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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북 정 맥 스크랩 분단의 산줄기! 한북정맥-3 [노채고개~큰넉(넓)고개]
靑 鹿 추천 0 조회 22 09.08.08 01:27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분단의 산줄기! 한북정맥-3 [노채고개~큰넉(넓)고개]

(2006년 7월 21일. 금요일)

노채고개~원통산~운악(현등)산~47번국도~명덕삼거리~국사봉~큰넓고개 
  ** None SubJect - False Name **
 
날씨 : 흐림 (포천 지역 : 최저 18도 최고 26도)

동행 : 참소리

거리 : 정맥 23.0km + 정맥외(*알바)산행 1.1km = 총 24.1km 

         <실거리 : 정맥 26.0km(42,233보) + 정맥외 1.2km(2,000보) = 총 27.2km (44,233보)>

시간 : 11시간 10분 <정맥 : 8시간 15분 + 휴식 및 식사 기타 : 2시간 31분 + 정맥외 알바 : 24분>   

경비 : 큰넓고개~노채고개(일동택시 : 30,000원) + 간식비 (3,000원) = 33,000원

 
< 주요지점 시간 기록 >
노채고개[09;10~15 / 도착~시작]→원통산[09:42]→조망바위[09:53~59]→노채고개[10:15~25]→우회하는 바위지대[10:55]→조망바위 전의 안부[11:09~19]→조망바위[11:29~35]→암벽,우회 갈림길[11:52]→1차 난코스[11;56]→2차 난코스[12;01]→3차 난코스(13m 수직암벽)[12:10~12:44 *지형관찰 및 하강준비 및 회수30분 소비*]→애기봉[12:55]→운악산(삼각점)[13:07~08]→운악산(표지석)[13:14~39. 중식]→남근석 촬영소[13:43~50]→공터 무명봉[14:10~15]→애기봉 분기점[14;27~29]→조망봉[14:39~42]→부대 철망울타리[14:55]→47번 구도로[15:05]→부대 후문[15:12~20]→철망 울타리 끝지점[15:27]→443.6m봉/정맥 분기점[15:34]부대 철망울타리[15:48]→424.7m봉[16:14]→명덕 삼거리[16:31~40]→수원산 부대 후문[17:20~30]→알바지점[17:38~18:02]→첫 헬기장[18:06~14]→두번째 헬기장[18:29]→세번째 헬기장[18:37]→벙커 봉[18:52]→60번 철탑봉[18:57~19:00]→두번째 철탑봉[19:05]→세번째 철탑[19:08~12]→네번째 철탑[19:20]→국사봉[19:36~39]→대형 절개면 옆길[19;59]무명봉[20:03]→육사생도 참전기념탑[20:11]→325번도로[20:25. 3구간 끝]
 
【노채고개까지의 스케치】

혹시나 싶어 어제 잠자리에 들 때 내 것과 아내의 핸드폰 모두 04:50분에 시간을 맞췄 놓았다.

두 핸드폰이 동시에 울리며 아내와 나를 깨운다.

먹히지 않는 밥을 감자국으로 그럭저럭 아침을 해결하고 아내가 꾸려주는 점심을 챙겨 집을 나선다.(05:30)

텅 빈 도로를 달려 대전역에 도착하니 정확하게 06:00.....  20분을 커피 한잔으로 보내기는 너무 긴 시간, 어차피 처리할 일을 강제처분한다.

06:20분 발 서울행 KTX는 정시보다 3분 늦게 광명역에 도착해 참소리님의 산타페에 승차한다.(07:10분)

막힘없이 잘나가던 길이 진접에서부터 정체를 시작한다.

일동택시 김경일기사님(017-722-3785)에게는 08:20분경이면 큰넓고개에 도착할 것 같다고 했지만 참소리님의 차에비치된 지도를 보니 20분가량은 늦어질 것 같다.

정체구간을 벗어나 제 속도로 47번 국도를 달리다 내촌면으로 핸들을 돌릴 때 우리가 내총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기라도 한 듯 "지금 내촌에서 기다리는데 어디 오는냐?" 는 김기사님의 전화다.

325번 지방도 고갯마루에 있는 현대오일뱅크 아래의 갓길에 주차하고 김기사님의 택시에 갈아탄다.

약수터를 지날 때 물도 한병 받아 넣고 노채고개에 도착하니 09:10분.

택시비는 35,000원이 나왔지만 기사님은 30,000원만 받겠다니....

즐거운 마음은 기약없는 다음을 약속하며 제 3구간 산행을 시작한다.(09:15)

 

◀ 노채고개――도상 2.2km<실거리 2.8km / 4,666보>――노채고개 

절개면을 따라 3~4분가량 오르면 시멘트수로가 끝나는 절개지 꼭대기에 표지기 몇 장이 왼쪽 숲으로 원통산 들머리를 안내한다. 

▽노채고개 절개지 상단에서 바라본 웃노채방향 (들머리는 웃노채 쪽의 절개지를 따라 오른다.)
 

 

숲길로 들어가자 등로 주변은 온통 자연의 이치에 순응하려는 침묵으로 가라 앉았다.

어제까지 몇 일동안 설악산 지구를 비롯해 전국에 많은 피해를 주었던 폭우성 장맛비는 미련이란 부질없고 그저 순리에 따르라며 구차한 형체나마 겨우 겨우 지탱해오던 죽은 나뭇가지들을 매정하게 땅바닥에 내팽개쳤다.
?어가는 낙옆, 죽은 나뭇가지, 부러져 생이별한 멀쩡한 나뭇가지, 깊게 패인 산길, 이래저래 너저분해진 산길에서 더욱 더 자태를 뽑내는 것이 있다면 푸르름을 더한 잎새들.... 사람사는 것이나 자연의 이치나 다를 게 없다는 생각이 든다.
젖은 낙엽과 흩어진 나뭇가지를 밟고 오르는 발걸음이 무겁다.
2~3분 가량 좀 가파르게 치올리면 주능선을 가로막는 바위가 나타나고 길은 이 바위를 피해 왼쪽으로 돌아가 평탄한 능선을 한동안 이어가며 서서히 고도를 높인다.(09:27)
조망바위가 나타나자 지난 구간, 산행 말미에 맞닥드려 지친 육체를 투지라는 정신력으로 감내하게 만든 그  길매봉이 보이지만
'닭잡아 먹고 오리발 내밀기" 7부능선 위는 짙은 운무만 가득하다.
▽운무에 쌓인 청계산~길매봉능선
 

 

곧 바로 10여평 가량의 공터가 있는 무명봉에 올라서고 정맥은 여기서 왼쪽으로 기수를 돌린다.(09:34)

다음 봉우리에 오르고 3분 뒤, 원통산(圓通山. 567.3m)에 도착한다.(09:42)

약간의 공터가 있지만 숲에 쌓인 조망은 별로, 위치적으로는 길매~청계산주능이 한눈에 펼쳐질 것도 같은데 운무에 쌓여 기웃거릴 생각마저 들지 않게 만든다.

선답자들의 산행기에서 본 사진의 그 허름한 표지석마저 없이 삼각점 하나만 외롭게 정상을 지키고 그 주변의 흩어진 솔잎 밑으로 한 무리의 개미들이 제국을 세웠는데 개미에게 빼앗긴 게 원통해 원통산?

갑자기 TV 영화채널에서 본 "개미"가 생각난다. 

▽개미집으로 뒤덮인 원통산(567.3m) 삼각점

 

메모만 남기고 원통산에서 1분가량 내려서자 훌륭한 조망바위가 나타나지만 운무에서 벗어던지는 일동면의 새파란 들판과는 대조적으로 운악산은 짙은 구름에 휘감은 채 아직은 그 위용을 보여주지 않는다.

