분명히 갖고 있었나?"
"그럼요. 장관댁 현관에서 만져 보기(현관에서 목걸이를 만져 보았다는 행동에서 마틸드가 연회일에 어떤 심리 상태에 있었는가를 알 수 있다. 빌린 물건으로 뽐낸다는 데서 인물의 허영심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까지 한걸요."
"그러나 만일 한길에서 떨어뜨렸다면 소리가 났을 텐데. 그러고 보니 마차속에서 잃은 것이 분명하군."
"그런 것 같아요. 당신 그 마차 번호를 아세요?"
“몰라. 당신도 마차 번호를 잘 보아 두지 않았지?”
그들은 낙심하여 서로 마주 쳐다볼 뿐이었다. 이윽고 루아젤은 옷을 다시 입기 시작하였다.
"혹시 찾을지 모르니 돌아온 길을 다시 가 봐야지."
그는 밖으로 나갔다. 그녀는 야회복을 벗을 생각도, 잠자리에 들 기력도 없었다(기진맥진(氣盡脈盡)해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리하여 불도 피우지 않고 아무 생각도 없이 의자 위에 멍하니 앉아 있을 뿐이었다.(돌아온 길을 걸어가면서라도 찾아보겠다는 남편과 야회복을 입은 채로 쓰러지는 아내의 성격을 비교해 보면서 이 두 사람을 대립적으로 이해하기보다는 앞으로 전개될 이야기의 방향을 추리하면서 생각해본다.)
7시쯤 되어 남편이 돌아왔다. 아무것도 눈에 띄지 않았던 것이다.
그는 경찰국과 신문사로 달려가 현상을 걸고 광고도 내었다. 그리고 조그마한 마차를 부리는 회사를 온통 찾아보고, 조금이라도 가망이 있어 보이는 곳은 모조리 찾아다녔다.
아내는 이 끔찍스러운 재난 앞에서 넋을 잃고 종일 남편을 기다리고 있었다.
루아젤은 저녁때가 되어서야 눈이 푹 꺼진 창백한 얼굴을 하고 돌아왔다. 그는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하였다.
“당신 친구에게 편지라도 써야 할까 봐. 목걸이의 고리가 부서져서 수선을 하는 중이라고. 그렇게 하면 다시 사방으로 찾아다닐 시간 여유를 얻을 수 있을 테니까.”
아내는 남편이 부르는 대로 받아 썼다.
한 주일이 지나자 그들은 모든 희망을 잃고 말았다.(이제는 아무런 가능성도, 기대도 가질 수 없게 되었다.)
그리고 이 며칠 동안에 5년이나 더 늙어 보이는 루아젤은 이렇게 말했다.(엄청난 심리적 고통을 겪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어떻게 해서든지 그 보석을 돌려 줘야지.”
다음 날 두 내외는 목걸이가 들어 있던 빈 상자를 들고, 그 안에 적힌 상호의 보석 상점을 찾아갔다. 상점 주인은 여러 권의 장부를 뒤적거리더니 이렇게 말하였다.
“부인, 그 목걸이(사건을 이끌어 가는 매개체인 잃어버린 목걸이)는 저희 집에서 사 간 것이 아니올시다. 저희는 다만 상자만 제공했나 봅니다.(사건의 복선으로 여기서 보석 상자만 팔았다는 말에 귀를 기울였다면 사건의 전개는 어떻게 되었을까?)”
두 사람은 잃은 것과 꼭 같은 보석을 구하기 위해, 그 기억을 더듬어 가면서 보석상마다 찾아다녔다. 두 내외는 비탄에 젖어 환자처럼 보였다.
이윽고 이 부부는 팔레 루아이얄의 어느 보석상에서 그들이 찾고 있던 것과 똑같아 보이는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찾아 내었다. 값은 4만 프랑이었으나 3만6천 프랑이면 팔겠다고 하였다.
그들은 사흘 안으로 살 터이니 다른 사람에게 팔지 말아 달라고 통사정을 하였다. 그리고 만일 3월 말까지 잃어버린 목걸이를 다시 찾으면, 상점에서 3만4천프랑으로 도로 사준다는 조건으로 계약을 하였다.
루아젤에게는 아버지에게서 물려 받은 1만 8천프랑의 재산이 있었다. 나머지 돈은 빚을 얻을 수밖에 없었다.
