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계획은 2구간으로 해서 한남금북정맥을 마무리하려 하였으나
세상사가 늘상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려 줍니다.
이런저런 일들이 겹치다 보니 진행을 더 이상 하지 못하고 중간에
어쩔 수 없이 마무리를 해야만 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한남금북정맥을 3구간으로 마무리하게 됩니다.
그 3번째 구간을 마무리 하기 위해 그곳으로 달려가봅니다.
쉬지 않고 쏟아지던 비를 핑계삼아 발걸음을 멈춰야 했던 질마재에
도착을 해서 잠시 쉬어 가게 됩니다.
너도 나도 할것 없이 편안한 마음이 아닌 상황이다 보니 마음이 서로
뒤숭숭합니다.
일정이 피곤하셨던지 사부님께서는 똑 떨어지시더니 일어날줄 모르시네요.
저희는 그런 사부님이 깨실까봐 살며시 인증사진도 없이 출발을 합니다.
어둠속 숲속은 고요하기만 합니다.
그저 두 사람의 발자국 소리만 살며시 울릴 뿐 입니다.
이게 뭘까요?
간혹 보던 정체 모를 아이가 눈맞춤해달라 보챕니다.
삿갓나물과 비슷해 보이지만 삿갓나물이 아니랍니다.
주황색꽃이 어여쁜 하늘말나리 라고 합니다.
하늘을 바라보고 피어있어 하늘 말나리 라고 합니다.
어디로 가야 할까요?
이정표는 알려줍니다.
칠보산으로 가라~ 고 알려줍니다.^^
아직 새벽 5시도 되지 않았는데 날이 밝아 오기 시작하는 것 같습니다.
가는 곳마다 이정목과 한남금북정맥 안내판이 잘 되어 있습니다.
칠보산을 오르는 도중에 날이 밝아 옵니다.
까칠한 오르막을 올라선 삼거리
칠보산이 가깝습니다
괴산군에 위치한 칠보산은 한강 수계와 금강 수계를 나누고
삼국시대 고구려와 백제의 국경 역할을 한 그런 산이라고 알려줍니다.
칠보산 인증을 합니다.
칠보산에서 잠시 휴식을 하며 샌드위치로
따스한 햇살과 함께 감사한 아침을 맞이합니다~^^
며칠전에 봄이 찾아와 숲속이 살짝 연두색으로 변하나 했는데
불과 몇일 사이에 숲은 무성하게 변해 있습니다.
자연에 이치가 새삼 놀라울 따름입니다.
이름도 귀요미한 쪽지봉 살짝 왕복해 봅니다.
예전에 사용하던 쪽지봉 이정목을 누군가 방향을 맞춰 바닥에
놔두었네요.
오늘 한남금북정맥중 첫 준희선생님 산패를 만납니다.
이곳이 장자분맥분기점 인가 봅니다.
분맥을 하시는 분들도 소수 계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많은 사람들이 찾지
않는다면 길이 지맥보다 더 험할 듯합니다.
그리고
1등삼각점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음성11
쪽지봉 안들리고 갔다면 1등삼각점도 못보고 지나칠 뻔했습니다.^^
내리막길 내려서는데 뿌리째 뽑힌 소나무가 누워 있습니다.
이곳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곳곳에 뿌리채 뽑힌 나무들이 자주
보입니다. 뒤돌아보고 찰칵 해 봅니다
잘 관리되어 있는 초지가 눈에 들어옵니다.
뭐지?
소 목장 인가?
스마트폰을 스마트하게 사용해 봅니다.
쭈~욱 당겨 보니
아하~
무엇인지 궁금했던 저 목장은
염소? 아님 산양?들이 뛰어노는 목장 이었나 봅니다.
폐쇄된 등산로 라고 되어 있네요.
깜짝이야~
발자국 소리에 놀란 고라니 한 마리가 냅다 뛰어 도망가다
파란 펜스에 쿵 소리를 내며 들이박고 튕겨져 나옵니다.
애효 미안해라ㅠㅠ " 아야해서 어쩌니"
그러더니 후다닥 쏜살같이 달아납니다.
내려가면
올라가고
역시 내리막이 있으면 오르막은 항상 존재합니다.
입산금지
들어가지 말라고 합니다.
네~
조용히 지나갑니다.
이쁜척하쥐님 잘 지내시죠.^^
지도상에 삼각점이 있는 344.1봉우리 인데
삼각점은 어디로 갔는지 찾을수가 없습니다.
잠시 이 쪽 저 쪽 살펴보다 이내 이동을 합니다.
건물 안쪽으로 들어가서 빠져 나와야 한다고 싸부님께서
말씀하셨었는데....
건물쪽은 막혀있고 우회로가 있습니다.
우회로를 따라 내려서니 모래재 입니다.
한쪽으로 자건거 도로가 잘 만들어져 있습니다
어디선가 은은한 향이 풍겨 와서 눈을 돌려 보니
찔레꽃이 한참 입니다.
은은한 찔레향 싫어 할수가 없죠.. ^^
예전에는 저 건물 사이로 빠져나왔오셨다고 하셨는데
지금은 우회 등산로가 있어 눈치보지 않으시고 우회하면 됩니다.
이것은 무엇일까요?
돼지감자처럼 생겼지만 천마랍니다.
사부님께서 일보러 가셨다가 채취해 오셔서
"산삼은 나눠줘도 절대 나눠주지않는다"는
귀한 천마를 깨끗히 씻으셔서 저희들에게
맛을 보여 주십니다.
향이 독특합니다.ㅋ호불호가 확실한 맛입니다
귀한 천마에 맥주 한모금 하고 다시 산행을
이어갑니다.
팔뚝만한 고기들이 점프를 하는 폐 낚시터를 지납니다.
남겨진 물고기들이 방치되어 자랐는지 제 팔뚝만합니다.ㅋ
뛰어오르는 것 찰칵하고 싶었는데 ...
순간 포착이 잘 안됩니다.ㅠㅠ
나지막한 계단을 올라 보광사를 향합니다.
머리를 박고 있으면 안 들킨 줄 아는 꿩 같은 뱀이 있네요.
머리를 박고 숨어 있습니다.
조용히 찰칵 ~
가까운줄 알았는데 가깝지만은 않습니다.
산속에 큰 임도가 있습니다.
차들도 왕복 할정도 입니다.
산속에 보도 블록이라니..
산행하면서 산속에 보도 블록은 첫 경험입니다.
지금도 한 땀 한 땀 연결 하고 있는 중 인 듯합니다.
잠시 보광사에 들려 보기로 합니다.
조용한 산사 보광사 경내를 잠시 둘러봅니다.
조망도 좋고 흐르는 약수물 한 모금 입에 넣고 음미해 봅니다..
물맛은? 궁금하면 500원ㅎ
다시 삼거리로 돌아와서 보광산 정상석을 만나러갑니다
넓은 임도 길을 따라 오르다 보니
넓은 공터에 석탑이 보입니다.