아쉬움은 오늘도 "다음에"라는 한마디 말로.....

▽운무에 쌓인 운악산
 

 

빗물인지 이슬인지 잎새의 물기를 받아내던 바지에서는 물이 줄줄 흐르지만 다행히 신발 속은 나직 보송보송하다.

지난 구간, 낡은 등산화 속에서 개구리 두 마리가 얼마나 울어댔던지 이번에는 부산 사돈으로부터 선물로 받은 등산화를 시운전만 마치고 고이 모셔 두었지만 시국이 시국인지라 방어용으로 신고온 덕을 톡톡히 보는 것 같다.

10여평의 공터에 하얀 마사토가 드러난 봉우리를 지나는데 이 마사토질은 운악산 모든 구간의 주된 토질이므로 특히 내리막에서는 미끄럼에 유의해야 한다.(09:52)

봉우리에서 내려가는 가파른 내리막길 앞쪽으로 멋진 조망을 선물할 것 같은 바위가 보이지만 길 흔적은 뚜렷하지는 않다. 등로에서 불과 4~5m정도 밖에 떨어지지 않았기에 나뭇가지를 헤치고 바위에 올라서니 "역시" (09:53)

조망바위에 서면 운악산으로 이어지는 절묘한 마루금은 물론 일동면 일대, 그리고 조금 전에 걸어온 원통산 방향의 마루금도 다시 볼 수 있다.

▽ 현실을 탓하지 말라,  그 어떤 악조건에서도 꽃은 피울 수 있다.

 

 

"이보다 못한 곳도 조망바위라며 길을 휜히 뚫는 극성스런 정맥꾼들이 여기는 어찌?"라는 물음표도 자연발생.

▽지나온 원통산과

▽운악산으로 이어지는 가야할 마루금
 

  

▽그리고 일동면

 

조망바위를 출발.(09:59) 가파르게 1분가량 고도를 낮추면 평탄등로로 바뀐다.

햇빛이 나온다. 햇빛이... 먼지하나 쌓이지 않은 싱그런 숲길에,

몇 일 만에 보는 햇빛인가?

눈이 부셔 고개를 숙이는 순간, 나뭇가지에 왼쪽 눈이 찔렸다.

"그 틈으로 그래?" 안경 낀 사람에게는 흔히 있는 일이 아니었고 당시에는 통증도 별로 없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왼쪽 눈으로 바라보는 물체는 흔들린 사진처럼 2중3중에 통증까지 생겨 산행내내 집중력을 떨어뜨렸다.

좌,우측으로 희미한 길이 갈려나가는 안부에 내려와 "이곳이 노채고개?"라는 생각에 지도와 산행기도 살피니 노채고개는 아직....,(10:06)

▽가짜 노채고개
 

 

다음 봉우리에 오르자 왼쪽으로 꺾여가고 작은 봉우리 하나를 더 넘으면 좌, 우로 뚜렷한 소로가 남아있는 노채고개, 이어갈 산줄기의 우측 편에 성황당의 흔적인 듯한 돌무더기도 있다.(10:15. 4,666보) 

▽진짜 노채고개 (돌무더기 앞에서 메모에 열중하는 참소리님의 진지한 모습)
 

 

산행을 시작한 노채고개는 신설중인 도로가 웃노채와 연결되면서 평범한 산등성이가 주인으로 변했고 진짜 노채고개로 생각되는 이곳은 산꾼들에 의해서만 겨우 옛 이름 그대로 불리는 추억의 고개로 남겠지.....

참소리님과 지형도를 살피면서 진행속도를 체크하니 이런 페이스라면 예상대로 19:30분 ~ 20시 사이에 오늘 산행을 마칠 것 같다.

난 진혁진님의 개념도만 간편하게 소지하고 산 꾼님이 보내주신 복사본 1:50,000지형도는 집에 모셔두고 산행전, 후 상세한 지형도가 요구될 때만 예습복습한다.

그러나 참소리님은 틈날 때 또는 확실한 지점 통과시 마다 원본 지형에 뭔가 열심히 메모하는 치밀함과 성실함이 얼렁뚱당 넘어가려는 내 마음에 깊이 태클을 건다.

하지만 그건 공을 보고 건 정당한 태클, 당연히 게임은 계속되어 한다. 휴식을 마치고 노채고개를 떠난다.(10:25)

 

◀ 노채고개――도상 3.2km<실거리 3.5km / 5,680보>――암벽/우회로 갈림길 

완만한 오르막을 따라 봉우리에 오르자 정맥능선은 왼쪽으로 방향을 바꾸고 2~3분간 완만하게 높이를 더 쌓으면 오르막은 가파르게 변해 3~4분간은 힘 좀 들이게 하고나서야 평탄 능선을 되찾아 준다.(10:35)

고도는 점점 높아가지만 순탄한 오르막, 숲은 또 다시 짙은 운무에 휩싸이면서 음산한 느낌마저 들게 한다.

2분가량 가파르게 치올린 봉우리에서 왼쪽으로 고도를 낮추니 "도루묵."

이어진 다음 봉우리의 정점이 바로 코 앞일 때, 황급히 낙엽을 휘젓는 소리가 들린다.(10;51)

비탈을 가로지르는 누런 짐승, 참소리님에게 "고라니?"하고 묻자

이 녀석 "꽥!깩!" 소리로 번짓수가 틀렸다나?

"산에서 어디 한두번 만난 것도 아니고 우리 구면 아닌감?"

겁줘도 겁먹지 않음을 서운하게 생각하는지 이번에는 좌측 비탈에서도 경고방송을 보낸다.

"너희가 숲 속의 주인이니 네 맘대로 하세요 "

이어진 봉우리는 바위지대가 앞을 막아 우측으로 돌아 내려간다.(10:55)

다시 또 운무가 걷히고, 변덕이 죽 끓듯 하는 이런 날씨 탓에 잠시 후 맞닥드릴 암벽구간이 은근히 걱정된다.

이번에는 바위지대를 좌측으로 우회하여 좀 가파르게 내려간다.(10:57)

높은 습도에 바람마저 폐업상태, 잎새 하나 흔들어주지 않는 무더움에 팬티에서도 땀이 줄줄 흐르고 벌써부터 가랭이에서는 쓰린 느낌마저 든다.

봉우리에 오르니 또 운무가 숲을 감싸고 3~4분가량 좀 가파르게 오르자 평지같은 길로 바뀌면서 등로 왼쪽에서는 물소리가 아주 가깝게 들린다.

마침 등로변에는 약간의 공터가 있고 참소리님도 힘이 드는지 걸음을 멈춘다.(11:09)

토마토와 빵으로 요기를 하고 .... 현 위치를 살피니 바로 위의 봉우리만 넘는 다면 곧 암릉지대가 시작될 듯 하다.

10분가량의 첫 휴식을 마치고 출발이다.(11:19)

곧 바로 가파른 오르막이 또 시작되고 커다란 바위가 직진의 능선을 가로막아 왼쪽으로 우회하여 내려가(11:26)

큼지막한 바위들을 우회하면서 오르면 전망바위에 올라선다.(11;29)

▽조망바위 (이 바위는 아무리 살펴도 오를 방법이 마땅치 않았다.)

 

  

▽또 다른 조망바위( 이 바위는 오를 수 있다.) 최선을 다했던  소나무에 갈채를...

 

사방 팔방 확 트인 조망지라 했으니 운무는 전혀 걷힐 기미가 없다.