그는 이 사람에게서 천 프랑, 저 사람에게서 5백 프랑, 여기서 5루이(Louis : 루이 13세 시대에 만들어진 20프랑짜리 금화) 저기서 3 루이 하여 닥치는 대로 돈을 꾸었다. 차용증서를 쓰고, 재산을 몽땅 잡히고 고리 대금은 물론 모든 대금 업자와 거래를 했다. 그는 그 돈을 마련하기 위해 전 생애를 담보하다시피 하였으며. 갚을 수 있을는지 알 수 없지만, 아무튼 서약서에 마구 도장을 눌렀다. 그는 앞으로 닥칠 불행에 대한 걱정, 머지않아 찾아올 비참하기 짝이 없는 어두운 그림자, 앞으로 겪어야 할 모든 물질적인 궁핍과 정신적인 고통에 대한 두려움으로 전신을 떨며(인물의 내면 세계를 직접적으로 묘사, 모든 위험을 무릅쓰면서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일도 했고, 해결 능력이 없는 빚도 졌다. 그리고는 닥쳐올 어려움을 생각하면서 무서움에 떨었다.), 새 목걸이를 사기 위해 보석상에 가서 계산대 위에 3만6천 프랑을 내놓았다.
루아젤 부인은 그 목걸이를 사들고 곧 포레스티에 부인을 찾아 갔다.
부인은 퉁명스러운 어조로 이렇게 말하였다.
“좀 일찍 갖다 줘야지. 내게도 쓸 일이 생길지 모르지 않아.”
포레스티에 부인은 상자를 열어 보지는 않았다. 루아젤 부인은 친구가 그 상자를 열어 볼까 봐 은근히 걱정이 되었다. 만일 친구가 물건이 바뀐 줄 알면 어떻게 생각하였을까? 무어라고 했을까? 자기를 도둑년으로 여기기 않았을까?
루아젤 부인은 가난한 생활이 얼마나 괴로운가를 알게 되었다. 그러나 그녀는 곧 비장한 결심을 하였다(지금까지 편히 지내다가 물질적으로 쪼들림을 당하고서야 그것이 얼마나 무서운지를 알았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므로 받아들이게 된다). 우선 저 끔찍한 빚부터 갚아야 하는 것이다. 그녀는 꼭 갚을 심산이었다. 식모를 내보냈다. 집도 바꾸어 지붕밑 다락방으로 세를 얻어들었다.
그녀는 집안 일이 얼마나 힘이 들고, 부엌 치다꺼리가 얼마나 귀찮은지 몸소 체험하여 잘 알게 되었다. 그녀는 기름기가 묻은 그릇과 남비(스튜 남비 : 육류에 조미료를 넣고 잘게 썬 감자·당근·마늘 등을 넣어 서양 요리를 만드는 남비) 속을 닦느라고 분홍빛 손톱이 다 닳았다. 더러운 옷이나 내복, 걸레 등속을 빨아서 줄에 널었다. 아침마다 쓰레기를 담아 들고 거리까지 나갔다. 층계참에서 숨을 돌리며 물을 길어 올렸다. 하류 계급의 아낙네들과 다름없는 차림을 하고, 바구니를 팔에 끼고 야채 가게와 식료품 상점과 고깃간을 드나들며 값을 깎다가 욕을 먹기도 하면서, 돈 한 푼을 아꼈다.(무슨 일이든지 해서 돈을 모으고, 가난하기 때문에 아무리 힘든 일이라도 하였다. 모파상 특유의 간결하면서도 치밀한 묘사가 잘 드러나 있다.))
두 내외는 달마다 지불할 것은 또박또박 이행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차용증서를 고쳐 쓰고 연기하였다.
남편은 저녁마다 어느 상인의 장부를 정리하는 부업을 맡았다. 그리고 때로는 한 페이지에 5수우(sou : 프랑스의 화폐 단위. 1수는 5상팀(centime)의 보수를 받고 사본(필경 : 직업으로 글씨를 쓰는 일)을 만들어 주기도 하였다.
이러한 생활이 10년 동안이나 계속되었다.
