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반刀瘢 외1편
김 빈
기억하는 건
미끄러지듯 몰고 가는 차에 부딪쳐
절명한 새의 흔적
힘들 때마다 틈새를 뚫고 훅 들어온다
그 새는 왜 하필 그 시간에 나에게 뛰어든 걸까?
치열하다 못해 푸르렀던 전생이 생생하게 살아 있는 내 아이처럼
눈물에 녹아서 전력으로 달려드는 오롯한 생
칼날처럼 깊은 상처로 남아서
희미해져 가는 생의 끝자락으로
밀려드는 아픈 자국
사랑니
김빈
새순 돋아나 물오르던 하얀 뼈
혀가 닿지 못하는 저 깊은 곳에서
뼈 같은 사랑을 만들지 못한 탓으로
웃음으로 빛나던 튼실한 맑음
붉게 타오르던 정열
불살라 살 속 쓸쓸한 그림자로 스미는 날에
철들어 눈물 속 하얀 뼈로 갈아 앉힌
그 사랑 뽑아낸다
뿌리로 견디어 온
동굴의 칩거
허물을 벗고
몸 살라 비워낸 내 아픈 사랑
별빛 따라 흐르던 고열
꿈을 낳기도 전에
정물 속 그림자로 살아야 하는
만날 수 없는 사랑
이제, 너를 뽑아내련다
첫댓글 김빈님! 약력이 없어요. 내가 일일이 찾아넣으려면 힘듭니다..
김빈 시인 출국으로 제가 약력 올립니다.
2006년전국환경부백일장 대상,2006년허균,허난설헌 백일장 장원, 2006년 「시현실」 등단,시집「시간의 바퀴 속에서」,「버스정류장에서 널 기다리다 잔 꽃잠」
도반 2022년 작품과 똑 같은 것인데 다른 작품으로바꾸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