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장자구법으로 보는 고시조 종장 형식
이형우(성결대 교수)
국문요약 이 글은 우리 고시조 종장의 전형으로 알고 있는 ‘3 5 4 3’의 음수율 실체를 밝히는 데 있다. 이를 위해 박을수본 『한국시조대사전』에 실린 고시조 4708 수를 편장자구법(篇章字句法)에 맞춰 분석했다. 편법(篇法)은 전 시조를 구성하는 방식으로, 기존 시조형태론을 요약해서 살폈다. 장법(章法)은 시조의 각 장을 구성하는 원리다. 3장 6구라고 했을 때, 6구는 각 장의 2마디씩 결합한 단위다. 자법(字法)은 각 어절을 구성하는 어휘들의 결합 양상이다. 자구법(字句法)으로 살핀 종장의 첫 어절[구]은 1음절부터 17음절로 시작하는 15 유형이었다. 10음절과 14음절 시작이 없는 점이 특이했다. 그 중에서 첫 어절이 3음절인 경우는 4510수였다. 전 시조의 96%를 차지하고 있었다. 여기에도 ‘3 2’부터 ‘3 41’까지 25 유형이 나왔다. 그 중 종장 첫구가 ‘3 5’로 이뤄진 작품이 1690수로 전체 시조의 36%, 3음절 시작 시조의 37%를 차지하고 있었다. 그 뒤를 ‘3 6’이 1264 수, ‘3 7’이 835 수로 각각 전체의 27%와 19%를 점유하고 있었다. 3음절 시작 작품을 제외한 98 수는 전체의 2%를 차지한다. 시조를 우리시의 대표 장르로 내세우고, 전형화 한 틀을 만들기 위해서 이는 무시해야 했다. 다음은 3음절 시작 유형 중에서 어떻게 대표성을 부여할 것인가가 문제였다. 일차적으로 36%인 ‘3 5’ 구법이 대표성을 지니느냐에 대한 의문이 생겼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첫 구를 ‘3음절’ 고정으로로 하면 어떨가 싶었다. ‘3 5’는 대표성이 부족했고, ‘3’은 막연했다. ‘3 5’ ‘3 6’ ‘3 7’조합을 종합하니 전 시조의 80%였다. 이 세 유형을 대표성으로 만들기 위해 종장 초구는 [3 ‘5+α’][0≦α≦2]라는 공식을 만들었다. 종장 낙구는 ‘354’ ‘364’ ‘374’, ‘3543’ ‘3643’ ‘3743’, ‘3544’ ‘3644’ ‘3744’ 분포가 압도적이었다. 의외로 ‘35 34’ ‘36 34’ ‘37 34’ 결합은 저조했다. ‘45’도 마찬가지였다. ‘354’ ‘364’ ‘374’ 유형은 빈도수가 높으나 현대시조에 적응하기엔 미흡했다. 그래서 종장 낙구를 ‘4[고정] 4-α[0≦α≦1]’로 확정했다. ‘44’냐 ‘43’이냐의 문제다. 그래서 종장의 대표성을 3[고정] ‘5+α’[0≦α≦2] ∨4[고정] ‘4-α[0≦α≦1]로 설정했다. 마지막으로 종장 첫 어절의 어휘 빈도수를 조사하여 이것들이 어떻게 종장을 만들어 가는가를 살폈다. 핵심어 : 고시조, 현대시조, 종장, 편장자구, 한국시조대사전 |
들어가는 말
이 글은 시조 종장의 정통으로 알고 있는 3543 형식의 근거가 어디에 있는지를 살피고자 한다. 시조의 형식은 가곡창과 시조창의 영향을 받았다. 그러나 지금은 노래가 사라지고 텍스트만 남았다. 다양했던 시조 형식들이 시조 부흥 운동 전후로 3543[35]으로 압축되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그래서 종장의 ‘3 5’만, 그 첫 어절 세 글자만 지키면 된다는 등등 포괄적인 인식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이런 현상은 정형시로서의 틀을 제대로 갖춘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기여를 한다. 일본의 하이쿠에 견줄 수 있는 우리만의 독특한 문학 장르로써 존재감을 과시할 수가 있다. 그러나 그전에 타당성과 합리성을 지녀야 한다. 그래야 지금 우리 현대시조가 나아가야 할 길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 시조계는 많은 과제를 안고 있다. 현대성과 시조성을 어떻게 제대로 접목하느냐가 문제다. 일차적으로는 형식 변화를 현대성으로 여기는 무의식이 팽배해 있다. 어떻게 하면 시조 같지 않은 시조를 보여줄까를 고민한다. 그래서 고시조 전형 해체, 각 장(章)과 자구(字句)의 이합집산에 골몰한다. 이런 기류가 이미 대세를 장악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흐름은 작게 보면 개성 만점의 실험의식이지만, 크게 보면 우리 문학 5천년의 가장 큰 성과를 허무는 행위다. 시조의 실험 양식은 현대시인들에게는 도움이 될지 몰라도 시조시인들에게는 결코 그렇지 않다. 정형시는 정해진 형식을 지키지 못하면 정형시가 아니다. 변형된 시는 그 나름대로 새로운 형식일 뿐이다.
이 글은 이런 고민을 해결하는 과정이다. 그 작업을 편장자구법(篇章字句法)으로 시작했다. 편장자구법은 고전 산문 작법으로 작품을 만드는 원리다. 이를 시조에 적용하면, 편법(篇法)은 시조 형태를 만드는 방식이고, 장법(章法)은 각 장을, 자구법(字句法)은 어휘를 선택하고 조합하는 방식이다. 전체[구상]와 부분[어법]까지 일관된 흐름, 전체 작품과 조사와 어미 하나의 상호 영향력을 중시한다. 그리 되면 시조 연구의 핵심이었던 종장의 첫 어절에 대한 논란까지 비켜갈 수가 있다. 이를 위해 박을수 편저 『한국시조대전』 상하권에 실린 고시조 중 4700 여 수를 저본으로 했다.
2. 편법(篇法)으로 보는 고시조 형식
편법은 시조의 얼개를 구성하는 방식이다. 얼개는 형식이다. 여기에는 평시조 엇시조 사설시조 양장 시조 등등이 있다. 시조의 형식[구조]은 일본이 와카나 하이쿠의 상대성에서 나왔다. 일본의 대표장르에 대비되는 우리만의 정통문학을 드러내기 위해서였다. 형식미는 작법(作法)을 뜻한다. 하이쿠가 그렇듯 우리 시조에도 그런 원칙을 찾으려 했다. 그 출발점이 도남 조윤제다. 그는 당대까지 전해오는 시조 2759수를 분석했다. 그 결과 초장이 ‘3/4/4(3)/4’ 유형이 1298수[47%], 중장은 1121수[40.6%], 종장이 3543 유형이 789수[21.1%]였다고 했다. 이를 근거로 우리 시조의 정형을 초장 343(4)4, 중장 343(4)4, 종장 3543으로 정형화 했다. 그를 통해 우리 나름의 완벽한 틀이라 드러내려 했다. 그 이후 그의 논조에 동조하거나 대립하면서 우리 시조는 나름대로 형식 연구[창적 원리] 담론을 이어 왔다.