한참을 기다려보지만 결국, "다음에"라는 상투적인 말 한마디 남기고 출발이다. (11:35)

길은 갑자기 험한 암릉길로 변하고 촉촉히 젖은 바위를 조심스레 내려간다.

▽암릉길에 들면 단애를 이룬 기암과 멋진 소나무가 아름다운 조화를 이룬다.

 

 

거추장스런 나무를 헤쳐나가면 갑자기 주변이 밝아지는 암릉지대가 나타나고 눈 앞에 펼쳐지는 육중한 산줄기는 여전히 운무에 쌓여있다.

주변 지형을 살피기 아주 좋은 위치건만 산행 시작 전 밝은 햇살에 눈부신 푸르름을 보여준 운악산.....,

그러나 아쉬운 마음을 감싸주는 고사목,  사물은 보기나름이라며 좀 더 아름다운 춤판을 벌인다.(11:43)

한 순간, "이것이 있음으로써 저것이 있고 이것이 일어남으로써 저것이 일어난다.

이것이 없으면 저것도 없고 이것이 없어지면 저것도 없다." 라는 연기설이 머리를 스쳐간다.

 ▽오늘따라 더욱 돋보이는 고사목의 춤사위

  

▽암릉지대를 지나며

 

잠시 이어진 암릉길이 흙비탈 오르막으로 바뀌고 다시 또 암릉을 이어가면 대간, 정맥 중 가장 위험하다는 운악산 암벽구간과 우회로가 갈리는 갈림길에 당도한다.(11:52. 5,680보)

 

◀ 암벽/우회로 갈림길――도상 1.6km<실거리 1.8km / 2,920보>――운악산(945m) ▶ 

많은 표지기는 우측의 내리막에 있고 매력과 위험이 공존하는 직등의 암릉길에는 한 두장의 표지기만 보인다.

바위면을 요리조리 돌아 앞이 탁 터지는 암반에 올라서고 건너편 산등성이에서 안개로 몸을 감춘 시커먼 암봉이 괴물 형상으로 노려본다.(11:56)

"이제부터 말로만 듣던 공포의 암벽구간이구나." 일순 긴장감이 느껴진다.

▽ 운무에 쌓인 암봉, 그래서 그 실체가 더욱 궁금했다.

 

첫 난코스에는 가느다란 로프가 있으며 아직은 괜찮아 보였다.

운무는 벗겨질 듯 말듯....  한참을 기다렸으나 호전될 기미는 없고...  참소리님이 먼저 로프를 잡고 내려간다.

▽1차 난코스(가느다란 로프가 있다)
 

 

▽참소리님의 하강할 당시, 잠시 운무가 벗겨졌다.
 

  

▽1차 난코스를 내려와 바라본 모습.

 

약 10m 정도의 직벽이라고는 하지만 로프외에 잡고 디딜 턱이 적당히 있어 두 사람 모두 내려오는데 1분정도,

이 구간은 주의력만 잃지 않는다면 큰 어려움 없는 곳으로  세군데로 구분하는 암릉코스 중 가장 위험도가 낮다고 생각된다.(11:59)

잠시 바윗길을 오르면 2차 난코스, 소나무의 가느다란 로프가 좀 약해 보인다.(12:01)

 ▽2차 난코스에서 바라본 1차 난코스

 

 ▽어디를 봐도 주능선은 험준한 바위로 이뤄졌다.

 

1분가량 주변 경치를 담고 이번에도 참소리님이 먼저 하강한다.(12:02)

▽ 2차 난코스, 수직에 가까운 5~6m가량의 암벽이다.

 

길이는 비록 1차 난코스보다 짧지만(5~6m?) 직벽에 가깝고(디딤턱은 그런대로...) 로프의 길이도 2m가량 짧아 지면에 내려서는 마지막 단계에서는 나무를 잡은채 몸을 돌리는 좀 불안한 자세도 나온다.

난이도는 1차에 비해 훨씬 높은 편, 두사람 모두 내려서는데 약 2분가량 걸렸다.(12;05)

▽2차난코스를 내려와 바라본 모습

 

위험지대라는 두 곳을 지나며 "이 정도를 가지고 ...?"

마지막 3차 난코스를 향해 가파르게 오르는데 잠시 구름이 벗겨진다.

1,2차 난코스를 카메라에 담을 수 있는 행운이 찾아오니 그 순간만은 길가다 금덩이라도 주운 횡재한 기분.

▽오르막 도중 잠시 운무가 벗겨진다. (운주사 방향으로 뻗어내린 지능선)


▽지나온 1차 난코스와 사진 중앙의 소나무 밑으로 2차 난코스가 보인다.

 

바윗길로 3~4분가량 오르면 운악산 북릉에서 최대의 난코스로 꼽히고 추락에 따른 사망과 부상사고가 잦은 13m가량의 하강바위가 있는 3차 난코스에 닿는다.(12:10)

이곳의 통과방법은 두가지다.

비록 죽은 나무지만 아직은 괜찮은 나무등컬이에 보조쟈일을 설치하고 내려가는 법,(전에는 이곳에 로프가 설치되어 있었다고 하나 안전사고를 고려했음인지 철거된 상태다.)

또 하나는 우측으로 휘돌아 내려가면 홈통같은 바위지대를 내려가면 맨 마지막에 1.5m가량의 바위가 마지막 난제를 던지는데 이 바위를 기어올라 벽면을 타고 4~5m가량 내려가야 하고 이 방향에는 한 두장의 표지기가 있다.

하지만 아래 사진의 바위 틈새 밑으로 슬링이 있지만 도무지 끌어올려지지 않았다.

또 사진의 바위를 어렵게 오른 후, 몸을 뒤집어 바위 날등을 말탄 자세로 바위를 끌어안고 엎어진 자세로 내려가야 하는데 문제는 디딤턱을 볼 수 없다는 것이며 옆은 낭떨어지로 아차하면 최하 중상으로 이어질 그런 곳이었다.

▽이 틈새 아래 슬링이 있지만 아무리 당겨도 올라오지 않았고 옆의 바위를 이용해 1.5m가량의 이 바위면에 겨우 올라와 몸을 돌려 하강을 시도했으나 상당히 위험해 포기. 역으로 오를 때는 괜찮아 보였다. 


 

본래의 3차위헙지대 통과방법은 쟈일에 의한 로프하강, 필요한 쟈일은 참소리님이 준비해 왔다.

30m정도의 쟈일을 두겹으로 내리자 1m가량 남았다었다는 조진대 고문님의 조언에 따라 쟈일 설치 전, 우선 팔을 벌여 길이를 재보니 17발하고도 1m가량 남았다.

그렇다면 이 쟈일은 30m쟈일이 분명, 길이는 충분. 하강에 앞서 우선 주변 정찰부터 한다.

▽하강바위를 지키는 동물 형상의 두바위 , (이에는 이, 뿔에는 뿔?.)


▽발 밑의 수직 암벽을 내려서면 저 봉우리에 오르고 곧 우회로와 만난다.

▽구름에 쌓인 저 봉우리가 운악산 서봉으로 생각된다.


▽여기다 쟈일을 건다. (아직은 괜찮지만 죽은 나무라 언젠가는 시한폭탄으로 변할텐데....)

▽수직바위의 끝.... 그러나 하강시 지지할 그 무었도 보이지 않으니 
 
▽이어질 봉우리 (봉우리를 오르다 첫 바위지대로 나가면 수직 암벽의 전모를 아주 가깝게 바라볼 수 있으며 암벽에 박힌 추모동판이 눈 앞에 다가와 숙연한 마음과 함께 에 안도의 한숨을 쉬게 만든다.)

