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5월 17일, 금요일, Maloye, no name hotel (오늘의 경비 US $34: 숙박료 $16, 저녁 270, 식품 50, 800, 환율 US $1 = 64 ruble) 오늘은 강한 맞바람을 만나서 고생이 많았다. 아침 6시에 출발해서 오후 2시까지 56km를 달리는 동안 거의 내내 맞바람에 시달렸다. 맞바람이 강할 때는 자전거 속도가 시속 6, 7km 밖에 안 나온다. 약해질 때도 10km 이상은 안 나온다. 도로 방향 때문에 맞바람이 옆바람으로 바뀔 때에 대형 트럭이 옆으로 지나가면 위험한 상황이 생기기도 한다. 강하게 불던 바람이 순간적으로 트럭에 막히면서 자전거가 휘청거리게 되고 자전거가 트럭 쪽으로 빨려 들어가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작년에도 그런 경험을 여러 번 했는데 대처할 방도가 마땅치 않다. 트럭이 뒤에서 오는 것을 미리 인지하고 포장도로에서 내려가는 방법이 있긴 한데 거울이 없으면 알 수 없는 일이다. 이번에 단 거울은 고정이 안 되어서 제대로 알 수가 없다. 빨리 거울을 고쳐야겠다. 그래도 오후 2시에 숙소에 들었다. 맞바람이 없었더라면 12시 반경에 도착했을 텐데 한 시간 반 정도 늦어졌다. 오늘 든 숙소는 맘에 든다. 지난 이틀 묵은 숙소는 욕실에서 냄새도 나고 침구가 깨끗해 보이지 않았는데 오늘 든 숙소는 모든 것이 깨끗하다. 거기에다 WiFi까지 있다. 그리고도 방값은 더 싸다. 직원들도 지난 이틀 직원들보다 상냥해 보인다. 모두 여자들이다. 어제는 처음 들어간 호텔이 만원이라고 해서 방을 못 잡는 줄 알고 좀 아득했었다. 그런데 다행이 OSM 지도에는 나오지 않은 호텔이 바로 옆에 있었다. 그리고 오늘 달리다 보니 어제 밤을 묵은 호텔에서 약 5km 내지 10km 거리에 호텔이 둘 더 있었다. 둘 다 OSM 지도에 나오지 않은 곳들이다. 그중 한 호텔은 WiFi가 있다는 사인까지 있었다. 어제 묵은 곳에서 방을 잡지 못했더라도 조금 더 가서 방을 잡을 수 있었겠지만 몰랐으니 생각조차 할 수 없었던 일이다. 그래서 오늘 두어 가지 새로운 것을 배웠다. OSM 지도에 나오지 않은 호텔도 있다는 것과 나왔더라도 폐업한 곳일 수 있다는 것이다. 앞으로 숙소 일정을 짤 때 고려할 사항들이다. 어제 자전거를 밖에 놓은 것이 걱정이 되었었다. 그래서 방값을 500 ruble을 더 주고 자전거를 방에다 놓게 해달라고 하려다 그만 두었다. 여자 직원은 CCTV로 다른 손님 차들과 함께 보호를 하고 있으니 괜찮다고 했었다. 오늘 아침에 보니 아주 한데는 아니었다. 어제 보지 못했던 철창문이 있어서 밤에는 닫아서 잠그는 것 같았다. 어쨌든 아침에 보니 자전거는 잘 있었다. 한 러시아 청년이 다가와서 물어서 자전거여행을 프랑스에서 시작했고 Vladivostok까지 간다고 했더니 놀라며 악수를 청한다. 다시 78세라고 했더니 더 놀라면서 다시 악수를 청한다. 아마 나는 오늘 그 동네의 얘기 꺼리가 되었을 것이다. 오늘은 날씨가 좀 서늘해서 계속 우비재킷을 입고 자전거를 탔다. 그리고 물도 한 병 밖에 사용하지 않았다. 어제 같이 더운 날씨였더라면 3병 까지 마셨을 것이다. 한 병은 약 800ml 정도다. 오늘은 전조등을 사용하지 않고 달렸는데 앞으로도 흐리거나 해서 어두컴컴한 날 아니면 전조등은 사용하지 않을 생각이다. 밝은 날에는 교통량이 오늘 같이 많지 않으면 사용 안 해도 괜찮을 것 같다. 도로변에 있는 주유소들 중에 이름이 LUK 혹은 NYK로 시작하는 주유소는 다른 주유소에서 팔지 않는 외국인들이 좋아할 만한 음식을 팔아서 자주 들린다. 아메리카노 커피를 팔고 핫도그를 판다. 오늘도 들려서 아메리카노 커피와 점심으로 먹을 핫도그를 샀다. 오늘 혹시 거울을 고칠 수 있을까 해서 도로변에 있는 자동차 정비소 한 곳에 들러서 거울이 고정 안 되는 것을 보여주고 고칠 수 있겠느냐고 물으니 금방 못한다고 해버리고 만다. 조그만 스크루 하나만 있으면 되는 것인데 귀찮아서 안하겠다는 것이다. 그런데 오늘 묵은 숙소에서 고쳤다. 숙소 직원이 숙소에 딸린 숙소 건물 바로 옆에 있는 자동차 정비소 건물 안에 자전거를 보관하라며 나를 자전거와 함께 자전거 정비소로 데려갔다. 자동차 정비를 하고 있던 젊은 직원에게 자전거 거울이 헐거운 것을 보여주니 고쳐줄 것 같은 표정이었다. 다른 손님 차의 타이어를 갈아 끼우고 있던 중이었다. 그래서 다시 구글 Translate 앱으로 고쳐주면 200 ruble을 사례하겠다고 하고 숙소로 돌아왔다. 고쳐줄 것 같기도 하다. 맞는 스크루만 있으면 나도 금방 고칠 수 있는 것이다. 오늘 저녁 식사는 그동안 묵은 숙소의 카페들 음식 중에 제일 맛있었다. 보통 하는 대로 수프, 고기, 감자, 홍차를 주문했다. 카페마다 음식 맛이 조금씩 다른데 오늘 카페 음식이 제일 맛있었다. 그동안 달린 거리가 계획했던 것보다 많아서 Samara에 8일 걸려서 도착하려던 것을 7일로 줄여서 계획을 다시 짰다. 그래도 내일은 39km 거리에 있는 Pugachyov라는 도시까지만 간다. 내일 일기예보도 맑고 최고 온도 22도에 시속 17km 속도의 서북풍이 분다는데 나는 대부분 동쪽 방향으로 가는데 그것이 맞바람이 되는 것인지 얼마나 강한 바람인지 잘 모르겠다. 내일 바람을 맞아보면 알게 될 것이다. 현재 위치와 오늘 달린 자전거 길 내 자전거 여행에 관심을 보인 러시아 청년과 함께 숙소 여주인을 몰래 찍으려 했는데 들킨 것 같다 거대한 노천 광산 광산 옆 공장 굴뚝에서 나오는 연기가 바람에 꺾인 각도를 보면 오늘 바람이 얼마나 강한지 잘 보여준다 도로변 풀도 강한 바람 때문에 옆으로 쏠려있다. 좋은 도로 낡은 도로 도로 표지판 제일 아래에 Samara 까지 274km라고 나와 있다, 러시아 알파벳 "C"는 "S"고 "P"는 "R"이다, 맙소사! 점심으로 주유소에서 핫도그를 샀다 맛있게 먹은 저녁식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