1어절 | 2어절 | 3어절 | 4어절 | |||
이은상 | 초장 | 2-5 | 2-6 | 2-5 | 4-6 | |
중장 | 1-5 | 2-6 | 3-5 | 4-6 | ||
종장 | 3 | 5-8 | 4-5 | 3-4 | ||
이광수 | 초장 | 3 | 4 | 4 | 4 | |
중장 | 3 | 4 | 4 | 4 | ||
종장 | 3 | 5 | 4 | 3 | ||
안확 | 초장 | 7자[내구] | 8자[외구] | |||
중장 | 7자[내구] | 8자[외구] | ||||
종장 | 8자[내구] | 7자[외구] | ||||
조윤제 | 초장 | 3 | 4 | 4(3) | 4 | |
중장 | 3 | 4 | 4(3) | 4 | ||
종장 | 3 | 5 | 4 | 3 | ||
이병기 | 초장 | 6-9 | 6-9 | |||
중장 | 5-8 | 6-9 | ||||
종장 | 3 | 5-8 | 4 | 3 | ||
조운 | 초장 | 3 | 5 | 4 | 4 | |
중장 | 3 | 4 | 4 | 4 | ||
종장 | 3 | 6 | 4 | 3 | ||
이태극 | 초장 | 3 | 4 | 3 | 4 | |
중장 | 3 | 4 | 3 | 4 | ||
종장 | 3 | 6 | 4 | 3 | ||
정병욱 | 초장 | 3 | 4 | ∨ | 4 | 4 |
중장 | 3 | 4 | ∨ | 4 | 4 | |
종장 | 3 | 5 | ∨ | 4 | 3 | |
임종찬 | 초장 | 3(2-4) ≦4(3-5) | ∨ | 3(4-5)≦4(3-5) | ||
중장 | 3(2-4) ≦4(3-5) | ∨ | 3(4-5)≦4(3-5) | |||
종장 | 3(고정) | 5(6) | ∨ | 3(4)≧3(4) | ||
* ∨는 휴지기[사이 쉼]
덧붙이자면 도남의 논리에 고정옥은 3장 45언 내외, 고종제는 45자를 대단위로 하여 3장에 각각 15자로 배분하고, 각 장의 15자를 내구 7자, 외구 8자로 나누었다. 이태극은 이를 더 세분화했다. 시조를 3장 6구 총 44자 내외, 매구 자수는 7자로 배치했다. 종장의 첫 구만 3자로 고정했다. 그래서 6자 내외인 ‘77/77/97’ 구조로 만들었다. 한 구를 각각 이분(二分)하여 총 12분절, 34, 34, 34, 34, 35, 43형식으로 나누었다. 여기에 김학성은 시조를 ‘통사 의미론적 연결고리를 이루는 3장으로 시상이 완결’되고, 각 장은 4 음절마디[평시조] 혹은 통사•의미 마디[사설시조]로 이어져 있고, 종장 첫 마디는 시상전환을 위해 3음절로, 둘째 마디는 2어절 이상이라고 했다.
우리 고시조가 대거 기록으로 남는 것은 『청구영언靑丘永言』(김천택, 1728, 영조4년)부터다. 그 이전에는 개인 문집에 수록된 것을 제외하면 대부분이 구전되어 왔다. 『해동가요』, 『가곡원류』 덕분에 지금까지 전하는 고시조의 분량은 『교본 역대시조전서』(심재완 편저, 시조간행회, 2015)에 3335수, 『한국시조대사전』(박을수 편저, 아세아문화사, 1992)에 5492수, 『고시조 대전』(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원, 2012)에는 5562수가 전해 온다.
우리 시조가 고려말에 발생했든[조윤제, 김병국, 윤영옥], 16세기에 발생했든[이능우, 김수업, 강전섭] 신빙성있는 작가는 16세기 중반 이후에 등장하고, 문자 기록은 대부분 『청구영언』[18세기] 이후이고, 시조는 음악과 깊은 관계 속에서 가창되었다. 16세기의 가곡창에서부터 18세기의 시조창으로 이어왔다. 1920년대 후반까지 시조론자들은 시조의 곡조를 기준으로 삼았다. 그러나 1930년대에 접어들면서 작품의 길이, 즉 구의 길이가 기준으로 새롭게 등장한다 읊는 시에서 보는 시로 상황이 바뀌었다. 현대시조의 과제가 여기에 있다.
3. 장법(章法)으로 보는 고시조 종장 양상
장법(章法)은 각 장을 완성하는 기법이다. 3장 6구 중에서 각 장은 장법(章法)이고 구는 구법(句法)이다. 구는 두 어절로 이뤄진다. 첫 어절은 다음 어절과 결합하여 구법(句法)을 완성한다. 고시조에는 종장에는 첫 어절이 빠진 작품부터, 첫 어절이 1음절부터 17음절까지 존재한다. 물론 더 긴 것도 있지만 논지에서 벗어나기에 제외했다. 또, 이런 구분 역시 주관적 판단에 의존하기에 달라질 수도 있다. 3음절로 시작하는 시조가 96%를 점유하고 있다. 4어절로 시작하는 시조 종장도 63 수, 2 어절이 39 수, 5어절이 36수 있다. 종장의 첫 어절 분포는 아래와 같다.
첫음절수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1 | 12 | 13 | 15 | 16 | 17 | 계 |
작품수 | 1 | 37 | 4503 | 63 | 36 | 24 | 12 | 12 | 4 | 1 | 3 | 1 | 2 | 1 | 1 | 4,701 |
그 중에서도 종장 첫 3음절 시조들을 분석하면, 다음 어절이 2음절부터 41음절까지 결합해 있음을 알 수 있다.
종장초구 | 32 | 33 | 34 | 35 | 36 | 37 | 38 | 39 | 310 | 311 | 312 | 313 |
작품수 | 4 | 54 | 251 | 1690 | 1264 | 835 | 190 | 88 | 44 | 28 | 14 | 7 |
종장초구 | 314 | 315 | 316 | 317 | 318 | 319 | 320 | 321 | 322 | 326 | 328 | 338 | 341 | 계 |
작품수 | 14 | 3 | 3 | 3 | 2 | 1 | 2 | 1 | 1 | 1 | 1 | 1 | 1 | 4503 |
이를 종합하면, 우리 시조 종장은 3음절이 대부분인 문학장르이고, 종장 첫구가 ‘35’인 경우가 1690수로 3음절 시조의 37%, 전체 시조의 36%를 차지하고 있다. 이 뒤를 ‘36’이 1264수로 전체의 27% 3음절의 28%를 차지한다. 이어 ‘37’이 835수로 3음절 시작의 19%, ‘34’가 251수[6%], ‘38’이 190수[4%]로 분포해 있다. 우리 시조는 ‘3+5’ ‘3+6’ ‘3+7’ 결합이 전 시조의 80%[3음절 시조의 84%]를 차지하고 있다. 이들 결합 양상은 ‘3+6’ 결합이 52 유형으로 가장 많고, ‘3+7’ 결합이 49 유형, ‘3+5’ 결합이 42유형이다. 모두 3유형의 빈도수가 압도적으로 많이 나온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를 세분화 하면 아래와 같다.
