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간 7조 1000억 투자유치… 새만금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 전북특별자치도 내년 출범…
새만금 국가산단 4개공구
국제투자진흥지구 지정
경제파급효과 15조9000억
김정엽 기자
입력 2023.07.26. 03:00
전북 새만금 남북도로(총 연장 27.1㎞)에 있는 동진대교. 군산시 오식도동에서 부안군 하서면 일대를 잇는 남북도로가 26일 개통하면서 새만금(면적 409㎢·서울 여의도 140배)의 동서남북을 연결하는 도로망(길이 47.5㎞)이 완성됐다. /새만금개발청 제공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지난해 취임 일성으로 지역 경제 발전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세일즈 도지사’가 되어 전국을 누비며 기업을 유치하겠다고 했다. 김 지사는 “나는 철저한 실용주의자”라며 전북 발전을 위해 여야와 진영과 이념을 넘어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도 했다.
취임 1년이 지난 현재 김관영 지사는 경제 분야에서 뚜렷한 성과를 냈다. 그동안 전북은 대기업 투자의 불모지와 같았지만, LG화학, GEM코리아(SK온), 두산 등 대기업 유치에 성공했다. 1년 만에 7조 1000여억원 규모의 기업 투자를 받아냈다. 김관영 지사는 25일 “지난 1년 경제를 살리고 전북을 바꿔 달라는 도민의 열망을 가슴에 새기고 전북을 변화시켜야겠다는 마음으로 현장을 누볐다”고 했다.
◇1년간 7조1000억원 규모 투자유치
민선 8기 전북도는 지난 1년간 ㈜LG화학, ㈜두산 등 대기업을 비롯해 모두 60개사를 유치했다. 이들 기업은 총 7조 1392억원을 투자하고 6593명을 고용할 예정이다.
전북도는 2차 전지를 비롯해 전기전자·반도체 소재 등 신산업 분야에서만 21개 기업을 유치했다. 신산업 분야 투자 금액만 6조 1758억원에 달한다. 전북도는 이를 바탕으로 고부가가치 기술산업 중심으로 산업구조 개편을 진행하고 있다.
기업이 몰려오는 새만금에 혜택도 늘어났다. 새만금이 국가첨단전략산업 중 하나인 이차전지 분야의 특화단지로 지정되면서다. 이차전지 특화단지로 지정됨에 따라 65조원의 생산유발효과와 20만명의 고용창출효과도 기대된다.
정부는 지난달엔 새만금 국가산업단지 4개 공구를 국제투자진흥지구로 지정했다. 면적은 8.1㎢로 여의도 면적의 3배에 달한다. 새만금 국제투자진흥지구 입주 기업은 처음 3년간 법인세·소득세를 100% 면제받고, 이후 2년간은 50% 감면받는다. 전북도는 투자진흥지구 지정으로 인한 경제적 파급 효과는 15조9000억원, 간접적 고용 창출은 8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북도는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에 대해 지원도 하고 있다. 도내 기업(500개)의 밀착 도우미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1기업-1공무원 전담제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이 제도를 만든 이후 모두 1174건의 애로사항을 청취했으며, 이 중 595건을 해결했다. 아울러, 환경 지도점검 사전예고제와 세무조사 시기선택제 등 기업 친화적인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지난 5월 31일 열린 전북특별자치도 국민지원위원회 출범식. /전북도 제공
지난 4원 19일 열린 ㈜LG화학 새만금산업단지 투자협약식. /전북도 제공
◇전북특별자치도 출범
전북특별자치도 설치 등에 관한 특별법이 지난해 12월 28일 국회를 통과했다. 법안 발의 5개월 만의 성과였다. 전북도는 내년 1월 18일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에 맞춰 경제와 도민 삶을 발전시킬 전북형 특례를 담은 법 개정안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특별법 국회 통과 후 3개월 만에 655건의 개별 특례를 발굴했다. 조정을 거쳐 232개 조문으로 압축한 개정안을 마련해서 국무조정실에 제출한 상태다. 전북도는 농생명과 수소, 배터리, 국제학교, 대학정원과 비자발급 권한 이양 등 핵심특례가 원활히 반영되도록 부처 설득에 집중할 예정이다.
전북도는 특례 발굴 제도 개선을 위한 14개 시·군과의 상생협력 협약도 체결했다. 4개 특별자치시·도와 자치분권 실현 및 상생을 위한 협력 체계도 운영하고 있다. 실질적 지방분권과 균형발전의 유기적인 추진체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다. 전북도 관계자는 “현재는 전북특별자치도라는 집만 지은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에 앞으로 특례 반영과 통과가 대단히 중요하다”며 “전북특별자치도를 통해서 진정한 자치분권을 실현할 다양한 정책들이 펼쳐질 것”이라고 했다.
◇대형 국책사업 유치·공모사업 선정
민선 8기 시작과 함께 전북도는 대형 국책 사업을 유치하고 각종 공모사업에 선정됐다. 김관영 지사는 지난해 8월 하이퍼튜브 종합시험센터 심사에서 직접 발표자로 나서 1조 1267억원 규모의 새만금 하이퍼튜브 종합시험센터 유치를 이뤄냈다. 올해 1월에는 연구개발 예타 대상에 선정되며 본격적인 사업의 시작을 알렸다.
군산항을 활성화하기 위한 4915억원 규모의 제2준설토 투기장 건설 사업도 따냈다. 지역특화형 비자 사업 공모에도 선정돼 외국인 인재의 지역 정착으로 생활인구 확대와 인구 유입의 선순환이 기대되고 있다.
