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에게 싸움을 걸어오는 자에게 하나님을 위해 싸워라. 그러나 도를 넘는 죄는 짓지 말라. 하나님께서는 공격자들을 사랑하지 않으시니라." (성꾸란 2:190)
친애하는 무슬림 형제, 자매 여러분!
전쟁은 참혹한 현실입니다. 그리고 평화를 파괴하고 평화를 앗아가는 크나큰 해악(害惡)입니다. 지금 이라크는 미국의 침공으로 말미암아 나라는 초토화되고 수많은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지금 이 시간에도 극심한 고통과 슬픔 속에 분노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전쟁은 계속되고 있고 민간인의 피해 또한 늘어만 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인데도 그들을 위험에서 구할 수 있는 처지가 되지 못함을 안타까워할 따름입니다.
이 세상에 존재한 모든 종교나 종교인들은 사랑과 자비와 평화를 내세웁니다. 그러나 평화를 파괴하는 전쟁을 막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이토록 참담한 현실을 보면서도 우리의 형제와 자매와 어린이들 모두가 무사하기만을 하나님께 기원할 뿐입니다.
여러분은 미국의 부시 대통령이 평화를 원하는 종교인이라는 사실을 아십니까? 그는 우리와 신앙의 뿌리를 함께 한 기독교인입니다. 그가 어떻게 신앙인의 한 사람으로 그토록 엄청난 과오를 저지를 수 있었는지 도무지 이해를 할 수 없습니다. 그는 이번 기회가 세계평화와 인류화합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음에도, 오직 자기 나라만의 이익을 위해 강대국이란 이름만으로 무력을 사용하였습니다.
종교는 누구에게나 신성하고 소중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신앙은 그 어떤 부정한 힘에 의해 침해될 수도 없고, 정치 논리가 지배할 수도 없습니다. 더구나 정당치 못한 명분과 힘의 논리를 내세워 약자를 침해하는 행위는 결코 용납될 수가 없는 것입니다.
성예언자 무함맏(S.A.W)께서는 "어떤 형태의 침해이건 이를 공공연히 저주하셨고, 가장 악랄한 하나님의 적은 이쪽에서는 때리지 않았는데 공격해오는 자"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따라서 우리 이슬람에서 선제 공격은 불의로써 방어수단을 원칙으로 합니다. 이는 정당한 힘을 정당하게 사용하도록 하는데 하나님의 지고하신 뜻이 담겨 있습니다.
흘러가는 역사 앞에서는 승자도 패자도 있을 수 없고, 영원한 친구도 영원한 적도 있을 수 없습니다. 오늘의 승자가 내일은 패자가 될 수 있고, 오늘의 적이 내일은 친구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우리에게 남긴 역사적 교훈입니다.
보십시오! 그 옛날 강대했던 로마와 페르시아, 오스만제국도 지금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이제 미국이 세계 최강국으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 얼마나 영광스러운 일이겠습니까? 그러나 인류 역사는 지금도 변하고 있고 앞으로도 변한다는 사실을 굳게 믿고 겸허해져야 합니다. 그리고 진정으로 세계 평화를 위해 강대국으로서 그 역할을 다하고 인류의 화합과 복지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이것이 하나님께서 미국국민에게 내려주신 큰 은혜에 보답함이요, 진심으로 하나님께 감사함입니다.
성꾸란 4장 111절에 말씀하시기를,
"타인에게 저지른 죄악은 자기 자신에게 돌아오나니, 하나님은 아심과 지혜로 충만하시니라." 하셨습니다. 의도적으로 죄를 짓지 맙시다. 언젠가는 반드시 자기 자신의 죄가 되어 자신에게 다시 돌아올 것입니다.
진정한 세계평화는 인류를 위한 희생과 봉사정신, 나아가 전 인류를 내 가족과 같이 아끼고 사랑할 수 있는 위대한 지도자와, 모든 사람들의 마음과 마음들이 하나로 결집되고 평화구현에 대한 믿음이 학고할 때 가능하리라 생각합니다. 지금 세계는 힘에 의한 세계평화를 강조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오직 힘만이 평화를 유지시킬 수는 없습니다. 진정한 평화는 서로가 서로를 인정하고 이해하는데 있습니다. 그러므로 패권주의적 발상은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고 인류의 화합에 큰 장애요소가 될 것이므로, 우리 모두가 다같이 경계해야 할 것입니다.
오, 알라! 온 누리에 당신의 평화가 깃들게 하옵시고, 모든 사람들의 소망이 이루어지게 하옵소서, 그리고 이 지구촌에 전쟁과 기아와 질병이 없는 평화로운 곳이 되게 하시고, 지금 이 시간에도 크나큰 고통과 시련을 겪고 있는 이라크 형제들을 안전하게 보호해 주시옵소서. 또한 그들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주시고, 그들이 삶의 용기를 잃지 않도록 가호해 주시기를 간절히 기도하나이다. - 아민 -