괴산봉학사지 오층석탑 이라 알려 줍니다.
정상석을 헬기로 이동해서 설치 하였다고 뒷면에 있네요.
지게로 지고 올라오기에는 무리가 좀 있을 듯하죠 ^^
이정표가 꼼꼼하게 잘 되어 있어 트랙을 보지 않아도
알바할 일은 없을 듯합니다.
뚤레뚤레 살펴봅니다.
혹시나 산패가 있을까 싶어 둘러보지만 산패는 보이지 않고
4등 삼각점과 안내판만 덩그러니 놓여 있습니다.
내려서는 길에 다시 임도를 만납니다.
임도에 걸쳐진 빨래줄에는 시그널이 주렁주렁
규식님께서도 시그널 하나 걸어 줍니다.
잠시 휴식의 시간
규식님은 맥주 한잔 하시고 저는 토마토 주스 한모금으로
에너지 충전 중입니다.
으쌰~
다시 힘내서 올라가야 하는길
그래도 계단이 설치되어 있으니 미끄러짐은 없이 올라갑니다.
올라선 삼거리 봉우리
여기에는 두타분맥분기점 이라 되어 있습니다.
다른곳에서는 분맥분기점을 접한 기억이 거의 없는데
이번 한남금북 구간에서는 벌써 두번째 접하게 되네요.
누군지 정성스럽게 한땀한땀 쌓아서 만들어 놓으신 돌계단
감사히 내려섭니다.
돌계단 내려서 반바지님의 내동고개 코팅산패를 만납니다.
쉬라고 만들어 놓은 의자인데 앉아 보지를 못합니다.
언제쯤 저 의자에 편히 쉬어 볼까요ㅎ
클럽 한남금북정맥 시그널을 반갑게 만납니다.
그리고 눈을 돌려 보니 이곳이 ~
377.4삼각점 봉우리 였네요.
선생님 산패가 반갑게 맞아 주십니다.
파란 하늘빛과 잘 어우러지는 연두색과 초록이
도심을 다니면서 머리들어 하늘을 볼일이 자주 없는데
산속에만 들어서면 머리들어 하늘을 자주 보게 됩니다.
이렇게 푸르른 하늘을 자주 보는 세상을 살아 가고 싶네요..
아무런 근심 걱정 없이 그냥 이라는 단어를 쓰며
"좋습니다."
잠깐의 기분 좋은 상상을 하고 있는 사이
제 짝꿍 규식님께선 시그널 하나 걸어두고
멀어져~~
갑니다.ㅎ
멀어져 가는 짝꿍 따라서 저도 샤브작 샤브작
발걸음을 옮겨 봅니다.
도로에 가까워져 가는가 봅니다.
건물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음~
따듯한 날씨에 찔레꽃 향이 더욱 진하게 퍼져 나옵니다.
찔레는 싫겠지만 저는 찔레꽃에 코박고 걷습니다.
찔레야 미안해^^" 난 너의 은은한 향기가 참 좋타ㅎ
너~어무 좋습니다.
도로에 내려서니 큰 느티나무 보호수가 한그루 서있습니다.
수령이 450년이 넘었네요.
1982년도에 450년 이었으니 지금은 490년이 넘었습니다.
도로가에서 잠시 쉬며 간식타임을 가집니다.
저 높은 나무 꼭대기에 산새들의 합창 시그널이 걸려 있습니다.
어떻게 올라가셔서 달았을까요?
사다리라도 놓고 올라가셨을까요?
아니면 세월이 흘러 나무가 저 높이가 되었을까요?
참 궁금한게 많은 별하입니다~^^
상상의 나래를 펴다 다시 숲으로 들어갑니다.
숲은 벌써 우거지고 있습니다.
오르막을 올라야 하는데 "앗 뜨거"
빠른 속도로 숲 으로 휙 들어가게 됩니다
햇살이 너무 따갑습니다
까칠하게 치고 올라야하는 오르막
음성군 에서는 이렇게 한남금북정맥 시그널도
제작해서 걸고 다니나 보네요.
애효 덥습니다
한봉우리 치고 올라서니 의자가 보입니다
드디어 의자에 앉아 봅니다ㅋ
잠시 물한모금 마시며 땀을 식혀봅니다.
하지만 이내 자리를 털고 다시 일어나 산행을 이어갑니다.
다시 내려선 임도 숲으로 들어가려는데
앗!
깜짝이야
숲속에서 개구리가 펄쩍 거리며 튀어나옵니다.
이어서 큰 초록 뱀 한 마리가 입을 크게 벌리고 개구리를 따라 스르륵 나오다 다시 풀 속으로 들어가네요
찰칵을 했어야 하는데 워낙 빨라 놓치고 말았네요.
뱀은 점심식사를 못하게 되고ㅋ
저희들 때문에 개구리만 살아서 도망갔네요.
잘한 걸까요?
잘못한 걸까요?
흐드러진 찔레꽃
날이 더우니 향기도 더욱 진해지는 것 같습니다.
찔레꽃에 또 코 박고 있는 별하를 발견합니다ㅎ
이번에는 자주 도로에 내려오게 됩니다.
산 하나 넘으면 도로고 또 하나 넘으면 도로입니다.
그나마 산속에 있으면 덜 더운데 도로에 나오면 너무 뜨겁습니다.
일단 여기서 사부님께 연락을 해서 보천군 원남면으로 이동을 합니다.
조용한 도로 조용한 시골풍경
헌데 깜짝 놀랐습니다.
원남반점 문을 열고 들어가니 자리가 없습니다.
점심시간이 걸려 그런지 동네 사람 다 모인 듯이 꽉 찼네요.
주문을 하고 조금 기다리니 식사가 나오고 약간 짭쪼롬 하기는 하지만
너무 맛있게 먹고 나옵니다.
식사를 하고 다시 되돌아온 이곳은 한창 공사 중입니다.
동물이동통로를 만들고 도로 보수공사를 하는지 분주합니다.
예전에는 석재상을 지나 굴다리로 해서 건너오셨다고 사부님께서 알려주십니다.
다시 산행이 시작되고 큰 산을 향해 가다 보니 우측에 UN사무총장을 지내셨던
반기문생가 가 있습니다.
날이 너무 뜨거워 살짝 확인만 하고 다시 숲으로 들어섭니다.
햇살이 따가운 날은 숲속이 더 시원하고 좋습니다.
숲속을 빠져나오면 너무 뜨겁습니다.
다다닥~
뛰다시피 숲속으로 들어섭니다.
또다시 계단지옥이 시작됩니다.
밥 먹은 지 얼마 되지 않아 계속되는 오르막이 쉽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이 계단은 키가 커도 너무 큰 분이 만들었나 봅니다.
계단 폭이 너무 넓어 오름이 쉽지 않습니다.
그래도 생땅 치고 올라가는 것에 비하면 감사합니다.
이럴 수가~
여기만 오르면 큰 산이다 하고 올라섰는데
큰 산은 더가야 하네요.