2음절 | 편수 | 32/33 | 편수 | 34 | 편수 | 35 | 편수 | 36 | 편수 | |||||
1 | 22 32 | 1 | 32 32 | 1 | 34 | 1 | 35 | 1 | 36 1 3 | 1 | ||||
2 | 23 32 | 1 | 32 34 | 1 | 34 1 4 | 1 | 35 13 | 1 | 36 1 4 | 2 | ||||
3 | 23 43 | 2 | 32 44 | 2 | 34 10 3 | 1 | 35 14 | 2 | 36 2 | 1 | ||||
4 | 23 44 | 1 | 33 24 | 1 | 34 12 5 | 1 | 35 2 | 1 | 36 23 | 2 | ||||
5 | 23 54 | 1 | 33 32 | 2 | 34 19 3 | 1 | 35 24 | 8 | 36 24 | 11 | ||||
6 | 24 24 | 1 | 33 34 | 9 | 34 24 | 1 | 35 3 | 1 | 36 25 | 2 | ||||
7 | 24 33 | 1 | 33 40 | 2 | 34 2 6 | 1 | 35 4 | 2 | 36 30 | 3 | ||||
8 | 24 44 | 1 | 33 42 | 1 | 34 3 2 | 10 | 35 32 | 9 | 36 32 | 9 | ||||
9 | 24 54 | 2 | 33 43 | 9 | 34 3 3 | 2 | 35 33 | 24 | 36 33 | 14 | ||||
10 | 25 43 | 5 | 33 44 | 15 | 34 3 4 | 24 | 35 34 | 36 | 36 34 | 16 | ||||
11 | 25 44 | 3 | 33 45 | 2 | 34 3 5 | 3 | 35 35 | 5 | 36 35 | 3 | ||||
12 | 25 45 | 1 | 33 50 | 5 | 34 4 | 43 | 35 36 | 1 | 36 37 | 1 | ||||
13 | 25 5 | 1 | 33 54 | 2 | 34 4 2 | 1 | 35 4 | 205 | 36 4 | 105 | ||||
14 | 25 53 | 1 | 33 60 | 2 | 34 4 3 | 65 | 35 42 | 13 | 36 42 | 11 | ||||
15 | 25 55 | 1 | 33 64 | 1 | 34 4 4 | 50 | 35 43 | 1008 | 36 43 | 772 | ||||
16 | 26 34 | 1 | 33 66 | 1 | 34 4 5 | 3 | 35 44 | 214 | 36 44 | 190 | ||||
17 | 26 4 | 1 | 33 70 | 2 | 34 5 | 14 | 35 45 | 8 | 36 46 | 1 | ||||
18 | 26 43 | 5 | 계 | 58 | 34 5 2 | 1 | 35 46 | 1 | 36 47 | 1 | ||||
19 | 26 44 | 2 | 34 5 3 | 3 | 35 5 | 46 | 36 50 | 15 | ||||||
20 | 26 54 | 1 | 34 5 4 | 11 | 35 52 | 2 | 36 53 | 33 | ||||||
21 | 26 55 | 1 | 34 5 7 | 1 | 35 53 | 45 | 36 54 | 8 | ||||||
22 | 26 7 | 1 | 34 6 | 3 | 35 54 | 6 | 36 55 | 2 | ||||||
23 | 26 7 13 | 1 | 34 6 3 | 4 | 35 55 | 1 | 36 56 | 1 | ||||||
24 | 211 43 | 1 | 34 6 4 | 1 | 35 56 | 1 | 36 57 | 5 | ||||||
25 | 계 | 37 | 34 7 3 | 2 | 35 57 | 1 | 36 6 10 | 1 | ||||||
26 | 34 7 5 | 1 | 35 58 | 2 | 36 60 | 4 | ||||||||
27 | 34 8 3 | 1 | 35 6 | 7 | 36 62 | 1 | ||||||||
28 | 34 8 4 | 1 | 35 63 | 7 | 36 63 | 8 | ||||||||
29 | 34 8 8 | 1 | 35 64 | 4 | 36 64 | 2 | ||||||||
30 | 34 9 3 | 1 | 35 65 | 1 | 36 65 | 1 | ||||||||
31 | 34 9 4 | 2 | 35 67 | 5 | 36 67 | 5 | ||||||||
32 | 계 | 255 | 35 7 | 1 | 36 69 | 1 | ||||||||
33 | 35 73 | 8 | 36 7 12 | 1 | ||||||||||
34 | 35 74 | 1 | 36 73 | 5 | ||||||||||
35 | 35 77 | 1 | 36 74 | 2 | ||||||||||
36 | 35 78 | 1 | 36 75 | 2 | ||||||||||
37 | 35 83 | 4 | 36 77 | 6 | ||||||||||
38 | 35 10 3 | 1 | 36 78 | 1 | ||||||||||
39 | 35 10 7 | 2 | 36 80 | 2 | ||||||||||
40 | 35 14 4 | 1 | 36 85 | 1 | ||||||||||
41 | 35 16 7 | 1 | 36 87 | 1 | ||||||||||
42 | 35 46 7 | 1 | 36 88 | 1 | ||||||||||
43 | 계 | 1,690 | 36 89 | 1 | ||||||||||
44 | 36 93 | 2 | ||||||||||||
45 | 36 94 | 1 | ||||||||||||
46 | 36 97 | 2 | ||||||||||||
47 | 36 10 4 | 1 | ||||||||||||
48 | 36 11 7 | 1 | ||||||||||||
49 | 36 12 16 | 1 | ||||||||||||
50 | 36 13 7 | 1 | ||||||||||||
51 | 36 14 7 | 1 | ||||||||||||
52 | 36 17 4 | 1 | ||||||||||||
계 | 1,266 |
종장 주요 유형 분포표
37 | 편수 | 38 | 편수 | 39 | 편수 | 3 10 | 편수 | 3 12 | 편수 | |||||
1 | 37 | 2 | 38 | 2 | 39 13 | 1 | 310 24 | 1 | 312 33 | 1 | ||||
2 | 37 14 | 5 | 38 14 | 1 | 39 32 | 1 | 310 34 | 2 | 312 34 | 1 | ||||
3 | 37 24 | 4 | 38 23 | 1 | 39 33 | 21 | 310 35 | 1 | 312 43 | 1 | ||||
4 | 37 25 | 1 | 38 30 | 1 | 39 34 | 1 | 310 40 | 3 | 312 50 | 1 | ||||
5 | 37 3 | 3 | 38 33 | 1 | 39 4 | 8 | 310 43 | 22 | 312 55 | 1 | ||||
6 | 37 32 | 6 | 38 34 | 6 | 39 42 | 1 | 310 44 | 4 | 312 57 | 2 | ||||
7 | 37 33 | 7 | 38 4 | 34 | 39 43 | 23 | 310 53 | 5 | 312 75 | 1 | ||||
8 | 37 34 | 15 | 38 43 | 59 | 39 44 | 12 | 310 75 | 1 | 312 77 | 1 | ||||
9 | 37 35 | 5 | 38 44 | 38 | 39 45 | 1 | 310 77 | 1 | 312 78 | 1 | ||||
10 | 37 36 | 1 | 38 45 | 1 | 39 46 | 1 | 310 80 | 1 | 312 84 | 1 | ||||
11 | 37 40 | 124 | 38 5 | 8 | 39 5 | 1 | 310 93 | 1 | 312 88 | 1 | ||||
12 | 37 42 | 1 | 38 53 | 9 | 39 52 | 1 | 310 10 8 | 1 | 312 12 7 | 1 | ||||
13 | 37 43 | 379 | 38 54 | 5 | 39 53 | 4 | 310 12 4 | 1 | 312 12 8 | 1 | ||||
14 | 37 44 | 146 | 38 57 | 1 | 39 54 | 1 | 44 | 14 | ||||||
15 | 37 45 | 6 | 38 63 | 4 | 39 63 | 2 | ||||||||
16 | 37 46 | 1 | 38 66 | 1 | 39 65 | 2 | ||||||||
17 | 37 47 | 2 | 38 68 | 2 | 39 67 | 2 | ||||||||
18 | 37 50 | 20 | 38 73 | 2 | 39 77 | 1 | ||||||||
19 | 37 53 | 30 | 38 74 | 3 | 39 84 | 1 | ||||||||
20 | 37 54 | 9 | 38 75 | 4 | 39 10 3 | 1 | 3 11 | 편수 | 3 13 | 편수 | ||||
21 | 37 55 | 1 | 38 78 | 2 | 39 10 8 | 1 | 311 43 | 6 | 313 43 | 4 | ||||
22 | 37 57 | 3 | 38 84 | 1 | 39 13 8 | 1 | 311 44 | 7 | 313 44 | 1 | ||||
23 | 37 59 | 1 | 38 10 4 | 1 | 88 | 311 45 | 1 | 313 10 4 | 1 | |||||
24 | 37 60 | 3 | 38 12 7 | 1 | 311 50 | 1 | 313 14 9 | 1 | ||||||
25 | 37 63 | 13 | 38 14 4 | 1 | 311 54 | 2 | 7 | |||||||
26 | 37 64 | 3 | 38 16 8 | 1 | 311 59 | 1 | ||||||||
27 | 37 65 | 1 | 계 | 190 | 311 63 | 2 | ||||||||
28 | 37 67 | 5 | 311 65 | 1 | ||||||||||
29 | 37 72 | 1 | 311 67 | 1 | ||||||||||
30 | 37 73 | 4 | 311 74 | 1 | 3 14 | 편수 | ||||||||
31 | 37 74 | 2 | 311 7 12 | 1 | 314 24 | 1 | ||||||||
32 | 37 75 | 2 | 311 84 | 1 | 314 43 | 4 | ||||||||
33 | 37 77 | 4 | 311 89 | 1 | 314 46 | 1 | ||||||||
34 | 37 78 | 2 | 311 11 3 | 1 | 314 57 | 1 | ||||||||
35 | 37 79 | 1 | 311 17 7 | 1 | 314 63 | 1 | ||||||||
36 | 37 83 | 7 | 계 | 28 | 314 67 | 1 | ||||||||
37 | 37 84 | 1 | 314 74 | 1 | ||||||||||
38 | 37 8 10 | 1 | 314 77 | 1 | ||||||||||
39 | 37 94 | 3 | 314 93 | 1 | ||||||||||
40 | 37 96 | 1 | 314 98 | 1 | ||||||||||
41 | 37 10 3 | 2 | 314 15 8 | 1 | ||||||||||
42 | 37 10 6 | 1 | 계 | 14 | ||||||||||
43 | 37 10 7 | 1 | ||||||||||||
44 | 37 11 3 | 1 | ||||||||||||
45 | 37 11 6 | 1 | ||||||||||||
46 | 37 11 7 | 1 | ||||||||||||
47 | 37 12 7 | 1 | ||||||||||||
48 | 37 12 8 | 1 | ||||||||||||
49 | 37 18 7 | 1 | ||||||||||||
계 | 836 |
표 외에도 ‘3+15’, ‘3+16’ ‘3+17, ‘3+18’ ‘3+19’, ‘3+20’, ‘3+21’. ‘3+22’, ‘3+26’, ‘3+28’, ‘3+38’, ‘3+41’ 유형까지 모두 20수가 더 분포한다 우선 실마리를 푸는 차원에서 종창 첫 어절이 1음절로 시작하는 경우부터 살펴 본다.
