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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위 명절은 잘들 보내셨을까요?
이런저런 이유로 인해 몇 주 산행을 쉬어 가게 되었습니다.
그 이유중 하나는 한가위에 고향에도 다녀오고 산소에도 다녀오는 등
바쁜 나날을 보내고 왔습니다.
그렇죠.
장거리 산행을 대신해서 장거리 운전으로 명절을 꽉꽉 채우고 돌아다녔습니다.
그리고...
장거리 운전에서 해방이 되고 나니 낙동정맥 5구간 장거리 산행이 저를 기다리고 있네요.
나름 계획을 세워야 하겠지만 세울 계획은 없고 전 저만의 산행을 하기로 합니다.
중간 지원지가 있는 싸부님께 도착하는 산행..
그렇게 나름의 세분화된 산행이 계획이라고나 할까요?
하지만 거리가 100km가 넘다 보니 초보 등린이 인 저는 마음이 싱숭생숭 한지
목요일에도 잠을 못 이루고 거의 뜬눈으로 아침을 맞이합니다.
그래서..
부지런히 열심히 걸어보자 마음먹고 서울에서는 멀고도 멀게만 느껴지는 이리재를 향해 갑니다.
도착한 이리재에는 저번 구간과는 다르게 쌀쌀한 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합니다.
하늘에 떠있는 달은 부끄러운 듯 구름에 가려져 있고 간단하게 길 떠날 채비를 하고
나만의 1구간을 시작합니다.
그래도 그냥 가면 섭섭하니 출발 전 파이팅을 외쳐보며 단체 사진과 함께 시작을 합니다.
시작부터 잡목터널이 어서 오라며 손짓합니다.
투구꽃도 반갑게 맞아줍니다.
저만 그런가요?
투구꽃은 야간에 보는 것이 더 아름다운 듯 느껴지네요.
봉좌산 삼거리
이 배낭의 주인은?
하마터면 이 배낭은 여기서 미아가 될 뻔했다죠..
정자는 이쁜데 잡목들이 빙둘러서 뒤덮어 버렸네요.
한밤중에 보는 구절초의 청초한 백색은 참으로 고귀해 보입니다.
한끼님과 제니 님
여기에도 자그마한 봉좌산 정상석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봉좌산에서 바라보는 야경이 좋습니다.
일출을 보면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포항 쪽 이겠죠?
이젠 방향도 조금씩 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
한끼님께서 골든벨을 울리시네요.
한턱 크게 쏘시는 걸까요?
항상 에너지 넘치시는 제니 님
야경을 한 번 더 뒤돌아 보며 봉좌산을 내려섭니다.
앗!!
준희선생님의 오래된 시그널을 마주 합니다.
안녕하세요.
선생님 옆에 나란히 나란히 합니다.
오래된 클럽 시그널인 듯합니다.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맞이한 듯합니다.
소백아!
시그널을 보니 청뫼님이 생각이 납니다.
낙동정맥 트레일로드 이기는 하지만 잡풀이 무성한 도로와 쉼터가 나타나는데
낮에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조금 을씨년스럽습니다.
그러다 문득 하늘을 올려다보니 달무리가 잔잔한 것이 이뻐 보여
살짝 찰칵해 보지만 제대로 담기지를 않습니다.
저 달빛은 제 마음속에 저장 ^^
잠시 쉬었다 다시 이어지는 낙동정맥..
도덕산 얼마 남지 않은 구간 서서히 날이 밝아 오기 시작을 합니다.
도덕산 갈림길에 도착을 하니 벌써 어둠은 밝음으로 바뀌어 있습니다.
멀지 않은 곳에 있으니 도덕산에 다녀오기로 합니다.
도덕산에 오르기 전 삼각점이 하나 있기는 하지만 알아보기 힘이 듭니다.
그래도 보이니 찰칵입니다.
일출은 시작되었지만 아쉽게도 구름 속으로 숨어버린 일출입니다.
그래도 구름에 가린 햇살이 이뻐서 이렇게 저렇게 찰칵해 봅니다.
잠시 조망에 빠져 봅니다.
하지만 어떻게 알았겠어요.
3일을 진행해야 하는데 이번 일출이 마지막 일출이 될 줄이야 ㅠㅠ
도덕산에 올라서니 정상석이 3개나 있습니다.
어쩌다 보니 옷이 깔맞춤이시네요.
도덕산 삼거리로 다시 돌아와서 내려서는 길은 위험합니다.
미끄러운 크지 않은 돌들과 발아래 도토리와 밤송이들 까지 합세해서
저희를 괴롭힙니다.