아시는 분들은 다들 아실 그 느낌 바로 그겁니다. ㅜㅜ
드디어 큰 산에 도착했습니다.
이글거리는 태양이 모든 것을 집어삼킬 듯이 이글 거리고 있습니다.
사진만 봐도 뜨겁고 덥습니다.
그래도 조망은 좋습니다.
조망이라도 좋으니 위안이 됩니다.
이럴 때 시원한 바람이 불어 주면 너무너무 좋을 텐데
세상사 다 제 마음대로 되지는 않더라고요.
바람 한점 없이 너무 덥습니다.
지금도 이런데 여름철에는 어떻게 산행을 할지 벌써부터 걱정이 됩니다.
이번 구간은 가는 곳마다 안내판이 잘 되어 있습니다.
시간 내서 읽어 보는 재미도 좋을 것 같지만 지금은 너무 뜨거운 관계로
찰칵 만 하고 패스~
이젠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
배우고 공부하고 복습하고 ~
그러다 보니 저도 모르게 자연스럽게 이쁜 꽃을 피워내는 아이를 알게 됩니다.
앗~
사부님 왜 여기에 누워 계세요.
튼튼한 나무에 규식님과 함께 보초 세워 드립니다.
파도님 시그널도 튼튼한 곳에 걸어 드리고..
임도 구역 통제를 알립니다.
입산금지..
임도에 내려섰다 후다닥 숲으로 들어섭니다.
사람들이 왜 뜨거워서 머리 벗어진다고 하는지 알 것 같습니다.
꾸준히 치고 오른 오르막 잠시물 한 모금 하고보니
누군가 시그널을 뭉탱이로 묶어서 나무에 걸어 두었네요.
찰칵~
도운대장님 께서 길안내를 해주고 계시네요.
풀독 오른 것은 괜찮아지셨나 모르겠습니다.
숲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공부가 잘되게 만들어 두셔서
저 같은 등린이에게는 공부하기에 딱입니다.
급경사 내리막이 아찔 합니다.
오래됟 나무계단들이 삐뚤빼뚤ㅠㅠ
조심 조심 한발씩 내려섭니다.
내리막 내려가다 보니
음성군에서 걸어둔 시그널이 길안내를 합니다.
음성군에서 한남금북정맥을 위해
투자를 많이 한 것처럼 보입니다.
등산로도 잘 정비되어 있고...
가는 곳마다 쉬어 갈 수 있는 곳을 이렇게 잘 만들어 두었습니다.
또다시 도로에 내려서고
너무 뜨겁습니다.
앞에 보이는 저 풀 속으로 들어가야 하는데 에고~
올라가 보지만 펜스가 있어 들어가지 못하고 다시 내려와
도로옆으로 해서 올라갑니다.
뜨거운데 빨리 숲으로 들어가고 싶은데
어쩔 수 없이 도로를 따라 과수원으로 들어갑니다.
복숭아과수원이었네요.
복숭아가 주렁주렁 달렸습니다.
한두 달만 있으면 맛있는 복숭아를 맛볼 수 있겠습니다.
등산로인 듯 등산로 아닌 야산을 지나다 보면 묘지들을 많이 만납니다.
묘지 옆에 피어난 보라보라 한 엉겅퀴가 너무 이뻐 보입니다.
지나온 산줄기를 뒤돌아 봅니다.
아마 저기 보이는 곳이 큰 산 인 것 같습니다.
임도를 자주 만납니다.
도로를 자주 만나면 힘들다고 하는데 역시 맞는 말입니다.
계속 오르고 내려야 합니다.
살짝 올라서니 선생님 산패와 삼각점이 반겨줍니다.
하지만 오래 있지 못하고 이내 내려섭니다.
내려서는 길 비실이선배님의 초병이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반갑습니다. 선배님 꾸벅~
자주 쉬게 됩니다.
쉴 때마다 계속 충전을 해주고..
어라~
누군가 타이오를 나무에 매달아 두었습니다.
무엇하는 데 사용하는 걸까요?
궁금한 것도 많고 호기심도 많은 별하입니다.
잠깐 그려봅니다.
앞으로 가야 하는 길이 어떻게 가야 하는지
트랙을 확인하며 매칭을 해봅니다.
또다시 내려서는 도로
너무 자주 도로를 만나는 건 아닌지
차량들도 제법 지나다닙니다..
저 멀리 도로 나무그늘에 누군가 있습니다.
자세히 보니 사부님께서 저희를 기다리고 계셨네요.
저희를 보시더니 의자 들고 쿨하게 뒤돌아서 가버리십니다.
어라~
왜 저러시지?
알고 보니 시원한 나무그늘에 주차를 해두시고 저희를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너무 더워 보이는 저희들을 위해 시원한 맥주와 매실물을 건네주십니다.
시원한 그늘에서 돗자리 깔고 잠깐의 휴식을 취하고 다시 이동을 합니다.
올라선 등산로에는...
뱀이 길게 등산로를 가로막고 일광욕 중입니다.
사람을 봤으면 도망가던가 비켜 줘야지 미동도 안 합니다.
안 되겠다 싶어
스틱으로 들어서 등산로 옆으로 살짝 내려둡니다
이 녀석 그러던가 말던가 도망도 안가고
귀차니즘의 끝판왕 처럼
그자리에 그대로 있네요.
뭐 저런 뱀이 다있지?ㅎ
또 다시 내려섭니다.
참 많이도 올랐다 내렸다 합니다.
다시 올라서는 길에는?
역시 이번에는 뚱보 뱀 한마리가 있네요.
무슨 뱀이 이렇게도 많은지 모르겠습니다.
제 발 앞에서 휙 날아서 스르륵 숲으로
스며드는 뱀도 만나게 되고...
다시 풀속으로 뚫고 들어갑니다.
벌목을 하고 새로 나무를 식재 한지 오래 되지 않아서 그런지
등산로가 보이다 안보이다 하면서 풀들이 무성하게
올라와 있습니다.
그곳을 지나니
여기는 또 쌩 리얼 땡볕 입니다.
안되겠다..
다다닥~
지나쳐 갑니다.
올라서면 내려오고
내려오면 또 올라간다.
징글징글 하게도 오르고 내립니다.
내려왔더니 도로요...
도로를 건너 다시 오름은 시작 됩니다.
깊은 산속이 아니다 보니
곳곳에 사람의 흔적이 보입니다.
보통 벌 치는것을 보면 벌통을 쭉 많이 다닥다닥 붙여서
같다 놓고 하는데
여기는 개인 주택 멀찌감치 떨어져 있는것 처럼
듬성듬성 놓여 있네요.
꿀맛이 더 좋을까요?
등산로는 풀이 모두 점령해 버렸네요.
엊그제 파릇 거렸는데 벌써 우거 지다니..
이럴땐 높은산이 좋다고 하시던데 ....