ᄃᆞᆯ이 하 ᄇᆞᆯ그니 三更이 낫이로다
ᄇᆞ람 서ᄂᆞᆯᄒᆞ니 六月이 ᄀᆞ을이라
이 청풍명월을 두고 아니 놀고 어이 ᄒᆞ리
1115
가장 깊은 밤인 삼경이 밝은 달 덕분에 대낮이다. 거기다 시원한 바람까지 불어 한 여름이 가을 같다. 이렇게 맑은 바람, 밝은 달을 두고 아니 놀고 어쩌겠냐는 시다. 위 시조의 종장은 호흡상 ‘이/청풍명월을 두고/아니 놀고/어이 ᄒᆞ리’로 끊어 읽어야 한다. 그렇지만 ‘이 청풍명월을 두고’로 읽어도 무방하다. ‘이’에서 끊어 읽으면 ‘이’라는 관형사가 주는 가까운 심리적 거리가 부각되고, 그레서 풍경[청풍명월] 자체가 더욱 강조됨을 느낄 수 있다.
3.1. 2음절로 시작하는 종장
간이 단여 왓소 당상의 鶴髮 양신, 긔테후일향만강 하옵시며 규중에 절문 처자며 어린 동생들과 가내 제절이 무량트냐
무량키는 무량터라마는 먼 먼 곳에 그대를 작별한 후 글노하야 병이 되니
수이 수이 환고향 허소
-[109]
마찬가지로 2음절로 시작하는 종장의 첫 어절도 뒷음절을 당겨서 읽어도 무방하다. 이 시조의 경우 초중장이 엇시조이고, 종장은 ‘수이 수이 환고향 하소’로 짧다. 늘고, 풀었던 어법과 흐름을 간명하게 처리하는 기법이다. 창(唱)을 할 경우는 늘이고 당김이 자유자재라 큰 문제는 없다. 다만 텍스트로서의 시조일 경우에는 어떻게 끊느냐에 따라 의미망이 달라진다. ‘수이/수이/환고향/하소’로도 가능하고, ‘수이수이/환고향/하소’나 ‘수이수이/환고향 허소’로도 가능하다. 종장 첫 어절 2음절은 뒤의 어절과 붙여 읽어도 전혀 문제가 없다. 마찬가지로 마지막 5음절도 23[32]+32[23]로 나눠도 된다. 그래서 2음절 시작하는 종장 읽기는 사람에 따라 자의적일 수밖에 없다. 아래의 예시들은‘2232’부터 ‘211 43’ 형식이다. 짧게는 2음보, 길게는 4음보로 분절해서 읽을 수 있다.
수이 | 수이 | 환고향 | 하소 | 22 32 |
지금 | 공산의 | 귀곡성 | 만어 | 23 32 |
綠楊 | 芳洲의 | 取適인가 | ᄒᆞ노라 | 23 43 |
ᄂᆞᆷ이 | 아니라 | 날을 니ᄅᆞᆫ | 말이로쇠 | 23 44 |
素月 | 東嶺에 | 이밤 새우기 | 어려워라 | 23 54 |
걸주 | 광풍인달 | 어이 | ᄒᆞ리쇼냐 | 24 24 |
님도 | 져 달보고 | 날 ᄉᆡᆼ각 | ᄒᆞᆫ넌지 | 24 33 |
셜월 | ᄉᆞ챵ᄒᆞ의 | 뎐뎐반측 | ᄒᆞ드라고 | 24 44 |
今日 | 일반인데 | 그대 아니 와 | 글로 근심 | 24 54 |
烟花 | 수삼어촌이 | 무릉인가 | 하노라 | 25 43 |
ᄎᆞᆷ아 | 진졍 리별이 | 설거셔 나 | 못 살갓내 | 25 44 |
글노 | 비겨 보아도 | 양호장ᄒᆞᆯ가 | ᄒᆞ노라 | 25 53 |
ᄎᆞᆷ아 | 가지로 긔가 | 만히 막혀서 | 나 못 살갓녜 | 25 55 |
내게 | ᄉᆞᆯ송곳 잇던니 | ᄯᅮ러 볼가 | ᄒᆞ노라 | 25 43 |
우에 | 하날이 계시니 | 대천명만 | 하오리라 | 26 44 |
강산 | 구경을 허자면 | 몃 날이 될 줄 | 모르리라 | 26 54 |
ᄎᆞᆷ아 | 진정 가산 뎡쥬 | 가로 막혀사 | 나 못 살갓네 | 26 55 |
일쌍 | 쳥됴ᄭᆞ지라도 | 막ᄅᆡ젼이로구나 | 26 7 | |
그 ᄇᆡ | 졈졈 흘니 져허 | 오류촌 즁에 진쳐ᄉᆞ | 도연명 차자셔 ᄇᆡ노리 가잣구나 | 26 813 |
我도 | 칠팔월 서말에 검을 가ᄒᆞ면 | ᄆᆡ여 볼가 | ᄒᆞ노라 | 211 43 |
3.2. 3음절로 시작하는 종장
3.2.1 ‘3+2’
3음절로 시작하는 종장은 모두 4506 수다. 여기에는 많은 결합형이 있다. 어떻게 붙이고 끊느냐에 따라 2음보[55/57/58]로도, 3음보[352/354/364/544]로도, 4음보[3232/3234/3244]로도 읽을 수 있다. 그에 따라 당연히 미감이 달라진다. ‘3+2’로 조합된 구법(句法)은 각 어절을 넘나들 수 있다. 자유로운 만큼 결여를 내포하고 있다.
농량에 | 긴한 | 봄보리 | 가오 | 32 32 |
배 위에 | 백발 | 사공이 | 처음 본다 | 32 34 |
가노라 | ᄒᆞ고 | 자고 간들 | 엇더ᄒᆞ리 | 32 44 |
3.2.2 ‘3+3’
그러나 두 번째 어절이 3음절일 경우는 달라진다. 그 전까지 앞뒤로 붙여도 상관없는 흐름이 고유한 영역을 확보한다. 끊어 읽는 단위가 분명해짐으로써 고저 장단은 물론 의미망까지 분명해 진다. 그래서 각 어절이 동등한 무게로 읽힌다.
