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안성시 일죽면에 위치한 동안성축구클럽 팀의 전용구장인 일죽구장에서 단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선수단의 모습 ⓒ ksport
'안성맞춤 도시' 경기도 안성시가 축구도시의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
그동안 경기도 내에서 축구변방으로 불러진 안성시가 2012년 안성맞춤FC에 이어 지난해 말 동안성유소년축구클럽이 창단되면서 축구불모지에서 단번에 축구도시로 탈바꿈했다.
그동안 안성축구인들은 고교축구부를 창단하기 위해 여러 경로를 통해 창단을 추진했다. 그러나 번번이 이해와 타산이 맞물러 창단이 무산됐고, 결국 근래 들어 학원축구부가 아닌 클럽 2팀이 창단됐다.
안성맞춤FC보다 1년 뒤늦게 지난해 말 창단의 돛을 올린 동안성축구클럽은 일죽면에 위치한 일죽구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하면서 선수들의 학업은 강원도 태백시에 위치한 황지고등학교 부설방송통신학교에서 학업을 이수 받고 있다. 자세히 해석하며 방송통신고등학교인 셈이고, 프로축구 제주 유나이티드 U-18 팀과 같은 유행의 팀이다.
동안성축구클럽 선수들은 매월 셋째 주 토, 일요일 수업을 받는다. 그리고 필수항목인 영어, 한문, 국사 과목 등은 숙소에서 야간수업을 통해 과외를 받고 있다.
이 점에 대해 임규식 감독은 이렇게 설명했다. "전문분야를 공부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사실 축구선수들의 경우 두 마리 토끼를 쫓기 힘들다. 현실적으로 공부와 축구 두 가지를 다 잡을 수 없다는 점에 대부분의 학부모들과 지도자 그리고 선수들은 동감할 것이다"며 동안성축구클럽의 창단 배경을 설명했다. 현재 동안성유소년축구클럽은 1학년 9명, 2학년 12명, 3학년 9명 등 총 30명의 선수들이 훈련을 받고 있다.
동계 전지훈련을 통해 한 단계 더 성장한 팀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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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규식 감독으로 부터 훈련 지시를 받고 있는 선수들의 모습 ⓒ ksport
지난해 11월 창단에 이어 제 4회 여주세종대왕배 고교축구대회에 참가한 동안성축구클럽, 우승후보 용인시축구센터 소속의 신갈고에 3-2 펠레스코어로 승리하는 등 돌풍을 이었다.
그리고 지난 1월 경남 거제와 부곡에서 강도 높은 동계 전지훈련을 실시, 2014시즌을 준비했다. 임규식 감독은 취재진과 만나 “창단 팀으로 2014시즌 돌풍을 일으키겠다. 준비는 다 끝났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전지훈련 기간 동안 용인대, 아주대, 중앙대 등 대학 강호들과 연습경기를 통해 선수들의 기량을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시킨 임규식 감독은 “대학, 고교 팀들과 실전을 방불케 하는 연습경기를 실시하는 동안 지독하게 골이 터지지 않았다"며 "선수들도 놓친 경기를 많이 아쉬워했다"고 돌아봤다.
임규식 감독은 올해 목표를 전국대회 4강과 주말리그 우승을 목표로 삼았다. 장신공격수 이동원(196cm)과 김부라은정, 김국보, 임효선 등이 그의 꿈을 실현해 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임 감독은 “동원(이)이는 장신공격수지만 발재간 좋아 그의 플레이를 저지하기 위해 상대수비수들이 상당히 고민해야 한다. 특히 큰 신장에서 뿜어져 나오는 위력적인 헤딩력은 상대골키퍼의 간담을 서늘케 할 것이다”며 자랑했다.
김부라은정에 대해서도 경계해야 할 선수라며 메시지를 던졌다. “빠른 스피드를 활용한 파워풀한 돌파능력이 좋고, 밀집된 공간에서 빠져나가는 플레이는 단연 압권이다”며 칭찬했다. “주장 김국보는 중원사령관으로 넓은 시야를 바탕으로 자신의 장기인 정확한 킥을 이용, 팀의 중심을 잡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하며 “사이드윙백인 임효성 역시 폭발적인 스피드를 이용한 오버래핑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상대 팀 성향에 따라 4-2-3-1 또는 4-3-3 포메이션의 많은 공격 전술을 훈련하고 있다"며 "충분히 경쟁력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화끈한 공격 축구를 예고했다.
임규식 감독, 2014시즌 출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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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축구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면서 동안성축구클럽을 창단한 임규식 감독의 모습 ⓒ ksport
임규식 감독은 축구명문 부경고와 중앙대를 거쳐 1998년 프로축구 천안일화(현 성남FC)를 통해 프로에 데뷔했다. 그리고 경찰청축구단과 수원FC를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했다.