나란히 나란히 놓인 의자에
잠시 앉아서 커피한모금 마시며 조망을 즐깁니다.
제 눈엔 아래 묘지가 아주 명당 처럼 보입니다.
보기에 좋은 자리가 명당이라죠?
그리고 저기에 보이는 저곳 궁금증을 유발합니다.
궁금하면 못 참죠..
문명의 혜택을 받아 보기로 합니다.
스마트폰을 스마트하게.~
궁금했던 그곳을 스마트하게 당겨봅니다.
저기는 어딜까?
알 수는 없지만 자꾸만 눈이 갑니다.
규식님과도 트랙을 확인하며 설왕설래 합니다.
하산해서 사부님께 여쭤보니 가섭지맥의 주봉인 가섭산이라 알려주십니다.
한남한북정맥에서 분기된 부용지맥이 열심히 달리다 가섭지맥을 분기하고
뒷쪽 산줄기가 되어 달리고 여기서 보이는 앞쪽 산줄기는 가섭지맥 산줄기라
이야기 해주셨습니다.
이렇게 궁금증이 해소되니 기분이 좋아집니다.
보현산 약수터가 근처에 있었네요.
가볼까 하다 굳이 물이 필요 없어서 지나갑니다.
밤을 걸어야 할지도 모를 산줄기입니다.
미리 눈에 담아 봅니다.
보현산으로 향합니다.
무덤 비석인가 했는데 아닌 것 같습니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보현산신제단 입니다.
지그재그 오르막길치고 봉우리 하나 더 넘으니 부용지맥 분기점에 도착을 합니다.
그런데 보현산 정상을 지나온 듯한데 보현산 정상석이 보이지 않습니다.
그냥 지나쳐 왔나 싶어 되짚어 보지만 보현산을 알리는 표식은 보이지 않네요.
제가 이곳에 다시 올지 안 올진 모르겠으나 일단 찰칵합니다.
엄청나게 많은 앞서가신 선배님들 시그널이 반겨줍니다.
그중에 눈에 띄는 두개의 시그널을 조금 한적한 옆으로
이사를 시켜 드립니다.
그리고 부용지맥 분기점과 작별을 하고 다시 정맥을 진행합니다.
누워있는 소나무를 보고 ..
규식님 림보 하셔야 겠어요.
했더니
림보 하기 싫으시다고 옆으로 비집고 가버리십니다.
그래서 저는 어떻게 했냐고요?
저도 옆으로 비집고 지났답니다.
부용지맥 분기점에서 조금 내려오니 이곳이 승주고개 입니다.
겨울이었으면 벌써 어두워 졌을 시간 이지만 아직 밝기만합니다.
375.6봉에 도착을 하고 찰칵을 하다 보니
삼각점이
삼각점이~
이정목 바로 옆에 이렇게 박혀 있습니다.
조금 떨어뜨려 이정목을 설치 했다면 삼각점이 저렇게 숨지는
않았을텐데 공사 하시느라 수고하시는 김에 조금만 신경 써주셨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습니다.
삼각점 봉우리 지나서 가다 보니 능선에 벤치가 있습니다.
잠시 쉬어가기로 합니다.
저는 커피 한잔의 여유를~
규식님께서는 누워서 휴식의 자유를~
소속리산 까지 6.3km 아직 멀기만 합니다.
정자에 올라 서산으로 내려앉는 노을을 잠시 감상 합니다.
쨍한 사진이면 좋겠지만 이런 사진도 나름대로 운치가 있습니다.
사람들이 많이 찾아주면 관리가 되었을텐데
관리되지 않고 있다 보니 풀이 점령을 해버렸습니다.
그래도 상관 없습니다.
잠시 앉아 당충전도 하고 랜턴도 챙기며 야간산행에 대비를 합니다.
저기 어디쯤이 금왕휴게소가 있을 거라며 알려 주시는 규식님
저 앞에 보이는 산들을 모두 지나야 한답니다.
그렇게 이야기를 나누며 가다 보니 어둠이 내려 앉으며
랜턴의 도움이 필요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오르고 내리고는 끝이 없이 이어집니다.
힘이 들기는 하지만 어디선가 은은하게 풍겨오는
솔향기에 또 힘을 내어 걸어 보게 됩니다.
솔향기를 맡으며 걷는길
어쩌면 이렇게 바람 한점 없을수가 있을까요?
하지만 이계절에 이시점에 바람이 없는게 더 좋을까요?
바람이 불어주는게 좋을까요?
장단점은 있습니다.
바람이 불면 송화가루가 날려 불편하고
바람이 없으면 더워서 불편하고...
좋은점은 솔향이 은은하게 풍겨오며 머릿속을 맑게 해줘서 좋습니다.
이런 생각을 하며 걷는 시간에도 발걸음은 계속 이어집니다.
등산로가 좋아 별 신경 쓰지 않았는데 철탑 아래를 들어서는데
갑자기 등산로가 없어졌습니다.
규식님께서는 휘리릭 풀숲을 헤치고 사라져 버리셨네요.
풀숲을 헤치고 빠져 나가는데 "앗 따거워" 를 몇번 하게 됩니다.
비실이선배님께서 한남금북길에 호랑이 나온다고 조심하라고 말씀 하셔서 평상시에는
규식님 먼저 가시고 전 제 걸음속도로 여유롭게 따라가는데
오늘밤은 선배님 말씀 덕분에 진짜 숲속에서
호랑이 나온는 줄 알고 바짝 붙어 따라 다녔는데
규식님께서 사라져 버리셨으니
또 열심히 따라 갈 수밖에요.
이곳은 함박분맥분기점 이라 되어있네요.
한분이 이렇게 작업을 해둔듯 보입니다.
대단하신 정성이십니다
음성 꽃동네가 여기 주변에 있는가 보네요.
이정목에 꽃동네 이정표가 있습니다.
멀고 멀기만 하던 소속리산에 도착을 하니 규식님께서는
먼저와서 기다리시고 계십니다.
괜스레 호랑이 소리에 어둠속에 살짝 무서움증이 생겨
바짝 긴장을 하며 걷게 됩니다.ㅋ~
정상인증 잘 하지 않지만 오늘은 자꾸만 찰칵하게 됩니다.
블야인증 해야 한다고 합니다. ㅋ
이번 구간에만 9번정도?
점점 밤은 깊어만 가고 고요한 산속은 저와 규식님의
발자국 소리만 자그마하게 들려올 뿐입니다.
오늘은 참 많이도 올라서고 내려서기를 반복에 반복합니다.
그러다 만난 펜지님 시그널
반가운 마음에 찰칵해봅니다.
산속에서 만나는 시그널은 비록 사람은 아니지만 그 사람을 만난 것처럼
반가운 마음이 듭니다.
펜지님 잘 지내시죠^^
345.7봉에 도착을 하고 삼각점을 확인해 봅니다.
하지만 삼각점은 형체를 확인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래도 만난 반가움에 찰칵~
드디어 금왕휴게소로 내려가게 됩니다.
