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테는 “이해하는 만큼 소유한다”고 했다. 사물은 보이지만 마음이나 정신은 보이지 않듯, 사이버 세상도 알아보려고 노력하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 법이다. 우리에겐 이 ‘보이지 않는 사회’의 변화를 꿰뚫어보는 정보와 지식, 그리고 지혜가 필요하다. 그러나 경쟁자와의 시간싸움이 쉽지 않을 뿐더러 자신의 눈과 머리로 이해하는 데에도 한계가 따른다. 국가나 기업은 다른 곳에 있는 비밀과 정보를 몰래 알아내려고 스파이 기법을 활용한다. 우리 역시 ‘좋은’ 스파이가 되어 적극적인 정보획득을 해야 생존할 수 있다. 정보의 가치는 본인의 판단으로 매길 수 있는 게 아니다.
2011년에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사회적으로 큰 반응을 야기하고 있다. 현재 스마트폰을 쓰고 있지 않은 사람들은 궁금해 할 것이다.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와 아닐 때의 차이가 과연 뭐냐고.
‘같은 휴대폰이니 별로 차이가 없다.’라거나,‘좀 편리한 기능이 있긴 하지만 내겐 필요치 않다.’고 방어할 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런 생각과 짐작은 아주 위험할 수 있다. 그런 사람들은 문맹이니 컴맹이니 하는 말에 빗댄다면 ‘통맹(통신에 어두워 그것을 잘 이해하지 못하거나 쓸 줄을 모르는 사람)’이라고 할 수 밖에 없다. 예를 하나 들어보자.
지식과 정보를 찾는 전통적인 방식은 도서관 이용이다. 그러나 이제는 스마트폰 하나로 세계의 도서관에서 비교도 되지 않는 방대한 양의 정보와 지식을 빠른 시간에 찾을 수 있어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단숨에 뛰어넘을 수 있다. 인터넷을 연결해 위키피디아를 열기만 하면 스마트폰은 사이버 백과사전이 된다. 극단적으로 표현하면 성공의 방법을 터득한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차이, 한 세대를 앞서가는 사람과 뒤처진 사람의 차이 정도까지도 격차가 벌어질 수 있다.
스마트폰은 제작기능은 기본이고 세상을 두루 살펴볼 수 있는 컴퓨터로, 사무실 업무를 할 수 있는 이동사무실, 증권거래를 할 수 있는 이동거래소, 교통상황실 등의 기능이 그 사용자를 아주 다른 사람으로 만들어 준다.
스마트폰은 1870년 알렉산더 벨이 전기를 통해 인간의 목소리를 전달할 수 있는 최초의 기계 기능인 ‘여보세요’용의 전화기를 뛰어 넘은지 이미 오래다. 아무리 그 전화기가 노키아의 최고급 계열인 ‘베르투’모델처럼 사파이어, 가죽, 스테인리스 스틸이나 귀금속과 같은 고가의 재질로 만들어 무려 7,200여 달러나 나간다고 해도 스마트폰이 아닌한 그것은 역시 통화만 할 수 있는 낮은 수준의 기계일 뿐 인터넷 세상과 연결할 수 있는 매체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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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혁명의 동인들>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한 스마트 사회는 불과 몇 년도 지나지 않았는데 혁명의 징후가 여기저기서 나타나고 있다.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단순한 전화기능 정도로 알고 있는 스마트폰이 혁명적이라는 개념으로 지칭된다니 참으로 놀랄만한 일이다.
장석권 교수는 한 토론회에서 “농업혁명, 산업혁명은 주로 생산자 중심의 산출물이었던 반면, 정보화 혁명부터는 그 중심이 소비자로 넘어가는 측면이 있다는 것이다. 스마트 혁명은 PC와 인터넷의 등장으로 촉발된 정보화 혁명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는데, 그 내용을 보면 첨단지능으로 인간의 가치판단과 사고 용에 도움을 주는 기술이 사회 전반에 확산된 것이라 할 수 있다. 내가 해야 할 프로세스를 사회플랫폼이 처리해 줌으로써 시간과 행복, 가치의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것이 스마트 혁명인 것이다.” 라고 했다. 아래 그림은 검색어에서 차지하는 스마트폰의 비중을 나타내고 있다.