이 외에도 국립 호남권 청소년디딤센터 익산 유치, 도시재생사업 공모 전국 최다 선정(국비 590억원), 국가식품클러스터 2단계·완주 수소특화 국가첨단산업단지 신규 지정 등 지역 산업 고도화를 위한 기틀도 마련했다. 정부의 재정 기조가 확장재정에서 건전재정으로 변화하고 역대 최대 규모의 지출 구조조정에도 전북도는 작년 대비 2227억원 증가한 9조 1595억원의 올해 국가 예산을 확보하며, 처음으로 국가 예산 9조원 시대를 열었다.
◇정치권 초당적 협치와 도·시군 상생 협력
김관영 지사는 취임식에서 정치·교육·행정 협치를 강조하면서 정치권, 교육청, 시군과의 동행을 통해 전북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약속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김 지사는 국민의힘 출신 인사를 3급 정책협력관으로 채용하면서 협치에 시동을 걸었다. 전북 발전을 위해서 여당과 야당을 가리지 않고 함께 가야 한다는 김 지사의 의지가 반영됐다. 전북도 정책협력관은 도지사 직속으로 주로 선거 캠프 출신 인사나 도지사 최측근이 맡아 왔던 자리다. 전북 지역에서 민주당 도지사가 국민의힘과 새누리당·한나라당 등 인사를 도정에 참여하게 한 것은 처음이었다.
소통과 협치의 행보는 계속됐다. 전국 최초로 동행의원 명예도민증 수여, 연고의원 전북사랑도민증 수여, 국회의원 조찬간담회 정례화, 단계별 예산정책협의회 개최 등 정치권과 소통협력을 통해 전북 발전 기반을 마련했다.
동반성장을 위한 지역-교육청-대학의 교육 협치도 빼놓을 수 없다. 전북도-교육청-전북지역대학총장협의회를 통해 교육 협력 추진체계가 구축됐으며, 초중고 지원·대학협력·평생교육·청소년 정책 등 종합적인 교육 정책 방향을 정립했다.
김관영 전북도지사
“전북의 여건과 기반이 생각보다 척박했지만 포기할 수 없었고,
지난 1년간 그 절박한 소망에 부응하기 위해서 열심히 뛰었다”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25일 본지 인터뷰에서 “작년에 도민들이 전국 최고 득표율로 뽑아줬는데, 이런 선택의 이유는 바로 전북경제를 살리라는 것”이라며 “전북의 여건과 기반이 생각보다 척박했지만 포기할 수 없었고, 지난 1년간 그 절박한 소망에 부응하기 위해서 열심히 뛰었다”고 했다.
이어 김관영 지사는 “1년 동안 전북엔 기업유치 훈풍이 불었고, 전북특별자치도로 특별한 전북의 시대를 열게 됐다”며 “이차전지 산업과 같은 새로운 성장 엔진도 발굴하면서 우리도 바뀔 수 있다는 희망을 도민께 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주요 성과를 요약해달라.
“취임 1년차에 ㈜두산, GEM코리아, LG화학 등과 같은 대기업을 포함해 60개 기업으로부터 7조 1000억원의 투자를 약속받았다. 새만금이 국가첨단전략산업 중 하나인 이차전지 분야의 특화단지로 지정됐다. 전북특별법과 새만금사업법, 조세특례제한법, 역사문화권정비법 등 4대 현안 법안을 협치로 통과시켰다. 새만금 하이퍼튜브 종합시험센터와 같은 국가사업에서 다양한 성공스토리를 창출했다.”
-민선 8기 2년차 운영은 어떻게 하나.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을 반년 남겨뒀다. 특례를 최대한 많이 반영해서 도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전북특별자치도를 만드는 게 최대 목표다. 이와 함께 대광법, 국립의학전문대학원법 등 입법 문제도 연내 해결을 위해 열심히 뛰겠다. 기업유치에 더 매진하겠다. 이왕이면 전북이 경쟁력을 가진 산업들, 예를 들어 전기차와 이차전지, 신재생에너지와 농생명식품산업 관련 기업들을 적극 유치하겠다.”
-대기업 5개 유치 공약이 실현 가능하다고 보는가.
“현재는 그 이상을 목표를 바라보고 있다. 취임 이후 60개 기업으로부터 투자유치 7조 1000억원을 이뤄냈다. 채용규모도 8042여명에 달한다. 구체적으로 언급할 수는 없지만 현재도 여러 대기업과 중견기업들을 대상으로 투자 협의가 진행 중이다. 이러한 기세라면 임기 내 5개 이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공공기관 추가 이전 방향은.
“연기금 연계 특화 금융도시, 농생명산업 수도 고도화를 위해 필요한 50여개의 기관을 리스트에 올렸다.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한국투자공사와 7대 공제회, IBK 기업은행, 한국자산신탁의 전북 이전을 모색하겠다. 농생명산업과 관련해서 농협중앙회와 한국마사회 유치를 모색 중이다.”
-새만금 특별지방자치단체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현 정부의 지역공약 중 새만금 메가시티 실현이 있다. 이를 위해서 지역 주도의 특별지방자치단체 제도를 활용해보자는 취지로 출발한 것이 새만금 특별지방자치단체다. 현재의 자치단체는 그대로 둔 상태로 새만금 지역을 공동으로 관할하는 가상의 ‘통합자치단체’를 만드는 것이다. 단체장도 3개 지역 자치단체장이 순환해서 맡고, 의회도 각 의회에서 5명 정도의 의원이 파견되는 형식이다. 이 가상의 자치단체를 통해서 자치사무 공백을 보완하고 3개 지역이 누릴 수 있는 이익을 극대화하자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