동서고속도로가 평택체천 간 고속도로 일겁니다.
끝나지 않을것 같은 계단을 하나하나 즈려밟으며 조심히 내려섭니다.
어느순간 아래쪽에서 불빛이 보이기 시작 하더니..
사부님께서 마중 나오셨네요.
내려서는 곳에 정자가 있어 정자에서 금왕휴게소와 고속도로를
내려다 봅니다.
그리고
이곳에서 밤새 걸어야할 길을 설명해 주시는데
쉽지 않은 고행의 길이 될듯 합니다.
금왕휴게소에 내려오니 정원이 꾸며져 있고 마음에 드는 글귀 들이
눈에 쏙쏙 들어 옵니다.
"내 기분은 내가 정해!
오늘은 행복으로 할래♥ "
"그러니 우리 너무 힘들어 하진 말자"
"정해진 길은 없다.
길은 걸어가면서 만들어가는 것이다."
좋은 글귀들을 눈에 담고 들어선 금왕휴게소
휴게소 식당이 열려 있었다면 휴게소를 이용하면 좋았겠지만
벌써 휴게소 식당이 영업종료를 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사부님을 따라 금왕휴게소를 벗어납니다.
앞서 가시던 사부님 께서 철문을 여시더니 이곳으로 가면
된다고 합니다.
풀들이 자라있는것을 날 밝을때 오셔서 다 쳐내시고 길을
닦아 두셔서 편안하게 금왕휴게소를 빠져 나갑니다.
금왕휴게소를 빠져 나와 지원차량인 붕리아에 도착해 한쪽에
샤워텐트를 치고 물로 씻고 나니 날아갈것만 같습니다.
그리고 고속도로 뷰를 보며 사부님께서 구워주신 삼겹살에 맥주
한잔 하며 피로를 풀어봅니다.
푹 쉬고 가고 싶지만 걸어야할 거리가 멀기에 오래 쉬지 못하고
다시 발걸음을 옮겨봅니다.
고속도로 아래 굴다리를 빠져 나와 도로를 따라 계속 걷습니다.
조금 쉬기는 했다지만 어둠속을 걷다 보니 너무 졸립니다.
도로를 걷다 살짝 숲으로 들어섰다 하다 마을을 지나고..
공단을 지나는지 큼지막한 건물들이 많이 보입니다.
어둠속 도로를 달리는 차량들은 가끔 있다 보니 속도를 내어 달립니다.
그렇게 한참을 공단 투어를 하다..
공장 뒤를 타고 넘어 들어서니 샷시공장 인지 샷시가 산을 이루고 있습니다.
그사이를 비집고 빠져 나오니...
이번에는 정화조 인지 물탱크 인지 어마무시 하게
산을 이루고 있다 말할만큼 쌓여 있습니다.
괜스레 이곳에 오래 있다가는 밤손님으로 오해받기 딱입니다.
그런데다 멍멍이도 한몫을 하겠다고 "멍멍멍"하고 있으니 빨리 빠져나가는 게 상책입니다.
다시 큰 도로에 나와 트랙을 확인합니다.
다시 숲으로 들어가야 하네요.
아~
비몽사몽간에 가다 보니 사진도 주인을 닮아
이 모양이네요.
도로를 뒤로 하고 다시 숲으로 들어갑니다.
특이하다고 할만한 게 없다 보니 찰칵할만한 것도 없습니다.
그렇게 잘 가나 싶었습니다.
하지만 이게 뭡니까...
비몽사몽 하다가 잠이 번쩍 깹니다.
갑자기 나타난 군부대 옆으로 우회를 합니다.
트랙에는 군부대가 없으니 어떻게 할 방법이 없습니다.
그렇게 가다 보면 군부대를 우회해서 갈수 있겠지 하며 가다 보니
점점 트랙에서 벗어나게 됩니다.
그렇다고 군부대를 뚫고 지나갈수도 없고 돌아서 가자니 갈수도 없고
방법이 없습니다.
어쩔수없이 사부님께 콜을 하니 그자리에 꼼짝말고 있으라고 하시더니
얼마 안지나 도착을 하십니다.
군부대가 너무 커서 우회할수 없어 군부대 지난 지점 부터 산행을 다시
시작합니다.
날이 더운 낮에 이렇게 도로를 따라 걸었다면 아마도 더위먹고
고생을 했을 겁니다.
날이 밝아 더워지기 전에 조금이라도 더 가고 날이 더우면 조금 쉬어가자
생각을 합니다.
그렇게 끝나지 않을것 같은 오밤중 도로 투어는 계속 됩니다..
마을길을 지날때면 여지 없이 멍멍이들이 밥값을 하겠다면 난리 입니다.
쉿~
조용...."미만해 멍멍아"
금방 지나갈게..우리도 어쩔 수가 없단다
오밤중 도로투어는 예전 논이요 밭이던 곳이 지금은 공장들이
많이 들어섰습니다.
이런 이른 새벽에도 공장이 가동 되는지 불이 환하게 밝혀 있는곳도
꽤 많이 보입니다.
도로와 임도 그리고 가끔 야산이 나타나고 그래도 걸리적
거리는게 없으니 좋기는 하지만 졸음신은 감당하기 힘듭니다.
저도 모르게 갈지자를 그리며 걷다 버스 정류장에 벤치에서 앉아
깜박 졸다 놀라 다시 걷습니다.
내몸이 자고 있는지 걷는지 구분이 안되어 갈때쯤 서서히 어둠이
물러설때쯤 막다른 농가 앞에 도착을 합니다.
그리고 짧은 야산을 넘어 서니 음성군 삼성면 대야리 라고 안내판이
알려 줍니다.
그곳에서 기다리고 계시던 사부님께서 밤새 고생했다며
끓여 주신 어묵라면으로 속을 든든하게 합니다.
입안이 까끌거려 안넘어 갈듯 하였지만 그래도 먹다 보니
넘어 갑니다.
역시 따듯한 국물이 속으로 들어가니 몸이 풀리네요.
식사를 하는 도중 벌써 일출은 올라와 버리고 산행을 시작하려
하니 햇살이 강하게 비추는게 오늘도 쉽지 않겠습니다.
등산로에 들어서고 얼마 안가서 보라색의 강한 색감을 자랑하는
엉겅퀴꽃이 고운색을 뽐내며 반겨줍니다.
이런이런...
갑자기 정글숲입니다.
규식님께서 뚫고 지나가니 그래도 길이 납니다.
역시 이렇게 험난한 곳에는 시그널이 반갑기만 합니다.
클럽에서 진행한 태극로드 시그널이 길 안내를 도와주고 있습니다.
어디선가 훅 하고 들어오는 찔레꽃향기가 너무 좋습니다.
은은한 향기와 함께 풀냄새가 너무 싱그럽고 감미롭게
마음을 편안하게 해줍니다..
그래도 정글숲을 지나서 오니 깔끔하게 정리된 등산로가 나오네요.
