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트영역별 학습방법란에 실린 제 글을 다시 다듬어 올립니다.
- 총평
1월 30일 치러진 PEET 예비시험 언어추론은 8월 달에 있을 PEET 본 시험의 경향을 확실히 말해준다.
확실히 이번 시험은 약학전문대학원 입학이라는 적성에 맞는 문항 개발과,
다른 M/DEET 언어추론이나 LEET 언어이해 시험보다
비교적 시간이 많이 주어지는 것을 고려하여
지문의 길이를 늘여서
난이도를 높이고자 하는 평가원의 의도가 반영되었다.
여기서 강조하고 싶은 것은,
8월 말에 LEET, M/DEET, PEET 모두 비슷한 언어라는 과목을 가지고 있는데,
이에 대한 차이를 두고자 하는 평가원의 생각을 읽어내야 한다는 것이다.
수험생들은 이제 각 전문대학원 체재라는 시험제도에 맞게 대비를 해야 할 것이다.
즉, 앞으로의 시험출제방향은 법학전문대학원, 의치의학 전문대학원, 약학전문대학원에 맞게
각 전문대학원의 특성을 살리는 방향으로
각종 시험이 맞추어 질 것이다.
이번 PEET 언어추론 예비시험은 3지문이나 과학지문을 출제하고
(문제수가 훨씬 더 많은 LEET의 경우 과학지문이 2개이다)
다양한 주제 영역들안에서도 약학과의 관련성을 최대한 살리고자 한 흔적이 너무나도 역력하게 드러난다.
예를 들어 마지막 철학 문제에서도 생리학적 문제와 관련된 ‘심신 동일론’에 대한 사항을 물었다.
작년의 경우 법학전문대학원시험인 LEET는 법학에 가깝게 여러 영역에서 출제되었고,
의학전문대학원 시험인 M/DEET 언어추론 에서도 과학이 3지문이 출제되었고,
보다 이공계적 전문성이 가미된 생물문항에 가까운 문제가 출제되었다.
과거 M/DEET 언어추론를 공부할 때,
LEET 언어이해의 문제와의 유사성이 강조되어 같은 유형으로 참고를 했었지만,
앞으로는 이런 경향이 점차로 전문대학원에 맞게 특성화된 문제를 가지고 출제될 것이기에
이에 대비한 준비가 PEET 언어추론 과목에서 필요하다 할 것이다.
- 문제의 난이도
이공계와 자연계열 학생들이 80% 정도를 차지하는 M/DEET 언어추론의 경우
2009년도를 제외하고는 평균이 40개 중 21개 정도였다
(2009년은 쉽게 출제되어 25개 정도가 평균이다).
반면, 문과생이나 법대생들이 80% 정도를 차지하는 LEET의 경우
이정도 난이도를 가진 지난 2회 시험의 경우, 35개중 21개가 평균이었다.
이번 PEET 언어추론 시험 역시 M/DEET와 같이 30문제 중 절반인 14개에서 15개 정도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아직은 학원가에서 본격적으로 모의고사를 치를 단계가 아니라,
수능의 언어영역 시험정도로 생각하거나
언어추론이라는 일종의 사고력 시험에 그리 익숙하지 않은 수험생들이 많았으므로
이는 평균성적하락의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하지만, 대개 학원 모의고사의 평균보다는
8월에 있을 본시험에서 훨씬 웃도는 점수가 나오는데,
이는 숨어있는 강호의 고수들(?)의 실력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의약대편입생의 경우, M/DEET 준비생들보다 수준이 높다고 알고 있다.
이들이 2월 달에 있는 마지막 편입시험을 끝내고 이제 본격적으로 뛰어들 것이기에 본시험은 상황이 달라진다.
또한 PEET의 경우
수능 언어영역에서 공부의 감을 그리 잃지 않은 SKY 대학 출신의 저학년 생들과
PEET보다 더 난이도가 높은 시험인 M/DEET를 준비하던 재수생들이
상당수 응시한다는 것을 생각할 때,
예비시험보다는 실제 시험에서는 성적이 훨씬 더 상회할 것이다.
이는 법학전문대학원의 원년도 시험에서도
당시 40문항이었을 때 26개 정도라는 학원가의 일반적인 예측과는 달리
서너개의 평균상승이 이뤄져,
29개를 맞추어야만 상위 50%대에 진입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예측가능하다.
PEET 시험도 올해 2월에 대학과 시험시행기관의 대학인원배정과 같은 문제들이
여러 정책적 문제들이 해결되었다.
이렇게 약학전문대학원과 관련된 여러 불확실성이 해소되어
상당수의 학생들이 그 때부터 PEET 준비에 뛰어들 것이다.
다시한번 강조하지만, 실제시험에서의 점수 상승을 각오해야 한다.
학원에서 낸 통계치는 아직 예비시험의 잣대이기에 그리 믿지 마시라.
문제유형은 M/DEET에서 지켜지고 있는 지문 당 분석, 추론, 비판 창의 유형이 골고루 출제되었다.
보통 예비시험의 경우
난이도를 높이지 않기 위해
분석형과 같은 단순 내용파악형 문제가
2004년 의학전문대학원 초기나 2008년 법학전문대학원 초기에 주로 출제되었는데,
이번 PEET 시험에서는 현재 M/DEET 시험과 거의 같거나 지문의 길이가 보다 더 길어진 형태로 출제되었다.
이는 PEET의 언어추론 시험이 시간이 보다 더 많이 주어지고 있음을 생각하여
난이도를 조절한 것이라 보여진다.
그리고, 지문들도 이미 출제된 문제들과 매우 비슷한 내용을 담고 있어
조금은 급조된 시험이라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 없다.
