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형광색 셔츠를 입은 저 할아버지는 워렌 버핏이다.
그리고 그 옆엔 역시 세계 제일의 갑부, 오른쪽엔 대통령까지.
농구 경기를 관람하러 온 모습인데 그냥 얼핏보면 일반 관람객들과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할 정도로 옷을 차려입었다.
자신이 유명인사라 하여, 재벌이라 하여, 정치인이라 하여, 그런 자신의 모습을 돋보이게 하거나 꾸미지 않고 오히려 주변 사람들과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혹은 자신의 차려입은 모습으로 주변 사람이 불편을 느끼지 않는 옷차림 전략을 추구했다.
대통령 영부인(왼쪽과 중간)과 전(前) 영국 왕세자비(오른쪽)의 모습이다. 어떤 장소이며, 어떤 사람과 함께 하느냐에 따라 그녀들 역시 옷차림을 달리하고 있다.
슈퍼스타 마돈나와 어떤 슈트 입는 남자의 모습.
둘다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아는 사람들이지만, 슈트 입은 남자는 어쩔 수 없이 얼굴을 가려야 했다. 그는 심지어 저 옷차림으로 축구를 하는 열정을 선보였지만, 그 장소에서 눈에 띄는 건 그의 마음이 아닌 '유달리 잘 차려입은 그의 옷차림'뿐이었다.
옛말에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했는데,
이처럼 성공한 것도 모자라 대중들의 호감을 사는 인물들은 옷차림에서도 이를 실천하고 있다는 걸 엿볼 수 있었다.
그리고 이들의 옷차림에서 나타나는 공통점―
옷차림으로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씨
분명 잘난 사람들이지만,
잘 났다는 걸 광고하기 위해 '그렇지 않은 사람들 사이에서'
멋진 옷차림으로 자신을 꾸미거나 값비싼 아이템으로 재력을 강조하지도 않는다. 오히려 그들은 그런 모습이 얼마나 부끄러운 행동인지 잘 알고 있다.
가끔 우리 사회에선,
옷차림으로 자신의 권위를 지나치게 강조하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아주 예전에 목욕탕에서 '때 미는 사람들의 표를 얻고자' 검정색 양복을 입고 사람들에게 일일이 악수를 청하는 분도 있었는데, 안타깝게도 그의 손을 잡은 사람은 없었다. 만약 그 사람 역시 양복을 벗고 다른 사람과 비슷한 복장(?)이었다면 평상에 앉아 '유산균 음료'를 함께 마실 수 있지 않았을까?
옷을 잘 입고 싶다면, 이처럼
자신이 돋보여야 할 때와 상대를 배려해야 할 때를 잘 알아야 한다.
옷차림만으로도 진심을 전할 수 있고, 옷차림만으로 진심이 왜곡될 수 있는 사회가
오늘날 우리가 사는 곳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