이후 지도자생활을 시작하면서 삼일중과 삼일공고에서 지난해 10월까지 선수들을 지도했다. 그리고 지난해 11월 동안성축구클럽 창단을 통해 신임 감독으로 취임했다.
오랜 코치생활을 청산하고 이제 본격적으로 자신의 축구색깔을 입힐 수 있는 감독이 됐어 그럴까? 4일 경기도 안성시 일죽면에 위치한 동안성축구클럽 전용구장인 일죽구장에서 만난 임규식 감독의 얼굴은 즐거운 표정이 가득했다. 물론 연습 시간 중간 중간 선수들을 나무랄 때면 매서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말이다.
감독으로 취임한 소감을 묻자 임 감독은“그라운드에서 선수들과 함께 하고 있다는 사실 만으로도 즐겁다. 역시 지도자는 그라운드 안에 있을 때가 가장 행복하다는 사실을 요즘 많이 느끼곤 한다. 오랜 기간 코치생활을 청산하고 이제 제가 추구하고자 하는 축구를 하게 된 만큼 열정적이고 역동적인 축구를 펼쳐 보이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임 감독은 마냥 즐거워 할 수만은 없을 것이다. 지난해 연말 창단된 팀으로 본격적인 팀 구성을 서둘려야 하고, 무엇보다 아직 클럽 팀 문화가 정착되지 않은 관계로 팀홍보와 스카우트에 많은 신경을 쏟아 부어야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임 감독은 동안성축구클럽의 발전에 대한 자신감을 내보였다
“당장 우승을 목표로 하거나 상위권을 바라보지는 않는다. 하지만 얼마 되지 않는 시간 동안 우리 선수들이 보여준 믿음과 노력이라면 분명 이른 시간 안에 우리가 목표하는 성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다"며 자신했다.
임 감독이 보인 자신감은 결코 허풍만은 아니었다. 창단 첫 대회에 출전해 강호 신갈고를 꺾는 등 이번 동계 전지훈련을 통해 매서운 전력을 보였다. 뿐만 아니라 경기에 나서는 선수나 벤치에 앉아있는 선수들 모두가 다른 팀들에게 찾아볼 수 없는 투지가 느껴지기도 했다. 아웃되는 볼을 잡아내기 위해 연습경기임에도 불구하고 몸을 날리는 선수도 있었고, 연습경기 후에 있었던 체력 훈련에서는 악을 지르며 훈련을 소화하는 선수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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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규식 감독을 보좌하고 있는 고범수(좌측) 필드코치와 전찬길(우측) GK코치의 모습 ⓒ ksport
이에 대해 임 감독은 “이제 우리 선수들이 도전에 나설 준비를 마쳤을 뿐이다. 다행스럽게도 선수들 모두가 즐거운 마음으로 잘 따라와 주고 있다”며 선수들의 변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임 감독은 동계 전지훈련 성과에 대해 "창단 팀이다 보니 사실상 팀을 처음부터 새롭게 만들어 나간 시기였다. 다행히 선수들이 기량이 좋아 빠르게 성장을 해줬다. 그러나 역시 구력이 짧아 조직력을 만들어내는 데 힘들었다. 체력적인 부분과 기본기를 적절히 섞어 운동을 진행했다. 현재는 부분전술과 팀 전술을 맞추는 시기다"라고 했다.
올 시즌 구상중인 계획과 목표에 대해서도 말했다. "2월 14일부터 경북 울진에서 열리는 '제50회 춘계 고등축구연맹전'에 출전한다. 재현고-중랑FC-남해해성고와 5조에 포함됐다. 우리 팀은 재현고와 예선 1차전을 갖는데 경기결과에 따라 중랑FC 또는 남해성고와 예선 2차전을 치른다. 재현고전 승리를 낙관한다. 목표는 4강이다"고 자신하면 "3월부터 시작되는 주말리그경기를 통해 우승을 목표로 동안성축구클럽의 돌풍을 보여 주고 싶다. 다른 팀에 비해 시작은 늦을지는 모르지만 끝이 날 때는 최고의 팀으로 기록되고 싶다"는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현재 대한민국 학원축구와는 차별화된 운영시스템으로 창단된 동안성축구클럽, 임규식 감독의 말처럼 공부+축구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없다는 현실 앞에 향후 이들이 만들어 낼 축구역사가 어떤 모습으로 발전을 거듭해 변화를 가져올지 무척이나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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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동안성축구클럽 맏형들인 3학년생들의 모습, 이들 선수들은 팀 중심을 잡아주면서 올해 동안성유소년축구클럽을 돌풍을 예고했다. 특히 신장 196cm의 이동원(맨 왼쪽)은 큰 신장에 완벽한 피지컬을 바탕으로 대학축구 감독들로 부터 스카우트 표적이 되고 있다. 제 2의 김신욱이 기대된다. ⓒ ksport
[ksport TVㅣ황 삼 진 기자] sj121020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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