결론적으로 올해 8월 PEET 시험을 대비하는 학생이라면,
지문 자체의 난이도와 길이가 M/DEET 언어추론에 비해 상대적으로 조금 더 길다는 점,
문제 유형이 기존 M/DEET와 LEET 처럼 다양화 되어 있어
실제 난이도가 높아진다는 점,
그리고 같은 형제시험인 PSAT나 M/DEET, LEET의 경우를 봐도
해마다 점점 추론형의 형태로 문제가 진화-발전한다는 점을 고려하여야 할 것이다.
- 문제의 영역별 분석
[1-3] 어휘어법 : 맞춤법 규정과 한자, 올바른 표기법에 대한 사전지식을 묻는 문제가 출제되었다. 배경지식이 필요없다는 출제방향보다는 약학전공을 하는 데 필요한 소양인 한자와 올바른 한글 규정을 물어보겠다는 점에 보다 강조를 둔 것으로 보인다. 이미 언어추론이나 언어이해 기출문제에서 비슷한 어휘나 한자들에 관해 출제된 적이 있다. 어휘어법 공부는 7, 8월 경부터 시작해도 그리 늦은 편이 아니고, 공부해도 틀리고, 공부를 하지 않아도 다 맞추는 학생이 있는 이상한 운(?)이 특히나 작용하는 영역이다.
[4-6] 과학1(생물) : ATP와 관련한 생체물질의 대사과정을 묻고 있다. 중요한 것은 표와 도식을 읽는 능력을 묻는 지난 2009년 9월에 제시된 예비 문항의 경향을 그대로 이어받고 있다. 다른 전문대학원의 언어추론이나 언어이해 시험에서는 드문 문제유형이니 표나 도식에 익숙해 지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6번 문제의 경우 PSAT에서 자료해석의 가장 기초적인 문제와 유사하다.
[7-9] 과학2(지구과학) : 우주의 암흑물질에 대해서는 2006년 M/DEET 언어추론에서 출제된 적이 있어 낯선 주제는 아니었다. 9번 문제의 경우는 과학적 가설을 우선시 하는 논리실증주의의 주제와 관련이 있으며 기출문제에선 꽤나 익숙한 주제이다.
[10-12] 과학3(생물) : 2008년 M/DEET에서도 면역과 관련된 주제로 출제된 적이 있는 주제이다. 하지만 보다 더 전문화된 내용들로 구성되어 개념이해를 요구하고 있음에 주목하자.
[13-15] 사회1(법학) : 2009년 시행된 제 2회 언어이해와 내용면에서 상당히 유사한 조선시대의 법제도에 관한 주제를 묻고 있다. M/DEET 언어추론에서도 법철학이나 법제도와 관련한 문제가 꾸준히 1지문씩 출제되고 있으니, 대학 교양수준에서 법철학의 의미구조에 대해 정리할 필요가 있다.
[16-18] 인문1(동양-예술) : 2009년 M/DEET에 출제된 동양의 예술관인 와유 사상과 유사한 주제를 담고 있다. 동양철학을 바탕으로 역사, 예술, 자연을 연관시켜 나오는 문제가 언어추론에서는 단골주제이다. 수능에서도 현재 출제 경향이 영역별 조합이다. 여기서도 딱히 동양이나 예술이라고 명확히 구분하기 어려운 주제영역으로 출제되었음에 주목하자.
[19-21] 사회2(경제) : 후발적 공업화에 대한 경제의 발전단계를 제시문은 담고 있다. 2005년 M/DEET 언어추론에서 나왔던 케인스의 ‘자족적 국민경제’의 내용이나 06년도의 탈산업사회론의 내용과 일부 유사하다. 현재 언어추론이나 언어이해는 경영과 관련된 문제가 주된 신경향이었으나, 이렇게 과거에 나왔던 경제영역에 대한 주제가 다시 반복될 수 있음에 주목하자.
[22-24] 인문2(사회-예술) : 위에서 언급한 영역이 복합된 형태이다. 사회학 지문이지만, 주제면에서 기존의 예술영역의 기출문제에 보다 근접한다. 2006년 M/DEET의 ‘죽음의 교실’과 유사한 연극에서의 공연자와 관객의 연극론적 분석을 다루고 있다. 텍스트 분석이라는 90년대 이후의 일관된 예술적 흐름에 부합한다.
[25-27] 인문3(철학) : ‘심신 동일론’은 현대 미국철학의 주된 흐름이다. 약학과 연관되면서, 현대적 주제를 내놓아 학원의 모의고사에서 다루지 않는 가장 최신의 경향을 출제하려는 평가원의 의도가 돋보인다.
[28-30] 문학 : 80년대 전후의 현대 소설이 출제된 점은 언어추론과 유사하다. 윤대녕의 ‘천지간’은 1996년에 이상문학상을 받은 수작이며, 윤대녕 작가 또한 90년대를 풍미한 대표적 베스트셀러 작가이다. 해방전후의 문학이 나오기도 하는 수능의 언어영역과는 다르게 언어추론은 대학교양과정안에서 문제를 내겠다고 하였으므로, 비교적 최신의 작품들도 출제가능하다. 이미 그 전에 쓴 글에서 참고도서 목록 중에서 문학에서 추천도서를 이상문학상에 한정시켰으니, 다시 한번 읽어보고 수험생들은 감각적인 일본소설 읽기를 중단하시라. 그리고 M/DEET 언어추론이나 LEET 언어이해에서는 희곡지문이 나오기도 하니, 현대 희곡지문에 대한 준비도 잊지 말길 당부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