일장금 | 만축서 | 더욱 | 소쇄하다 | 33 24 |
엇지타 | 슈도도 | 경향이 | 달나 | 33 32 |
아마도 | 인간의 | 못 미들 | 등화로다 | 33 34 |
엇지타 | ᄭᅮᆷ둇ᄎᆞ | 무졍무심 | 33 40 | |
엇지타 | 세상의 | 지돼ᄒᆞ리 | 적어 | 33 42 |
뉘라셔 | 내 ᄀᆡ를 | 나무 ᄀᆡ라 | ᄒᆞᄂᆞ뇨 | 33 43 |
지금에 | 알고도 | 못허는 일 | 슉연인가 | 33 44 |
엇지타 | 이곳즌 | 천리원객 | 귀불귀인가 | 33 45 |
아마도 | 은혜로 | 노으시련이 | 33 50 | |
엇지타 | ᄉᆞᄅᆞᆷ이 | 셩경현젼의 | ᄯᅳᆺ이 젹어 | 33 54 |
아마도 | 명국이 | 긔진ᄎᆞ강샨을 | 33 60 | |
밤중만 | ᄉᆞ아져 | 우리 님의 귀에 | 들리리라 | 33 64 |
아마도 | 농ᄌᆞ는 | 텬하지ᄃᆡ본인가 | 33 70 |
하지만 아래의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경우도 많다. ㉠은 균등한 끊어 읽기가 자연스러운 반면 ㉡은 ㉢처럼 당겨서 읽어도 상관없다. 이럴 경우 ㉡처럼 ‘3/3/3/4’ 구조가 되기도 하고 ㉢처럼 ‘3/6/4’가 된다.
㉠지금에 | 뭇노라 | 쇼ᄌᆞ쳠 | 어듸 간고 |
㉡아마도 | 이 강산 | 놀기는 | 나 ᄲᅮᆫ인가 |
㉢아마도 | 이 강산 놀기는 | 나 ᄲᅮᆫ인가 |
보편적으로 ‘33’ 조합은 분명한 어감을 형성한다. 예문에서 보듯이 경계가 분명해 진다. 그 유형은 아래와 같다.
3324 | 3332 | 3334 | 3340 | 3342 | 3343 | 3344 | 3345 | 3350 | 3354 | 3360 | 3364 | 3366 | 3370 | 계 |
1 | 2 | 9 | 2 | 1 | 9 | 15 | 2 | 5 | 2 | 2 | 1 | 1 | 2 | 54 |
3.2.3 ‘3+4’
소상강 달 발근듸 울고 가난 져 기럭아
상사로 병이 되야 참아 스러 못 살네라고 젼ᄒᆞ여 다고
기럭이 ᄃᆡ답ᄒᆞ되 ᄶᅡᆨ일코 ᄶᅡᆨ 차지러 가넌 길이라 전할지 말지
소상강은 중국 후난성 소수와 상강이 만나순임금의 아내였던 여황 여영 자매가 투신 자살한 곳이다. 남편인 순임금이 남방을 순시하던 중 창오에서 죽자 그 슬픔을 못 이겨 흘린 눈물이 대나무를 얼룩지게 했다는 전설이 전해온다. 그 정도로 애틋한 부부애를 상징하는 곳이다. 여기에 달은 밝다. 그리움에 지친 화자는 너무나 슬퍼서[참아 스러] 죽을 지경이다. 마침 기러기가 날아간다. 그들에게 내 처지를 님에게 전해달라고 부탁한다. 그런데 기러기의 대답이 걸작이다. 나도 님을 잃고 새로운 짝을 찾으러 가는데, 내짝 새로 찾기도 바쁜데 당신의 말을 전해줄 시간이 있을까나 한다. 이런 마음을 사설시조 형식으로 담아내고 있다. 종장 ‘3+4’ 결합 양상은 31유형 255수 나온다. 초구[3+4]에 1음절부터 19음절이 결합하고 있다. 그 중에서 가장 많은 작품은 ‘34+43’으로 65수다. 그 다음이 ‘34+44’ 50 수, ‘34+4’ 43 수, ‘34+34’ 24수, ‘34+5’ 14 수, ‘34+32’ 10수다. 대표적 사례는 아래와 같다.
엇지타 ᄉᆞ라 와셔 이 ᄋᆡ를 석여 [34 32]
어ᄃᆡ셔 일엽 어선 任去來 ᄒᆞᄂᆞᆫ고 [34 33]
듀오러 남은 해을 [34]
지금의 대뎐통편 다 어듸간고 [34 14]
아마도 일노 둇ᄎᆞ 군ᄌᆞ 쇼인인가 [34 24]
진실로 ᄉᆞᆯ오려니 효제 ᄲᅮ닝이다 [34 26]
내 생애 이 ᄲᅮᆫ이라 뉘라서 다시 알리 [34 34]
강촌에 온갖 곳이 먼 빗치 더욱 조홰라 [34 35]
엇지타 달은 밝고 밤은 기러 [34 4]
엇지타 강ᄒᆞᆫ 아우 약ᄒᆞᆫ 형은 투열 [34 42]
아마도 예로부터 풍샹 업는 호걸 젹어 [34 44]
아마도 등ᄃᆡ밋헤 부지군은 망셕즁인가 [34 45]
엇지타 텬상의도 이별리 ᄌᆞ져 [34 5]
엇지타 ᄂᆡ 남 업시 충효의 ᄯᅳᆺ이 적어 [34 52]
아마도 세상 일이 다 이러ᄒᆞᆫ가 ᄒᆞ노라 [34 53]
그 곳에 靑鶴 白鶴 넘노는 곳이 내 집일세 [34 54]
두어라 아모려나 성세 원혼은 되지 말가 ᄒᆞ노라 [34 57]
평생의 바라기을 백이 숙제 갓치 [34 6]
無知타 웃지 마라 樂山樂水ᄒᆞᆯ가 ᄒᆞ노라 [34 63]
벽오동 거문고에 남풍시 노ᄅᆡ를 허여보자 [34 64]
세상의 선배들은 소시공부 착실이 ᄒᆞᄋᆞᆸ쇼 [34 73]
우리가 莊周 되고 莊周가 우리 되니 分明이 몰나 [34 75]
오화마 천금구로 호아장출환미주를 ᄒᆞ여라 [34 83]
엇지면 사랏다가 태평성대를 다시 볼 ᄯᅳᆺ 하였으라 [34 84]
초국왕 부마런가 천연불개 장부언을 그ᄃᆡ도록무심턴고 [34 88]
나죵의 부듸 자바 가렷노라 ᄒᆞ드라 ᄒᆞ고 ᄉᆞᆯ와라 [34 93]
우리도 언의 ᄯᆡ예 비금과 갓치 반포ᄒᆞ며 화목ᄒᆞ리 [34 94]
아마도 저 ᄃᆞᆯ 빗치 孤臣 腔裏에도 비치는가 ᄒᆞ노라 [34 10 3]
기러기 대답하되 짝 잃고 짝 찾으러 가던 길이라 전할지 말지 [34 12 5]
3.2.4 ‘3+5’
‘3+5’ 결합은 42 유형 1690 수 나온다. 여기에는 ‘35 43’ 형태가 1008 수다. 박을수 본 『한국시조대사전』에 실린 전 시조의 21%에 해당한다. 도남이 2759수로 도출한 결과인 21.1%와 같다. 이는 시조가 많이 발견이 되어도 그 분포도는 다르지 않음을 알 수 있다. 그 다음이 ‘3544’ 214수, ‘354’ 205수, ‘355’ 46수다. 3어절이 없는 것부터 시작하여 3어절[6구의 첫 음운]이 17음절인 글도 있다. ‘3+5’ 결합은 가장 많은 분량만큼 가장 중요한 형식임을 알려준다. ‘35’는 엇박이다. 새로운 분위기를 조성하고 시상 자체를 압축시킨다. 특히 ‘3543’ 형식은 가장 안정적인 낭송효과를 불러 일으킨다. 35로 이어지는 구법들의 유형은 아래와 같다.