완전 조심조심 내려서야 하는 구간이네요.
그렇게 조심조심해서 내려서는데...
규식님께서 이쪽으로 오지 말라고 외치십니다.
개 짖는 소리가 계속 들려오기에 뭔가 했더니 사냥개 두 마리가 그렇게 짖었나 봅니다.
그 사냥개 두 마리 때문에 우회해서 가는데...
하필 이런 곳으로 지나가야 합니다.
개들을 원망해야 하나.. 참..
허물어져 가는 태양발전단지를 따라 지나고 여차저차해서 겨우겨우
도로로 빠져나오게 됩니다.
빠져나와 다시 정상 마루금에 붙는가 했는데 밭이 가로막아
또다시 우회를 합니다.ㅋ
이름 모를 삼각점만 덩그렇게 있는 봉우리입니다.
그냥 갈 수 없으니 찰칵
철 모르고 피어 있는 진달래입니다.
봄에 피어야 하는 진달래가 피어 있다니 제가 잘못 본 게 아닌가 하고
제 눈을 의심하게 됩니다.
들어오지 말라고 하니 들어가지 말아야죠.
그리고 들어갈 일도 없습니다.^^
가을은 가을인가 봅니다.
등산로에서 자주 보게 되는 구절초가 살며시 다가옵니다.
하얀색의 구절초만 있는 줄 알았는데 연분홍빛의 구절초도 보입니다.
산에 있는데도 시끄러운 소리가 엄청나게 들려오더니 안강휴게소에
내려와 보니 이곳에서 차들이 굉음을 내며 드리프트 연습을 하고 있네요.
타이어 타는 냄새와 타이어가 미 끌어지며 나는 희뿌연 연기가 생겼다 없어졌다 합니다.
혹시나 싶어 이곳에서 기다리고 계시던 싸부님을 만나고
간단하게 행동식을 먹고 제정비를 해서 다시 출발을 합니다.
예전에는 무단으로 이 도로를 건넜다고 하는데 지금은 동물이동통로
공사 중이어서 동물 이동통로를 지나며 찰칵해 봅니다.
현제 공사 중인 동물이동통로 모습입니다.
여기도 몇 년이 흐른 뒤에는 잡풀이 무성해져서 지나기 쉬울까요? ㅎㅎ
지금까지 지나왔던 동물이동통로들처럼 되어 있겠죠.
칼로 자른 듯이 깔끔하게 잘려 동강 나 잇는 소나무를 보게 됩니다.
왜 이렇게 했을까요?
무슨 사연이 있겠죠?
약 30여 분에 걸쳐 올라서게 되는 호국봉입니다.
올라서는 길이 사각사각 미끄러지는 작은 돌들로 이루어져
올라서는데 장딴지에 힘이 들어갑니다.
모두 호국봉에서 인증입니다.
호국봉 지나서 삼각점을 만납니다.
표식을 알아볼 수 없습니다.
호국봉 올라서는 내내 이런 돌들이 있있네요.
이곳은 시그널 맛집인가요?
봉우리에서 내려서니 시그널이 잔뜩 걸려 있습니다.
불이 났었나 봅니다.
여기저기 불에 탄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에효~
잠시 찰칵하는 사이 멀어져 간 사람아~~
그렇네요.
잠깐 야생화 들과 놀고 나니 규식님은 사라지고 안보이시네요.
어림산에 도착을 하니 벌써 규식님은 인증 끝나고 마치재로 날아가셨네요.
잠시 기다려서 한 끼 님과 제니 님 함께 마치재로 진행합니다.
마치재에서 기다리시던 싸부님 시그널 뭉치를 걸어 두시고
이쪽으로 내려오시라고 하셨습니다.
네 알겠습니다.^^
한적한 곳에서 기다리고 계시던 싸부님께서 특식을 준비해 두셨네요.
자연에서 채취한 버섯을 넣은 어묵탕과 꼬막비빔밥 둘이 먹다 둘이 죽어도
모르게 맛있게 잘먹었습니다.
그리고
낮에는 조금 더 걷고 어두울 때 쉬기로 하고 잠시만 쉬고
마치재에서 출발을 합니다.
마치재를 출발해서 약 20분 정도 가다 보니
이렇게 넓은 공간이 나타납니다.
감나무에 잘 익은 홍시가 매력적이네요.
이곳은 도대체 뭐 하는 곳일까요?
감나무밭 사이에 골프 연습을 하기 위한 준비가 되어 있네요.
이곳 주인분이 골프를 무척이나 좋아하시는가 봅니다.
민가에 골프연습장을 지나 올라서니 남사봉이 반겨줍니다.