 

우선, 참소리님이 하강준비를 하는 사이 홀로 우측의 우회로로 내려가 보았다.(12:15)

우회로로 내려가는 길도 그리 눅눅한 길을 아니지만 이 정도라면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었으며 표지기도 있어 위에서 설명한 마지막 난제가 도사린 최후의 지점을 관찰하지도 않은 채 다시 올라가 쟈일없이 우회로로 내려가도 충분하니 우회로로 내려가자고 했다.(12:18)

▽우회로로 내려오기 위해 쟈일을 사리는 참소리님.

 

바위면을 타고 내려가는 경사도는 아주 가파르다.

지지할 곳이 애매한 홈통바위 사이를 가느다란 나무에 의지해 내려간다.

홈통바위를 지나면 위의 사진에서 설명한 그 바위에 오르는 것이 우선 첫번째 과제, 옆의 바위에 다리를 버티며 한"一"자 형태의 불안한 자세로 바위를 끌어당기면서 어렵게 오로기는 했으나 머리 위가 바로 바위면이라 쪼그리고 앉을 수 밖에 없는 제한된 공간만이 허락된다.

문제는 5~6m가량의 수직바위를 내려가야 하지만 바위 틈새 밑에 깔린 슬링은 끌어낼 수 없으며 확보지점을 확인하며 내려갈 수 없는 자세라는 것이다.

▽우회로 하단부에서 바라본 하강코스, 수직 바위면에 오버행까지
 

 

참소리님과 의논 끝에 내린 결론은 로프를 걸고 내려가는 것이 더 안전하다는 것,(12:24)

우회로 통과를 포기하고 다시 올라와 나무에 로프를 걸고 카라비너, 8자 하강기를 이용하기로 한다.

이번에도 참소리님이 먼저 하강하는데 보기에는 참 쉽게 내려간다.(12:28)

릿찌를 즐겼으나 이런 기본적인 암벽장구는 한번도 사용하지 않아 이런 안전장구의 사용법을 모르니 나는 차라리 쟈일에만 의존하겠다고 마음을 정한다.

▽우회로는 갈 수 없다는 결론에 로프하강으로 결정

 

하강시작 1분여만에 참소리님이 안착하고 쟈일을 몸에서 분리하는 도중, 바위면의 모습을 물어보다 발옆에 있던 참소리님의 스틱이 발부리에 채여 떨어졌다.

다행히 회수할 수 있는 곳에 떨어졌으나 주변이 워낙 가파른 절벽지대라 회수하기도 쉽지 않은 듯...

우선 배낭을 쟈일에 걸어 내려보지만 돌출부에 걸려 마음대로 않된다.

참소리님은 쟈일에만 의존해 내려오기는 좀 부담스러운 곳이니 하강기를 사용하라고...

결국 안전을 위해 하강기의 도움을 처음으로 받기로 한다.

참소리님이 하라는대로 쟈일을 하강기에 끼운 다음 본격적인 하강에 앞서 줄을 당겨보지만 방법이 틀려 다시...

겨우겨우 제대로 끼우고 내려가지만 내가 생각해도 자세가 영 나오지 않는다.

하강도중 공포감이야 느끼지 않았으나 "장비 사용이 안전하기는 안전하구나. 이제부터라도 기본적인 사용법은 꼭 숙지해둬야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강시간에 참소리님은 1분, 나는 아마 2분가량 걸린 듯..... (12:44)

우회로를 택했다면 15분정도? 암벽구간은 직선거리가 불과 2~300m?에 불과하지만 13m의 3차암벽구간에서 우회로를 오르내리면서 그리고 내가 하강하기 전 "그냥"과 "쟈일하강"을 두고 우왕좌왕, 그아뭏튼 이 3차위험구간 통과에만 30분은 허비한 듯하다.

이어진 봉우리를 오르다 조금 전 내려온 수직 암벽을 정면이 정면으로 보이는 바위에 나가 암벽을 다시 바라보니 내려올 때 못봤던 추모동판이 바위면에 박혀있다.

▽건너편 바위에 올라 바라본 하강바위(추모동판이 박혀있다.)


 

추모동판에 새겨진 애틋한 싯귀는 이렇다.
"絶句"(나혼자 즐길 뿐)                            2004년 9월 19일 한북정맥 종주 중
들에 찬 달빛은 연기없는 촛불                  소풍나온 구름 故정남교 이곳에 머물다.
다가와 앉은 산빛은 기약없는 손님            2005년 9월 25일
솔바람이 기약없는 악보를 타는데             순수했던 당신을 기억하는
나혼자 즐길 뿐 전할 수가 없구나              우리들산악회 일동

 

▽역시 대단한 녀석이었다.

 

봉우리에 오르고(12;50)

우회로와 만나 갈림길에 도착하니 지나온 길로는 "길없음"이란 팻말이 있다.(12:54)
나무사이로 하늘을 떠받히고 있는 듯, 기세좋게 치솟은 기둥바위를 바라보며 잠시 더 발걸음을 옮기면 조금 전 보았던 바로 그 기둥바위 밑에 도착하는데 119안내표지판에는 현위치가 애기봉으로 표기되어 있다.(12:55)
 

▽애기봉의 바위-1

 

입석바위 밑으로 몇 걸음 돌아나가니 "故 김영규씨 여기서 숨지다"라는 추모석과

삿갓을 쓴 듯.... 남근석인듯..... 좌우지간 예쁘장하고도 묘한 바위가 시선을 잡는다.

▽애기봉의 바위-2

 

  

▽애기봉

 

안부에 내려오면 47번 국도변 운악산 휴게소를 중심으로 1코스(운주사~신선대~애기바위~정상), 2코스(청학사터~궁예성터~망경대~정상)에서 3코스인 절고개~대원사로 이어져 원점회귀에 가깝게 산행계획을 세울 수 있는 등산안내도와 119구조판이 있어 "언젠가..."라는 입질을 하게 만든다.(13:00)

안부에서 몇 걸음 오르면 "궁예성터"란 표찰이 나무에 걸려있고 가파른 오르막을 7분가량 오르면 1:50,000지도에 삼각점이 표기된 운악산에 당도하는데 이곳을 보통 운악산 서봉이라 부른다.  

정상부는 숲으로 둘러쌓여 조망이 없지만 1~2분 거리의 만경대로 나가면 멋진 조망이 펼쳐진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은 운무땜시 가나마나....  정상석이 있다는 운악(현등)산으로 향한다.(13:07~08) 

▽삼각점이 있는 운악산 서봉(936m)

 

 

곧 너럭바위를 지나고  

▽너럭바위에서 바라본 운악산 정상

 

 

평탄한 능선을 따라가다 좀 오르는듯 싶더니 갑자기 널직한 공터로 올라서고 1.5m가량의 바위 앞에 표지석이 세위진 운악산 정상이다.(13:14. 2,920보)

▽운악산 정상

▽정상에서 바라본 서봉과 만경대
 

 

정상부 중앙에는 땅바닥이나 다름없는 바위가 있어 오늘 같은 날은 밥상차리기에 쉽상, 하지만 해뜬 여름날은 얼굴 하나 가릴 그늘이 없으니 영~~

길은 세갈래, 하나는 금방 우리가 거쳐온 길, 정맥은 우측으로 꺾어 통나무계단길을 내려가야 하는데 표지기는 보이지 않으며 남은 한 길은 눈썹바위를 거쳐 가평군 하면 방향으로 가는 길이다.

