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호인 상위랭커 - 그들만의 비장의 무기는?
모든 선수들은 자신의 상징이 될만한 비장의 샷을 하나씩 갖고 있다.
가령 조윤정은 포핸드 플랫샷, 이형택은 파워와 자유자재로 조종할 수 있는 백핸드를 들 수 있다.
이는 동호인들도 마찬가지이다.
7년 동안 장년부 랭킹 1위를 한 성기춘(그랑프리 클럽)의 트레이드 마크라면 '상대의 키를 넘겨 베이스라인 위에 정확히 떨어지는 로브', 김태언(안양 한우리)은 손목 스냅을 이용하여 네트 아래에 떨어뜨리는 드롭샷이 결정적인 순간에 구사하는 비장의 무기이다.
어떤 비장의 무기는 혁신적인 반면, 어떤 것은 매우 교과서적이다.
모두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몸에 익힌 것이며,
심한 중압감 아래서도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것을 증명해왔다.
동호인 테니스계 상위랭커들이 밝히는 비장의 무기를 읽고 한 번 시도해보자. 그러면 초보 동호인들도 비장의 무기를 갖게 될 것이다.
앵글샷의 귀재 - 이일성 (베테랑부 랭킹 1위, 그랑프리)
앵글샷을 잘 구사하는 것은 순전히 어릴 적부터 한 탁구 덕분이다. 때문에 거의 감각적으로 한다고 봐야 한다. 앵글샷은 거의 애드코트에서 한다. 왼손잡이여서 크로스 앵글샷을 노리면 각이 커 상대를 움직이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동호인들은 선수들처럼 테이크백이 완벽하지 않아 파워도 떨어지기 때문에 센터로 치면 전위의 먹이감이 된다. 그립은 스트로크 때는 이스턴을 잡지만, 앵글샷을 칠 때는 순간적으로 약간 더 세미웨스턴 쪽으로 돌려 잡는다. 오픈 스탠스로 해야 상체의 방해를 덜 받는다. 듀스코트에서는 앵글샷보다는 센터로 낮게 준다. 앵글샷의 약점은 자주하면 틀킨다는 것이다. 이때는 다운 더 라인으로 세게 쳐 주면 더 효과적이다. 앵글샷을 칠 때는 거의 네트 가까이 떨어지는 볼을 선택해야 실수할 확률이 적다.
송곳 스매시 - 최강철 (장년부 랭킹 6위, 그랑프리)
스매시는 잘 치면 두 배의 자신감이 붙지만 실패하면 경기 내내 로브에 주눅이 든다.
스매시에 거부감이 없는 것은 어릴 때부터 배드민턴을 한 덕분이다. 높은 공에는 자신이 있다.
스매시를 할 때 볼의 깊이나 높이, 각도, 파워에 전혀 지장을 받지 않는다. 그만큼 자신이 있다는 얘기다.
그립은 역시 조작이 쉬운 컨티넨탈 그립을 잡는다. 그런 다음 잔발로 이동하여 볼을 잡는다.
임팩트 타점은 라켓 헤드 끝부분이다. 구종은 플랫으로 한다.
스매시에 자신감을 가지기 전까지는 연습볼로 패턴 연습을 많이 했다.
점프 스매시, 이동하면서 하는 스매시 등을 50회씩 세 번 정도 했다.
스탠스를 약간 넓게 벌리는 것도 안정적이다.
킬러 포핸드 - 유종만 (청년부 랭킹 1위, 의정부 베스트)
포핸드는 어떤 상황에서든지 자유자재로 칠 수 있다.
연식정구의 타법이 큰 효과를 본다. 연식에서는 볼을 잡아놓고 치기 때문에 임팩트 타점이 정확해서 스피드와 파워를 내기 쉽다.
테니스는 볼이 딱딱하기 때문에 밀어치는 경향이 많다. 두텁게 잡는 그립 덕도 많이 본다.
포핸드는 똑 같은폼(스윙)에서 다운 더 라인, 센터, 앵글샷, 로브를 하기 때문에 상대를 혼란스럽게 할 수 있다.
이때 스퀘어 스탠스를 취하면 더 효과적이다.
포핸드가 좋지 않은 동호인이라면 임팩트 후 20센티미터는 더 볼을 밀어준다는 느낌으로 연습을 해보기 바란다.
볼이 매우 안정적으로 변할 것이다.
컴퓨터 로브 - 성기춘 (장년부 랭킹 3위, 그랑프리)
로브를 할 때는 상대가 스매시를 못하는 사람이거나, 위기상황에 몰렸을 때, 또는 상대가 타이밍을 잃었을 때 주로 한다.
로브 노하우는 포핸드 이스턴 그립으로 잡고, 라이징볼을 선택하기 때문에 한 박자 빨리 치는 것이다.
보통 때보다 더 높고 길게 날아가고 많은 회전이 걸리지 않기 때문에 베이스라인 위에 떨어진다.
동호인 경기에서는 이 로브만 있으면 아주 믿음직하다.
이러한 샷을 할 때는 약간 오픈 스탠스로 준비자세를 갖추고, 백스윙을 짧게 하는 것이 요령이다.
백핸드 톱스핀 - 유동현 (청년부 랭킹 125위, BEST90)
원래 포핸드가 주무기였으나 샘프라스의 멋진 백핸드를 닮고 싶어 흉내냈던 것이 결국 백핸드 톱스핀을 비장의 무기로 갖게 됐다.
물론 백핸드 톱스핀에서 터지는 위너가 더 짜릿하다. 슬라이스는 잘 사용하지 않는다.
서비스 리턴과 랠리 때의 톱스핀 스윙이 다르다.
리턴 때는 상황이 급박하므로 백스윙은 거의하지 않고 한 발 들어가면서 플랫으로 블록 리턴한다. 코스는 앵글을 노린다.
랠리 때는 백스윙과 포워드 스윙을 길게 가져가면 안정되고 빠른 톱스핀을 칠 수 있다.
그립은 조금 얇은 컨티넨탈이지만 대신 손목 사용으로 단점을 커버하고 있다.
백핸드를 잘치는 노하우는 '반복 연습'이 최고이다.
연습한 것을 게임에서도 써먹어야 성공 확률이 높아지고 결국 자신의 무기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