남사봉에서 내려서다 보니 이번에는 파크골프장이 나타납니다.
그렇게 발걸음은 계속 이어져 갑니다.
그래도 곳곳에 이정목이 있으니 얼마나 남았는지 알 수 있어 좋습니다.
가끔 얼토당토않게 거리가 맞지 않는 곳이 있기는 하지만 이번 구간은
대체적으로 비슷하게 맞는 것 같습니다.
준희선생님의 산패를 만납니다.
항상 힘을 주시는 선생님의 산패를 만나니 다시 힘이 불끈^^
우리나라 사람들은 돌탑 쌓기를 좋아하죠.
어디를 가든지 소원을 빌고 염원을 담아 돌탑에 돌하나 얹고
가기를 좋아합니다.
서서히 어둠이 내리기 시작하는 시간 외 골재에 내려섭니다.
그래도 코팅산패가 있어서 이곳이 외골재임을 알아볼 수 있으니 좋습니다.^^
외골재에서 앞서가시던 규식님을 만나 함께 관산을 향합니다
관산까지의 오름은 까칠하기도 하지만 많이 위험합니다ㅠㅠ
한쪽은 낭떠러지로 보이는 아찔한 오름에 한발한발 조심 또 조심해서 오르다보니
경사진 오르막에 준희선생님 산패가 힘내시라고 힘을 복돋아 주시네요.
선생님 이번구간 날머리까지 힘내서 잘 걸어내보겠습니다^^
늘 걱정해주시고 격려해주시는 준희 선생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번구간중 젤 기억에 남을듯한 그냥이유없이 까칠하게서있는 산
그 관산에 올라서고 규식님께서 보온병에 담아오신 따뜻한물한잔과 빵으로
다시 에너지를 보충하고 한끼님과 제니님을 기다려보지만 오시지않아 먼저
진행하기로 합니다.
둘이 서로 품앗이 인증을 합니다.
파밭이 양쪽으로 쭈욱 이어집니다.
파향이 은은하게 코끝을 자극하는 게 너무 좋습니다.
오이인 줄 알고 찰칵했는데 이제 보니 수세미 같네요 ㅎㅎ
마을로 내려서고 다시 굴다리를 건넙니다.
점차 가까워지는 경부고속도로입니다.
차 타고 지나 만 다녀봤지 경부고속도로 아래 굴다리로 걸어서 가로질러
보기는 처음인 듯싶습니다.
그렇게 어둠 속 발걸음은 계속 이어져 갑니다.
어둠 속에서 보랏빛은 더 색감이 좋은가 봅니다.
모싯대의 보라색 꽃이 진하게 다가오네요.
바람에 휘날리는 앞서가신 분들의 시그널입니다.
이정표를 보니 목적지가 얼마 남지 않은 듯합니다.
비슬지맥 분기점을 향해 올라서다 보니 야경이 두 눈에 들어옵니다.
와아~
하며 찰칵해 봅니다.
드디어 비슬지맥 분기점에 도착을 합니다.
분기점 산패가 있을 텐데 찾아봐도 보이지 않습니다.
일단은 인증을 하고..
혹시나 해서 이리저리 찾다 보니 저 높은 곳에 비슬지맥 분기점
산패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잘 찾아봐야 볼 수 있는 귀한 비슬지맥분기점 산패입니다.^^
한밤중이다 보니 조용하기만 한 생식마을입니다.
혹여 주민분들 깨실까 조심스러워 빠르게 빠져나옵니다.
우라리 생식마을 입구에 식당 차려 놓으시고 기다리고 계시는 싸부님
우리가 도착하자 사골떡만둣국을 준비해 주시고 저희는 맛있게 끓여주신
사골떡만두국을 순삭 시키고 휴식을 합니다.
싸부님 덕분에 잘 먹고 잘 쉬었다가 다시 낙동정맥을 이어갑니다.
싸부님께서 부산성 등산로가 좋다고 해서 기대를 하고 룰루랄라 합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속은 것 같습니다.
키높이로 자란 식재한 소나무와 잡목들로 인해 진행이
많이 힘이 듭니다.
뚫고 가다 보니 서서히 두 번째 날이 밝아 오기 시작을 합니다.
부산성 잡목 지를 뚫고 나오다 규식님께서는 렌턴도 잊어먹으셨네요.ㅋ
그래도 잘 뚫고 나와서 다행입니다.
지맥체험
완전히 찐 찐 찐으로 하게 됩니다.
그래도 4명이 서로 돕고 도우며 뚫고 나와서 힘이 덜 들었을 듯합니다.
