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이 진주인데다 선산이 명석이어서
7월의 기일이면 진주로 내려갑니다.
지금은 진주가 연고인 친척이 없는 관계로
고속버스로 진주에 와 선산까지 택시로 이동을 하는데
이 고속버스 터미널에서 명석으로 가는 길에 오늘 소개할 하연옥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식객 만화로도 유명해져서 지금은 진주 근방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가게입니다.
하지만 진주냉면 자체가 진주와 부산에서만 맛 볼수 있는 이유로 서울에는 잘 알려지지 않아서
약간의 신비감 같은게 있지는 않을까 생각 해 봅니다 ^^
그래서 먼저 간단하게 진주냉면의 설명을 하자면,,
우리나라에서는 크게 2가지 냉면이 있어
진주냉면과 평양냉면을 대표로 여기고 있습니다.
어,,,잠깐 함흥냉면은?? 하고 생각하실 것 같습니다..
함흥식의 비빔냉면은 6.25 이후 함흥지방의 실향민들이
비빔국수를 착안하여 당시 인기가 높은 평양냉면에 대항하여 새롭게 만든 것으로
북한에서는 함흥냉면을 모른다고 하는군요,,ㅋ
다시 진주와 평양으로 이야기를 돌리겠습니다.
평양냉면은
겨울철 김장독에서 김치국물을 꺼내 삶은 면을 넣어 말아먹던 것이 유래로
서민의 맛을 대표하는 냉면이라면
진주냉면은
양반가의 특식 혹은 기방의 야식이 기원으로
전복이나 홍합등의 고급 해산물을 곁들인 보양식으로 유명합니다.
한때 진주의 중앙시장등지에서 몇몇 점포가 성업을 하다가 점차 사라져서 명맥이 끊어진 것을
하연옥 주인 할머니가 다시 재연하여 만든게 현 진주 냉면의 시초가 되었다고 합니다,,
잠시 화장실에 들리러 계단을 이용해보니 주인 할머님과 가족들 사진이 걸려있습니다.
식객에서의 얼굴이 생각나서
조금 재미있었습니다 ^^
아,,`하연옥' 은 막내딸 주인아주머니의 성함이라고 하는군요,,
전 보통의 면옥집을 상상했었습니다 ^^
주차장에서 올라가는 계단 앞은
대기표를 받고서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도 북새통을 이루고 있습니다.
처음 들리셨다면,,
바다가 가까워서인지 불같은 성격을 자랑하는 진주 사람들의
특유의 거친 사투리억향에 놀랄지도 모르겠습니다 ^^
한 3,40여분을 기다려서 제차례가 되어서 드디어 가게안으로 다시 들어갑니다.
내부도 한참 점심시간이라서 사람들로 북적거립니다.
새로 오픈한지는 얼마되지 않아서 내부는 깔끔합니다.
하지만 워낙 손님이 많아서인지 서비스는 많이 기대하기가 힘듭니다 ㅡㅡ
먼저 메뉴입니다~
메뉴판에는 진주 물비빔 냉면도 보이는데 짬짜면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
동생과 저는 물냉면 , 어머니는 비빔으로 주문을 합니다~
주문이 들어가고 10여분이 지나서 냉면이 나오는군요,,
먼저 남한의대표 냉면인 진주냉면 입니다.
고급스런 놋그릇에 예쁘게 올려져 있는 육전과 지단등 비쥬얼로만 따지자면
한국에서 가장 화려한 냉면이 아닐까라는 생각입니다.
면의 양도 상당한데다가 특유의 육전도 듬뿍 올려져 있어서 한끼의 식사로 모자름이 전혀 없습니다.
먼저 면이 상당히 훌륭합니다.
쫄깃하면서도 가위가 필요없는 딱 좋은 느낌입니다.
육전을 시킬까 고민을 했지만 기본적으로 냉면에 올려진 육전만으로도 배가 부릅니다.
계란 옷이 고기에 예쁘게 입혀져 있습니다 ^^
해물육수가 베이스여서인지 감칠맛이 뛰어나고 달달한 맛도 조미료 풍미가 아닌
제대로 만든 고급 육수입니다.
멸치 , 다시마등 보통은 냉면에서 생각하기 힘든 해산물과 소의 사탯살의 절묘한 조합으로
시원하면서도 감칠맛이 나는 독특한 육수맛이 예술입니다.
평양냉면의 육수가 시원하고 담백하다면
진주냉면은 전체적으로 조화롭게 정돈된 고급스런 느낌입니다.
처음에 서비스가 맘에 안든다고 `두번다시 오나봐라' 라고 투덜거리던 동생이
육수 한방울도 남기지 않습니다,, ^^;;
아마 당연스럽게 다시 찾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ㅎㅎ
비빔냉면 또한 훌륭합니다.
어머니가 주문하지 않으셔서 맛보지 않았다면 엄청 후회 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찰진 면발에 가득 올려진 담백한 육전 , 달면서 서글서글한 배
그리고 이 맛을 조화롭게 엮어주는 칼칼한 고추장 다데기,,,
전혀 기대를 하지 않고 , 맛만 본다는 생각을 하였다가
`다음은 물비빔 냉면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란 생각을 했습니다,,,
정말 제대로 만드는 냉면집입니다.
워낙 인기가 많아서 서비스는 아쉽지만
그런 것 조차도 프라이드로 느껴질 만큼 훌륭한 맛의 냉면집입니다.
진주에 들리신다면 꼭 들려보셨으면 합니다 ^^
첫댓글 정말 맛있어 보인다. ㅋㅋㅋ 아침부터 땡긴다.
맛있게 보인다니 다행입니다(^^)
식객에 나왔던 그 냉면집 이군요. 냉면도 맛있어 보이지만, 루리루리님의 글이 더 맛있게 표현된것 같아요 .ㅎㅎ 아침부터 진주에 가고 싶네요.
진주는 지금 더위로 헬게이트가 열렸습니다 ㅎㅎ ^^;
오호겁습니다...
푸짐해 보이는 것이 구미가 당기네요.
눈이
권해드리고 싶지만 진주는 거리가 머네요,,^^;
대박 손님이 많네요. 맛으로 승부하는 집인가 보죠..^^
육수맛으로 호불호가 갈리지만
제입에는 상당히 맛있는 것 같습니다(^^)
우와...... 건물 자체가 그 인기를 말해주는 듯 합니다...
한시간 정도 기다린 것 같습니다 ㅎㅎ
오늘 부산은 너무 덥네요,,
블루님은 괜찮으신지요,,
손님 대박이네요
일단 맛은 있겠지라고 안심은 됩니다(^^)
저 비빔냉면 진짜 맛나보이네요~ 물냉은 중국식냉면과 비슷한거같고 비냉은 저 양념이... 끙...
비냉이 은근히 물냉보다 맛있습니다 ㅎㅎ
흐이.. 저는 이제 동윤님 때문에 음식점가면 식사만이라면 냉면, 고기 섭취 후 후식이라면 무조건 냉면을 먹게 되었네요.
죄송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