얼마나 이렇게 갈지는 모르겠지만 다행입니다.
간간히 조망이 열리고 은은한 풍경이 기분을 좋게 합니다.
그리고 초록초록한 색과 연한 연두의 색이 파란 하늘빛과 너무 잘 어우러진
하늘을 한번 올려다 봅니다.
너무 좋아 잠시 응시를 하는데 어디선가 새들의 지저귐이 가슴속으로 파고
들어옵니다.
이런게
행복인가 봅니다.
행복합니다.
행복한 마음도 잠시 입니다.
다시 오르막을 치고 올라야 합니다.
어느새 땀이 송글 거리기 시작할 때쯤 망이산성 남문터에
도착을 합니다.
예전에 이곳에 산성을 쌓았던 곳인가 봅니다.
병이 들어 솔잎을 떨구고 있는듯한 소나무
예전에는 보는 이로 하여금 멋있는 소나무다 라는 소리를 들었을법한 소나무 입니다.
지금은 관리가 되지 않는지 소나무와 주변은 잡풀로 무성합니다.
안내판에 봉화터 라고 되어 있지만 봉화를 올리던 잘였는지 알수 없을 정도입니다.
아직 새벽 시간인데도 그늘이 없는 곳은 뜨겁습니다.
정상석 가까운 그늘에서 커피 한 모금의 여유를 즐기고
햇살이 따가운 마이산 정상을 확인합니다.
정상석과 준희선생님 산패 그리고 반가운 안성11 1등삼각점을 확인합니다.
기념으로 시그널 하나 걸어두고
마이산 정상 인증을 합니다.
제가 산행력이 부족하다 보니 잘은 모르지만 동명의 마이산이 몇개 되는듯 합니다.
금남호남정맥에서도 마이산을 지나왔었고 전에 어디선가도 마이산을 본듯 합니다.
마이산 정상석에서 찰칵 하고 내려서려고 하니 또 마이산 정상석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찰칵..
인증은 위에서 했으니 패스~
어디로 갈까요
잠깐 고민중 입니다.
이럴땐 길 좋다고 직진을 하면 꼭 알바를 하게 되더라구요.
햇살을 피해서 후다닥 내려섭니다.
분명 정상을 벗어 났는데 또 마이산이 있더니 또또 정상석입니다.
뭐지 여기는 정상석 부자산 이네요.
이때 규식님께서 말씀하시네요.
"제단도 있어 시산제 지내면 좋겠네요" 하십니다.
망이산성
잠깐 훑어보니 삼국시대에 축조되었다고 나와있네요.
망이산 정상에서 북쪽으로 낮은 능선을 따라 성벽을 쌓았다 합니다.
음성군 삼성면과 멀리 진천군 일대의 들판이 내려다 보이는 군사적
요충지라 되어 있습니다.
시간 되시면 정독해 보시면 좋을 듯합니다.
저는 나중에 정독 해봐야겠습니다.
마이산에서 20여분 내려서니 도로와 만납니다.
도로를 건너
이리로 가야 하나?
조리로 가야 하나?
고민하다
길을 찾아 숲으로 들어섭니다.
들어선 숲은 역시 가파르게 올라가야 합니다.
올라선 삼각점봉
산패가 보이지 않습니다.
웬만하면 삼각점 봉우리에는 산패가 있기 마련이던데
이곳에는 없나 봅니다.
맞지도 않는 고도 표시와 황색골산 도고리봉?
어느게 맞는것 인지도 모르겠네요.
어라~
조금전 삼각점이 있던 곳에 있어야할 산패가
이곳에 있네요.
뭔가 이상하지만 지나쳐 내려가다 생각해 보니
아무래도 이상합니다.
내려가던 발걸음 멈추고 준희선생님께서 주신 지도와 오록스트랙을 확인해 보니 산패가 있던 봉우리는 349.1봉이네요
도대체 누가?왜?속상한마음이 듭니다
앞서 가시는 규식님을 불러봅니다
규식님......
규식님과 다시 되돌아 올라와 산패를 회수해서 ~
삼각점이 있는 위치에 산패를 옮겨 답니다.
손 안타는 높은곳에 산패를 달아 놓고 싶지만 방법이 없어
눈에 잘 보이는 위치에 달아 둡니다.
"산패를 옮겨두신 분이 어떤생각으로
그러신건진 모르겠지만 ㅠㅠ
더 이상 산패가 다른 곳으로 이사가는 일은
없었으면 하는 등린이 별하의 마음입니다."
확인~
높은 나무에 올라가 달아 놓고 싶지만 아직은 그럴 실력이 안되다 보니
눈에 잘띄는곳 최대한 높은 곳에 설치 후 찰칵
산박골은 이해가 되는데 딩길봉은? ㅜㅜ
제겐 너무 어렵습니다.ㅎ
처음 들어보는 명칭들이다 보니 헛갈리기만 합니다.
트랙을 확인하니 삼박골산은 좀 떨어져 있는데 모르겠습니다.
복잡한 머릿속도 식힐겸 잠시 쉬어가는 시간
나무똥가리에 앉아 하늘을 한번 올려다봅니다.
올려다본 하늘 역시 좋습니다.
가다 보니 웬 삼각점이 있네요.
뭐지 트랙을 확인하니 알바네요 ㅋ
이곳은 골프장으로 내려가는 등산로였나 봅니다.
등산로가 너무 좋습니다.
저희가 가야할 길은 쌩 땡볕입니다.
이런 곳은 될수 있으면 빠르게 지나갑니다.
마음만 ㅜㅜ
그래도 벌목을 했던 곳이라 그런지 조망이 열립니다.
무엇을 하기 위해 벌목을 해놓은지 모르겠지만 덕분에
좋은 길로 진행합니다.
트랙과 함께 가네요.
나쁜 점은 땡볕은 싫어요 입니다.
또 다시 나타난 도로
이럴땐 그늘이 좋은데 그럴수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쪽으로 내려왔어야 하는데 조금 빠르게 내려왔네요.
이곳은 사랑의 나무를 심었다고 합니다.
가로 주변에 무궁화 300주를 심었네요.
저기 안내판에 쓰여 있습니다.
잠시 쓰윽 훑어보고 다시 숲 속으로 들어섭니다.
도로에 있을 때는 너무 덥더니 숲으로 들어서기만 하면
시원해지는 마법이 생겨 납니다.
도로에서는 들리지 않던 새소리도 숲으로 들어서면
청량하게 들려옵니다.
차들이 시끄러운 소리를 내며 지나는 소리가 들려오고
경사면이 저리 내려서야 한다네요ㅠㅠ
아슬아슬 내려서는 규식님을 지켜보고
조심조심 나무 머리끄덩이 부여잡고 내려선 후 찰칵
사진이 억울하게 찍혔습니다.ㅠㅠ
경사가 상당히 심한데 편안해 보이게 나왔네요.
지금은 폐도로가 되어버린 옛날 도로를 따라 굴다리를 찾아갑니다.