10년이 지나서야 모든 빚을 정리할 수 있었다.…… 고리 대금의 이자와 묵은 이자의 이자까지 다 갚게 되었다. 루아젤 부인은 무척 늙어 보였다. 그녀는 억세고 완강하고 거칠고 가난한 살림꾼 아낙네가 되어 버렸던 것이다. 머리는 빗질을 하지 않아 텁수룩하고, 치마는 구겨지고, 빨개진 손으로 마룻바닥을 훔치고, 커다란 목소리로 떠들어 대었다(루아젤 부인이 가난하고 거친 생활에 익숙해진 양상을 나타낸 것이다.). 그러나 가끔 남편이 출근하고 나면, 창가에 걸터앉아서, 지난날의 야회, 그토록 아름다워 총애를 받던 야회를 회상해 보았다.
그 목걸이만 잃어버리지 않았던들, 어떻게 되었을까? 누가 알 수 있으랴. 알 수 없지! 인생이란 무척 기이하고 허망한 거야(고생스런 생활 속에 인생관조차 바뀌어 버린 양태를 나타낸다.)! 대수롭지 않은 일이 파멸을 가져 오기도 하고 구원을 해 주기도 하고! (서술자의 목소리가 그대로 드러나고 있는 부분이다. 이처럼 서술자는 자기가 이야기하고 있는 대상에 대한 태도를 자신의 어조를 통해 드러내기도 한다.) 그러던 어느 일요일이었다. 그녀는 한 주일 동안의 피로를 풀려고 샹젤리제(Champs Elyees : 파리의 간선 가로의 하나) 거리로 산책을 갔다가 우연히 어린 아이를 데리고 산책을 하는 포레스티에 부인을 만났다. 부인은 여전히 젊고 아름답고, 매력을 간직하고 있었다.('여전히'라는 말을 사용한 것은 마틸드의 모습과 대조시켜 서로의 상반된 변화를 강조하고 있다.)
루아젤 부인은 가슴이 두근거렸다. 가서 그 동안의 경위를 이야기할까? 그렇지! 이미 빚을 다 갚았겠다. 이야기 못 할 게 뭐람?
그녀는 가까이 다가갔다.
“잔느 아냐? 이게 얼마만이야!”
포레스티에 부인은 그녀를 미처 알아보지 못하였다. 이런 비천한 여자가 자기를 그토록 정답게 부르는 것이 적이 놀라웠다.(마틸드는 친구가 알아 볼 수 없을 정도로 변했기 때문에 외모를 보고 서민층 여자라고 생각했는데, 그런 여자가 정답게 부르는 데에 놀라움을 느꼈다.)
“누구야?…… 나는 잘 모르겠는데…… 사람을 잘못 보지 않았어요?”
“어머! 나 마틸드 루아젤이야.”
친구는 크게 외쳤다.
“뭐, 마틸드…… 아이 가엾어라! 그런데 왜 이렇게 변했어!”(이 부분의 대화에서 드러나는 두 사람의 과거에 대한 기억은 결말 부분의 극적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 대화는 이 작품의 중요한 줄거리를 압축하여 한꺼번에 제시함으로써 주제와 관련된 의미를 강조해 준다.)
“그동안 고생 많이 했어. 우리가 마지막 헤어진 후로 고생살이가 이만저만이 아니었어. 그것도 다 너 때문이지 뭐야…….”
“나 때문이라니……. 그게 무슨 소리야!”
“왜 생각나지 않아? 저 문부성 장관의 야회에 가려고 내가 빌려 갔던 다이아몬드 목걸이 말이야.”
“응, 그래서?”
“그걸 잃어버렸지 뭐야.”
“뭐? 아니 내게 고스란히 돌려 주지 않았어?”
“그렇지만 그건 품질은 같지만 다른 목걸이야. 그 목걸이 값을 갚느라고 10년이나 걸렸지 뭐야……. 인제 다 해결되었어. 얼마나 마음이 후련한지 몰라.(후련하다는 말은 마틸드의 지금 심경을 그대로 드러낸다. 그러나 그것이 이내 '분함'이나 '억울함'으로 바뀌게 된다는 점에서 반어적(反語的) 효과가 생긴다.)”
포레스티 부인은 발길을 멈추고 서 있었다.
“그래, 내 것 대신에 다른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사왔단 말이야!”
“그럼, 여태껏 그걸 몰랐구나. 하긴 똑같은 것이니까.”
그녀는 약간 으스대는 듯한 순박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포레스티에 부인은 크게 감동되어 친구의 두 손을 꼭 쥐었다.
