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오제 정류소에서 06:35에 24코스를 시작했다. 도로를 따라서 걷는다. 안개가 자욱해서 멀리는 볼 수가 없다. 참사랑 노인 요양원 앞을 지나는데 요양원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떠오른다. 시대적인 변화로 요양원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가 많지만 나이가 많아 병시중을 받아야 할 때 주변 사람이 없어 요양원에 가야 한다고 생각하면 매우 슬픈 일인 것 같았다.
<떠오르는 붉은 해의 기운을 받아 힘있게 걷는다>
홀통 해수욕장을 둘러 나왔다. 방파제에 그림이 예쁘게 그려져 있다. 중매산을 지나니 매당 노인회관 앞에 도착하여 24코스가 끝난다. 약 20km를 5시간 25분간 걸었다.
이어서 25코스를 걷는다. 무안 한옥 리조트를 지나니 편의점이 나타나서 음료수와 빵을 사서 먹었다. 지도 체육공원 앞 방조제를 지나 계속 바닷가를 걷는다. 바닷물이 빠져서 어마어마한 갯벌만 보이고 바닷물은 아예 시야에서 벗어났다. 갯벌에는 온갖 생물이 살아간다고 구멍이 송송 숭숭 많이 뜷려 있었다. 오늘은 제법 큰 칠게와 짱뚱어가 보인다.
<짱뚱어가 잘 보였다>
거북섬까지 다리가 이어지고 게 모양 조형물이 크게 자리잡고 있다. 신안 젓갈타운 앞이 25코스 종점이다. 오늘은 여기까지 36km를 9시간 50분간 걸었다. 숙소가 있는 송도항에서는 저녁이 걱정이 되어 지도에서 저녁을 먹고 내일 아침 먹을 것을 구입한 후 송도항까지 1.5km 걸어서 갔다. 복배님의 시계는 오늘 39km를 10시간 20분 걸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농게 조형물>
사실 계획을 짤 때도 매우 고민했던 코스다. 지도에 숙소가 없어서 숙소를 정하는 문제가 있었고 24, 25 코스를 이어서 걸으려니 너무 긴 거리라서 걱정이 되었다. 그래서 늦을 것 같아 헤드렌턴을 구입했고, 휴대폰 배터리가 꺼질까봐 휴대용 충전기까지 준비를 했다. 그런데 복배님과 함께 걸으니 시간을 엄청 단축할 수 있었던 것이다. 걸음이 빠르신 복배님이 앞에서 걷고 나는 뒤에서 열심히 따라가는 방법을 택했더니 시간이 단축이 되는 것이었다. 매우 감사한 일이었다.
<어마어마한 갯벌이 펼쳐졌다>
1번지 모텔 온돌방을 4만원에 체크인하고 대충 씻고 잠자리에 들었다. 내가 둘레길을 걸으면서 최고로 많이 걸은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