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내가 청주시민이 된지 두달하고도 이틀째 !
우연히 청주 MBC방송 뉴스를 보다가 아래로 흐르는 여성 산악회 회원모집 자막을 마주하고
바로 신청을 했습니다, 몇년전 트렉스타 주최 엄홍길과 16좌를 두번이나 참석했고
9명이 한조가 되어 전국산을 섭렵하던때라 겁나지 않았지만 5년전 무지외반증 수술 이후엔
산이라곤 조상들 묘소에만 다녔는데... 겁이 납니다 혹시 가다가 민폐가 되지 않을까 ?
낯선 이들이랑 하루 잘 보낼수 있을까? 여긴 어떤 분위기 일까?
잡다한 궁금증을 뒤로 하고 출발 당일 아침을 맞이 했습니다
서울로 출퇴근 하는 남편을 터미날 까지 매일 픽업했지만 오늘만은 휴직한다고 선언을
하고선 어젯밤 설램반 기대 반으로 꾸려 놓은 배낭을 매고 출발지로 향했습니다
물론 지리를 잘 모르니 택시를 탓지요 요금은 3천 7백원 ! (나중엔 자전거로 가도 될만한 거리더군요) 좀 이른 시간에 도착했지만 벌써 많은 이들이 나와 있네요 다른 산악회 차들도 즐비해 있고... 배정받은 차에 올라 좌석에 앉았있으니 옆짝꿍이 도착했습니다 , 얘기를 하다가 보니
청주에서 저와 같은 일을 하셨던 분이셔서 이런저런 조언도 들었습니다 일흔둘 ! 건강하고 아름다워 보였습니다, 이어 도시락과 떡 음료를 배당받고 권순호 대장님(저는 이렇게 칭하기로 했습니다) 에 안내를 받으며 출발했습니다 추첨을 통한 상품도 있고 역시 MBC공영방송이라 다른가보다 ㅎㅎㅎ 생각하면서 은근히 나도 상품에 당첨이 되길 빌었는데 드디어 핸드크림이라 ..(뭐 나중에 보니 하나씩은 다 가져 갈수 있었지만) 이런 기분이라면 민폐없이 완주 할수 있겠다는 기분으로 도착을 했습니다 절에 다니는 관계로 순례법회로 해인사엔 여러번 왔었지만 소리길이 있다는건 첨이 였습니다. 소리길 입구부터 수세미와 조롱박이 반기네요 계곡을 따라 흐르는 물소리를 벗 삼아 차에서 사귄 동갑네기 친구와 두런두런 얘기를 나누며 한식경을 보내고 숲속에 마련된 탁자에 점심도시락을 폈습니다 참으로 세심하게 쌋네요,국물 음식은 국물이 흐를까봐 비닐팩에 하나씩 포장했네요 ㅋ 공기좋은 곳에 새로 얻은 동갑네기 친구와 마주한 도시락은 참으로 꿀맛이었습니다
다시 짐챙기고 한참을 가니 드디어 해인사 입구가 나오네요 , 와! 내가 해 냈구나 오는도중에 발가락에 쥐가 좀 나긴 했지만 표시 안내고 혼자 살살 달래며 쥐도 잡았습니다 ㅎㅎ
여정을 마무리 하는 차안에서 한숨 자고 나니 휴계소라 ...동갑내기 친구랑 감자로 배를 채우고 나니 헉 ! 우리때문에 출발을 못하고 찾아나선 권대장님이랑 마주 쳤네요 아이고! 죄송합니다
첫 산행에 휴계소 문제녀로 찍히면서 오늘 정말 즐거웠습니다 다음 산행은 대관령 옛길이라고 하니 필히 참석할껍니다 그리고 수고해 주신 권대장님 또 멋진 젊은 조수총각 감사합니다 . 다음 산행에서 뵐께요
첫댓글 헉! 정말 감사합니다...이렇게 칭찬을 해 주시다니요 꾸벅.
노력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