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알고 있을까? 한번도 누나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음을, 언제나 가슴에 품고있는 흠모의 그녀였슴을.....,
그녀는 알고 있을까? 맑고 깊은 눈, 대리석을 닮은 매끈한 얼굴, 오똑한 코, 꼭 다문 입술로 운동장쪽을 쳐다보며 가만히 앉아있는 모습을 보러 매일같이 도서관을 들락날락했던 것을,
그녀는 알고 있을까? 친구가 만들어서 보내준 크리스마스 카드가 너무 예뻐서 속지를 뜯어내고 밤새워 고민한 끝에 `새해 복 많이받으세요,하 병두`라고 적어서 보낸후 일주일만에 `카드 잘 받았어요`한마디에 얼마나 감격했는지를,
그녀는 알고 있을까? 그녀에 대해서 알고 싶어서 몇일을 고민한 끝에 엉뚱한 핑계로 데레사여고 교지를 부탁해서는 한권 얻어서 읽고 또 읽고 다 헤어진 교지를 보물처럼 간직한 것을,
그녀는 알고 있을까? 그녀가 나온 학교가 궁금해서 전국체전 때 태권도경기가 치러진 데레사여고에서 태권도는 구경도 않고 하루종일 학교 구경만 한 것을,
그녀는 알고 있을까? 그녀가 그만두고 서울로 간다는 소문에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는 것을,
그녀는 알고 있을까? 떠나기 며칠전 도서관을 들락날락하다가 기어코 손수건을 훔치는데 성공하여 다 헤어져 구멍이 날때까지 가지고 다닌 것을,
그녀는 알고 있을까? 마지막 날 왼종일 교실 베란다에서 기다리다가 그녀가 나가는 모습에 가방도 팽개치고 뛰어가서는 그녀가 든 무거운 가방을 말도 없이 뺏아들고 대연동 고개까지 걸으면서 대연동 고개에서 서면까지 버스타고 가면서 한마디 말도 못하고 밤새 가슴이 먹먹했던 사실을,
그녀는 알고 있을까? 그녀가 떠난 후 너무도 보고싶어서 얼굴만이라도 한번 보고싶어 동래에 있는 집(아파트)으로 찾아 갔을 때 그녀의 남동생이 말한 `어제 올라갔는데요`라는 한마디에 계단에서 몇시간이나 주저 앉아 있었던 사실을, |
출처: 곰팅이하병두(수안상사) 원문보기 글쓴이: 곰팅이하병두
첫댓글 그러게요~~~제 생각으로는
아마도 몰랐던 것 같습니다.........헤
당연히 몰랐겠지요..
그녀가 산돌인 줄 알았으면 그랬을까요 ㅋㅋ
아마도
주고 받은 편지가 아닌 거 같은데 이건 모예요? 아주 열병을 앓으셨네요~ㅋㅋ
처음에는 그랬습니다
근데 이 편지만 이 방으로 왔는지요? 우체부 아자씨도 참 ㅎㅎ
히히히
ㅎㅎㅎ아, 우체부 아저씨가 이곳에 편지를 배달했군요.ㅋㅋ
아~~ 대연동 저에요 ㅎㅎ
실제로 이 글을 쓰신 게 언제인가요...?
그 옛날 일을 감성까지 기억하시다니...
감탄시럽습니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