도로를 따라가는데 찔레꽃이 많이도 피어 있네요.
살짝 불어오는 바람에 실려오는 찔레향은 뭐라 표현
할 수 없이 좋습니다.
얼마가지 않아 굴다리를 찾아냅니다.
굴다리 위 도로를 횡단하고 싶지만 펜스도 쳐져 있고 차들도 쌩쌩 달리기 때문에
안전하게 굴다리를 통과해서 건너편 산으로 올라가기로 합니다.
다시 풀숲을 헤치고 올라갑니다.
이곳에 경기둘레길 시그널이 보입니다.
하지만 전혀 관리가 되고 있지 않는것 같습니다.
처음에만 길이 좋지 않지 다시 등산로는 걷기 좋아지네요.
올라오면 내려가라 하고 내려가면 올라가라 하고
그렇게 도착한 도솔산 보현봉입니다.
두리번두리번 해보지만 산패나 정상석은 보이지 않고
여기가 도솔산 보현봉이 맞는걸까요?
사부님 시그널이 힘내라 응원해 주시네요.
여기는 또 어딘데 이렇게 산을 깎아 두었을까요.
땡볕으로 들어가는 규식님..
저도 함께 땡볕에 들어섭니다.
조금이라도 빠르게 빠져나가고 싶은 마음에 뛰어서 도망갑니다.
정교하게 블록을 쌓듯이 쌓여있는 자동차들
저게 도대체 몇대나 될까요?
설마 몇대인지 헤아려 보시는 분은 안 계시겠죠?
폐차장을 빠져나와 안성 CC 앞 도로에 도착을 하니 사부님께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시원한 콩국수 한 그릇 생각나는 뜨거움입니다.
일단 밥 먹고 합시다.
안성 CC에서 가장 가까운 죽암면으로 이동해서 각자 입맛에 맞는
메뉴를 선택하고..
저는 이 더위에는 역시 시원한 콩국수가 최선일듯합니다.
렌틸콩을 갈아 만든 시원한 콩국수로 더위를 이겨 보려 합니다.
다시 되돌아온 안성 CC
아직 가야할 길이 멀다 보니 서둘러 시작을 합니다.
사부님께서 안성CC 안쪽까지 길안내를 해주십니다.
더 이상 들어가면 제지 받을수 있으니 여기서 저 숲으로 들어간다면
뭐라 하지 않을거라시며 되돌아가시고..
폐차장 내려서면서부터 보이던 깎아 놓은 산이
이 산이였네요.
등산로는 사람들이 제법 다녔는지 잡목이나 풀들이
있지는 않습니다.
안성 CC를 지나 가는데 사람들의 소리가 또렷하게 들려오네요.
더워서 그런지 걷지 않고 한 홀 치고 나서 카트로 이동을 하시네요.
그걸 보고 "오빠~ 나이스샷" 이라고 했더니
앞에 가시던 규식님 배꼽 빠지게 웃으십니다.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376.2봉
아이스박스에서 꺼내온 시원한 커피 한모금 하며
당충전 하고 갑니다.
드디어 한남금북정맥 종착지에 도착을 합니다.
한남금북정맥 졸업을 축하해 주시기 위해 미리 와서
기다리고 계시던 사부님께서 찰칵해 주십니다.
준비해 오신 커피와 맥주?
맥주를 가져오시려고 했는데 맥주가 아이스박스에서
모두 사라지셨다고 하십니다.
당연하죠.
규식님께서 미리 다 챙겨 오셨거든요 ^^
한남금북정맥을 마무리 하고 칠장사로 바로 하산을 하지 않고
한남정맥을 바로 연결해서 삼죽면사무소에서 마무리 하기로 합니다.
그래서 아직 더 가야 합니다.
한남금북정맥을 마친 기념으로 높은 나뭇가지를 잡아 내려
규식님과 함께 시그널 한 장씩 걸어줍니다.
삼각점이 있는 이봉우리도 칠장산 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칠장산 정상석에서 얼마오지 않은 거리다 보니 칠장산이라
해둔것 같습니다.
앞서 길안내 해주시던 사부님께서는 여기 까지 안내해 주시고
다시 칠장사로 하산을 하시고..
급경사 내리막을 조심? 후다닥 ?
잠시 순간이동을 하신듯 보이지 않던 규식님은
관해봉에서 다시 만납니다.
관해봉을 지나 갑자기 나타난 울타리
돼지열병 방지용으로 쳐둔 울타리입니다.
문을 열고 울타리를 따라 쭉 진행합니다.
어마어마하게 높아 보이는 철탑
어지럽습니다. ㅎ
금방 갈수 있을것 같던 면사무소 가는 길은 아직 끝나지 않고
계속 이어집니다
나무들이 넘어지고 뿌러지고 물구나무 서기를 하고 있습니다.
왜 저렇게 부러진것일까요?
바위가 무엇인가를 닮은것 같습니다.
노란색 바위라면 스펀지밥 이라고 해도 될정도로 닮았네요.
뭔가를 닮은듯한 바위인데
선뜻 뭔가 닮았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마음에 여유가 생겼는지 바위 구경 하며 올라갑니다.
여유롭게 찰칵 입니다.
잎이 큼직한 이나무는 무슨 나무 일까요?
궁금하면 500원?
아니죠.
사부님 찬스를 쓰면 됩니다.
#일본목련
검색해 보라고 하십니다.
태양이 이글거리는 임도에 내려옵니다.
아직 여름이 된것도 아닌데 더위가 기승을 부립니다.
심심해서 맛은 없지만 색은 이쁘기만한 뱀딸기가
임도 주변에 가득합니다.
다시 풀숲을 뚫고 들어갑니다.
삼죽면사무소로 가는 마지막 관문인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아래로 내려가서 돌아서 올라간것 같은데 지금은
생태이동통로가 있어 건너가면 되지만...
관리가 되어 있지 않아 잡풀과 나뭇가지등을 치우며 가야 합니다.
규식님께서는 동사무소에서 관리를 안 하신다며 투덜투덜 하시며
거침없이 밀고 지나가십니다.
이번구간의 날머리인 삼죽면사무소에 도착을 합니다.
벌써 해가 점점 떨어지며 그늘이 많이 생겨나는 시간이 되었네요.
동사무소 옆에는 행정복지센터를 새로 짓는지 공사가 한참인것 같습니다.
이곳에서 기다리고 계시던 사부님을 만나 한남금북정맥
을 마무리 합니다.
찰칵....
규식님 사부님 고생하셨습니다.
죽산면으로 나가 묵은 땀을 씻어 내려했지만 목욕탕이 너무 일찍 문을 닫아
올라오는 길에 샤워를 하기로 하고 이천으로 이동을 했지만 몇 곳을 다녀도
모두 시간이 지나 문을 닫았네요.