혼자 갔었다면 생각만 해도 끔찍합니다.
등산로 한쪽에 자작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 정도로만 있어도 걸을만할 텐데 말이죠. ㅎㅎ
대부산 만 검봉과 청천봉이 서로 자기가 맞다고 우기고 있는 듯합니다.
어느 게 맞을까요?
제 오룩스트랙에는 병풍산으로 되어 있습니다.
이러니 너무 아리송하고 헷갈립니다.
누가 좀 알려 주세요.
저희들의 흔적을 남기고..
저도 이곳에서 망중한을 즐겨 볼까요?
캠핑장에 차들이 빼곡합니다.
저쪽에 부산성이 보입니다.
규식님께서 우리가 진행해 온 곳을 돌아보며 설명을 해줍니다.
이곳은 뭐 하는 곳인데 이렇게 양철판으로 빙둘러서 막아 두었을까요?
궁금한 게 많은 등린이입니다.
반가운 준희선생님 산패를 마주 합니다.
또다시 반갑게 안녕하세요 ^^
인사를 드립니다.
정성 가득하신 반바지님의 오리재 코팅산패를 만나며
이곳이 오리재임을 확인합니다.
앞에 보이는 저산이 단석산 줄기인 듯합니다.
걷다 보면 어느 순간 저 정상에 서있는 저를 보게 되겠죠.
조용하던 산속에 많이 듣던 낯익은 새소리가 들려옵니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저 위쪽에 이쁘고 큰 새가 앉아 있습니다.
싸부님께서 마중 오셨네요.
삼각점봉에 함께 올라서 확인을 합니다.
그리고 당고개를 향해서 내려서며 별하만의 한구간이
끝이 납니다.
지도상에는 당고개로 표시가 되어 있지만 땅고개휴게소가 있습니다.
여기서부터는 국립공원 관리공단인지 사람이 지키고 있습니다.
관리공단 사람의 눈을 피해 한적한 곳에서 찐으로 지맥체험을 한
저희를 위해서 꼬득꼬득 맛 좋은 능이를 넣은 라면을 끓여내주시는 싸부님
감사히 잘 먹겠습니다.
하고..
큰 라면 한 냄비가 순삭 됩니다.
이 산중에서 능이라면 이라니..
웬 호강일까요.
능이라면 을 순삭하고 잠시 쉬었다가 이번에는 단석산을
만나기 위해 오름짓을 시작합니다.
어디를 가든지 간에 만만한 오르막이 하나도 없는 듯합니다.
이곳 역시 꾸준한 오르막을 올라야 하네요.
그리고 꾸준하게 올라서면 또 내리막이 기다렸던 것 같습니다.
서로 인증을 하고 배낭은 걸어 두고 단석산을 만나로 갑니다.
엄청 큰 혹을 달고 있는 나무입니다.
어떻게 보면 임산부처럼 보이기도 하네요.
어찌 되었던 불쌍해 보이는 나무입니다.
어디를 가든 우리나라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카더라..
설화 속에 나오는 그 이야기 대충 감이 오시죠.
어떤 장군님이 단칼에 잘랐더라 뭐 그런겨죠 ㅎㅎ
이곳 바위도 그 어떤 장군님께서 단칼에 그러셨더랍니다.
멋쟁이 규식님과 교대샷~
마스크 벗으시니 더 멋있으시네요 ^^
단칼에 쪼개진 바위가 이렇게 보니 다시 봉합이 되어 버렸습니다.^^
걸어두고 간 배낭이 얌전하게 잘 있습니다.
떨어진 원기를 충전하기 위해 사과주스 한 모금 하고
힘을 얻어 출발합니다.
이쁜 산부추꽃이 활짝입니다.
이 이쁜이가 산부추 인 줄은 몰랐는데 싸부님께 여쭤보니
산부추라고 알려주셨습니다. ^^
이젠 잊어먹지 않으렵니다. 산부추 산부추 산부추
동화 속에 나올만한 피라미드처럼 생긴 집이 있습니다.
안을 들여다보니 아무것도 없네요.
도대체 뭐 하는 건물일까요?
억새밭을 지나 내려섭니다.
산에 있으니 억새가 맞겠죠?
물가에 있으면 갈대라고 누가 그랬던 것 같습니다. ㅎㅎ
갑자기 딴 세상이 펼쳐집니다.
트랙에는 ㅇk그린청소년수련원이라고 되어 있던데 주인이 바뀐 건지
뭔지는 잘 모르겠으나 파크골프장으로 변해 있습니다.
이런 정맥길이라면 얼마든지 할만하겠습니다. ^^
억새가 어우러진 밭을 뚫고 지나갑니다.