식사를 마치고 캔커피도 하나씩 그리고는 통나무계단 옆의 나뭇가지에 표지기 한장을 걸고 출발이다.(13:39)

 

◀ 운악산(945m)――도상 3.5km<실거리 3.7km / 5,914보>――47번국도

완만한 통나무계단길로 2분가량 내려가면 "현위치. 표고 400m"라는 이정표 "현등사방향(하산 3.15km. 1:40분) / 운악산 정상(거리 0.2km. 10분) / 포천방면 (하산 2.7km. 1:50분)를 지나게 된다.

곧 직등과 우회길로 갈라지고 산행시작 4시간 반만에 처음으로 사람구경, 자기들끼리 하는 말이 "아까 그 길로 올라가면 여기서 만난다"고 한다.

우회길로 1분가량 내려가면 그 유명한 남근석촬영소.... 뭐시기 말만 나오면 너 나 할것없이 귀가 쫑긋하는 것이 인간의 본성인가 보다.(13:43)

▽ 고고한 자태에 숨겨진 유혹. 우리 것은 역시 조은 거시여~~

 

골짜기에서는 계속 운무가 피어올라 보일 듯 말 듯..... 감질나게 만드는 게 꼭....

남근석을 카메라에 담으려 한참을 기다려 보지만 시원스런 모습은 보여주지 않고... 기다리다 못한 참소리님 먼저 자리를 뜬다.

▽운무가 좀 걷히기를 기다리며 우회한 봉우리를 돌아보니 멋진 바위봉이었다.

 

"운악산 명물인데 어찌..." 지성이면 감천이라더니 골을 타고 끝없이 오르던 운무의 기세가 한순간 주춤거리면서 아쉼움을 겨우 면할 남근석을 카메라에 담기는 했으나 모습이 "글쎄?"

▽줌 촬영-1


▽한번 더 줌으로-2

 

 

만족은 못했지만 남근석 촬영을 마쳤으니 잰걸음으로 참소리님의 뒤를 ?는다.(13:50)

길은 곧 가파른 내리막으로 바뀌고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던 참소리님을 만나 곧 절고개에 도착한다.(13:53)

이정표에는 정맥분기봉이 있는 722m봉쪽은 "아기봉 방향(정상 3km. 2:20분"이라 표기되었고 가장 많이 이용되는 현등사 방향은 "하산 2.7km. 1:30분" 그리고 "운악산 정상(거리-0.66km. 20분) / 포천 대원사방향 (하산-2.9km. 1:40분)"을 가리키고 있다.

이어진 봉우리(845m?)는 우측으로 우회하는데 비탈의 초록잎새 속에는 제법 크고 멋진  바위들이 자리잡어 심심찮은 눈요기를 제공한다.

▽잠시 이어지는 바위지대를 지나며.
 

 

바위지대에 설치된 줄사다리에서 어느 분의 아름다운 마음을 접한다.

한 길 가량(1.5m?)의 높이를 안전하게 내려설 수 있도록 나무사이에 줄사다리를 엮어 손으로 나무를 잡고 발로는 사다리를 밟으며 압넌하게 내려오게 한 그 기발한 발상과 정성에 그저 감복하지 않을 수 없었다.

생전 처음으로 줄사다리를 타고 내려서니 입가에는 잔잔한 미소가 절로 흐를 수 밖에.(15:57)

▽ 감사합니다. 복 많이 받으셔요.
 

 

47번 국도까지는 한참을 가야할텐데 좌측에서 고속으로 달리는 차들이 토해내는 것 같은 요란한 소리로 고요한 산골짜기가 뒤흔린다.(14:05)
"어디서...?" 나무사이로 보이는 그 범인은 바로 채석장이었고

곧 좌, 우로 아주 뚜렷한 갈림길이 있는 사거리 안부인 철암재를 지난다.(14:07)
완만한 오르막 도중 직등의 희마한 길과 우회로가 갈라지고 직등의 마루금으로 1분가량 오르면 마사토가 햐얗게 드러나 헬기장으로 착각하기 쉬운 공터봉이다(14:10)

▽공터봉에서 바라본 아기봉(772m)

▽만경대에서 대원사방향으로 내려 앉은 지능선

▽주능선은 아직도
 

 

▽835m봉에서 신상리 방향으로 이어진 이 아름다운 산줄기에 흉물스런 채석장이....

 

 

▽멀리 하늘금은 연인산?

 

  

조망이 좋아 휴식 겸, 5분가량 머문 뒤, 20m가량 내려오자 우회로와 만난다.(14:15)

다음 봉우리를 향해 완만한 오르막을 오르며 짧은 바위능선을 만난다.

바위능선에서는 수려한 운악산을 처절하게 파헤쳐진 상처로 산을 사랑하는 우리도 상처를 입는다.(14:18)

문득 "때리는 남편보다 말리는 시어머니가 더 밉다."는 속담이 떠올라 허가관청인 가평군을 향해 "에라~~XX들"

▽무엇이 우리를 슬프게 하는가?
 

 

▽암릉지대에서는 흉물로 변한 채석장도 보이지만 이토록 멋진 소나무도 보인다.

 

 

암릉지대를 지나 아기봉과 정맥 산줄기가 갈리는 분기봉에 오르면 멋진 조망바위가 기다리는데 정맥은 여기서 우측으로 90도 방향을 틀어 내리막길로 이어지고 표지기도 많이 걸려있다.(14:27)

그러나 조망좋은 바위를 보는 순간, 잿밥에만 관심을 보여 이 갈림길을 못보고 직진으로 이어지는 애기봉 방향의 멋진 산줄기를 향해 조망바위에서 직진으로 몇 걸음 내려갔다.

길 같지도 않은 족적이 조망바위 밑의 틈새를 지나 밑으로 이어지면서 한 장의 낡은 표지기가 걸린 바위 비탈 아래로 뚜렷한 길이 보인다.

"아무래도???". 그때 참소리님이 부른다.

참소리님은 지도를 펼쳐놓고 47번도로 건너 443m봉으로 이어지는 산줄기를 가리키면서 갈림길에 표지기가 잔뜩하다고 한다. 

그제야 버글버글 매달린 표지기가 보이니.....  "맞네. 갑시다."(14:29)

▽이어갈 정맥분기점 너머로 아기봉(772m)이 우뚝 솟아있다,

 

 

가파르게 고도를 낮춰 무명봉에 오르면 47번 국도~443m봉 분기점~명덕삼거리~수원산으로 이어가는 한북정맥의 산줄기를 짚어볼 수 있는 조망바위가 나온다.(14:33)

▽ 47번 국도로 이어지는 정맥마루금

 

 

▽47번 국도 너머로 구름을 부르는 수원산이 보인다.
 

 

곧 헬기장을 지나고 (14:35)

정맥은 우측의 가파른 내리막으로 이어지는 공터에 도착하고, 불과 30m가량 앞의 조망봉에 올라서자 바위마다 십자가를 그려놓아 눈살을 찌프리게 만들지만 조망 하나는 기가 막힌다.(14:39)

▽특정 종교의 사유지는 아니련만.....

▽운악산 전경


▽조금 전 내려온 산마루금


▽윗봉수 마을과 이어지는 마루금 찾기


▽구름에 쌓인 수원산과 한북정맥 마루금

 

  

▽삼각점이 있었던 것 같지는 않은데 용도가 무얼까?

 

조망봉에서 갈림길로 다시 내려와 조금 전 올랐던 바위봉를 우회하여 가파른 내리막 길을 이어가야 한다.(14:42)

끝없는 추락길, 가파른 내리막길이 길게 이어지며 멋진 바위지대도 지난다.(14:45) 

▽자연이 빚은 추상화


▽이 바위는 좌측으로 우회한다.

