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의 첨경 재료 [칼럼]

[멜리아]

[손관화 교수의 가드닝 Gardening]

근래에 여기저기 가드닝 컨테스트가 열리기 시작하더니 올해는 고양꽃박람회에서도 가드닝컨테스트를 공고했다. 주어진 주제에 맞는 디자인을 제시해 선정되면 디자이너가 직접 정원을 만들어야 된다. 그래서 컨테스트 목적 뿐만 아니라 비용 때문에 대부분 소규모 생활정원을 주제로 컨테스트가 이루어진다.

가드닝 컨테스트를 위한 정원이건 실제 주택정원이건 정원을 디자인할 땐 정원식물의 선정과 배치에 따라 정원의 모습이 많이 달라지는데 정원식물보다 더 정원의 모습을 좌우하는 것은 식물 외 정원의 구성요소와 첨경재료이다. 작은 공간의 정원이라도 가제보(gazebo)나 테이블과 의자를 배치할 수 있는데 이들 재료가 어떤 재질과 형태, 그리고 색으로 만들어지냐에 따라 품질이 크게 달라진다. 즉, 정원에 아름다운 첨경재료를 배치하면 시각적 효과를 높여 이용자의 만족이 커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디자이너는 멋진 정원을 위해 여러 자료를 참고하면서 최고의 첨경재료를 찾아보지만 한국에는 아직 다양한 재료가 없는 편이다. 인터넷을 서핑해 원하는 재료를 찾아도 수입품이라 비싼 가격 때문에 감히 정원에 넣을 엄두를 내지 못한다. 그래서 시멘트를 이용하거나 목공소나 철공소 또는 도자기공장에 의뢰해 제작해보려고 알아보면 더욱 더 비싸다. 결국 마지막 디자인은 내가 꿈에도 그리던 정원의 모습과는 다른 디자인을 할 수 밖에 없는 경우가 많다.

정원은 바닥과 벽, 천정으로 구성되는 3차원 공간이다. 실내공간과 달리 벽과 천정이 뚜렷하지 않으나 벽과 천정의 역할을 하는 다양한 재료들이 있다. 그리고 이러한 공간에 배치되는 재료들은 식물을 비롯하여 가구, 화분, 조형물, 조명, 음향기기까지 다양하다. 아직 한국에 충분한 정원재료들이 없지만 수요가 많아지면 수입품 뿐 아니라 저렴한 국내산 제품들이 생산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래 표에 식물 외 주요한 정원 재료들을 정리해보았다. 항목별로 뚜렷하게 구분할 수 없고 중복되는 재료들도 있다.

(정원 구성 요소와 첨경 재료)

_정원구성요소-

1. 바닥: 포장, 데킹(decking), 멀칭(mulching) 등
    연못, 풀(pool), 수로, 토수구, 분수, 폭포 등
2. 벽(둘러싸기): 울타리, 문, 트렐리스(trellis), 스크린(screen), 오벨리스크(obelisk), 지주 등
3. 천정(구조물): 아치(arch), 파골라(pergola) 등
    정자, 가제보(gazebo), 폴리(folly), 가든룸, 온실, 천막, 헛간 등

-첨경재료-

1. 가구: 의자, 벤치(bench), 테이블, 선베드(sun bed), 그네, 해먹(hammock), 아버싵(arbor seat) 등
2. 화분: 식재용 화분, 장식용 화분 등
3. 조형물: 사람, 동물(오리, 고양이, 개 등), 토수구 등
4. 조명: 정원용 조명 등
5. 음향기기: 정원용 음향기기 등

손관화 교수 (천안연암대학 화훼디자인계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