다음구간에 가면 신불산 은빛 억새평원이 펼쳐진다고
싸부님께서 알려 주셨는데 이것보다 훨씬 많겠죠?
벌써부터 기대기대 하고 있는 별하입니다.
갑자기 반가운 분이 등장하십니다.
이 산중에 싸부님께서 어인 행차일까요?
굽이 굽이 길을 돌고 돌아 맥주 한잔하고 가라고 올라오셨습니다.
원래 이곳에서 지원을 해주시기로 하셨는데 당고개에서 능이라면을
너무 잘 먹어서 이곳에서는 맥주 한잔에 행동식으로 간단히 먹고 바로
출발하기로 합니다.
하지만 계속해서 우중충한 하늘이 더 우중충해지는가 싶더니 빗방울이
떨어지기 간헐적으로 떨어집니다.
마루금은 도로가 되어 있어 도로를 따라갑니다.
그러다 보니 약초재배하는 곳이라고 들어가지 말라고 합니다.
네..
하고 들어가지 않을 수 없어서 살며시 아니 온 듯 지나갑니다.
그리고 이제는 호미지맥의 분기점인 삼강봉을 만나기 위해
깊고 깊은 숲으로 스며들어가기 시작을 합니다.
아~
숲 속은 점점 사골국물 우려내듯이 진한 안개에 싸여 갑니다.
그리고 빗방울 인지 안개에서 떨어지는 물방울인지 꾸준하게 옷깃을 적시고 있습니다.
그래도 덥지 않으니 다행인 것도 같습니다.
땀 흘리지 않고 걸을 수 있음에 은근히 감사하며 걷습니다.
삼각점을 확인합니다.
삼각점봉을 지나 내려서고 잠시 휴식타임을 가지며
커피도 한잔하고 쉬어 갑니다.
조망이 좋은 암릉구간입니다.
너울너울 춤추는 안개 위 춤사위도 함께 합니다.
한쪽은 구름 속에 잠기고 한쪽은 맑음 이와 함께 합니다.
어떻게 산하 나를 두고 저렇게 반쪽을 정확하게 나눠 놓았을까요?
신기방기합니다.
그래서 반쪽 조망만 즐기며 신기하다 신기해하며 걷습니다.
삼강봉 오르는 길에 암릉이 친구 하자 합니다.
그래서 반갑다 친구야 하려고 했더니 무릎을 콩 하고 때려서
아야 합니다. ㅋ
호미지맥 분기점 삼강봉입니다.
호미지맥 산패를 찾아보지만 보이 지를 않습니다.
그냥 지나쳐 백운산으로 향합니다.
나중에 싸부님께 여쭤보니 삼강봉 아래 호미기맥 분기점이라고
스텐으로 된 이정표가 있다고 알려 주십니다.
저도 보기는 했는데 그냥 찰칵하지 않고 지나친 듯합니다.
지나온 산줄기를 잠시 들여다봅니다.
그리고 다른 곳도..
계속해서 구름은 춤을 추듯이 빠르게 들어왔다 나갔다를 반복합니다.
처음에는 한쪽에만 있던 구름이 점점 세상의 시야를 가리기 시작합니다.
빗방울인지 구름의 물방울 인지 축축하게 젖은 몸을 이끌고
백운산 정상에 도착을 합니다.
걷고 있기는 하지만 추위가 엄습을 하다 보니
우비치마를 꺼내 보온을 합니다.
백운산을 지나면서 또다시 어둠이 찾아오기 시작을 합니다.
이제 3번째 어둠 속으로 들어서기 시작을 합니다.
삼각점이 보이기는 하는데 찰칵하고 지나쳐 옵니다.
나중에 확인하기로 했는데 지금도 확인을 못하고 있습니다.
방화선 복원공사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덕분에 잘 정비된 도로를 따라가야 하니 편하기는 합니다.
트랭글이 배지도 주네요.
도로를 따라오다 보니 곰돌이 활공장이라고 되어 있고
이곳도 야경 맛집입니다.
여름에 이곳에 오면 시원하고 좋았을 텐데 지금은 쌀쌀합니다.
그래도 잘 정비된 등산로이다 보니 어둠 속이라도 어렵지 않게
진행을 해야 하는 게 맞는데..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점점 안개가 짙어지더니 한 치 앞도
구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사람의 목소리는 들리는데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 알수도 없습니다.
그만큼 안개가 짙게 드리워져 있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홀로 걷다 보니...
고헌산 정상에 올라서게 됩니다.