다행스럽게 사우나 한 곳에서 11시 까지 영업하신다고 하셔서 여유를 가지고
이천에 있는 매운 칼국수집에 가서 한남금북정맥졸업 축하를 매운 칼국수 덕에
땀 뻘뻘 흘리며 하고 사우나에서 개운하게 씻고 집으로 향합니다.
이렇게 9 정맥 중에 6개를 마무리하고 이제는 한남정맥, 금남정맥, 금북정맥만
남았네요.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쉼 없이 걸어온 9정맥의 결실이 점점 다가오고 있습니다.
함께 발걸음 해주시는 규식님, 초밀착지원해 주시는 사부님 그리고 산행 중에
혹은 산행 후 연락 주시는 준희선생님, 비실이선배님 그리고 응원해 주시는
분들 덕분에 오늘도 별하는 한땀한땀 열심히 걸어가고 있습니다.
모든 분들 말씀 안 드려도 감사한 제 마음 아시겠지요^^
그리고 댓글은 쑥스러워서 달지 않으시지만 꾸준히 읽어 주시는 고마운 분들
감사한 마음 한아름 담아 전해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무더운 날씨 에 수고하셨습니다
힘든 산행 이었지만 무사히 잘 마무리 되었습니다 한남금북 완주 축하드립니다
규식님....
날도 덥고 맘도 싱숭생숭 하신 상황에
긴 거리 걸음하시느라 고생많으셨어요
늘 함께 보낸 주말의 시간들이
잘 마무리되어 좋은 결실이 맺어지는 날
찐 하게 한잔 하셔야지요~^-----^
한남금북정맥 무탈히 완주 하심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시나브로 입니다.
카페마다 다른 닉네임을 사용했었는데...
하나의 닉네임으로 변경하고 있습니다.😅
그냥...
눈팅만 하려다 언젠가 제가 갈지도 모를 길을(안갈 확률이 90%.😁) 꼼꼼하게 기록해 주셔서 감사한 마음으로 띄엄띄엄 댓글 남깁니다.😆
한남금북정맥 완주를 축하드려요.🎉🎉🎉
한번도 뵌 적이 없는데 별하님의 후기를 읽다보면 어느순간에 음성지원이 되는 듯한 착각에 빠집니다.
참~ 묘한 느낌입니다.🤔
이제 끝이 보이시겠네요.
남은 몇 구간 안산, 즐산, 행산하시길 기원하겠습니다.🙏
우왕 ~^^시나브로님 엄청 오랫만이예용^^
닉네임을 "천천히가" 하나로 바꾸셨군요ㅎ
그냥.....늘 꾸준히 챙겨읽어주시고 계시는
천천히가님 덕분에 큰 힘이 된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제가 오르는 지금의 산 들이 제겐 첫 경험 들이다보니 매 순간이 신기하고
호기심천국 속인데다 기억하기위해 사진을 찍다보니 사진이 많아도 너무 많습니다ㅠㅠ
그러다 보니 산행기도 길어지고....
긴 글 늘 챙겨읽어주시니 너무 감사드려요^^
"안가실 확률이 90%"
그건 알 수 없는 일인듯 합니다~^------^
저두 제가 매 주 정맥길을 걷게 될 줄은 몰랐거든요😅
음.....
음성지원이 되는 듯한 착각은 어떤 느낌일까요?
9정맥의 끝으로 향하는 요즘
많은 생각들이 든답니다
시나브로님 천천히가님 응원 감사드립니다^^
늘 건강하세용^^
읽다가.. 마지막에 뜨끔하여..ㅋㅋㅋ
댓글 달고 갑니다!!^^ㅋㅋㅋ
가시는 걸음.. 늘 응원하고 있습니다^^
저는 요번주에 낙동 마지막구간 걷습니다..
이제 거의 마무리 되어가시는 정맥길..
부럽기도하고..ㅋㅋㅋ
저도 부지런히.. 걸어야 하는데..ㅋ
무탈한 걸음이어가세요~^^
타키님 ㅎ읽으시다 뜨끔하셨군요ㅋ
댓글도 응원도 모두 모두 감사드립니다^^
이번주에 낙동 졸업구간 걸음하시는군요
무탈히 날머리에 서시길.... 🙏드립니다
한남금북을 넘어오면서 호식이한테 잡혀 가지 않았응게 무죄로소이다,
비실이가 북진했던 초병들은 몽땅 퇴역하여 사라지고,
남진초병들만 전역대기중이구만, 고마우이~
이상했던 바위는 부부바위여라~
비실이는 칠장사의 공을빌어 칠장산에서 9정맥북진을 졸업했다우,
선배님 안녕하세요^^
선배님덕분에 호식이랑 딱 마주칠까봐
심장 쫄깃하게 밤길 걸었답니다^^"
북진 남진 초병이라 하심은
정맥도 2번씩 😃
우왕 두 분 정말 대다나십니다
진심으로 존경합니다 선배님~^^
아하 그 바위가 부부 바위였군요
ㅎ알려주셔서 감사드립니당
담달 백두대간 졸업날 선약이있어
참석은 못하지만ㅠㅠ
미리 땡겨서 축하드립니당^^
기분 좋은 월욜되시공~
두 분 늘 건강하세요^^
한남금북정맥 졸업 축하드립니다.
초스피드로 진행하시는두분.그리고,밀착지원하시는 다류대장님! 세분이서 찰떡궁합 인듯 합니다.
웃음이 없으실듯한 규식님을 한방에 웃음짓게 하는 "오빠 나이스 샷"
저도 웃고 말았답니다.
이제 한남정맥, 금남정맥, 금북정맥 3개도 조만간 다 마무리 되겠네요. 6월이면 날씨가 다온다습하고 장마가 시작되니 건강챙기어 안전산행을 기원합니다.
밀당님 좋은아침이용^^
금남정맥 열심히 걷고있을때 축하댓글을
달아주셨네요 ^^
산행중엔 제가 간섭 할 꺼리들이 많고
이번 구간엔 암릉구간도 많은탓에
더 더욱 집중해서 걷느라
이제야 확인했네요^^"
축하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꾸벅^^
초스피드 진행에 밀착지원 찰떡궁합ㅎ
두 분과 함께 매 주 주말을 참 바쁘게도 달려왔네요ㅎ
그 달림의 시간들이 끝을 향하고 있습니다
그런탓에 요즘 산행기 작성에
더 정성을 드리게 되는거같아요😅
"오빠 나이스 샷"
제 짝꿍 규식님의 "하하하"
호탕한 웃음소리를 들었던 순간이었습니다 ㅋ
밀당님도 웃으시게 했으니 성공😆
6월엔 두 분 바쁜 스케줄이 있으셔서
2주 정도 쉬어갑니다.
덕분에 저두 매 주 지원에 또 산행하느라
만나지 못한(그 5년이 넘는 긴 시간을 기다려준)
여고 때 찐 절친들 이 번 주에 소집했습니다ㅋ
늘 긴 글 챙겨읽어주시고 응원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밀당님☺
기분 좋은 하루 되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