“아이 가엾어라, 마틸드! 내것은 가짜였어. 기껏해야 5백 프랑밖에 되지 않는…….”(모파상의 단편은 이 부분과 같은 반전을 통한 의외의 결말로 독자들을 깜짝 놀라게 하는데, 이 작품은 그 중에도 그런 특징이 잘 나타나 있다. 포레스티에 부인도 500프랑밖에 하지 않는 자신의 가짜 다이아몬드 목걸이가 3만 6천 프랑짜리 진짜 다이아몬드 목걸이로 바뀌어 돌아왔으리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
이해와 감상
친구에게서 빌린 목걸이를 잃어 버리고, 그 목걸이를 다른 것으로 대체해서 주고 친구에게 주고, 그 목걸이 값을 갚기 위해서 자그마치 10년 동안 로와젤은 온갖 고생스러운 일을 다 겪으면서 돈을 갚아 나간다. 그리고 그 10년 후, 빚은 다 갚았지만 로와젤 부인은 더 이상 예전의 그녀가 아니다. 여기에서 모파상은 인간이 환경에 얼마나 큰 영향을 받는지를 보여 주고 있다. 빚을 갚아야 하는 상황, 그래서 궂은 일을 해야만 하는 로와젤 부인의 환경이, 아름답고 젊고 허영심이 많던 그녀의 옛 모습을 앗아가 버렸으며 이제 그녀에게 남은 것이라곤 그 고생스런 10년의 흔적인 거칠고 투박한 늙은 아낙네의 모습이다.
이 모든 것이 우연한 사건에 의해 일어났으며 목걸이의 분실이라는 우연한 사건에 의해 한 인간의 삶이 얼마나 변할 수 있는가를 볼 수 있다. 그리고 포레스티에 부인이 상자를 열어 보지 않는 것은 로와젤 부인에게는 당장에는 좋은 일이다. 자신이 바꿔치기한 것을 들키지 않을테니까 말이다. 그러나 길게 보면 그것이 로와젤 부인에게 불행을 가져오는 원인의 한 부분이 된다. 왜냐 하면, 그 때 포레스티에 부인이 상자를 열어 보았더라면 목걸이가 바뀐 것을 알테고 이러저러한 경위를 설명하다가 로와젤 부인은 그 목걸이가 가짜였음을 알게 되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모파상은 '인생이란 ∼ 구원을 받기도 한다.'라는 두 문장으로 이 일을 설명하고 있다. 이 우연이라는 것은 이 작품 결말 부분에서도 등장한다. 로와젤 부인은 우연히 친구를 만나 잃어 버린 목걸이가 가짜였음을 알게 되는 것이다. 이 두 번째 우연은 로와젤 부인의 생활을 다시 바꾼다기보다는 우연한 일에 의해 인생이 바뀔 수도 있다는 모파상의 메시지를 더욱 강하게 전달하기 위한 장치로 여겨진다.
감상2
이 작품에서 만약 주인공이 친구로부터 빌린 목걸이가 진짜였다면, 주인공은 자신의 실수를 끝까지 책임지는 성실한 인물로 묘사되었을 것이고, 10년 동안의 그녀의 삶도 비장한 의미를 띠게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 목걸이는 가짜였다. 이 사실이 밝혀짐으로써 주인공이 매달려 온 10년 동안의 삶은 허망한 것이 되고 말았다. 이렇게 본다면, 작품의 마지막에서 목걸이가 가짜로 밝혀지는 부분은 하나의 속임수에 불과하다.
이 작품에서 주인공은 목걸이 사건이 아니었더라면 어떤 식으로든 자신의 허영심 때문에 일생을 허비했을 인물이다. 이는 그녀의 성격을 묘사하고 있는 작품의 서두를 보면 금방 알 수 있다. 작가는 목걸이 사건을 통해 허영에 찬 그녀가 겪을 수밖에 없는 고난에 찬 삶의 과정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므로 목걸이가 가짜라는 사실은 작품의 의미를 갈라 놓는 결정적인 단서라기보다는 허황되고 거짓된 삶을 단적으로 상징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작품은 허영심과 욕망 때문에 고통의 삶을 살아가는 한 여인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어리석음과 거짓됨을 폭로하고 있다. 교훈적인 의미를 강하게 내포하고 있기도 하지만, 인간의 어두운 본능을 선명하게 부각시켰다는 점에서 자연주의적인 경향을 보인다.