헌데 일행의 목소리가 아닌 다른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자세히 보니 이곳에서 비박을 하고 계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헌데 우연치 않게도 규식님 아시는 분들이라고 하시네요.
멀고 먼 이곳 고헌산 정상에서 아는 사람을 만날 확률은 몇% 나 될까요?
그리고 싸부님께서 기다리고 계시는 외항치 까지 뛰듯이 내려섭니다.
젖은 것도 있고 해서 빨리 씻고 싶다는 마음뿐이었습니다.
그렇게 정신없이 외항치에 내려서고 다시 문복산 입구까지 진행을 하고
문복산 등산로 입구에 있는 화장실에서 깔끔하게 씻고 그곳에서 식사를
하려 했지만 비와 바람으로 인해 마땅치 않아 다른 곳으로 이동해서 식사를 하고
쉬어 갑니다.
푹 쉬고 났지만 바람과 비는 그치지를 않습니다.
그렇다고 계속 쉴 수도 없으니 졸린 눈 비벼 뜨고 문복산을 향해 갑니다.
이곳에서 문복산 까지는 한잠을 다녀와야 하기에 나중을 기약하기로 하고
운문재를 향합니다.
원래 계획했던 5구간의 날머리인 운문령입니다.
하지만 이번 구간은 4구간의 자투리 25km와 5구간 65km 그리고 6구간의 13km를
더해 103km를 한 구간으로 만들었다 보니 여기서 배내고개까지 13km를 더 진행해야
이번 5구간이 마무리가 됩니다.
쌀바위대피소 까지는 임도가 있어서 어렵지 않게 진행을 할 수가 있습니다.
그렇게 쌀바위 대피소에 도착을 합니다.
가만 보니 무인판매라고 되어 있어서 그런 줄 알고
우와 하고 들어가 뭐가 있나 보려고 냉장고를 열어 보는데
여기 시커먼 공간에서 사람의 인기척이 들려옵니다.
깜짝 놀라 멍하니 바라다보니 긴 꽁지머리를 한 주인장이
나타나십니다.
순간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바로 죄송합니다.
말씀드리니 이 시간에 어디서 오셨어요 하십니다.
이리재에서 왔다고 말씀드리고 제일 빨리 되는 것으로 주문을 합니다.
기다리는 시간은 늘 즐겁습니다.
그리고 나온 두부김치와 동동주 한잔으로 즐거움은 배가 됩니다.
잠시의 휴식시간 후...
이곳에 온 기념으로 시그널 하나씩 걸어두고
산장을 나섭니다.
쌀바위 인증과 함께..
쌀바위의 전설에 대해서 읽어 보려 했지만
너무 길어서 찰칵 만 합니다.
그래도 규식님께서는 끝까지 읽어 보시네요.
그렇게 또 가지산을 향해 갑니다.
가지산을 향하던 중 다시 세 번째 날이 밝아 옵니다.
어둠이 물러나고 밝음의 세상이 시작 되려 하는 이곳에는 벌써
가을이 와있었습니다.
이곳에만 이렇게 단풍이 물들어 있습니다.
아무래도 고도가 높다 보니 그런 것 같습니다.
가을가을한 이곳을 하늘하늘 걸어 봅니다.
1등 삼각점과 함께 맞이하는 가지산입니다.
가지산도 반갑지만 저는 1등 삼각점이 더 반갑습니다.
전국에 단 189개만 존재한다는 그 귀한 1등 삼각점입니다.
이곳에 가지산장이 있다고 들었는데 안개가 짙어서 인지 보이지 않습니다.
가지산 이곳에서 우측으로 진행하게 되면 운문지맥이라고 합니다.
가지산이 운문지맥 분기봉이 되는 거죠.
전혀 알지 못하는 지맥의 세상을 지원으로 배우게 되다 보니
저도 모르게 지맥풍월을 읊게 됩니다.^^
이어지는 암릉구간을 조심조심 지나고 중봉에 올라섭니다.
가지산 정상석에 비해 조금은 난감해 보이는 정상석이라고 하기에도
초라한 정상석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곳 산장에 내려서기까지 급경사 암릉 내리막이 위험천만합니다.
조심조심해서 내려서고 보니 또 하나의 산장이 보이네요.
800.1봉에 도착을 합니다.
그리고 능선을 진행하다 보니 선생님 시그널이 길안내를
해주고 계십니다.
반가운 마음에 선생님 옆에 나란히 나란히 하고 선생님께
카톡을 보내 드립니다.^^
헐레벌떡하고 오신 규식님
100km가 넘는 이번 5구간이 짧으셨는지 옆동네 마실 다녀
오셨다고 하십니다.