 

 

근처에 사격장이 있는지 콩 볶는 듯한 기관총소리가 들린다. 운악산 오를 때는 대포소리도 들렸는데.....

가파르게 고도를 낮춰오던 내리막마저 지쳤는지 완만하게 바뀐다.(14:52)
3분가량 뒤, 군부대 철조망을 만나고 이제부터 옛 47번 국도 직전까지는 거의 이 철망 울타리를 축으로 길이 이어진다고 해도 무리는 없다.(14:55)

철망 울타리 주변은 군부대에서 나무는 물론 풀까지 제거해 쉽게 진행할 수 있다.(14:55)
철조망 길을 버리고 우측 숲으로(15:01) 잠시 길이 이어갔다 또 다시 철망 울타리를 따라간다.

초소를 지나가기 직전, 이번 폭우로 무너진 비탈면의 울타리 주변을 비닐로 덮어 임시조치를 해놓았다.

밑으로 내려갔다 다시 철망 울타리로 올라와 초소 옆을 지나는데 신샘님의 전화다.

신샘님이 산에 들어갔을 때 내가 가끔 격려전화를 해주는데 이상하게도 내 전화만 받으면 멀쩡한 하늘에서도 소나기가 온다고 불평을 한다.

산행시에는 서로 악의없는 농담도 잘 나누며 옥신각신.....  서로가 웬수지간이라고 장난도 곧잘 하는 사이다.

"오늘 비 싫컷 맞었으니 이젠 웬수 갚았지?"

믿지않는 신샘님께 급히 진행상황을 알려주고 벌써 모습을 보이지 않는 참소리님을 찾아 잰걸음을 재촉한다.

철망 울타리를 버리고 숲길로 들었다 계곡으로 떨어지는데 앞의 봉우리로는 길이 없고 표지기는 계곡을 따라 우측으로 빠져나가도록 붙어있다.(15:03)

▽마루금을 차지한 군부대를 피해 내려오면 바로 이 계곡으로 떨어진다.

 

 

2차선 도로인 옛 47번국도에 내려오니 탱크부대 장병들이 훈련 중이고 감독관 1명이 길 옆에 있다.(15:05. 5,714보)

▽47번 국도 너머로 군부대로 통하는 시멘트길이 보이는데 이곳이 들머리

 

 

신 도로 건너편에 군부대 후문으로 이어진다는 시멘트도로가 보이지만 낙석방지 철망이 길게 세워져 있어 직선으로 도로를 횡단한다 해도 그 위의 시멘트도로에 올라가는 것은 물론 여기서 당장 신설도로로 내려가는 것도 여의치 않다.
감독관에게 건너편 시멘트길로 올라갈 방법을 묻자 도로를 따라 좌측으로 계속 올라가면 지하차도가 나온다고 한다. 

 

47번국도――도상 4.0km<실거리 4.3km / 6,708보>――명덕삼거리 

지휘관 말대로 좌측길을 따라가니 구도로와 신도로가 만나는 곳에 방음벽(?)이 설치되어 있으며 지하통로를 건너려면 계속 구도로를 따라가야 한다.

이곳은 방음벽이 30m가량 앞에 보이고 구 도로변의 가드레일도 끝난 곳으로 교통량은 생각보다 적어 무단횡단에 큰 위험은 없어 보였으며 8~90cm가량의 중앙분리대를 넘어 갈때 차량통행만 잘 살피면 될 것 같다.

"무단횡단!" 기다렸다는 듯이 참소리님이 OK 싸인을 보낸다.

차없는 틈을 이용, 잽싸게 중앙분리대를 넘고 낮은 절개지를 거쳐 시멘트길에 올라서니 바로 앞에 옅은 벽돌색 집 한채가 있다.(15;09)

▽47국도(구도로와 신도로)와 운악산

 

 

시멘트도로는 군부대 후문을 거쳐 부대안으로 계속 이어지고 정맥은 여기서 철망 울타리가 있는 우측의 넓은 오르막 길로 올라가야 한다.
군부대 후문 앞 시멘트 바닥에 앉아 오이로 갈증을 풀면서 운악산 암벽지대 통과요령과 위험도 등을 자세히 알려주시고 걱정해주신 조진대 고문님께 암벽구간을 무사히 통과했으며 지금 휴식 중이라는 보고를 드린 후, 출발한다.(15;12~20)
철망 울타리가 끝나기 직전의 초소 밑에서 군견 한 마리가 두어번 짖어대더니 그 옆을 지나가는 우리를 멀똥멀똥 바라만 본다.
두어번 짖어 사람의 접근을 알려 내 임무는 끝냈고 보아하니 별볼일 없는 사람들 같다는 표정이다.
"고넘 참 영리하다. 사람볼 줄 아네"
철망 울타리 상단부는 운악산 전경을 살펴볼 최적의 장소다.(15:27)

 ▽뒤돌아본 정맥 마루금

 

 

 ▽다시 오마. 운악산!

 

철망 울타리 상단부에서 숲길로 들어가 벙커가 있는 갈림길에 도착한다.(15:34)

직진은 443.6m봉으로 오르는 길이고 정맥은 좌측으로 90도 꺾여 완만한 내리막으로 이어지며 표지기도 많이 걸려있다.(15:34)

▽"K"라는 비표가 있는 벙커에서 좌향 좌, 90도로 꺾인다.

 

 

평지같은 능선을 따라가면 비둘기 집(순찰함?)이 나오고 삐삐선이 정맥마루금과 잠시 친구가 된다.(15:41)
11시 방향으로 철망울타리가 나무사이로 보이고 정맥도 철망울타리를 따라 이어질 것처럼 보이지만 많은 표지기가 우측으로 꺾어 비탈쪽으로 내려가라 한다.(15:43)
표지기를 따라 내려오면 이곳 지형이 묘하게 생겼음을 바로 알아차릴 수 있다.
미약한 두 줄기가 하나는 철조망, 또 하나는 정맥마루금으로 갈렸으며 그 사이에 작은 골짜기가 만들어졌다.

그러나 표지기가 붙은 지점에서 2~30m가량 더 능선을 이어가다 우측으로 내려왔다면 더욱 더 완벽하지 않았을까 라는 아쉬움이 들기도 했다.
곧 왼편으로 군부대 철조망이 보이고 어떤 용도로 사용했었는지 건물 잔해물이 즐비한 곳을 지나는데 
우측 아래에는 화장실로 생각되는 시멘트 건물도 보인다.(15:47)
1분 뒤, 군부대 철망울타리와 만나 철망 옆길을 따라가면 곧 3층 높이의 초소를 지나고 여기서 1분을 더 진행하면 철조망 울타리 길을 버리고 우측의 숲으로 들어가게 된다.(15:51)
다시 철조망과 만나고.(15:54)

1분 뒤, 다시 또 숲길로 들어가야 하는데 숲으로 들어가기 전, 이 부근의 지형을 유심히 살피면서 왜 숲길과 철조망 길이 숨박꼭질하는가라는 의문도 풀어본다.
숲에서 다시 군부대초소가 바로 앞에 보이는 철망 울타리 옆으로 나오면 운악산과 봉수리 일대가 거침없이 펼쳐진다.(15:57)

▽철조망 담장 상단부에서 바라본 운악산 전경

 

 

숲으로 들어간다.(15;59)
답답한 숲길이지만 오르내림이 극히 미미해서 좋다. 그러나 시기하는 잡목이 성깔을 부려 이리저리 달래가며 가야하니 결국 거저먹는 정맥은 없나보다.