숭례문 | 박 썩 ᄂᆞ다러 | 35 | ||
아마도 | 평지 시선은 | 녜 ᄲᅮᆫ | 35 2 | |
아마도 | ᄭᅩᆺ 본 나뷔요 | 물 본 | 기럭인가 | 35 24 |
엇지타 | 세월은 쉽고 | 상봉은 | 느져 | 35 32 |
오운이 | 영농한 곳에 | 향긔만 | 담담 | 35 32 |
ᄌᆞᆷ ᄭᆡ여 | 아됴흔 경을 | 눌다려 | 무ᄅᆞ댜 | 35 33 |
그래도 | 주인을 차마 | 못 니저 | 도라왓소 | 35 34 |
엇디타 | 긴 긴 봄날에 | ᄯᅢ 그른 | ᄌᆞᆷ만 자ᄂᆞᆫ고 | 35 35 |
그 즁의 | 파리 모긔야 | 일너 무샴 | 35 4 | |
소부의 | 기산영수도 | 이러턴동 | 만동 | 35 42 |
원촌에 | 일계명ᄒᆞ니 | ᄋᆡ 긋ᄂᆞᆫ ᄃᆞᆺ | 하여라 | 35 43 |
져 쇼경 | 내 안 ᄀᆞᆺ도다 | 못 보면서 | 그리ᄂᆞᆫ다 | 35 44 |
공산이 | 허고 만흐되 | 울듸 달라 | 예와 우노라 | 35 45 |
아마도 | 인간지란은 | 님 ᄉᆞ랑인가 | 35 5 | |
옷버서 | 술바든 집은 | 다 내집인가 | ᄒᆞ노라 | 35 53 |
道川上 | 明月 淸風이 | 날 기ᄃᆞ리기 | 오ᄅᆡ니라 | 35 54 |
월침침 | 우사사ᄒᆞᆫ데 | 풍습습 인적적 | ᄒᆞ더라 | 35 63 |
夕陽이 | ᄌᆡ 너머 갈 졔 | 엇ᄭᆡᄅᆞᆯ 추이즈며 긴 소ᄅᆡ 져른 소ᄅᆡ ᄒᆞ며 | 어이 갈고 ᄒᆞ더라 | 35 16 7 |
3.2.5 ‘3+6’
이 조합의 작품은 1264 수가 52 유형으로 나눠져 있다. ‘3+7’ 조합의 49 유형보다 셋 더 많다. ‘36 43’이 772 수, ‘36 44’가 190 수, ‘36 4’가 105 수 나온다. ‘36’ 구법도 ‘35’와 거의 대등한 양상을 띤다. ‘3543’의 1008수 못지 않게 ‘3643’의 772수는 시조 유형을 양분하고 있다. ‘33’조는 4443이 9수, 3344가 15수로 44 구가 더 많다. 하지만 35 구는 ‘1008 : 214’로 ‘43’ 구가 우위를 점한다. ‘36’ 구도 ‘772 : 190’으로 기울어져 있다. ‘37’ 구도 ‘379 : 146’이다. 이는 창이나 낭송효과에 기인한 호흡상의 문제다. 당연히 종장 종구도 ‘43’ 형식이 가장 읽기 편하다.
그 곳도 | 이별 곳이라면 | 또 | 천만리 | 36 1 3 |
ᄎᆞᆷ으로 | 밋을 님 업서셔 | 나 | 못 살겟네 | 36 1 4 |
아마도 | 전일 녹봉후가 | 금일 | 방ᄇᆡᆨ인가 | 36 2 4 |
엇짓타 | 어려운 연분이 | 이별은 | ᄉᆔ워 | 36 3 2 |
아마도 | 가난헌 ᄉᆞᄅᆞᆷ은 | 가을도 | 봄인가 | 36 3 3 |
뭇노라 | 흥진 취객들은 | 자ᄂᆞᆫ가 | ᄭᆡ엿난가 | 36 3 4 |
그 중에 | 절라 자란 몸이 | 늙기도 | 절로 하리라 | 36 3 5 |
두어로 | 이도 ᄂᆡ 팔ᄌᆞ니 | 든 정 어이 | 36 4 | |
두어라 | 천고 한원(恨寃)니야 | 네오 ᄂᆡ오 | 다를 | 36 4 2 |
오ᄂᆞᆯ은 | ᄎᆞᆫ 비 마자시니 | 얼어 잘ᄭᅡ | ᄒᆞ노라 | 36 4 3 |
나문 술 | 나문 ᄃᆞᆯ 가지고 | 완월장취 | ᄒᆞ오리라 | 36 4 4 |
ᄆᆡ일에 | 히히 히히 ᄒᆞ니 | 일일마도 | 히히히히로다 | 36 4 6 |
어듸셔 | 징뎡둥 쇼리의 | ᄯᅦ구름이 | 우즑우즑 ᄒᆞ더라 | 37 4 7 |
동ᄌᆞ야 | 잔 가득 부어라 | 달지기 전에 | 36 5 | |
저 설 ᄯᅴ | 역역히 모르는 | 武夫를 어이 | 조ᄎᆖ리 | 36 5 3 |
이 草屋 | 이 셰간 가지고 | 아니 즐기고 | 엇디 ᄒᆞ리 | 36 5 4 |
車치고 | 面象 쳐 헷치고 | 고든 卒 지르면 | 궁게 들가 ᄒᆞ노라 | 36 6 7 |
오ᄂᆞᆯ은 | 그리던 님 만나 | 발을 펴 ᄇᆞ리고 | ᄎᆞᆫᄎᆞᆫ 휘감아 잘가 ᄒᆞ노라 | 36 6 10 |
그 너머 | 님이 왓다하면 | 나는 아니 한 번도 | 쉬여 넘어 가리라 | 36 7 7 |
인왕산 | 거뮈 줄느리고 | 팔문사진 동서풍 불기만 | 기다린다 | 36 10 4 |
대취코 | 고예승류하여 | 총석정 금란굴과 영랑호 선유담에 | 임거래를 ᄒᆞ리라 | 36 14 7 |
3.2.6 ‘3+7’
종장 첫 ‘37’ 결합은 49 유형 836수가 나온다. ‘37 43’이 379수. ‘37 44’가 146 수, ‘37 40’이 124 수 순이다. 여기서도 얼마든 끊어 읽기가 달라질 수 있다.
우리도 | 달 갓튼 님 다리고 | 져 | 백구 갓치 | 37 1 4 |
두어라 | 귀 ᄀᆞᄐᆞᆫ 인간이야 | 닐러 | 무ᄉᆞᆷ 하리 | 37 2 4 |
두어라 | 압 뫼히 지나가고 | 뒷 뫼히 | 나아온다 | 37 3 4 |
춘풍이 | 헌라 헌ᄉᆞᄒᆞ여서 | 향내를 | 뭇쳐냄이라 | 37 3 5 |
이어라 | 저어라 ᄇᆡ ᄯᅴ어라 | 지국총 | 나무아미타불 | 37 3 6 |
언제나 | 저 구름 다 보내고 | 왼 달 볼ᄭᅡ | 37 4 | |
석양에 | ᄶᅡᆨ일흔 갈며기는 | 오락가락 | ᄒᆞ노라 | 37 4 3 |
이윽고 | 잔 드러 권하랼 제 | ᄃᆞᆯ이 ᄯᅩ한 | 오르더라 | 37 4 4 |
강남에 | 초록 춘파윤ᄒᆞ니 | 욕채빈화 | 유소사로다 | 37 4 5 |
엇지다 | 만나면 과도ᄒᆞ야 | ᄭᅩᆺ과 믈을 | 탓 ᄉᆞᆷ게 ᄒᆞᄂᆞᆫ요 | 37 4 6 |
엇지타 | 광음은 ᄯᆡ를 챳고 | 사ᄅᆞᆷ은 몰나 | 37 5 | |
소승은 | 아옵지 못하오니 | 상좌 누의야 | 아니이다 | 37 5 4 |
저 임이 | 내 품에 들려ᄂᆞᆫ지 | 눈을 금적금적 | ᄒᆞ더라 | 37 6 3 |
두어라 | 제 비록 미물이나 | 무인동방에 내ᄯᅳᆺ 알리는 | 너 ᄲᅮᆫ인가 ᄒᆞ노라 | 37 10 7 |
3.2.7 소결
시조가 발생한 이후부터 지금까지 수 많은 작품들이 우리 예술사의 지층을 다졌다. 예문으로 살펴본 것처럼 우리 시조의 근간은 종장 첫구가 ‘35, 36, 37’ 조합에 있다. 그 중에서도 ‘35 40’ ‘35 43’ ‘35 44’ 구법이 총 3143수다. 박을수본 『한국시조대사전』 고시조의 67%를 차지한다.
