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보리(보살)행론 1-10 사유]
원소기호 Au(헤브라이어로 빛을 뜻하는 말(aus)에서 왔다). 구리족에 속하는 황색의 귀금속으로 금속의 왕이라 불리는 이것은 아름다운 색채와 희귀성, 그리고 불변성 또 권력과 부귀의 상징인 ‘황금“을 이르는 수식어들이다.
금이 이처럼 귀한 대접을 받는 이유는 그만큼 높고 귀한 금[Gold; 영어의 골드(gold)도 산스크리트어로 빛을 뜻하는 말(jvolita)에서 땄다.]의 용도 때문이라고 할 수 있는데, 금은 공예품과 장식품을 뛰어넘어 오늘날에는 화폐, 의치·치과장비제작의 치과용, 전기도금·금사(金絲)·반도체연결선 등의 전자공업용 외에 미사일·로켓의 칠, 액체금속, 인공위성의 온도조절용 피막, 우주복 방호, 불교에서는 불상, 사리함의 제작과 사경에 쓰이는 재료 등으로 사용처가 무궁무진하며 생활과 산업 전반에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재료이기 때문이다.
또한 금은 다른 금속과 달리 화폐로서 가치를 가진다. 금은 물가상승 등에 영향을 받지 않아 경제위기나 전쟁 때문에 화폐의 기능이 상실됐을 때도 교환 수단으로 쓸 수도 있다.
채굴하는 금은 간혹 덩어리로 되어 있는 경우도 있지만 대개는 암석(화강암)에 눈에 띄지 않는 작은 입자로 산재하여 있다. 암석에서 금을 추출하기 위해서 여러 가지 방법들이 있는데, 크게는 습식과 건식 두 가지로 나누며, 세분하면 4가지 방법이 있다.
첫 번째 도태법은 금의 비중이 큰 성질을 이용하여 사력이나 다른 광물들로부터 금을 분리해내는 방법으로서 주로 사금채취에 널리 이용되어 오던 방법으로, 금이 포함되어 있는 광석을 잘게 깨뜨린 뒤 사금을 분리하는 방법.둘째 혼홍법은 금과 수은의 화합물인 아말감(amalgam)을 만들고 이것을 가열하여 수은을 증발시킴으로써 금을 얻어내는 방법(채취율이 낮아서 보통 함금량의 절반 정도밖에 얻어내지 못한다.).셋째 청화법은 금광석의 분말을 0.5∼10%의 청산가리수용액에 며칠 동안 넣어 금을 용해시킨 뒤 이 액체를 아연사(亞鉛絲)나 아연설(亞鉛屑)이 들어 있는 상자를 통과시켜 금만을 아연에 침전, 부착시키고 이것을 용융하여 금을 얻어내는 방법(금을 90% 정도까지 얻어낼 수 있다). 위 세 가지가 습식(濕式)방법의 금 채취 방법이고,다른 방법인 건식제련법(乾式製鍊法)인 용융법은 여러 광물이 혼합되어 있는 광석덩어리를 용광로에 처리하여 금을 얻어내는 방법이다.
금의 성질 중에서 다른 금속과 차별이 있는 것은 영구불변성과 연성과 전성이라고 할 수 있다.
첫 번째 영원성으로서의 금은 오랜 시간이 지나도 원형 그대로이다. 오래된 유적지에서 나온 금으로 만들어진 유물들이 발굴된 모습을 보면 그이 원형에 가깝다고 한다. 이 같은 이유는 보통의 금속들은 자연 상태에서 전자를 빼앗겨 쉽게 녹슬지만, 금의 경우 원자의 가장 바깥쪽 전자껍질에 전자들이 모두 채워져 있어서 전자를 잃기 어려운 구조를 갖기 때문에 안정성이 높다. 이런 안정된 원자가 전자를 잃기 위해서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므로 물질의 변화가 없는 것이라고 한다.금이 영구불변하다는 것은 부식과 거리가 멀다는 뜻이기도 하다. 원자번호 79번인 금은 양이온을 띠지만 음이온으로 전이될 수도 있는데 황산이나 질산 등 단순한 산에는 녹지 않고 왕수와 같은 특수 화합물에만 녹는다. 이 때문에 우주선이나 제트엔진처럼 부식되면 많은 돈이 들어가거나 습도 오염 등이 심한 곳에 사용하는 장비에 쓰이고 있다고 한다. 금의 순도를 나타내는 단위는 24K로 표시되는 순수한 금은 영원불변의 성격을 가진다.두 번째 금은 모든 금속 가운데 연성(ductility)이나 전성(malleability)이 가장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성은 물체가 가늘고 긴 형태로 변하는 성질이고, 전성은 압축력에 의해 물체가 넓고 얇은 형태로 변하는 성질이다. 금 1g을 우리가 흔히 보는 철사처럼 가늘고 길게 만들면 3km 이상도 충분히 늘릴 수 있고, 금을 두드려 펴서 넓고 얇은 호일 형태를 만들면 1평방미터 이상으로 펼 수 있다고 한다.
우리는 기대, 욕망, 의심, 질투 경쟁심 등 이런 불순물들로 인하여 육도의 암석 속에 갇히어 있었던 것이다. 나는 보잘 것 없는 암석덩어리였다고 누군가의 발에 걷어차였다고 생각하고 엉뚱하게 또 다른 누군가를 향해 내 말이 흉기의 돌멩이가 되고 내 분노가 흉기의 화살이 되어 많은 중생을 상처를 입히고 흉터를 남기고 서로 원수가 되어 다시 앙갚음하기를 수도 없이 반복해 왔다.
이제 컴컴한 굴속에서 광부를 만나 밝은 세상으로 나와 빛을 보게 될 것이다.
굴속에서 보아온 세상은 암흑 뿐 이었고, 암흑만이 존재한다고 생각했던 무지를 깨뜨리고 밝은 세상으로 나올 시간이다. 내 속에 감추어져 있는 불성을 추출하기 위해 내 스스로 부딪혀 아상을 깨드려야 한다. 순식간에 내 안의 불순물을 추출해 내는 용광로 속의 연금액처럼 보리심은 순도 100% 영원불변의 황금 옷이 될 것이다.
어떤 이에게는 보석으로, 어떤 이에게는 치의로, 어떤 이에게는 우주복으로, 어떤 곳에서는 사리함으로, 어떤 곳에서는 금분으로 역할을 할 수 있기를 다짐해 봅니다.
2564. 1. 3 종진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