스마트TV를 비롯해 이제는 ‘스마트’란 수식어가 붙지 않으면 뭔가 뒤진 것 같은 감을 주는 분위기가 되었다. 그래서 사회는 더 스마트해짐, 즉 똑똑해짐을 지향하는 문화가 형성되고 있다. 이러한 문화적 트렌드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이제는 인터넷 이후의 또 다른 혁명으로 지칭되고 있으며, 컴퓨터가 가져왔던 변화의 수십 배에 달하는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제2의 IT혁명이라고 하는 스마트혁명을 말하는 세계의 리더들의 말을 들어보자.
크리스 앤더슨은 “스마트 시대로의 변화는 새로운 산업 혁명이다.”라고 했다. 그렇다면 ‘스마트’의 속성이 어떻게 되어 있기에 이렇게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것일까? 스마트혁명을 더 발전시킬 수 있는 변화 요인은 모바일, 지능화, 소셜 등이다.
인터넷을 처음 고안해 낸 빈트 서프는 앞으로 “인터넷의 성장은 컴퓨터가 아닌 휴대전화 사용자 손에 달려 있다. 그리고 지난 40년이 선에 묶인 인터넷 세상이었다면 향후 40년은 전파를 통해 지구촌 어디나 누구와도 소통하는 무선 사이버의 시대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 작고한 스티브 잡스는 “PC의 종말이 여러 번 예고됐었지만 인터넷과 디지털 미디어로 인해 계속 살아남았고, 이제는 포스트 PC 제품들이 넘쳐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제 이런 휴대전화를 생활화한 현대의 새로운 인간형을 지칭하기 위해 만든 신조어로 호모 모빌리쿠스(Homo Mobilicus)가 나오기도 했다.
이 혁명은 과거 산업혁명 같이 단순한 기술혁신에 그치지 않고 사회, 경제적 변혁을 유도할 것이며, 나아가 문화를 크게 변화시킬 것이다. 새로운 발명이나 요소들은 또 다른 요소들과 결합되고 융합되는 것이 디지털 프랙털의 일반적인 성질이다. 앞으로 이들 3가지 요소는 서로 융합하여 시너지 효과를 유발하며 스마트화를 가속화할 것이다.
이제는 스마트폰 시장의 경제적 가치가 커지면서 스마트폰이코노미가 형성되고 있다. 국내 스마트폰 가입자가 1,200만명(2011.8)으로 전체 4,000만명에 달하는 전화이용자 가운데 30퍼센트에 이른다. 지난 2003년 삼성전자 PDA폰 ‘미츠’가 출시된 지 8년, 2009년 11월 말 애플의 ‘아이폰’이 등장한 후 1년 4개월여 밖에 걸리지 않은 기간이니, 가히 폭발적 증가라 아니할 수 없다. 2012년에는 60퍼센트, 2015년에는 80퍼센트의 점유율로 전망되고 있다. 몇 년 지나지 않아 홀로그램이나 접을 수 있는 휴대폰이 나올 걸로 예상되지만, 일반 휴대폰과 스마트폰의 격차보다는 크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아직 스마트폰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정보전에 밀리고 있다해도 과장이 아니다. 디지털 세대인 자녀들과 마음을 주고받을 채널이 필요하다면 당장 스마트폰을 활용해야 한다. 그것도 가능한 빨리 쏟아지는 정보를 가려내는 것 또한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자질이다.
현재 이동통신사들은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시장을 적극적으로 육성 중이며, 응용프로그램인 앱 개발자와 운영자가 수익분배를 기반으로 상생을 실현하고 있다. 글로벌 스마트폰 콘텐츠 시장도 매년 500퍼센트의 성장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비약적인 성장을 가능하게 하는 이유는 개발자들의 자발적 참여로 혁신과 융합을 하나로 묶는 신서비스가 창출되기 때문이다.
스마트 혁명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른 지식서비스산업 앱스토어도 미래성장동력으로 각광받고 있다. 지속적인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 이러한 고부가가치 지식서비스산업을 집중 육성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