35 4 | 205 | 36 4 | 105 | 37 4 | 124 | ||
35 43 | 1008 | 36 43 | 772 | 37 43 | 379 | ||
35 44 | 214 | 36 44 | 190 | 37 44 | 146 | ||
1,427 | 1,067 | 649 |
위의 표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35구는 1427 수, 36구는 1067 수, 37구는 649 수다. 이랬을 때 ‘35 43’ 1008 수를 우리 시조의 대표 정형률로 볼 수 있느냐 하는 문제가 생긴다. 위의 표[35, 36, 37 구와 결합한 ‘40’, ‘43’. ‘44’ 구 3143 수]의 32%, 『한국시조대사전』의 21%에 해당하는 점유율로 정통성을 주장할 수 있느냐 하는 현실에 부딪친다. 이를 비켜가기 위해서 ‘35’구를 내세운다 해도 문제다. 35구는 위 도표 3143 수의 45%이고, 『한국시조대사전』 고시조의 30%를 차지한다. 역시 이런 난관을 해결하기 위해서 종장 첫 어절을 ‘3’자로 규정하려고도 한다. 하지만 그것은 너무 포괄적이다. 3은 너무 넓고 35는 좁다. 그랬을 때 ‘35’구 ‘36’구 ‘37’구를 포괄적으로 적용해도 좋지 않을까 싶다. 위의 표를 참고하면, 고시조 종장의 초구는 [3 ‘5+α’][0≦α≦2]가 적당하다. 즉 종장의 초구는 ‘35’ ‘36’ ‘37’까지 포괄할 필요가 있다. 그 중에서 가장 결합 빈도수가 높은 유형은 ‘354’ ‘364’ ‘374’, ‘3543’ ‘3643’ ‘3743’, ‘3544’ ‘3644’ ‘3744’ 등이다. 낙구 ‘34‘와 ’35‘는 빈도수가 낮다. 그래서 종장 낙구는 ‘4[고정] 4-α[0≦α≦1]’이 적합하다. 이는 지금 우리 시조계에서 보편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기법이다. 이를 현대시조의 작법으로 활용하면 아래와 같이 성립한다.
*현대시조 종장 : 3[고정] ‘5+α’[0≦α≦2] ∨4[고정] ‘4-α[0≦α≦1]
4. 자법(字法)으로 보는 시조 종장 첫 구
박을수본 『한국시조대사전』의 고시조 종장 첫 어절에 나오는 어휘를 빈도순으로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어휘 | 작품수 | 어휘 | 작품수 | 어휘 | 작품수 | ||
아마도 | 681 | 아모리 | 67 | 석양에 | 33 | ||
두어라 | 196 | 하물며 | 58 | 오늘ㅇ | 32 | ||
우리도 | 182 | 이몸이 | 53 | 저 님아 | 32 | ||
지금에 | 154 | 동자야 | 47 | 이 후란 | 27 | ||
아해야 | 128 | 세상에 | 44 | 이제야 | 27 | ||
엇지타 | 103 | 언제나 | 43 | 내ㅇㅇ | 26 | ||
진실로 | 90 | 밤듕만 | 40 | 차라리 | 23 | ||
어즈버 | 87 | 그 중에 | 35 | 네ㅇㅇ | 22 | ||
엇더타 | 73 | 님ㅇㅇ | 34 | 이 중에 | 22 | ||
어듸서 | 72 | 평생에 | 33 | 다만ㅇ | 20 |
상위 빈도를 차지하는 어휘는 부사와 감탄사가 대부분이다. 감탄사는 화자의 깨달음이나 느낌, 상대 호출과 응답 형식으로 쓰인다. 아마도, 두어라, 아해야, 엇지타, 엇더타, 어디서, 세상에 등이 그것이다. 부사는 ‘지금에’ ‘아모리’, ‘하물며’ ‘언제나’처럼 강조[고조], 선명성 부각 등등의 역할을 한다. 아마도는 아마의 강조어다. ‘아마’는 거의, 대개와 같은 말이다. 단정할 수는 없지만, 어느 정도 짐작하거나 그럴 가능성이 큰 말 앞에서 쓴다. 그랬을 때 초장의 첫 어절은 이미 6구에 올 어휘를 한정한다. 그래서 ‘아마도’로 시작하는 시조는 마지막 어절이 생략되는 경우가 많다. 또 마지막 어절이 ‘-ᄒᆞ노라’로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아마도’는 ‘결구 생략[247수], ᄒᆞ노라[하노라][203], 허리로다[8], ᄒᆞ리라[6], 어려왜라[5], 업세라[5], ᄒᆞ노이다[4], ᄒᆞ여라[3]’로 시조 형식을 완결한다.
‘두어라’는 거리를 벌여 관망하는 마음을 담고 있다. ‘두어라 차생에 남은 세월 취중에나 보ᄂᆡ리라’는 표현처럼 마음을 달랠 때 하는 영탄조다. 이런 어휘는 소망이나 의지를 드러내는 서술어를 필요로 한다. 196수 중에서 마지막 어절이 생략된 경우가 24수, ‘ᄒᆞ노라[31], 어이리[9] ᄒᆞ리라[8], ᄒᆞ리오[8], 엇더리[5] 이시랴[10], 하노라[4]. 무삼 ᄒᆞ리[3], 무엇 하리[3] 하리라[2], 하리오, 이시니라, 못ᄒᆞ리라, 어이 하랴, 하여라, ᄒᆞ오리라’ 등과 호응하고 있다. ‘아해야’ 역시 영탄조 어휘로 특별한 뜻은 없지만 분위기를 전환, 고조시키는 역할을 한다. ‘엇지타’는 ‘어찌하다’의 준말로 어떤 원인이나 이유가 된다. 어찌하여, 무슨 까닭으로 등의 뜻으로 쓰인다. 여기에는 현실을 수긍하는 ‘ᄒᆞ노라[18]’, 의지를 표명하는 ‘ᄒᆞ리라[18], ᄒᆞ오리다[3], 가리라, 겨르리라, 놀리라[5] 먹으리라[2] 보내리라[2], 보리라’, 명령형인 ‘ᄒᆞ야라[12], 기워라, 너흐라, 내여라[3] 바다라’, 청유형인 ‘보내자, 보아라, 가자, 닐거라, 닐러라, 마라라[2]’ 등의 어휘들과 연결되고 있다.
‘님ㅇㅇ’은 님과 연결된 품사와의 연결을 의미한다. ‘님 겨신, 님 그려, 님 자는. 님 향한, 님계셔. 님이야’ 등의 조어법을 포괄한다. ‘오늘ㅇ’도 마찬가지다. ‘오날도, 오날에, 오날은, 오늘은, 오늘날’ 등을 포괄해서 다룬다. ‘내ㅇㅇ’의 경우도 ‘내 뒤헤, 내 등의, 내 몸도, 내 몸이, 내 부모, 내 비록, 내 생각’ 등등의 파생어나 합성어 등을 모두 포함시켰다. 여기에 포함시키지 않은 ‘날 ᄀᆞᆺ치, 날 닛고, 날다려’와 ‘ᄂᆡ 됴코, ᄂᆞ ᄲᅣᆷ에, ᄂᆡ 엇지’ 등의 어휘군도 포함시키면 1인칭 대명사 ‘나’의 빈도수가 훨씬 많아진다. 자법은 시조의 완벽함을 추구한다. 조사 하나 어미 하나에 따라 파생되는 시적 형식은 많이 다르다. 자법은 체언과 조사, 어간과 어미의 효율성과 견고함을 추구한다. 그래서 종장의 첫 음절은 전 시조를 완결시키는 결정적 역할을 한다.
5. 나가는 말
고시조의 첫음절은 1자부터 17자까지만 3어절 외는 큰 의미가 없다. 3어절 중에서도 종장의 ‘35’구 ‘36’구 ‘37’구가 관건이다. 그 중에서도 ‘3543’이 시조의 대표성을 획득할 수 있느냐를 살폈고, 또 종장 첫어절을 3음절로 한정하는 문제도 살폈다. 3은 많고 35는 적었다. 그래서 종장 초구를 ‘35’ ‘36’ ‘37’ 형태와 결구를 ‘43’ ‘44’를 대표 유형으로 세웠다.