완만하지만 4~5분가량 꾸준한 오르막을 이어가면 나무에 사유지임을 알리는 표찰이 걸려있고 이 표찰은 이후에도 2개(?)가 더 나타난다.(16:08)

잡목과 잡초가 벙커와 교통호를 뒤덮은 424.7m봉에 올라 삼각점을 찾아보았으나 발견하지 못했고 훈련시 깃발을 올릴 때 사용할 것 같은 철봉이 비딱하게 선 채 삼각점을 대신해 준다.(16:14)

▽424.7m봉(군벙커가 있고 철봉 하나가 비스듬히 서있다.)

 

 

424.7m봉에서 15m가량 내려오면 시멘트 구조물(폐벙커?)이 나타난다.

정맥길은 여기서 우측의 숲으로 이어진다. 그러나 폐진지 앞을 지나 직진으로 이어가는 내리막 길이 아주 선명하므로 아차하면 직진의 알바행이 아주 유력한 곳이다.

▽이런 폐진지가 보이는 곳에서 우향 우! 90도 꺾인다. (직진의 좋은 길 주의...)

 

 

2분 가량 뒤, 철망과 만난다. 

철망 안에는 초소가 있고 정맥은 우측으로 이어지는 철망 밑의 좋은 길만 따라가 명덕삼거리로 내려선다.

길도 편하고 마침 오늘 산행에서 처음으로 바람다운 바람을 맞아본다.
"이런 바람이라면 100번도 좋다. 누가 바람 맞았다고 기분나빠 하는겨?"
군견 한 마리가 철망 울타리 안에서 멀뚱멀뚱 바라만 본다.(16:24)
이층초소가 나타나고(16:28)
곧 철조망을 버리고 우측 숲으로 고개를 돌리자 명덕삼거리의 "명덕 탄산천"의 노란 선전판이 먼저 보인다.

▽명덕삼거리로 내려가는 길 (철조망과 이별이다.)

 

 

1분가량 뒤, 명덕 삼거리에 내려선다.

들머리는 도로표지판 우측의 시멘트 포장길의 옹벽을 올라가는 것이고 옹벽의 초입에는 "납골묘.............벌초대행전문"이란 프랑카드가 걸려있다.(16:31. 6,708보)

초입마다 무더기로 걸려있던 표기기들이 이곳에는 한 두장 외에는 보이지 않아 의아해 했는데 그 이유는 프랑카드를 설치하며 제거되었자는 것을 휴식 후 프랑카드를 지날 때 답을 찾았다.

초입인 옹벽 밑의 시멘트길은 차량 통행이 거의 없는 곳으로 길바닥에 주저 앉아 휴식에 들어간다.

▽명덕삼거리(사진 중앙의 좁은 시멘트 길의 우측 옹벽이 초입이다,)
 

 

▽많던 표지기는 이 프랑카드를 부착하면서 제거되어 그 뒤로 몇 장이 보였다.
 
한참의 휴식으로 힘을 비축했으니 수원산을 향해 시멘트 옹벽을 오른다.(16:40). 
 
명덕삼거리――도상 6.2km<실거리 7.2km / 11,834보>――국사봉

숲으로 들어가니 반겨주는 것은 코를 찌르는 가축 분뇨 냄새다.

능선에 올라서니 명덕삼거리의 들머리에 있던 "내촌면 한붕단지 멧돼지 사육장"이 바로 이곳인지 비탈 바로 아래에 축사가 보이고 개짖는 소리가 요란하다.(16:42)

▽악취의 진원지, 명덕삼거리의 입간판과 연관지으면 멧돼지 축사인듯,
 

이후로는 지친 사람의 진을 완전히 뽑는 가파른 오르막이 숨통을 조였다 풀었다 하면서 군부대 바로 아래의 갈림길까지 이어지며 오르막 도중에는 참호와 교통호가 산재된 길고 긴 오르막의 연속이다,

몇 번이나 가다 쉬다를 반복하고, 종아리와 허벅지에서는 이상경고도 발령된다.

수원산 갈림길, 정상은 군부대가 주둔해 있으므로 표지기들은 수원산 9부능선을 우회하는 비탈길 쪽으로 걸려있다.(17:15)

마루금을 차지한 군부대 건물도 가금 나무사이로 보면서 바위지대를 거쳐 임도로 나와 우측으로 몇 걸음 오르면 시멘트길에 올라선다.

시멘트 길의 우측은 부대 후문, 그리고 좌특에는 군시설물이 보인다.(17:20)

식염포도당 2알씩, 그리고 간식에 다리 마사지도 하고.... 원통산을 오를 때 찔린 왼쪽 눈의 통증은 더 심해져 자꾸만 신경이 더 쓰여진다.

이제 큰넓고개까지는 힘든 길은 없어 휴식을 마치고 일어서는 마음은 당연지사 가벼워야 하건만 이미 이상증세가 발령된 다리가 용케도 버텨줄지 걱정이다.(17:30)

시설물을 지나 숲길을 따르면 군견 훈련장이라는 공터를 지난다.(17:33) 

▽공터를 지나며(군견훈련장?)

 

휴식을 취한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다리에서 경고음이 울린다.

잠시 다리를 주물러 진정시키고 나름대로 바쁜 걸음을 옮기지만 속도는 붙지 않고 참소리님은 어디쯤 달아났는지 ..... 마음만 급하다.

임도를 잠시 따라가다 우측 능선으로 올라가는 길에는 표지기가 붙어 있지만 마음이 급해서였나? 아니면 이곳을 지날 때 다친 왼쪽눈에만 온 신경을 집중했는지 이 갈림길과 표지기를 못본체 임도를 따라 그대로 내려갔다.(17:38 ?)

알바 시작초기에는 우회로로 착각하였으나 5~6분이 지나면서 마루금과 멀어지고 있음을 감지한다.

하지만 온전치 못한 다리에 자신감을 상실한 마음은 "차라리 이 임도를 따라 탈출하자."로 마음을 굳히고 지도를 살피니 임도는 47번 국도근처로 이어질 것 같았다.

"참소리님에게 탈출의사를 밝히자."

하지만 산행중에는 전화를 꺼두는 참소리님의 습성은 오늘도 마찬가지.....

묵은 임도는 그런대로 뚜렷하게 이어지고 가끔 군훈련시설도 보인다.

올 때가 넘었는데도 내 모습이 보이지 않음을 이상하게 생각했는지 참소리님이 부르는 소리가 들리자만 의사소통이 가능한 거리가 아니기에 "전화~~" 만 외친다.

그로부터 2~3분 지났을까 깔끔하게 단장된 헬기장에 도착하니 참소리님으로부터 전화가 온다.

그냥 탈출하겠다는 나, 먼 거리가 아니니 정맥으로 복귀하라는 참소리님.

"그래 땜방이 어디 동네 뒷산 다니듯 맘만 먹으면 되는 건가? 막차를 못타면 서울역에서 노숙이라도 하고 낼 아침 출근시간만 맞추자"(17;50)

마음을 돌리면 새 힘이 솟는걸까? 빠른 걸음으로 정맥분기점에 복귀하니 참소리님이 내려와 기다리고 있다.(18:02)

헬기장(26-103-008 (500MD)에 도착하자 반 그로기에 내가 그로기 상태에 몰린 것을 눈치챘는지 참소리님 좀 쉬었다가자며 마늘 빵을 내놓는다.(18:06)

마음을 가다듬으며 마늘 빵 두어쪽을 입에 넣지만 잘 넘어가지 않는다.