여기서부터 규식님과 날머리인 배내고개까지 함께 합니다.
삼각점을 두 개나 거느리고 있는 814.1m 봉입니다.
가끔 이런 곳이 있기는 한가 봅니다.
어디선가 이런 곳을 보았던 것 같은데 기억이 잘 나지 않습니다.
준희선생님께서 힘을 주십니다.
감사한 마음에 남은 힘 끌어내여 힘차게 걸음을 옮겨 봅니다.
싸부님께서 아래쪽은 안개도 없고 맑음 그 자체인데
위쪽만 안개가 짙고 비가 온다고 하네요.
계속 축축한 산행은 이어집니다.
드디어 마지막 봉우리인 능동산에 도착을 합니다.
이제는 배내고개까지 내려서기만 하면 이번 구간도 종료가 됩니다.
꼭
능동산이 눈물을 흘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빗물에 젖은 능동산을 본 적이 있는가 저는 봤습니다.^^
능동산에서 다시 뒤돌아 나와 계단으로 내려서면 배내고개 이기는
하지만 여기서 조금 더 가다 보면 준희선생님께서 예전에 만들어
두셨다는 쇠점골 약수터가 있는 곳이 있다고 규식님께서 알려주십니다.
그냥 갈 수 없으니 쇠점골 약수터에 들려 물맛 보고 하산하기로 합니다.
예전에 준희선생님께서 약수터를 만드실 때 고생을 많이 하셨다고
하십니다.
시간이 지나고 울주군에서 다시 제정비를 해서 현제 이런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선생님께서 알려 주셨었습니다.
제가 싸부님 영축운문지맥 지원해 드릴 때는 이렇지 않았는데
많이 변해 있는 배내고개입니다.
제가 이곳에 지원이 아닌 직접 걸어서 또 오게 될 줄이야 생각을
해보지 못했었습니다.
함께 모여 단체로 찰칵하며 낙동정맥 5구간 109km가 마무리됩니다.
그리고 신불산 아래 온천단지로 이동을 합니다.
역시..
싸부님 말씀대로 배내고개에서 조금 아래로 내려오니 안개가 하나도 없습니다.
맑음 맑음 하네요.
여하튼 간에 온천단지로 이동해서 깔끔하게 3일 동안 묶은 땀을 씻어내고
선생님께서 추천해 주신 언양불고기를 맛보기로 합니다.
정갈하고 맛깔난 찬에 언양불고기와 3일간의 이야기로 뒤풀이를 하고
3일 동안 못 잔 잠을 자다 깨다를 반복 해가며 비몽사몽간에 집에 도착을 합니다.
긴 거리 함께 또는 따로 또 같이 해주신 이규식 님, 한 끼 님, 제니 님 감사합니다.
그리고 밀착지원해 주시느라 제대로 쉬지도 주무시지도 못하신 싸부님 많이
죄송하고 감사합니다.
고생하셨습니다.
며칠뒤 다시 6번째 구간에서 즐겁게 함께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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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아이고 징그러워요~
어찌 큰 등린이인지 나중에 크게 되게 생겼어요.
등린이가 100km를 훌쩍 넘기는 산행을 하고.... ㅋㅋ
가만있자....
산행 날짜가 어디 있나 하고 찾아보니
한가위 연휴가 아니라 한글날 연휴네요.^^
안강휴게소와 호국봉은 경주와 영천의 경계를 걷는거죠? 6.25전투전적지입니다.
안강휴게소에 동물이동통로가 만들어지다니....
누군가 경주시를 책임지는 관계자가 낙동정맥 후기를 들여다 보기는 하는 모양입니다.
너무 길게 해서 내용이 빈약하지 않을까 싶기도한데
지맥분기점 등 짚을 곳은 대충이라도 짚고 가실려고 노력하는 성의는 보이네요.
부산성, 단석산, 아화고개, 건천읍, ok그린공원, 백운산... 모다 신라 화랑의 삼국통일과 연관 있는 장소거든요.^^
보통 네구간으로 뛰어야 맞는데 그걸 단숨에 해치워 버리시다니 대단한 등린이입니다.^^
한끼님과 제니님 그리고 규식님 네분의 전사님들 수고 많으셨어요.^^ 댜류대장님은 여전히 바쁘시네요.^^
100km라는 거리에 마음이 싱숭생숭 했습니다.
그래서 중간중간 싸부님께서 계신 지원장소 까지만
가자는 마음으로 내마음속에 구간을 정해 한걸음씩
걷다 보니 어느새 날머리 까지 걸을수 있었네요.
산행을 시작 한지 아직 1년이 되지 않았으니 등린이
맞지 않나요.