감상3
이 작품은 '허영심'으로 요약되는 로와젤 부인의 성격이 불러 온 아이러니컬한 비극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성격의 비극'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성격의 비극'은 결말 부분에서의 극적 반전이라는 구성을 통해 효과적으로 제시된다. 목걸이 대금을 치르기 위해 로와젤 부인이 10 년 동안을 견뎌 온 힘든 생활이 사실은 오해에 기인한 것이었음은 작품의 말미에 이르러서야 밝혀진다. 친구가 빌려준 목걸이가 진품 다이아일 것이라는 작은 오해가 로와젤 가족의 생활을 엉뚱한 방향으로 끌고 갔음이 드러나는 것이다. 작가는 이러한 극적 반전을 통해 인간의 삶이 얼마나 사소한 계기에 의해 좌우될 수 있는가, 또한 인간의 어리석은 욕망이 어떤 결과를 불러올 수 있는가를 충격적으로 보여 주고 있다.(출처 : 구인환, 김흥규 저 문학교과서)
감상 4
이 작품은 얼른 보기에 한 여인이 불행한 삶을 그린 것으로 볼 수 있다. 한 번의 부주의로 인해 빚어진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젊음을 송두리째 빼앗긴 여인의 삶의 과정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작품의 참된 묘미를 맛보기 위해서는 주인공의 불행의 원인이 어디에서 오는가를 파악하는 일이 필요하다. '목걸이'가 보여 주는 불행의 원인은 '가짜'와 '진짜' 사이에서 빚어진다. 모조품인 목걸이를 잃어버리고서 진짜 목걸이를 사서 반환하고, 그 빚을 갚기 위해 십 년 간을 각고하며 뼈아픈 노고로 희생한 주인공 마틸드는 어느 날 그것이 착각에서 빚어진 허망한 일이었음을 알게 된다. 불행한 삶이 아닌 수 없다. 그러나 그 불행은 근본적으로 주인공 자신에게 원인이 있었다. 삶의 진실한 가치는 결코 외관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닌데도 겉치레뿐인 외관을 중시하는 허영적인 의식을 주인공이 가지고 있었던 데서 비롯된 것이다. 작자인 모파상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바로 이 외관과 진실 사이의 보이지 않는 가치이다. 외관에만 현혹되는 인간의 어리석음이 작자가 그려 내고자 하는 참된 주제라 할 수 있다. (출처 : 김대행·김동환 저 문학교과서)
감상5
이 작품은 전지적 작가 시점의 단편 소설로서, 친구에게서 빌린 목걸이를 잃어버리고, 그것이 가짜인 것을 모른 채, 진짜 목걸이를 사 주고는 10년 동안 그 빚을 갚기 위해 허송세월을했다는 이야기로서, 인간의 허영심이 그 자신의 삶을 얼마나 괴롭히고 있는가를 보여주는 것이다. 작가의 독특한 자연주의 수법으로서, 현실을 날카롭게 파헤치고, 인생의 한 단면을 적나라하게 보여 주고 있다. (출처 : 윤병로외 3인 저 노벨 문학교과서)
감상6
모파상의 소설 목걸이는 가짜 목걸이를 갚기 위해 10년 간이나 고생하며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마는 하나의 사건을 통해 인생의 진실을 알려준다. 이 작품은 우선 인간의 욕망에 대해 깊이 있는 성찰을 할 수 있게 해준다. 사실 다이아몬드는 우리 인간에게 아무런 실제적인 사용 가치를 주지 않는 물건이다. 그러나 인간은 때로 자기 자신을 다른 사람과 구별짓고 자신의 상품 가치를 높이기 위해 다이아몬드와 같은 사물에 집착하게 된다. 이런 점에서 다이아몬드 목걸이는 헛된 것에 대한 인간의 집착과 허영심을 매개하는 소재이다.
이러한 삶의 진실성을 보여 주기 위해 작가는 의도적으로 극적 반전의 플롯을 설정해 놓았다. 빚을 갚기 위해 고생을 했던 10년 동안 그 목걸이가 가짜였음을 알지 못했다는 것, 빚을 다 갚은 후에야 우연히 친구를 만나 목걸이가 가짜였음을 알게 된다는 것은 작품의 주제를 선명하게 보여 주기 위해 작가가 의도적으로 꾸며 낸 구성이다. 결국 목걸이가 가짜라는 사실이 밝혀짐으로써 소설 진행의 극적 반전을 이루게 되는데, 이를 통해 인간의 욕망이 얼마나 덧없는 것인가 하는 점을 단적으로 제시한다.(출처 : 김병국 외 4인 공저 한국 교육미디어 문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