고시조는 단 3 줄 속에 표현되는 세계, 단 3 줄로 사람의 심금을 흔들 수 있는 정제된 미감이 바로 시조미학이다. 그 중에서도 종장의 비중이 무척 크다. 시조 종장은 단순한 네 마디 3행시가 아니고, 종장에 특이한 음수율을 갖춘 시양식이다. 특히 종장의 5구는 긴장과 이완, 전(轉)의 효과가 있으며 둘째 음보에서 핵심[주제]을 설정하게 한다. 고시조 종장의 둘째 어절이 5음절인 이유를 중장의 초기 노랫말 형태의 복제의 잔영이다.
노래는 가사 중심이고 부르는 것으로 끝난다. 하지만 ‘시는 노래보다 문자로, 기록으로 남는다. 그래서 작법이 중요하다. 정형시란 정통적 정형을 지키면서 주제나 표현에 있어서의 다양성을 강조하는 시다. 변화와 변형을 고정된 틀 안에서 이뤄야지 형식 자체를 바꾸면 정형시가 될 수 없다. 현대성과 시조성을 모두 만족시켜야 한다는 어려움, 전자에 치중하면 자유시와의 변별성이 문제 되고, 후자를 고수하면 고루하고 시적 묘미가 없다. 현대라는 의미에 집착하다보면 시조 본연의 모습을 포기하게 되고, 그러면 대외적으로 드러 낼 명분을 상실하고, K-문화, K-문학으로서의 상징성이 사라진다.
김보람은 아예 시조의 형식 실험이 ‘시조의 시작이면서 끝’이고 ‘시대의 변화를 통섭해 내는 각고의 노력으로 일궈낸 산출물’이라고 본다. 하지만 대부분의 연구자들은 우려가 넘친다. 그 중에서 류해춘은 조금 너그럽다. 현대시조의 행갈이 정도는 인정한다. 김좌기의 「초당 부무」를 예로 들면서 ‘시어의 개성적이고 자유로운 배분은 시조가 지닌 정형시로서의 정체성을 상실하지 않는 범위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한다. ‘정형시로서의 정체성을 상실하지 않는 범위’가 모호하지만 온건한 편이다.
임종찬은 2000년대에 발표된 현대시조 중에는 복잡한 수식어, 수식어 남용, 주술관계 불분명, 암시성이 보이지 않는 비유 남발, 초 중장이 종장의 수식어로 전락하여 장으로서의 독립성 확보 실패, 시조형식과 거리가 있는 작품을 시조라고 우기는 현실을 비판한다. 또 그는 ‘정형시는 음성에 의해 정형으로 확인되어야 하는 시’이므로 난해한 표현은 애초부터 시조와는 거리가 멀다.’고 한다. 현대시조가 수식어를 남용하고, 정연한 논리가 없으며 3장 구성도 미비하다고 한다. 각 장끼리 유기적 결합을 제대로 못 이루었고, 3장 6구를 이루는 통사적 싸임을 몰각하여 시조형식을 파괴한다고 지적한다. 현대시조가 고시조를 벗어나려만 했지 지켜야할 형식미를 포기한 결과라는 말이다.
신윤경은 ’현대시조를 현대시조답게 하는 것은 시조의 장르적 형식미인데, 시조를 현대인의 입맛에 맞게 변형할 것인가 아니면 시조가 지닌 형식적 미감을 살려 그 아래에 우리의 입맛을 맞춰갈 것인가?를 묻는다. 나정순은 ‘시조가 지니고 있는 고유한 양식적 독자성을 확보하는데 기여할 수 있는 구조적 원리를 기본적으로 준수할 때만 비로소 시조 형식의 틀의 미학을 담보할 수 있을 것.’이며, 박기섭은 시조의 정형률은 틀에 ‘갇힌’ 형식이 아니라 틀을 ‘갖춘’형식이다.고 한다. 그래서 시조라는 양식 내에서 행해지는 형식의 가능성과 그 세계(의미)의 가능성을 찾아야 한다. 그럼에도 현대시조의 문장은 고시조의 3장의 독립성을 무시하고 대부분 초•중•종장이 연결되어 있다. 그래서 종결성이나 비약적인 결론이 없다.
이처럼, 연구자들은 시조의 파격, 파행 파연을 배격한다. 아무리 세계적 추세가 혼종성을 강조하는 시대라 하더라도 시조의 정체성을 훼손하는 다양한 실험의 부단한 추구는 결코 있어서는 안 된다고 한다. 시조가 우리의 대표 문학 장르인 한 시조다움을 잃지 않아야 한다. 그것은 3장 완결의 형식이다. 시조다움이란 그런 시조성을 집약적으로 드러내주는 작품이다. 시조는 ‘우리말’로 지어 ‘구조’에 담아 ‘노래’한 장르다. 그런데 우리 현대시조 시인들은 현대시와 같이 문자에 기반한 시로서만 인식하여, 구술성을 내재한 시가임을 경시하고 있다. 시조를 시조 아닌 것처럼 표현하는데 여념이 없다. 또 구술성[노래]은 정서표출과 상호 소통이 목적이다. 그래서 난해해서도 안 된다. 김학성은 이 시대의 바람직한 시조는 단시조라 한다. 시조의 시조다움은 ‘3장 6구 12음보로 완결하는 가장 정제되고 절제된 형식이다. 현대시조가 나아갈 길은 단시조의 정통성을 지키는 것’이다. 그 틀 안에 현대성을 넣는 일이다. 두 줄인 하이쿠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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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The form of a general of ancient times in the form of Pyeon- Jang-Ja-Gu system
Lee Hyeong-Woo[Sungkyul unv.]
This article is to reveal the reality of the negative rate of '3543', which is known as the epitome of our Ko Si-jo general. To this end, the 4708 numbers of ancient poems published in the Korean Poetry Dictionary, which was published in the written book, were analyzed in accordance with the PyeonJang phrase method. The expedient is a method of constructing the pre-Sijo, and the existing pre-Sijo morphology was summarized and examined. Jangbeop is the principle that constitutes each chapter of the Sijo. When it comes to three chapters and six verses, six is a unit combined with two bars of each chapter. Self-method is a combination of vocabulary that constitutes each word. The first syllable of the bell, examined by the self-rescue method, was 15 types starting with 1 to 17 syllables. It was unusual that there was no beginning of 10 and 14 syllables. Among them, 4,510 numbers were the first syllable. It accounted for 96% of the total progeny. There were also 25 types, ranging from '32' to '341. Among them, 1,690 works were composed of the first verse of the bell, accounting for 36% of the total Sijo and 37% of the three-syllable start sijo. It was followed by "36" with 1,264 numbers and "37" with 835 numbers, accounting for 27% and 19% of the total, respectively. Excluding three-syllable works, 98 numbers account for 2% of the total. This had to be ignored in order to present Sijo as the representative genre of our poem and create a typical framework.
Next, the question was how to give representation among the three-syllable start types. First, the question arose as to whether the '35' old method, which is 36%, is representative. To solve this problem, I wondered what it would be like to fix the first phrase with a "three syllables." "35" lacked representation, and "3" was vague. The combination of "35", "36", and "37" was combined, and it was 80% of the former Sijo. To make these three types representative, Jongjang Chogu created the formula [3'5+α'][0≦α≦2]. The distribution of "354," "364," "374," "3543," "3643," "3743," "3544," "3644," and "3744" were overwhelming. Surprisingly, the combination of '3534', '3634', and '3734' was low. The same was true of '45. The types "354", "364", and "374" have high non-conductivity, but they were insufficient to adapt to modern trends. Therefore, the final fall was determined as '4 [fixed] 4-α [0≦α≦1]'. It's a question of whether it's '44' or '43'. Therefore, the representation of the species was set to 3 [fixed] '5+α' [0≦α≦2] ∨4 [fixed] '4-α [0≦α≦1]. Finally, we investigated the frequency of vocabulary in the first word of the species and examined how they create the species.
Key words: KoShijo, HyundaiShijo, Jongjang, Pyeon-Jang-Ja-Gu, Korean Shijo Dictiona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