워낙 오랫동안 산행 하신 선배님들 께서 많이들 계시다보니
눈치만 살살 보는 어린아이 재롱 피우는것과 마찬가지겠지요.
제가 날짜 같은것을 표시 하지 않다 보니 착각을 하실수도
있으셨겠네요.
처음부터 날짜 쓰고 하는것이 버릇이 안되다 보니 그런듯
하네요.
너그럽게 이해해 주세요^^
안강휴게소 주변이 전투전적지 였군요.
그건 몰랐습니다.
퐁라라님께서 언급 하지 않으셨다면 모르고 지날뻔 했네요.
열심히 생각나는대로 쓴다고 쓰기는 했는데 나중에 한번
읽어 보다 보면 너무 서투르고 미흡한게 많이 보입니다.
그렇다고 고쳐쓰기도 애매하고 해서 한번 쓰고 나면 그대로
유지 하는편이구요. 제가 잘 모르는것은 규식님께서 옆에서
아시는 만큼 잘 알려 주셔서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퐁라라님의 댓글 덕분에 등린이의 지식이 쑥쑥 늘어나는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누가 등린이랍니까~~~
ㅎㅎ
퐁라라님 말씀 맞다나 나중에 아주 큰 인물 되시겠어요~~ ^^
제가 오른 짤막짤막한 산행 열 개를 연결해야... 겨우~
이번에 별하님께서 단번에 걸은 낙동정맥 5구간하고 맞아 떨어질거 같습니다.
어디서 그런 힘이 나오는지 모르겠어요
규식님, 제니님, 한끼님도 대단하신 분들입니다.
같이 걸어주는 누군가가 있기에 걸어도 행복한 게 아닐까 생각하며~
늘 멋진 그 걸음에 응원과 박수를 보냅니다.
그리고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짝짝짝~~
별하님... 저랑 너무 거리감이 생깁니다.
다류대장님 화 되어버렸어요~ ㅋㅋ (너무도 무서버용)
저요저요!!
제가 등린이 입니다.
큰인물은 안될듯 싶은데요.^^
저도 마음속으로 한구간 두구간 세어가며 7구간 정도 나눠서
걸은듯 합니다.
그러다 보니 목적지 도착이네요.
한번에 100 걸으라고 한다면 저는 도저히 못걷는다 입니다.
하지만 싸부님께서 기다리시는 곳까지만 걷고 걷는다는
생각으로 마음속에 구간을 나눠 가다 보니 다 걸어 지네요.
저 혼자 걸어서 가라 하면 못가지만 함께 걸어 주시는 한끼님
제니님, 규식님이 계시고 밀착지원을 해주시며 조언 해주시고
챙겨주시는 싸부님께서 계시니 다른 분들에 비해 편안하게
걸어낼수 있었습니다.
싸부님 화 되어지려면 꿈만 같은 거리를 따라야 그리 되지
안을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절대 그리 되지는 않을듯 하구요 .^^
대단하십니다. 별하님
별하님의 1구간 장정을 감명깊게 즐감합니다.^^
109km를 삼일동안 걸쳐 주야없이 걷는 힘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요?
이 구간 자.도.봉.어의 도덕봉, 봉좌산과 관산, 단석산, 가지산 영알 등등
수많은 명산을 두루 거쳤네요. 능동산자락의 쇠점골약수터도 들리셨네요.
수회에 걸쳐야 만날 수 있는 산군을 단 번에 본다는 건 좀 아쉽지 않아요? ㅎ
함께 하신 한끼님, 제니님, 이규식님 모두 승리자이십니다.
수고많으셨습니다.
과찬 이세요. 에이원방장님
함께 해주시는 분들이 계시고 조언해주시는 분이
계시다 보니 그 힘으로 한걸음씩 내딪고 있을 뿐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싸부님께서 자, 도, 봉, 어 환종주에 대해서
간단하게 알려주셔서 들어는 봤습니다.
그리고 준희선생님께서 만드셨다는 쇠점골약수터도
모르고 지날뻔 했지만 규식님께서 알려주시는 덕분에
물맛도 보고 선생님과 통화도 하는 시간을 가질수 있었습니다.
저희들의 걸음을 관심가져주시고 챙겨주시는 분들이 계시기에
한걸음씩 더 걸어갈수 있는게 아닐까 합니다.
감사합니다.^^
긴거리가 편해보입니다. 난 못해~~ 남은 일정도 무탈산행 기원합니다
긴거리 그리 편하지는 않습니다.
왜 못하세요.
지맥도 다 끝나셨으니 함께 정맥 한걸음 하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