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um
  • |
  • 카페
  • |
  • 테이블
  • |
  • 메일
  • |
  • 카페앱 설치
 
카페정보
카페 프로필 이미지
농산물직거래 전국연합
카페 가입하기
 
 
 
카페 게시글
검색이 허용된 게시물입니다.
농비 ♥ 어천가 스크랩 (편지 4) 그녀는 알고 있을까?
곰팅이/하병두 추천 0 조회 25 11.06.22 20:41 댓글 11
게시글 본문내용

그녀는 알고 있을까?

한번도 누나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음을,

언제나 가슴에 품고있는 흠모의 그녀였슴을.....,

 

그녀는 알고 있을까?

맑고 깊은 눈,

대리석을 닮은 매끈한 얼굴,

오똑한 코,

꼭 다문 입술로

운동장쪽을 쳐다보며 가만히 앉아있는 모습을 보러

매일같이 도서관을 들락날락했던 것을,

 

그녀는 알고 있을까?

친구가 만들어서 보내준 크리스마스 카드가 너무 예뻐서

속지를 뜯어내고 밤새워 고민한 끝에

`새해 복 많이받으세요,하 병두`라고 적어서 보낸후

일주일만에 `카드 잘 받았어요`한마디에

얼마나 감격했는지를,

 

그녀는 알고 있을까?

그녀에 대해서 알고 싶어서

몇일을 고민한 끝에

엉뚱한 핑계로 데레사여고 교지를 부탁해서는

한권 얻어서 읽고 또 읽고 다 헤어진 교지를

보물처럼 간직한 것을,

 

그녀는 알고 있을까?

그녀가 나온 학교가 궁금해서

전국체전 때 태권도경기가 치러진 데레사여고에서

태권도는 구경도 않고 하루종일 학교 구경만 한 것을,

 

그녀는 알고 있을까?

그녀가 그만두고 서울로 간다는 소문에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는 것을,

 

그녀는 알고 있을까?

떠나기 며칠전

도서관을 들락날락하다가

기어코 손수건을 훔치는데 성공하여

다 헤어져 구멍이 날때까지 가지고 다닌 것을,

 

그녀는 알고 있을까?

마지막 날

왼종일 교실 베란다에서 기다리다가

그녀가 나가는 모습에 가방도 팽개치고

뛰어가서는

그녀가 든 무거운 가방을 말도 없이 뺏아들고

대연동 고개까지 걸으면서

대연동 고개에서 서면까지 버스타고 가면서

한마디 말도 못하고

밤새 가슴이 먹먹했던 사실을,

 

그녀는 알고 있을까?

그녀가 떠난 후

너무도 보고싶어서

얼굴만이라도 한번 보고싶어

동래에 있는 집(아파트)으로 찾아 갔을 때

그녀의 남동생이 말한 `어제 올라갔는데요`라는 한마디에

계단에서 몇시간이나 주저 앉아 있었던 사실을,

 
다음검색
댓글
  • 11.06.22 20:53

    첫댓글 그러게요~~~제 생각으로는
    아마도 몰랐던 것 같습니다.........헤

  • 작성자 11.06.23 13:11

    당연히 몰랐겠지요..

  • 11.06.22 21:30

    그녀가 산돌인 줄 알았으면 그랬을까요 ㅋㅋ

  • 작성자 11.06.23 13:11

    아마도

  • 11.06.22 21:37

    주고 받은 편지가 아닌 거 같은데 이건 모예요? 아주 열병을 앓으셨네요~ㅋㅋ

  • 작성자 11.06.23 13:11

    처음에는 그랬습니다

  • 11.06.23 07:23

    근데 이 편지만 이 방으로 왔는지요? 우체부 아자씨도 참 ㅎㅎ

  • 작성자 11.06.23 13:11

    히히히

  • 11.06.24 11:09

    ㅎㅎㅎ아, 우체부 아저씨가 이곳에 편지를 배달했군요.ㅋㅋ

  • 11.06.24 20:41

    아~~ 대연동 저에요 ㅎㅎ

  • 11.06.25 19:32

    실제로 이 글을 쓰신 게 언제인가요...?

    그 옛날 일을 감성까지 기억하시다니...
    감탄시럽습니다요~

최신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