"자~ 감시다." 먼저 배낭을 메고 일어난다.(18:14)

첫 헬기장에서 4분가량 오르면 가리산 분기봉, 여기서 정맥은 왼쪽으로 꺾이지만 우측길도 아주  뚜렷해 주의를 요하는 지점이다 하지만 표지기만 잘 살핀다면.(18:18)

잠시 뒤 우측으로 좀 가파르게 내려가면 쭉쭉빵빵 낙엽송 군락지가 나타난다.(18:21)

▽왼쪽 사면을 뒤덮은 낙엽송 군락이 울창한 모습으로 길게 이어진다. 

 

 

왼쪽으로 꺾여 내려가는 분기봉에 오르고(18:25) 

두번째 헬기장을 도착하니 이 헬기장에서도 능선이 갈려나가는 지형.... 희미해진 길에는 단 한 장의 표지기도 업다.

다시 헬기장으로 올라와 좀 자세히 지형을 살피지만 다른 길을 보이지 않아 헬기장을 직진으로 넘어가 약간 우측으로 치우친 능선으로 길을 어어간다.(18:29)

길은 곧 뚜렷해지지만 표지기는 거의 보이지 않는다.

세번째 헬기장에 오르니 신설 삼각점이 있는 585.5m봉이다.(18:37)

▽585.5m봉 삼각점

 

 

곧 참호를 지난다.

능선을 따라 작은 부침을 거듭하고 길 옆의 낙엽송 군락은 계속 이어진다.

두번째 헬기장부터였나? 어?든 이 부근에서는 누군가 일부러 제거했는지 표지기는 전무한 상태..... 거의 외길로 이어지지만 그래도 불안한 마음을 덜치지는 못한다.

명덕삼거리 이후로는 체력도 많이 떨어져 오랜만에 오르는 겨우 3분가량의 오르막이지만 힘겨움을 감추지 못한다.

벙커가 점령한 봉우리를 지나.(18:52)

60번 송전탑봉에서 잠시 휴깃을 취하고 간다.(18:57~19:00)

조금 더 고도를 높여 바위지대를 우회하여 두번째 송정탑 봉을 지난다.(19:05)

60번 송전탑 전에도 잡목이 좀 귀찮게 했지만 60번 송전탑이후로는 더욱 극성을 부린다.

평탄한 능선을 이어가 세번째 철탑에 도착하니 조망이 제일 좋은 편, 주금산 방향의 산줄기들은 흐릿한 형체를 보일 뿐이지만 아쉬움에 잠시 걸음을 멈춘다.(19:08~12)

▽저기도 채석장이? (삼화레미콘 공장)


▽네번째 철탑 너머로 국사봉과 죽엽산으로 이어지는 산마루가 보인다.
 

 

세번째 철탑을 지나면 고도를 낮춰 네번째 철탑을 지나고 완만하게 고도를 높여나가 5분 뒤에는 다섯번째 철탑을에 올라선다.(19:25)

▽흐릿하게나마 주금산(鑄錦山, 813.6m)의 베어스타운의 슬러프가 보인다.

 

 

잡풀이 무성한 공터와 헬기장인가 살폈으나 블럭은 조각도 보이지 않았고 수풀을 헤쳐가며 5분가량 오르면 헬기장이 나온다.(19:35)

▽ 국사봉 직전의 헬기장


그리고는 곧 잡목에 쌓여 조망이 없는 국사봉이지만 삼각점이 그렇게 반가울 수 밖에 없는 것은 이제부터 큰넓고개까지는 내리막으로만 이어질 것이니 꺼꾸로 매달아도 자신있기 때문이다. (19:36. 11,834보+알바 약 2,000보)

▽국사봉(國師峰. 546.9m) 삼각점

 

 

숲에는 벌써 어둠이 시작되고.... 서둘러 국사봉을 떠난다.(19:39) 

 

국사봉――도상 2.3km<실거리 2.7km / 4,511보>――큰넓(넉)고개  

국사봉 이후로는 다시 또 표지기가 많아지고 작은 봉우리에서 왼쪽으로 꺾여내려 간다.(19;42)

내리막 능선은 계속되고  왼쪽 아래에는 묘지와 묘지를 조성하며 쓰러뜨린 나무도 보인다.(19:46)

국사봉 이후 처음으로 오르막으로 바뀌고 5분가량 뒤에는 산자락을 무지막지하게 파헤친 레미콘 공장이 왼쪽 아래로 보이는데 일대의 절개지는 절벽에 가깝도록 깎아내려 철조망과 펜스에는 “추락주의”란 표찰도 걸려있다.(19:59)

이번 비에 무너지지 않은 것이 참으로 신기할 정도라는 생각을 하며 철조망 옆길을 잠시 이어가다 산길로 들어간다.

▽절벽에 가까운 절개면 아래에는 경원레미콘 공장이 자리잡고 있다.

 

 

오늘 산행의 마지막 봉우리를 넘고 (20:03)

5분가량 뒤에는 왼쪽 아래에 3기의 묘지가 자리잡은 곳을 지나고 조금 더 진행하면 묘지군이 나타면서 이후의 길은 성묘를 위해 조성한 듯한 넓은 길을 따라 육사생도 참전 기념비에 도착한다.(20:11)

▽육사생도 6.25참전 기념비
 

 

이미 날은 어두워졌지만 기념비만이도 카메라에 담기위해 애를 쓰지만 여의치 않아 참소리님과 "하나 둘 셋" 동시에 후레시를 터뜨려 겨우 겨우 흔적을 담는다.

기념비 아래 주차장을 지나 주차장으로 통하는 길을 따라 내려오면 87번 지방도다.

큰넓고개는 여기서 도로를 따라 우측으로 200m가량 올라가야 한다.

하지만 큰넓고개에서 우리가 주차해 놓은 325번 지방도까지의 길찾기가 좀 애매할 것 같고 바로 앞의 비탈만 넘으면 주차한 곳의 바로 옆에 있던 바로 그 주유소가 보이니 직선으로 올라붙으려 주위를 살핀다.

하지만 325번 도로의 비탈쪽에는 공장들이 자리잡아 만만한 곳이 보이지 않는다.

왼쪽의 도로로 내려가다 참소리님이 어느 한 공장에 들어가 양해를 구한 후 밭지대를 거쳐 도로 절개면을 올라가니 정면에서 싼타페가 맞아준다. (20:25. 4,5111보).

 

【 큰넉고개 이후의 스케치】

걱정해주신 조진대 고문님께 안착보고를 드리고 내 열차시간이 촉박하니 급히 옷만 갈아입고 출발이다.

막히지만 않는다면 충분하다는 참소리님의 말씀...

아침에 정체가 심햇던 진접을 지나지만 전혀 막히지 않았고 결국, 참소님은 저녁먹고 가도 충분하다며 기어코 뼈다귀탕집에 차를 세운다.

맛있게 식사까지 마치고 참소리님은 몇 개의 고속도로를 거쳐 광명역에 도착했는데 갈 때와는 달리 수리터널(ㅎㅎㅎ 한남정맥하면서 이 근처에서 알은 것은 수리터널이 전부...)을 지나지 않은 것을 보면 이곳 지리에 능통한 참소리님이 막히지 않는 길만 골라온 듯 하다.(10:05)

"어~~ 1,2구간을 마치고 왔던 지난 9일과 도착시간이 어찌 이리 같을까?"

22:26분 열차가 7분 지연되어 대전에 도착하니 23:17분

집에 도착한 시간은 23:50분이고

씻고 사진정리하고 01:00가 넘었으니 곤히 잠든 마눌의 단 잠이 깰 것 같아 빈 방 침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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